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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콕에서. 2016/02/25
  2. 태국의 국경에서 방콕으로 가는 길 - 어느 기차역, 그리고 Prachuap 2016/02/25

12일, 방콕 도착. 게스트하우스 밤 11시경.


오전은 걷기. 버스에서 지친 하루.


13일. 방콕 여행.


오전 버마 비자를 알아보다.


오후 Lumphini park -> 기차역 -> Art gallery -> Thammasat Univ. -> Sanam Luang -> 숙소

 

오늘은 특별한 느낌이 있는 날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말로 표현하기 힘든.

사람들에게서 따뜻함을 느낄 때.

그 순간이 여행에서 가장 즐거울 수 있는 순간인 것 같다.

툭툭 기사. 밤에 사원 보러 가자며 졸라대긴 했지만,

그리 밉지 않은 귀여움... ㅋㅋ

물론 얻은게 없긴 했지만, 비자를 알아보러 간다는 말에

10바트를 받고 함께 갔다와 주는 친절에 고마움을 느끼다.

물론 나중에는 10바트에 한시간 구경시켜주겠다는 다른 툭투 기사도 있었지만,

그래 가지고 돈 벌이가 되나?

버스 언니들... 특히 Art gallery에 갈 때 만난 53번 버스 언니는

어디에 내릴지 알려주려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승객에서 물어봐 주는 친절까지!

내릴 때도 어디로 가라고 알려주는 자상함에 감동...

오늘은 약간(?) 과소비를 한 날.

강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캠페어를 가진 대학에 들러

대학가 거리의 분위기에 취해서

인형이 달린 주황색 파우치 하나와 엽서 몇장을 사들고 남은 돈을 세며 한숨 쉬었지만

여전히...

그립다. 아직 학생인 주제에

왜 그런 걸 그리워 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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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일본인 히노는 아유타야보다 방콕의 사원이 더 유명하다며

왜 보러가지 않느냐고 한다.

사원에서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이곳의 사원들은 너무 화려해서 왠지 붓다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느낌?

아니, 그곳에 가는 것보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 있고 싶은 것 같다.

시장이나 거리, 스트리트 음식점.

오늘은 지나는 길에 무슨 커뮤니티 라고 쓰여 있는 작은 골목길에 들어갔는데,

한평 남짓 작은 방이 있는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는 그런 곳이었다.

타일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뿌리가 넘실거리는 나무에 티셔츠가 걸려있고

작은 쪽창으로 개 한마리가 내다보며 낯선 이방인에게 컹컹거리는 곳.

잠시 사진만 찍고 돌아 나오긴 하였지만

그런 공간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걷기 여행의 장점이다.

대학가에서 카오산로드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행상들은 작은 부처 조각들을

5-20바트에 팔고 있었는데, 어떤 이들은 10여개 남짓 밖에 되지 않는 물건을 내놓고 팔고 있을 뿐이었다.

손으로 직접 만든 듯해 보이던 조각들...

그렇게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경이로움이랄까, 안타까움이랄까.

반면 나의 삶은 얼마나 대단한 것이길래

난 또 그런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

그건 루쉰의 소설에서, 아마도 그가 예전에 느꼈을 부끄러우모가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소한 것. 그러나 사소하지 않은 것.

그런 모습을 보는 나는 그저 이방인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곳에 속해 있다.

 

2009년 6월 13일. 아마도 10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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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5 03:53 2016/02/25 03:53

푼수데기!!

새벽 5시에 도착하는 도착시간 정보만 믿고 아무데서나 철퍼덕 내려버리다.

Bang Saphan Tai

사실 역에 쓰여있는 이름을 보고 여기가 아닌듯하고 다시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나 때문에 기차가 출발하다 다시 서 버리는 통에 안내릴 수도 없고 뭐 그런 상황...,

이상한 곳에서 내려버린 나에게 3시간 후에나 다음 기차가 온다며 역무원은 자신의 sleeping chair를 선뜻 내어주며 자라고 한다. 약간 거절하는 척하다가 밤새 거의 못자고 3등석 기차 안에서 시달린 덕에 두어시간 단잠을 잤다.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7시반... 바로 문 밖에는 커다란 사원이 보이고... 기차가 오려면 아직 한 시간 남짓 남았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볼까 하고 역을 나서는데 역무원이 세븐일레븐에서 아침 먹고 오라며 짧은 영어와 손짓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한다. 조그만 마을이지만, 크고 활기찬 시장과 옛 건물들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아시아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얼마예요? 말고...

새로 탄 기차에서 옆자리에 앉은 두 여인네들은 핸드폰을 붙들고 수다에 여념이 없다.

2009년 6월 11일.  8시 58분

 

태국어.

신기한 모양의 글자...

졸리다.

커피는 맛나다.

다시 올 것 같은 곳.

이곳 Prachuap의 매력에 빠지다.

비록 원숭이와 개들이 겁을 주지만

숲으로 둘러싸인 항구도시, 도시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 도시...

멀리까지 전망을 볼 수 있는 작은 언덕이 있는 곳.

언덕 위의 사원에 원숭이가 그리 많지만 않았어도

내일 아침에 다시 오고 싶을텐데, 아이고, 원숭이 똥냄새와 함께

그 녀석들이 무서워서 다시 갈 엄두가 안 난다.

말아서 피우는 담배를 4바트 주고 구입했다가, 너무 독해서 한 모금 피우고 포기.

못 참겠다 싶으면 한 모금씩 피울까 보다.

 

2009년 6월 11일. 오후 6시 무렵.

Yutti chai Hotel 16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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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5 03:41 2016/02/25 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