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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닫습니다.
잘들 지내세요.
알엠시절의 블로그를 닫은 이유는
스토킹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시설비리 관련한 글을 올렸었는데
그 시설의 종사자들이 제 블로그에 덧글을 달고
다음 까페에 지속적으로 저와 관련한 글을
한 문장씩 도배해올리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습니다.
그 시설에서는 몇 명인지 모를 장애인들이 죽어나갔습니다.
시설 관련 문서를 읽다가 무서웠던 건
폭력에 의해서 죽기도 했다는 문구였습니다.
사람을 때려 죽인 사람들이, 혹은 그의 동료들이
제 블로그에 덧글을 달고
제 글의 문장들을 하나씩 하나씩 자신들의 까페에다가 올리더군요.
그래서 블로그를 닫았습니다.
오늘 다시 블로그를 닫는 이유는
또다른 스토킹 때문입니다.
두달 전쯤에 한 번 제가 일하는 사무실로 저주의 말을 담은 문서가 배달되었고
최근에는 근거없는 글들이 제가 관여하는 곳에 배달되었습니다.
법조인과 상담을 하고
수사를 의뢰하였습니다.
그 글들과 우편물들을 본 법조인은 말하기를
"이건 전형적인 스토킹이다"라고 하더라구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하네요.
첫번째 편지를 받았을 때에는
누가 나한테 이런 편지를 받을만큼 앙심을 품었을까
내가 살아오면서 잘못한 일이 뭐가 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는데
어쩌면 랜덤으로 뿌려진 글일지 몰라
페북에 글의 사진을 올렸는데
페북 친구들이 맞춤법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해주더라구요.
당황해서 맞춤법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아주 기초적인 맞춤법이 틀려있었어요.
성경말씀을 인용한 듯한 저주의 말이었는데
회계하라,라는 말이 반복해서 사용되어있었고
페친들은 "아마도 회계일을 구하시는 분인 것같다"고 해서
웃고 넘어갔습니다.
최근에 다시 비슷한 봉투, 비슷한 글자체로
문서가 배달되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닫습니다.
조만간에 어딘가에 다시 집을 지을 것입니다.
제게 메일 주소를 주세요.
제 메일은 docurmr@gmail.com 입니다.
잘들 지내세요.
그동안 알엠과 하루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