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인터넷 접속하기가 반가워지는 시절이네요 ㅋㅋ 남십자성님 글은 이래저래 많은 생각거리를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오독에 관련해서는 저한테 다시 읽어보라고 앞 글에서 그러시지 않으셨나요? (-_-) 제가 독해력이 짧기는 합니다 (_ _) 아무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뵈어요 ^^
이렇게 댓글을 남겨주시니 저 역시 반갑습니다. 세시봉과 관련해서 재미난 소식이 있네요. 곧 나올 <황해문화>에 백원담 교수의 김민기 씨 인터뷰가 실린다네요. (학림다방에서 술을 마시는 김민기 씨와 학림다방을 즐겨찾는 백기완 선생, 그리고 그 따님인 백원담 교수... 뭐 이런 정도 커넥션으로 성사됐겠군요.) 황해문화 편집자 전성원 씨가 트위터에 이렇게 남겼네요.
"<문화정치의 장소를 찾아서>는 쎄시봉 붐의 실질적인 기획자라 할 수 있는 김민기 선생을 오랜 지기인 백원담 선생이 만나봤다. 인간 김민기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원고였다. 우리끼린 매우 촉촉한 물기가 느껴졌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
1. 블로거들이 비판하는 혐의를 찾을 수 없었다구요?? 그럼 불편함을 느낀 많은 사람들은 다 글을 오독해서 불편함을 느낀거군요?? 님이 불편하지 않은 것일 뿐입니다. 쉽게 말해 그 글들과 코드가 맞기 때문에...
2. 기어이 대중, 추수주의, 투항 어쩌고 나왔네요. 쩝. 이게 계몽이지 뭡니까?? 이미 자신이 그 대중들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면서...이 글을 읽고 '뭐야??그럼 난 투항한거야?' 하고 어이없어 지는 것도(사실 이 정도 분석에는 불쾌하지도 않습니다.) 오독 때문인가요?? 사람들이 다 그렇게 무식하진 않습니다.
3. 님이 70년대 가요를 해석하는데 엄청 분량을 할애하는 건 조금 관심 밖이긴 합니다만...세시봉은 주로 50/60대가 환호했고 그들의 계급적 향수와 연관되어 있다는 분석...한국 현대 대중가요사 정리 쯤 되는건가요? 그럼 세시봉에 공감했던 20, 30대들은 뭘로 설명할 것이며 고작 이런 논의를 늙은이들의 과거에 대한 향수로만 치환시킨다면 현재적 의미를 찾는 건 무슨 의미가 있는지...
1. 김선주, 김진숙 님의 글 어디에서 그런 혐의를 찾았는지를 말씀하시면 될 일인 것 같습니다.
2. 추수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곧 계몽은 아니죠. 또 추수주의에 대한 비판, 혹은 추수주의적 태도를 지양하자는 것이, '지도/피지도', '지식인/무식한 대중', 더 나아가 사회주의 정치학에서의 '당/대중'이라는 전제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추수주의는 말뜻 그대로 '비판을 결여한 채 따라가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추수주의를 버리고 비판적 관점, 태도를 지니자는 것을 칸나일파님처럼 '선지자적 태도'로 바로 연결시켜 이해하시는 것은 비약입니다.
전 지도/피지도, 지식인/무식한 대중, 당/대중이라는 정치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한 제 글 어디에서도 그렇게 이해될 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전 대중 속에서, 대중의 일부로서 발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으며, 그것은 충동적 발화가 아닌 비판적 관점 속에서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대중이 이 시대 스스로 지식을 구성해가는 방법론 아닐까요?
지배계급은 대중을 향해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무식한 놈들!" 대중 또한 지배계급을 향해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무식한 놈들!!"
두 의미는 많이 다릅니다. 지배계급이 말할 때 그것은 가방끈이거나 문자도 모르는 놈들이라는 소리지요.
