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아바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 지난번에 올렸던 ‘영화 <아바타> 읽기’에 대해서 민노씨와 okto79님이 긴 글로 반론을 올려주셨네요. 지난주부터 거의 매일 참석해야 했던 술자리와 회의가 밤마다 계속 되는 바람에 답글이 늦었습니다.
두 분의 글을 읽어보면 대부분이 ‘해석’과 ‘입장’에 대한 것이라, 그에 대해서 또 다시 반론하거나 토론을 부칠 생각까지는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바타>에 그렇게 또 시간을 투자할 정도의 애정은 없거든요. 그런데 okto79님이 올린 글 중 ‘과학적 엄밀성’에 대한 언급은 의견이 아니라 사실 확인의 문제라, 그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과학성’을 다루는 게 지난 번 글의 주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글에서는 “(카메론은) 몰입이나 내러티브를 위해 과학적 논리를 종종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SF적인 요소를 자주 차용하지만, 정통 SF와 달리 과학적인 엄밀성이나 논리성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정도로 마무리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okto79님은 “이게 가장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어느 영화의 어떤 부분이 그런 경향을 보이는지 알고 싶다. 단, <트루 라이즈>의 핵폭탄 키스씬 등은 예외다. 혹시 옥토씨가 놓친 부분이 있다고 해도 동시대에 가장 '과학적이고 말이 되는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 중 한명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바타>의 과학적 설득력은 앞선 포스팅에서 지겹게 이야기 했고 글1에 트랙백까지 걸었는데 아무래도 외면당한 듯 하다.”라고 올리셨네요.
okto79님이 ‘지겹게’ 과학성을 주장하셨다는 그 글은 저도 진작에 읽었습니다. 그런데 두세 번을 더 읽어도 도저히 무엇을 가지고 과학적이라고 말씀하시는지 전혀 이해되지 않아서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외면당했다고 생각하신 모양이네요.
섭섭하셨다면 죄송합니다만, 저도 과학 이야기 ‘아주’ 좋아합니다. 영화 <아바타>에 대해 과학의 잣대를 들고 또 까칠한 저의 의견을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제 어릴 적 꿈이 과학자이기도 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중간에 대학을 때려치우긴 했지만, 대학 때 전공이 주책맡게도 물리학과였거든요. 맨날 정치 이야기나 해대는 제가 그 '무리한 과'를 다녔다고 하면 다들 잘 안 믿더군요. ㅎㅎ.. 여튼, 학교 다닐 때는 소련의 사하로프처럼 '반체제 물리학자'가 되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로, 자연과학 이야기를 사회과학 만큼이나 좋아합니다.
1. SF 영화의 과학성
자, 그럼 시작하지요. 문학이든, 영화든 과학적 엄밀성이라는 것은 ‘100년 후면 다 될 거야’라는 논리(?)나, 아무 의미도 없는 단어를 대충 끼워 넣는 것으로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최소한 지금은 기술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더라도 그게 이론적인 수준에서는 어떻게 가능할지 설명해야하고, 만일 현재의 이론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면 작가 스스로 그럴듯하고 논리적인 추론을 제공해야 하며(이런 때 주로 ‘외삽법’이라는 기법이 사용됩니다), 그런 이론적 구성능력이 없다면 현재 주어져있는 이론으로 최대한 이야기를 구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과학적으로 엄밀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고 대충 과학스러운 단어 집어다 적당히 돌리면 ‘사이비 과학(Pseudo-Science)’ 혹은 ‘Bad Science’, ‘Bad Physics’라는 소리를 듣는데, <아바타>에 나오는 대부분의 과학 용어가 바로 사이비 과학이었습니다.
그와 달리 SF의 본고향이라 할 수 있는 ‘하드 SF’ 장르에서는 실제로 과학적으로 엄밀하고자 무지하게 노력합니다. SF계를 존 W. 켐벨이 장악하던 시기에는 ‘과학적 엄밀성’을 만족하지 못하면, 무조건 퇴짜 당했습니다. 켐벨 스스로가 물리학과 출신이었거든요. 국내에는 하드SF 팬층이 두텁지 않아서 그다지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습니다만, 과학적으로 엄밀한 하드 SF가 궁금하시다면, 아서 C 클라크의 <라마와의 랑데뷰>, 할 크레멘트의 <중력의 임무>, 제임스 P. 호건의 <별의 계승자> 등이 번역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그렉 이건의 <쿼런틴>같은 책은 양자 역학에 대한 기본 이해가 없으면 아예 줄거리조차 파악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SF영화의 과학성에 대한 문제 제기라면, 작년에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때 방한했던 테드 창이 “스타워즈는 왜 SF가 아닌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스타워즈에 대해 비판한 내용을 쉽게 검색해서 찾아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스타워즈> 이야기가 나온 김에 <화씨451>의 작가 레이 브레드버리가 “<스타워즈>는 SF가 아니지만, < Singin' in the Rain >은 정통 SF라고 부를 수 있다”고 했던 유명한 이야기를 찾아보셔도 될 겁니다. 그리고 SF를 표방하면서도 비과학적인 영화들에 대한 과학적 비판은 <공상과학대전>시리즈와 <공상비과학대전> 시리즈를 추천 드립니다. 만화책이라 쉽고 재미있게 읽을만 합니다.
