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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전세자금대출? 개뿔!

  • 등록일
    2008/10/31 15:51
  • 수정일
    2008/10/31 15:51

참 장가 가기 힘들다. 근 6개월 여 '원천징수영수증' 때문에 학원 원장과 실랑이에, 은행 왔다 갔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했다. 천신만고라는 말은 이럴 때 쓴다. 그 종이 쪼가리 한 장을 받아 들고 보니 참, 어이가 없더라. 이건 뭐, 그저 세무사 도장 하나 꽝, 찍힌 A4용지일 뿐이잖아. 이게 사람 하나를 지옥으로도 천국으로도 보낸다. 젠장.

 

그런데 이건 또 뭐냐.  은행 대출 담당 차장이란 자가 주택공사에 접속해서 알아 보더니, 스윽 웃는다. 왜 웃지? 라고 할 찰나, 옆구리에 시퍼런 칼이 들어 온다. "대출액이 안 나오네요." 신용등급이 9등급 이하인 것이다. 또 여기 저기 전화한다. 아뿔사, 학자금 대출 연체 몇 번 한 게 있구나. 더런 놈들. 그걸 꼬투리 잡은 거다. 

 

그런데 더 희안한 것은 내 신용 등급이 이 지경이 된 이유를 자세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언제 회복되는 지도 지들이 알 수 없다는 거다. 이건 뭔 해괴한 짓인지. 어째서 신용등급 당사자가 등급 조정의 이유와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는 건가? 순간 휙 지나가는 생각, 이것들이 알아서 기라는 거군, 언제 신용등급 내려가서 피해볼 지 알 수 없으니, 항상 스스로를 경계하고, 국가기관과 통신사, 금융기관 눈치 보면서 연체되지 않도록 전전긍긍하며 살아라, 이 말이지 않은가. 살 떨리는 것들이다.

 

그러고 보면, 내 나이 아래로 학자금 대출 연체 한 번 안한 인간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본다. 또 얼마전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새파란 사회 초년생의 얼굴도 떠오른다. 대출 받을 생각에 매우 들떠 있었는데 ... . 은행 가서 신용등급 뜨면 그야말로 새파랗게 질리겠군, 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 생각에 이것들이 결국 이런 식으로 진을 빼고서, 포기하게 만들거나, 대출 불가 판정을 내리거나, 그도 안되면, 대출한도를 턱도 없이 낮추는 식이겠다, 싶은 거다. 똥물에 튀겨 죽일 놈들.

 

은행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대출계 차장 뒤로 근로자 전세 자금 대출 한도가 6천만원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보인다. 6000만원? 그거 누구 입에 들어 가는 돈인가? 뻔하지 않겠는가? 은행에 썩혀 놓았다가 있는 놈들 빚잔치에나 처들어 갈 것인저. 좆같은 자본주의 세상이다.  (너무 자주 하고, 자주 들어서 식상한 욕이지만 지금, 참, 적기다)

 

뱀발: 그나저나 더런 놈들한테 이자 줄 날을 꼬박꼬박 지켜야 하다니 ... 속이 벌써부터 울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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