"일종의 미학으로서의 경건함, 조용함, 고색창연함을 즐기고 있는 것"을 "소위 '포스트모던적'이라고 불리는 현대의 문화현상에 가까운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잘 이해가 안가네요.
너무 일반화한 것 아닐까요?
예를 들어 저의 집안은 불교와 유교-희한하게도 그 덕(?)에 어릴 때부터 사서삼경을 읽어야했습니다 ㅠ ㅠ-짬뽕된 집안인데, 절에 매력을 느껴 찾는 사람들도 절의 형식적 미학이 선사하는 경건함속에서 자기 자신을 무념무상에 빠뜨려 사물을 직관적으로 응시하고자 그러는게 아닐까 싶을 때가 많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주지 스님이나 종교적 지도자 없이도 자기 자신 스스로가 종교적인 정신상태가 되곤 하는 그런 태도..... 보통 선불교가 이런 경향 아닐까요?
그래서 수백년 동안 내려온 이런 태도를 극히 현대적인 사조인 포스트 모던과 결부시키는 게 어쩐지 좀 잘 이해가 안가네요.(???궁금..)
그리고, 경건함과 미학을 강조하는 경향도 나름대로의 약점이 있음을 감출 수는 없다고 봅니다.
굳이 말한다면, 해당 종교가 특별히 강조하거나 주입하는 교리가 없는 듯 보이는 상태 자체가 오히려 과도한 형식적 미를 추구하는데 올인하도록 만드는게 아닐까하는 기우입니다.
(일종의 느슨한 '이념적' 상태+종교의 개인주의화(?)가 형식적 미를 강화하는 경향속에서 부패나 저급한 세속화와 나란히 존재 혹은 은폐하는 현상. 중세에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나요? 서양 종교는 잘 몰라서..)
그리고 덧글에 나와있길래 덧붙이자면, 이슬람교에서 여성들이 쓰는 히잡이나 챠도르같은 것은 어찌봐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