그리고 과학적 엄밀성을 제대로 지킨 영화가 정말로 가능한지 의문이시라면, 하드 SF 영화로 유명한 <가타카>를 추천할 수 있겠고, 그 외에는 (마지막 부분이 좀 걸리긴 하지만, 원작 소설이 본래 그러니 용서해 줄 수 있는, 그 외에는 완벽한)<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그리고 (작가인 칼 세이건의 반대를 무릅쓰고 감독이 우겨서 만들어낸 오류가 하나 있긴 하지만)<콘택트> 등이 있습니다.
2. <아바타>의 사이비 과학
이번 글에서는 우선 <아바타>만 다루기로 하지요. 그것만으로도 할 말이 넘쳐흐릅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헛웃음을 띄웠던 건 첫 장면부터였습니다. 만만한 알파 켄타우리가 등장하더군요. ‘알파 켄타우리까지의 항성간 여행’이라는 소재는 하드SF에서도 지겹도록 우려먹는 겁니다만, 영화에서는 약 4.7광년 거리의 그 별까지 그 거대한 우주선이 2156년에 단 6년 만에 도착했더군요. 호오... 확 깹니다.
참고로, 현재 인간이 우주에 발사한 발사체 중 가장 빠른 것은 1977년에 쏘아 올린 보이저 1호인데, 그 속도는 초속 17킬로미터입니다. 시속 6만 2천 킬로미터의 속도로 날아갑니다. 엄청 빠르죠. 그런데 보이저 1호가 그 속도로 알파 센타우리까지 날아가는 데는 약 7만 2천년이 걸린답니다.
그런데, 지금 ‘이론상’ 가장 빠른 우주선이 낼 수 있는 속도조차도 광속의 약 10% 정도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모든 과학적 이론을 총동원해서 (기술 완성과 건설 기간, 테스트 기간 다 무시하고라도) 당장 출발해도, 가는 데만 40-50년이 걸립니다. 왕복하면 중간에 감속과 정지, 착륙을 무시하더라도 80년에서 100년입니다. 게다가 거기에 인간을 실어 보내는 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현재 실제로 진행중인 프로젝트 중에는 NASA가 진행하는 Project Longshot이 있는데,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더라도, 그 속도로는 알파 켄타우리까지 가는 기간만 최소 100년이 걸린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빠른 우주선을 기획 중인 Project Daedalus는 알파 켄타우리까지 40-50년 정도 안에 도착하고 싶어하지만, 편도로 가는 데에 필요한 연료만 해도 5만톤에 달해서 기술적, 경제적 문제 때문에 21세기 내로는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
그리고 가장 빠른 수단으로 논의되는 것 중에 우주 돛단배 비슷한 것도 있는데, 이 역시 광속의 절반에 달하는 속도를 내려면 반지름 1,000 킬로미터의 돛이 필요합니다. 한반도가 몇 개 들어가도 남을 만한 크기의 돛이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도 <아바타>에 나오는 그 거대한 우주선은 2156년에 광속의 70% 이상의 속도로 날아갔습니다. 하.. 끝내줍니다.
현재의 모든 과학 이론과 기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몽상적인 프로젝트까지 총동원해도 2156년 내에 알파 켄타우리에 갔다가 돌아오기는 커녕, 거기에 도착하는 것조차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또한 만일 그렇게 빠른 비행이 가능할 정도의 ‘에너지 소스’나 ‘과학적 이론’이 발견된다면, 그 초전도체 찾으러 그렇게 고생할 필요조차도 없습니다.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도대체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것 같네요. 혹시 가능한 설명이 있으시면 제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 '100년후에는 가능할지도 몰라' 류의 답변은 사양합니다.
