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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별이는 68일째를 살고 있다.
오늘 뇌수막염 접종을 하러 갔다가 몸무게를 재보니 지난달보다1kg가 늘었다.
뿌듯하다.
문득 생각해보니
하은이는 365일까지 날 수를 셌지만
한별이는 얼마 안 있다가 그냥 개월 수만 셌다.
아이들이 어릴 적엔 68. 69 하며 백일을 세서 축하를 하고
또 그렇게 하루하루를 세는데
자라고나면 개월 수로 세다가
이제 하은이 정도가 되면 나이만 센다.
그만큼 아이에 대한 섬세함이 사라진다.
은별이가 웃는 것, 눈 맞추는 것, 목을 가누는 것
그런 변화 하나하나에 기뻐하지만
한별과 하은이 하나씩 알아가며 기쁘게 알려주는 걸
어느 순간부터 건성으로 축하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아이가 하나인 게
서로간의 교감면에선 훨씬 더 풍부할 것같아.
<고맙습니다>를 보는데 봄이랑 엄마가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게
참 부러우면서도 난 우리 하은에게 그만큼 귀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미안했다.
내 그릇에 셋은 좀 벅찬 거 아닌가 싶다.
그래도 열심히 열심히...
딴 얘기.
<노다메 칸타빌레>나 <메리 대구 공방전>을 보다가
우리 하은이가 다른 거 말고 음악이나 그림, 영상, 뮤지컬, 연극처럼
표현하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또 한 편으로는 이러다가 엄마의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진 않을까 걱정되어서
일단 하은에게 묻기로 했다.
나:하은, 너 피아노 배우고 싶다고 했지? 또 하고 싶은 게 뭐야?
하은:음...(한참을 생각하다)
강이처럼 껌으로 풍선 불고 싶어.
나: (약간 당황) 그거 말고 또 하고 싶은 거 뭐야?
하은:공기할 때 손등에다가 공기를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
바닥에서 집어올리는 건 되는데 손에 올리는 게 안돼.
엄마가 가르쳐줘.
나:그래 가르쳐줄께. 하은아, 커서 뭐가 되고 싶어?
하은:학생
결국 하은이의 꿈을 위해 풍선껌을 사서 풍선부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하나씩 꿈을 이뤄가면 되는 거겠지.
은별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을 하은, 한별에게도.....
노력해야지

처음엔 그냥 아기바구니만 있으면 되었다.
동생네가 들고다니던 저런 아기바구니가 참 써보고 싶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방석 챙겨서 바닥에 눕히지않아도 되니까.
동생네는 대여해서 썼다는데 6개월 대여비가 6만원이다.(애들 금방 크니까)
옥션에 가보니 1만 4천원이었다. 1만 5천원을 써넣었는데 마감시간까지 내꺼였다.
옥션 창을 열어놓고 잠깐 뉴스를 읽다보니 경매종료란다.
그런데 나한테 메일이 안왔다. 누군가 마감 30초 전에 1만 6천원에 가져갔다.
완전 내거라고 생각했는데...정말 내 물건을 도둑맞은 기분이었다.
정말 이상한 기분. 옥션에 새 건 8만 9천원으로 나와있었다.
억울해서 밤에 잠이 안왔다. 너무 억울해서 차라리 사버릴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동생네 집에 전화를 해봤다(상담전화)
그랬더니 콤비 아기바구니가 있다고 한다.
그걸 얻어서 엄청 잘 쓰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아기바구니만 받았지만 원래 유모차와 바구니를 함께 쓸 수 있는 모델이었다.
산책나갔다가 잠깐 바구니만 들고 올라갔다가 내려와보니
누가 유모차를 가져갔다고 한다. 한달동안 동생은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녔단다.
결국 찾지 못했고 그래서 나는 바구니만 받았다.

그래도 얼마나 좋던지.
