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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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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래시집 저녁눈 중에서
뻐꾸기 소리
외로운 시간은
밀보리빛
아침 열시
라디오 속
뻐꾸기 소리로 풀리고
아침 열시 반
창 모서리
개오동으로 풀리고
그림 없는 액자 속
풀리고, 풀리고
갇힌 방에서
외로운 시간은
보름
官北里 가는 길
비켜 가다가
아버지 무덤
비켜 가다가
논둑 굽어보는
외딴 송방에서
샀어라
성냥 한 匣
사슴표,
성냥 한 匣
어메야
한잔 술 취한 듯
하 쓸쓸하여
보름, 쥐불 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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