하지만 인민이 말할 때 그것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뜻입니다. 사실이 그렇지 않은데 곡해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전 대중의 지성이 작동되는 근저에는 사실에 입각해서, 사실에 근거해서 의견을 나누고 만들어가는 대중의 비판적 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이론이나 사상 또한 그 일부는 그 대중의 비판적 지성의 일부로서 쓰여진다고 믿지요.
3.세시봉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옹호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세시봉 신드롬에는 이유가 있다"고 힘주어 말씀하시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석도 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계급적 분석의 하나의 예로 행해보았을 뿐입니다. 20, 30대에 대한 것까지 해야할 필요는 잘 모르겠고. 일단 50~60대의 반응이 중요한 걸 테니까요. 20~30대에 대해서는 한번 해보시지요. 지금 필요한 건 그 신드롬에 대한 해석들 아니겠습니까. 그냥 사람들이 좋아하니 좋은 거다가 아니라 말이죠. 그런 해석이 이어질 때 이게 단순히 '늙은이들의 과거에 대한 향수'가 아닌 게 되겠죠.
('과거에 대한 향수'란 모두 '늙은이'의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20대가 10대 시절에 대해 향수를 가지든, 30대가 20대 시절에 대해서 향수를 가지든, 그건 상대적으로 모두 늙은 다음에 되돌아보면서 갖는 어떤 감정이되 현재적 맥락에서 가지는 거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그 현재적 맥락이 무엇인지를 분석하자는 것이고, 거기에 과거에 대한 기억의 문제가 출현하는 것 아닐까요. 김선주 논설위원에게 그 과거의 재료가 전태일, 유신헌법, 긴급조치인 것처럼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늘 회고와 기억이란 현재의 문제가 아닐 수 없겠죠.)
1. 불편함이 정당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님은 그 불편함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다들 재밌다고 하는데 혼자서 '그 때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데 나는 재미가 하나도 없다.'고 말을 합니다. 세시봉이 재밌는 것과 고통을 기억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김선주 씨는 세시봉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며 어두운 시대가 낭만적으로만 추억될 거 같은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이게 이해가 가면서도 참 안타깝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관점이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다 그런것도 아닌데 불안감은 스스로 불러냈다는 겁니다.
오히려 어떤 20대는 그런 프로로 인해 '아 70년대엔 심지어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구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다양한 감정들이 전부 고통을 잊거나, 혹은 외면한(의도적이건 아니건) 태도로 평가 받으니 기분이 좋을 리는 없지요. 잘 놀고 있는데 얼토당토않은 혐의를 받은 기분이니까요.
그냥 님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그들 입장에서 한 번 글을 읽어보세요. 1% 정도는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2. 님은 텍스트 자체에 어떤 단어가 포함되어 있나에 무지 집착하시는군요. 님이 '나는 대중과 지도자의 이분법을 싫어해'라고 말했다고 그걸 누가 그대로 받아들입니까?
반대로 김선주 씨 글에 직접 표현은 없지만 글의 맥락을 이해한 후에 어떤 불편함을 느꼈다고 '그런 말이 어디 있냐?'고 계속 주장하시는 것도 답답합니다.
'...대중을 조직하는 게 주된 업무인 노동운동가 김진숙 지도위원이
대중에게 '멍청한 것들!!' 했다는 건가?'
이 문장은 정말 압권이군요. 사람들이 김선주 씨를 비판하는 맥락이 이렇게 너절한 공격은 아닙니다.
3. 마지막 주장에는 그냥 '뜨악'입니다. 한참 반론을 제기해 놓으시고는 분석이 너무 어설프다고 비판했더니 '그럼 그 분석은 니가 한 번 해봐라..' 이건 뭡니까?
님이야말로 제 글을 보시기는 했습니까? 나름 부족하지만 세시봉을 여러 가지 맥락에서 읽어내려는 노력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그거 다 떼먹고 이제와서 갑자기 '그럼 니 분석은 뭐냐?'고 물으시다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