흔들침대로도 쓰고 카시트로도 쓰고 미사 때에도 그냥 바구니째 들고다니면 되었다.
아는 언니가 유모차를 선물해주었다. 또 얼마나 좋던지.
며칠 전 보라매공원으로 첫 산책을 나갔는데 진짜 잘 굴러가고 좋았다.
그 전에는 중고시장에서 3만원을 주고 산 유모차를 썼었는데
자꾸 바퀴가 돌아가서 안 굴러가곤 했었다.

어제 엄마네 집에 가서 일산 호수공원에 갔는데
콤비바구니를 저 유모차에 끼워봤더니 안 들어갔다.
은별이는 유모차가 익숙하지않아서 자꾸 울었다.
바구니는 폭 안아주는데 유모차는 넓어서 그런가했다.
갑자기 저 유모차와 짝꿍인 바구니를 구하고싶어졌다.
그리고 새벽부터 열심히 뒤지다가 드디어 구했다.
2만 8천원에 샀다. 너무 기쁘다.

어찌되었든 다시 처음의 이븐플로로 돌아왔다.
콤비 아기바구니는 은별이보다 2주일 뒤에 태어난 하늘에게 주기로 했다.
그런데 유모차 값이 진짜 비싸다.
저 앞의 콤비시리즈는 584,000원이라 하고
컴포트 디멘션은 85,800원이라한다(아기바구니도 그만큼 하니까 더하면 17만원 쯤)
스토케 유모차라는 건 100만원 정도 한단다.
설명서를 보니 좋아보이긴 했다.
머프가 "아직까지 안읽어보고 뭐했냐?"고 해서
서둘러 구해본 <비폭력대화>엔
비교하는 것이 우리 삶에 해롭고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나와있던데
괜히 비교하지 말기로 했다.
그런데 정말이지....끝없는 욕심의 퍼레이드였지 싶다.
그래도 목적한 바를 이룬 지금, 참 좋다. ^^
씩씩하게 사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같아요.
그냥 눈을 감고 넘어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글을 올리는 순간부터 나라는 사람은 온통 신경을 거기다 쓸게 뻔하니까.
하지만 또 글을 올리고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더 오랜시간동안 후회하며 살 거라는 것도 알았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면서도 뒷감당이 안되는 일이었지만
친구들이....나의 친구들이 격려해주길 바래서 먼저 이 곳에 글을 올렸어요.
그리고...친구들의 말에 힘을 받아서 글을 올렸어요.
글을 올리고 은별이를 돌보다가
갑자기 은별이 얼굴을 보니....괜히 내 글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이 생길 것같아서
다시 글을 지웠어요.
그런데 병원 측 게시판은 본인 글인데도 본인이 지울 수가 없게 되었더군요.
그래서 다시 이미 지웠던 한 쪽의 글을 다시 올렸어요.
그러면서 참 나라는 사람은 한심하구나...
소심하고 또 조급하고 경솔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올린 건 되돌릴 수 없다는 거고 이렇게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에 전화가 왔고 길게 통화를 했고
아주 성의있는 태도에 안심을 했어요. 다행이예요 내 마음이 편해져서.
사는 일에는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같아요.
스캔이 "돈으로 달라"라는 글을 썼을 때 나도 쓰고 싶은 글이 있었어요.
산후도우미제도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한달동안 함께 지내면서 나는 아주머니와 잘 지내려고 무척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그 기간은 잘 끝났고 제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잘 쉬었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드리니까 보건복지부 게시판에 그런 마음을 올려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저는 그냥 웃었어요.
제가 겪어본 산후도우미제도는 문제가 있었어요.
처음 보건소에서 담당자와 대화를 할 때에도 마음이 상했고
도우미분이 집에 오는 동안 다섯통이 넘는 전화통화를 하고 또 화도 냈어요.
그리고 홍보문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되어있었지만
코디라고 하는 분은 "도우미 아주머니가 완전하게 혼자서 쉴 수있는 공간이 있냐?"
