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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이니까 당연하긴 한데...

지난 추석 때 찍은 사진을 보다 형의 모습을 보고 명주씨가 그러더라.

나랑 너무 닮아서 징그럽다나 뭐라나. (이상하다고 했나?)  특히 옆모습이.

"일란성이니까 당연하죠"라고 대답하긴 했다.

 

 

생긴 건 잘 모르겠다.

남들이 닮았다고 하니 닮았나보다 하는 거지 내 스스로는 그닥 많이 느끼지 못한다.

 

어렸을 때부터 "목소리도 똑같다"란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건 더더욱 안와닿았다.

분명 목소리는 많이 차이나는 것 같았거든.

그런데 초딩 6학년쯤이었나? 사우디 갔다온 사촌형이 그럴듯한 카세트를 사왔다.

지금이야 테잎이 사라지고 있고(조만간 CD도 사라질듯)  어지간한 것들은 더블데크가 기본이지만

그때 더블데크가 있는 것을 처음 보았다. 한 기계에서 플레이와 녹음을 동시에 하다니!!!

 

우야뜬 거기에 내 목소리를 녹음하고 들어보았는데...

난 깜짝 놀랐다.

분명 내 목소리를 녹음했는데 형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 말하는 걸 직접 듣는 것과 녹음해서 듣는 것은 많이 다르다.

상당수 사람들은 녹음 과정에서 목소리가 실제 목소리와 다르게 녹음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말하면서 그걸 자기 귀로 듣는 것과 남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는 제법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주위 사람들을 캠코더로 찍어서 보여주면 "내 목소리가 왜 이상하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내가 듣기엔 실제 목소리나 캠코더에 녹음된 목소리나 똑같은데 말이다.

 

이번 아버지 제사 때 아버지 동영상을 같이 보는데 그 안에도 내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느라 내 목소리가 제법 들어가 있다. 가족들이 다 모여서 봤으니 형도 당연히 있었는데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자꾸 형이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 좀 이상했다. ^^

 

어머니, 형, 형수, 조카 - 경기 민속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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