음.. 영화 시작 부분에 너무 많은 분량을 써버렸네요. 쩝쩝... 앞으로는 좀 짧게 가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술력과 자본이 가능하다면 왜 무기는 아직도 20세기일까요? 지구에 전쟁이 없어져서 무기 개발이 안 됐나? 그럼 해병대는 또 뭐야? 그리고 판도라 위성이 저렇게 큰 행성에 저만큼이나 가까이 있으면, 그 인력 때문에 위성 자체에 끊임없이 지진 활동이 있을 텐데, 어떻게 생물들이 안정적으로 진화했지? 저중력이라면서 왜 인간들의 움직임은 지구랑 똑같지? 엄청나게 비싼 미스터리 초전도체 광물질하며, 전자기적으로 공중에 둥둥 떠있는 섬까지. ‘트랜스포머’ 따위의 영화를 볼 때처럼, 차라리 뇌를 매표소에 맡겨 놓고 들어갈 껄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혹시 이 생각이랑 비슷한 걸 제기하는 사람이 있나 인터넷을 찾아봤습니다. 저는 그런 짓 아주 좋아합니다. 그러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더 깊이 배울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때 발견한 글이 다음의 글입니다. 이 글은 너무 사소한 논리적 오류까지 일일이 문제제기하며,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아서 ‘좀 과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긴 하지만, 공학 전공자들과 과학 매니아 모임에서 쓴 글이라서 읽어볼 만은 합니다. http://intuitor.com/moviephysics/Avatar.htm
이 글은 시작 부분만 번역하고, 나머지는 너무 지루하게 기니까 초간단 요약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해당 글에는 자세한 수치와 단위까지 하나하나 언급하고 있으니 직접 읽으시기 바랍니다.
영화 <아바타>의 제작에 사용된 기술과 그 영화에 나타난 광경은 놀랍다. 아주 좋은 눈요기감이었고,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식도락가의 입맛을 완전히 만족시켜 주리라고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이야기의 진행은 헐리우드판 패스트푸드였고, 사이비 과학으로 포장되어 있었으며, 영양가는 전혀 없고, 탄산가스로 가득 찬 대사가 마분지처럼 뻣뻣한 등장인물들에 담겨져 나왔다.
- 영화에서 ‘판도라’라는 위성은 (목성 비슷하게 생긴) 거대한 가스 행성 주위를 돌고, 그 가스 행성은 알파 켄타우리를 도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알파 켄타우리 근처에는 그런 거대한 가스 행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 설령 그런 행성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지구에서 알파 켄타우리까지는 4.7광년의 거리인데, 거기까지 초고가의 물질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만으로, 영화에 묘사된 거대한 비행선을 단 6년 만에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수송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나 자본주의적인 경제원칙으로는 성립 불가능하다. 광속에 가까운 비행에 드는 에너지 공급 문제와 비용, 광물의 탐사와 수송에 드는 비용. 등등.
- 판도라에서 일할 사람들의 수송에 드는 비용. 영화에 나오는 군인과 과학자, 노동자들에게 왕복 12년간 이동 기간에 지불해야 할 임금만 해도 최소한 수천억 달러에 이른다. 아이들을 보낼 경우는 경비를 절감할 수 있겠지만, ‘아동 노동’의 문제가 걸리고, 차라리 로봇이 제일 낫지만 이것도 수송과 제작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 영화에서 군인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무기들과 총알들은 1회성 소모품이며, 판도라의 동물들에게는 사용하지도 못하는, 그런 총기류를 지구에서부터 수송한다는 것도 논리적으로 성립하기 힘들고, 현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짓는다는 것도 같은 이유로 비논리적이다.
- 인간과 판도라인의 DNA를 결합해서 새로운 동물을 만드는 것 자체도 엄청나게 많은 설명이 필요한데(외계인이 지구 생물처럼 DNA라는 구조를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수치를 계산하기 힘든 우연이다.), 설령 그게 가능하다고 할지라도, 아바타를 실시간 통제하기 위해서 모든 정보를 실시간 상호 전송, 처리해야 한다는 문제가 남는다. 두 눈에서 나오는 초고해상 화면과 스테레오 소리 정보, 오감, 근육 통제를 위한 운동 신경 정보 등 엄청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하지만, 어떤 송수신 장치도 나오지 않으며, 설령 송수신 장치가 나온다고 할 지라도 섬을 공중에 띄울 정도의 강력한 전자기장 안에서는 이러한 정보를 송수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 그런 전자기장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의 모든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수정되어야만 한다. 비행선들을 전도체가 아닌 물질로 만든다고 할지라도 그 안에 있는 운행, 무전 등에 필요한 그 많은 ‘전자 장비’는 어쩔 것이냐.
- 그런 강력한 전자기장 안에서는 인간의 뇌를 포함한 신경계도 작동하기 힘들기 때문에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데, 인간들이 잘 돌아다닌다.
- 판도라는 지구보다 저중력 위성이기 때문에, 인간은 그 위성에서 지구에서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데, 그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약한 중력의 위성에서 진화한 판도라인들이 인간보다 더 잘 뛰어다니는 것은 아이러니다.
- 판도라 행성의 다른 동물은 다들 6발에 코가 몸에 달렸는데, 왜 판도라인들만 인간의 모습으로, 또 두 발에 두 손으로 진화했는가. 완전히 다르게 진화한 그 판도라인이 다른 생물과 직접 연결을 통해 소통한다는 게 진화론적으로 설명 가능한가.