면서 아마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중간에 휴식시간 1시간을 뺄 수 없을 것이니
오후 5시까지만 하라고 했어요. 저는 그렇게 했는데..
우스운 건 무료 2주가 끝나고 유료 2주를 시작하니까 유료는 6시까지 해준다고..
토요일도 무료는 2시까지지만 유료는 4시까지라고 하더군요.
저는 물론 하던대로 그냥 했어요.
정부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하면서도 씁쓸했어요.
산후도우미 안내문에는 좌욕기나 유축기를 무료대여해준다고 되어있었는데
제가 무료 2주 후에 유료 2주를 더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한 후에야
그런 것들을 보내주더군요.
나는 그런 일들이 옳지않다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런 문제를 제기하는 게 우리 아주머니한테 피해가 갈까봐
그냥 입을 다물었어요.
도우미아주머니는 제 립서비스를 진심으로 알고 보건복지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고...저는 거기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산다는 데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은 바로 그런 것같아요.
눈에 띄는 불의에 대해서 의연하게 나서는 그런 차원의 일이 아니라
내가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순간
그것이 시스템의 수정으로 가는 게 아니라
개인에게 피해로 갈까봐 걱정스럽다는 것이고
그런 상황이 두려워 입을 다물게 된다는 거죠.
병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후에 은별이 얼굴을 보면서
나와 전화통화를 했던 간호사가 곤란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어쨌든 글은 올렸습니다.
그리고 나는 마음이 아픕니다.
그들이 글을 무단으로 지우면 나는 또 마음이 아프겠지요.
상호작용, 피드백,그런 것들이 정말 좀더 좋은 상황, 좀더 좋은 세상
선한 의도를 제대로 관철시키기 위한 방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세상이 그런 것같지는 않아서....
나는 사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의연하지도 무감각하지도 못해서 저한테 세상은 힘든 곳입니다.
고마워요.
모유기증을 하려다 이상한 일을 겪었다.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새벽에 잠에서 깬 은별이를 재우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잠깐 잠든 은별이 옆에서 쓴 글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잘못 안 것도 문제의 한 원인인 것같고
고민 중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5월 18일에 출산하고 현재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데 남는 젖을 기증하려고 모유은행을 이용하려다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소박하게 우리 아이가 먹고 남는 젖을 이웃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매일 유축기로 젖을 짜서 200mg 1팩 정도씩 냉동고에 보관하면서 모유기증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모유은행이라는 곳이 있더군요. 모유가 꼭 필요한 분들을 위해 모유를 기증하고 싶어서 연락을 했습니다.
물론 연락처를 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올 초에 TV를 통해서 보도가 된 적이 있었는데 홈페이지는 공사중이더군요. 네이버의 지식인을 통해 어렵게 전화번호를 얻었는데 유선전화번호와 휴대전화번호가 함께 나와있었습니다. 유선전화로 전화를 드리니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고 해서 휴대전화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사흘 후 모유은행 측에서 유선전화로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 시설확장 및 정비를 위한 공사중이니 7월 중순에 다시 연락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알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7월 3일에 전화가 왔습니다. 발신자는 인터넷에 나와 있던 휴대전화 번호였고 “모유은행입니다”라며 내일 방문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속으로 ‘공사가 빨리 끝났나보다’하고 생각하고 다음 날 반갑게 모유은행 담당자라는 분을 맞았습니다. 그 분은 TV에서 모유은행과 관련한 인터뷰도 하신 분이었습니다. 모유은행의 간호본부장이셨던 분인데 저는 더운 여름날에 직접 모유수거를 위해서 방문하시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일일이 다니시느라 힘드시겠어요” 하니 다 방문하는 건 아니고 어떤 분인지 만나고 싶어서 직접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서 냉동실에 있는 모유를 다 가져가셨습니다. 5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매일 하루에 한 두 팩씩 저장한 거라 50개 정도는 되었던 것같습니다.
