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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하고 살아야겠다

얼마 전에 모 잡지에서 원고 요청이 있었다.

 

국내에선 드물게도 SF를 다루는 거의 유일한 잡지인데다,

예전에 편집장과도 두어 번 인사를 나눈 적이 있고 해서,

흔쾌히 A4가 살짝 넘는 짧은 원고를 빨리도 보냈다.

 

그런데 원고료를 주겠다는 연락이 와서야 알게 된 것은,

그 잡지사가 최근 '시공사'로 넘어갔다는 거였다.

(지난호까지만 해도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전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까먹고 있었나보다.

그리고 통장에 '시공사'의 이름으로 원고료가 찍혔다.

 

좋은 자본과 나쁜 자본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상종하고 싶지 않은 자본은 있다.

 

나에겐 그게 일단 조중동과 삼성, 그리고 전재국의 돈으로 돌아가는 회사들이다.

그 외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 잡지사와 좋은 관계를 갖고 싶던 마음이야 예전의 마음인 거고..

그 잡지나 그 잡지에서 내내 일했던 분들하고야 전혀 개인적인 감정이 없지만,

혹시 다음에 또 기회가 오더라도 다시는 그 잡지에 글을 쓰지 않을 생각이다.

 

전재국이 그 사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지금까지 그랬듯

시공사의 책은 앞으로도 사서 읽지 않을 거다.

 

진짜 조심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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