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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크리스마스 이브

투쟁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낼 때,

점거농성을 하며 씻지도 못하고, 사측의 비열함에 눈물을 흘리며 크리스마스를 맞는 동지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연대 동지들 모두와 함께 해서 어느때보다 마음이 훈훈했던

우리들만의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것 같습니다.

 

 

MIC님의 [투쟁 크리스마스] 에 관련된 글. -> 투쟁의 트리를 구경하시랏 ㅎ


* 점심선전전의 피켓


*성진애드컴 옥상에서


* 성진애드컴의 4가지 요구사항




* 농성장 곳곳의 모습

 

* 이건 보너스 ^^ 성진 동지들의 3행시요 ㅋㅋ


 



성진애드컴 농성일기

회사의 기만과 단협안 번복, 그리고 계속되는 노조탄압으로 참다 참다 못해 본사점거 농성을 시작한지도 4일이 지났다. 아직은 이땅의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기를 요구하는게 무리는 아닌가? 아니 요구자체도 묵살되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어제는 집사람과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메시지로만 주고 받다가
무심결에 받아버린 전화에서 와이프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울거 없다. 괜찮다”는 말로 끊어버렸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왔다. ‘소신있는 너의 모습이 멋있어보인다’라고 시작되는 장문의 메시지로 한동안 울컥했었는데, 농성후 사측과의 첫교섭에서 돌아온 지부장님의 상황설명에 한줄기 눈물이 흘렀고 한동안 멈춰지지가 않았다. 회사의 기만에 얼굴이 상기되어 돌아온 지부장님이 “분회여러분 죄송합니다”란다. 뭐가 죄송한건지, 누가 죄송해야 하는건지, 어떻게 조합원들을 박살내버릴까? 깐죽거리고 있을 사장과, 노조활동에 반대하던 집사람의 울먹이는 모습이 교차되면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사장아들에게 욕좀하지말라 얘기 해달라고 부탁드린 지부장님께 죄스럽기까지 했다.
수염은 자랄대로 자라있고 발냄새가 실내를 진동해도, 머리는 참기름을 부은건지, 기름기가 좔좔 흘러도 우리는 결단코 이 농성을 풀 수가 없다.

참다 참다 못해 농성을 시작했고, 인간답게 살고 싶어 농성을 시작했다.
얼굴 몇 번봤는데 같은 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의 농성을 목숨같이 사수하고 있는 동지들이 있다. 그분들이 우리더러 인간답게 사는게 옳은거라 말하고 있고 노조활동 죽어라 반대하던 와이프가 이게 길이라고 한다.
일하는 노동자는 노예가 아니라서 함부로 욕을 해서는 안되고 감시 당해서도 안된다고 한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2005.12.23

성진분회원 o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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