신기했던 건, 저는 모유은행이라면 냉동박스같은 것에 가져가실 줄 알았는데 그냥 비닐봉지에 담아가시더군요. 그 분이 미리 얼음을 준비해달라고 하셨기 때문에 전날 얼려둔 얼음을 함께 넣어드렸습니다. 제가 그냥 봉지에 담아가는 게 신기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여러 번 해보니까 이 방법이 가장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고맙다고 하시기에 인터넷에 보니 모유가 필요한 분들이 많으신 것같더라고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산모들끼리 직거래할까봐 걱정이다”라도 하시더군요. 저의 모유 중에는 초유도 있어서 그 분은 “대리모가 있어서 초유가 꼭 필요한데 참 다행이다”라고 기뻐하셨고 저도 같이 참 기뻤습니다.
구구절절하게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건 어제, 그러니까 7월 10일에 받은 전화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있는데 전화가 왔더군요. 모유은행의 공사가 다 끝났으니 모유기증을 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7월 4일에 이미 모유를 다 가져갔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분은 전혀 모르시더군요. 이런 저런 대화 끝에 그 분은 “어쨌든 사모님께서는 저희 경희대학 동서신의학병원 측에 모유를 기증하시지는 않았다는 것을 확인드립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쪽에 할 건지 이 쪽에 할 건지 선택하시고 다시 연락을 달라고 하더군요.
처음에 저는 좀 놀랐지만 어쨌든 ‘이 쪽이든 저 쪽이든 필요한 곳에 잘 쓰이면 되지’ 하는 생각을 하며 애써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글을 쓰게 된 건 현재의 상황이 옳은 건 아니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모유기증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엄마들의 커뮤니티에는 모유를 기증하겠다, 혹은 모유를 구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종종 올라옵니다. 제가 돌아봤던 곳만 해도 모유를 먹이고 싶은데 안나와서 애태우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 분들에게 직접 드리고 싶었지만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전달할 방법이 없어서 여의치 않았습니다. 또 하나는 기증된 모유의 안전성 여부입니다.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의 젖이라는 점 때문에 찜찜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곳이 바로 모유은행이었습니다.
처음에 유선전화로 통화했던 분은 제게 산전 혈액검사지를 부탁하셨습니다. 7월 4일에 모유를 가지러 오신다는 전화를 받고 저는 혈액검사지를 준비해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오셨던 분은 혈액검사지는 보지도 않고 제 출산병원을 물어보시길래 ‘아, 출산했던 병원에 직접 연락하시려나보다’ 싶었습니다. 의문도 들긴 했습니다. 개인정보일텐데 출산병원 쪽에서 알려줘도 되나? 한편으로는 병원끼리 협약이 되어있어서 가능한가보지. 뭐 이런 저런 생각들이었죠. 아무튼 제가 모유은행을 선택했던 것은 모유은행이 앞에서 제기한 두가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동서신의학 병원이라는 기관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죠.
그런데 지금 저는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을 ‘동서신의학병원 모유은행’이라고 착각한 채 그곳에 제 모유를 드렸습니다. 잘 쓰이겠지, 라고 생각하기에는 과정상에 문제가 있습니다. 7월 초까지만 해도 동서신의학병원의 홈페이지에는 제 모유를 가져가셨던 분이 간호본부장이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7월10일 통화한 내용에 의하면 그 분은 5월말에 그만 두셨다더군요. 그만 두시고 새로운 모유은행을 준비하실 거라더군요.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저로서는 간호본부장이셨던 분이 ‘모유은행’이라고 말씀하시니 같은 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병원 측에서 “어쨌든 사모님께서는 저희 경희대학 동서신의학병원 측에 모유를 기증하지는 않으셨다는 것을 확인드립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건 적절하지 못합니다. 저는 동서신의학병원 측에 모유를 기증했고 그 착각의 책임은 제가 아니라 병원 측에 있기 때문입니다.