- 그런데 판도라인끼리는 왜 그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지 않는가.
- 전 위성의 동식물이 그렇게 하나로 연결되어 화합을 이루는데, ‘전사’는 왜 존재하는 건가.
- 그 외에도 엄청 많은데, 고마 할랍니다. AMP 슈트의 문제, 전투시 양측의 전술과 무기 체계 등에 대한 비논리성 등등...
그 외 사소한 옥의 티는 http://www.moviemistakes.com/film8157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3. 왜 이런 오류가 나타날까
저는 영화 <아바타>가 가진 총체적인 비과학성은 이 글을 보면서 오히려 이해가 되더군요. 예전에 <스타 트렉>의 작가였고, 현재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리메이크판을 만들고 있는 론 무어에 따르면, 줄거리를 먼저 만들고, 뭔가 기술적인 용어가 필요할 때마다 ‘tech'라고 써넣어두면, 과학 고문이 와서 그 자리에 대충 의미없는 단어로 채워 넣어준다는 겁니다.
A : 선장님, tech가 과잉 tech 했습니다.
B : 그래? 보조 tech를 tech로 돌려.
A : 안 됩니다. 선장님. tech를 tech로 돌리려고 했는데, 작동하지 않습니다.
B : 그래? 이거 낭패군.
저렇게 써 놓으면 과학 고문이 와서 tech 자리에 의미는 없지만, 대사의 리듬에 맞고, 그럴듯한 단어를 만들어서 넣어준다는 거죠.
이에 대해 <영원한 전쟁>이라는 SF소설의 작가 조 홀드먼은 “난 절대로 저런 식으로 SF를 쓰지 않는다. <스타 트렉>과 <배틀스타 칼락티카>를 혐오한다”라고 썼습니다. SF 작가들이 과학 문제에는 아주 까칠하거든요.
제 생각에는 <아바타>도 이런 식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재 영화 <아바타>의 시나리오 원판(pdf 파일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데, 글로 다시 읽어봐도 논리적인 설명은 전혀 없더군요. 아마도 <아바타>의 작가이자 감독이자 제작자인 카메론이 ‘섬을 띄워야 해. 적당한 단어 만들어서 채워 넣어.’, ‘판도라까지는 너무 오래 걸리면 안 되니까 한 6년 정도에 도착하는 것으로 하자.’고 하면 대충 자문들이 그 공백을 채워주는, 그런 식이 아니었을까 추측됩니다. 그게 아니면 저렇게 많은 오류와 논리적인 모순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악으로 깡으로 “난 과학 싫어. 과학 거부할래!”라고 작정하지 않았으면 말입니다.
꼭 그런 '사소한' 것까지 지켜야 하는 건가 물으신다면 '그게 바로 과학성'이라고 답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중간에 때려친 '사이비 전공자'의 얇팍한 공부로는 감히 '과학성' 운운하며 따지는 게 조심스럽고, 때로는 제 말에 제가 걸려 넘어질까봐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앞서 이야기 드렸듯이 웬만한 하드SF는 그런 원칙 다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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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래 제가 이 글을 쓸 때는 카메론의 영화들에 대해서는 따로 다시 올리려고 했었는데, 이번 주말까지 급하게 마무리해야 할 일이 생겨서, 아무래도 <터미네이터>나 <어비스>, <타이타닉> 등에 등장한 과학적 오류에 대해서 쓸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그래도 혹시 궁금한 분이 계시다면, 다음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시간 여행’이 과학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것은 물리학계에도 논란이 있습니다만, 스티븐 호킹의 <시간은 항상 미래로 흐르는가>라는 책을 참고하시고(좀 많이 어렵습니다), 터미네이터의 논리적 오류와 미래 시간표의 혼동은 http://www.assassin711.com/?p=214, http://io9.com/5191092/10-different-timelines-from-the-terminator-universe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기억만 더듬어 보면 영화 <어비스>는 마지막 부분에 과학적인 오류가 있고, 타이타닉도 마지막 디카프리오가 물속으로 퐁당하는 오류가 기억납니다. 더 있을 지도 모르는데, 그건 인터넷에서 찾아보시압. 방금 글을 올리기 직전에 찾아봤더니 <타이타닉>에 대해서는 한글로 올려진 자료가 있네요. '타이타닉 오류'
아래는 각 영화의 옥의 티에 대한 참고 자료입니다. 엄청 양이 많으니 찬찬히 읽으시압.
<터미네이터 1, 2> http://www.moviemistakes.com/film1267 과 http://www.moviemistakes.com/film1268
<어비스> http://www.moviemistakes.com/film16
<타이타닉> http://www.moviemistakes.com/film12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