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위는 지난 주말까지만 거닐었다. 또 다른 15장 짜리 레포트의 6장째를 채워나가고 있는 이번주는 이미 목요일에 이르렀다. 조금 있으면 기말고사라 소심한 복학생의 학구열은 뒤늦게 불타오르고 성적표에 제발 F만큼은 뜨지 않기를, 제발 3점대에는 안착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즐거운 시간들은 수요일에 지젝 책을 뒤적거릴 때나, 화요일과 목요일 5교시 영화 수업에서 영화를 볼 때가 되겠는데, 특히 이번 주에는 레오 까락스의 <나쁜 피>를 보게 되어 황홀했다. 세상에, 줄리엣 비노쉬와 쥴리 델피. 하지만 죽은 시간들의 주인이 부른다. 자, 그러니 이제 다시 7장째를 채우러 가자. 뭐... 그래도 괜찮다. 다만 조금 더 즐거워지고 싶은데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을까. 언제까지 La double vie de NeoPool 이 유지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