간호본부장이라는 분의 행동도 옳지는 않은 것같습니다. 동서신의학병원의 모유은행이라고만 알고 있는 제게 전후사정을 설명하셨어야 했습니다. 현재 어떤 것을 준비하시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모유은행 본래의 취지대로 제 모유를 쓰실 거라는 것을 믿고 싶지만 그런 선한 의도로 제가 겪은 모든 일들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글을 모유수유센터와 경희대학 동서신의학병원 모유은행 게시판 두 군데에 모두 올립니다. 적절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전화를 주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아기가 자고 있어서 전화받기가 힘든 것도 있고 그보다는 공식적으로 활동하시는 두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넷을 보면 모유를 기증하겠다는 엄마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한 편에서는 모유가 필요한 엄마들이 많이 있고요. 모유은행의 선한 의도가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실현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른 엄마들이 저같은 일을 반복해서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만들어봤다.
러시아 언니 말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남은 걸 짜버리지 않으면
젖이 줄어든다고 해서 매일 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짜서 버렸다.
하은에게 먹이고나서도 곧바로 짜서 버렸다.
큰언니가 유축기를 사주었지만 아프기만 해서 손을 썼다.
한별이 때도 비슷했던 것같다.
그런데 이번에 도우미서비스를 받다보니
서비스 기간 동안 유축기를 대여해줬는데
그 유축기는 아프지도 않고 젖도 잘 짜졌다.(스펙트라 유축기였음)
그래서 5월 28일부터 매일 젖을 한 팩씩 짜서 냉동해두었다.
그런데 은별에게 먹이려고 보니 은별은 고무젖꼭지가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 혀로 밀어내거나 뱉었다.
한달이 다 되어가니 냉동고는 꽉 차오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모유은행을 알려주셔서 찾아보았다.
참 찾기 힘들더라.
제대로 된 사이트 하나 없었고
사이트는 공사중이었다.
어렵게 연락처를 알아내 전화해봤더니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서
오후 2시 이후에 다시 전화하란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전화했더니 담당자는 아직도 안들어왔다고 한다.
한 번 더 전화를 했다가 연락처를 남겼다.
인터넷에는 핸드폰 번호도 나와있었는데 그 번호로 문자도 두 번이나 보냈다.
감감 무소식.
이틀 정도 지난 후 전화가 왔는데 공사중이라서 나중에 연락하겠다고한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를 검색해보니 올 초에 여러 곳에서 보도가 되었고
기사 중 눈길을 끌었던 건 기증자가 없어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기증하겠다고 하면 좋아할 줄 알았다.
곧 연락이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전화를 몇 번을 하고 문자를 몇 통을 보내도 겨우 겨우 연락이 왔을 뿐이고
언제쯤 다시 연락을 하겠다는 언질도 없다.
냉동실에 보장된 모유도 3개월을 넘기면 안된다는데
유축을 계속 해야하나 망설여진다.
나처럼 모유기증을 하려는 엄마들은 많았다.
TV와 뉴스에 보도된 바로는 이용하려는 사람은 20명이 넘는데
기증자가 단 세명 뿐이라 어렵다는데
기증자들을 위해서 변변한 홈페이지 하나 없이 어떻게 기증을 받겠다는 건지.
네이버에 어떤 분이 '모유기증하고싶다'는 글을 올렸더니
아래 덧글들 중에 "엽기다" "지우시는 게 좋겠다" "불결하지않느냐"
하는 내용들이 있었다.
남편도 나보고 "누가 남의 젖 먹이겠어?" 한다.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같다.
하지만 모유수유를 하다보면
심청전에 나오는 동냥젖은 심청이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돕는 행위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젖은 차 올라서 딴딴해지는데 아이는 조금밖에 먹지 않는다면
짜서 버리기가 아까운 그 젖으로(정말 젖은 피다)
어떤 아이를 배불리 먹일 수 있다면 서로가 얼마나 기쁘겠는가?
위생상의 문제도 틀린 지적은 아니겠지만
인터넷의 댓글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공정상(?)의 위생' 문제가 아니리
'남의 젖'이라는 점이었다.
그런데 남의 아기에게 못 먹일 젖을 자기 아기에게 먹이는 엄마는 없을텐데...
어쨌든 모유은행만 믿고 기다릴 수가 없어서 오늘 모유수유센터에 가봤더니
아토피 때문에 모유가 간절히 필요하다는 엄마의 사연이 올라와있고
'모유기증합니다'라고 쓰면 밑에 덧글들이 줄줄이 달리는 걸로 봐서
시스템보다는 믿음에 기반한 엄마들의 커뮤니티를 알아볼 생각이다.
그런데...젖소들은 자기들 아기들은 먹이고 사는지 모르겠네.
또 초유밀이라는 게 있던데 아기소들은 초유나 먹고 사는지...
좀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한마디 더.모유은행에 대한 기사에는
"우리나라에서는 한병원에서 시범적으로 모유은행을 운영하고 있지만, 모유기증을 하는 사람이 3명에 불과하기때문에 모든 아이들한테 모유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것은 오보다.
모유를 공급하지 못하는 일차적인 원인은 모유를 기증받고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는 행위 자체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엄마들한테 책임을 미루지 말기 바란다.
오랜만에 사진을 찍었다.
한별이가 은별이를 받아들였다고 느낀 날은
광명 외갓집에 갔던 날이었다.
그날 둘째형부가 앵두를 많이 따다 주셨다.
우리는 앵두를 맛잇게 먹었고 밤이 되어 집에 가려고 했다.
그때 은별이는 안방 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데
은별이는 은별아빠한테 안으라고 하고 나는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때 한별이가 "엄마, 앵두 안 갖고 가?" 해서
'앵두 챙겼는데...'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별이는 몇 번 더 앵두 안갖고 가냐고 물었고...
그게 결국은 내가 앵두(은별이)를 안지 않고
빈몸으로 가니까 불안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이해했다.
돌아와서 며칠 후에 한별이가 베던 베개를 앵두가 쓰게 되었다.
저녁먹으면서 앵두에게 "앵두야, 이거 한별이 오빠가 준거야. 잘 쓰자" 했다.
한별이는 앵두에게
"앵두야. 이거 앵두 거 아니고 한별이 오빠 거야.
한별이 오빠가 잠깐 빌려주는 거야" 하고 몇 번이나 강조를 했다.
앵두가 울건 말건 한별이 오빠는 자기 베개라는 것을 열심히 주장했다.

한별이는 이제 은별이가 좋다고 말한다.
반면...엄마, 아빠는 조금만 좋다고 한다.
다행이다.
잘 쉬었고
앞으로도 잘 지내야겠습니다.
앵두의 이름은 은별로 지었습니다.
하'은'과 한'별', 언니 오빠 이름의 일부를 쓴 것입니다.
너무 유아틱하다, 유치원이름 같다는 평들이 있어서
한동안 고민했지만 결국 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마감 당일에 등록했던 언니, 오빠에 비해
좀 일찍 등록을 했어요.
경험상 시간이 지나봤자 별다른 대책은 없다는 생각에.
아주버님께서 '어진누리', '봄누리'와 같은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참 좋았지만 너무 튀지않을까...하는 걱정에 평범한 '은별'을 선택했습니다.
"구도(씩씩이어린이집 친구 이름) 줘~"로 일관하던 한별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키워"로 바뀌더니
요즘엔 아침 저녁으로 "오빠 갔다올께" "오빠 갔다왔다" 하면서
은별에게 쪽쪽 뽀뽀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소식들은 차차... ^^
함께 기뻐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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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에게 저도 배웠네요 :) 나도 작은 것부터 하나씩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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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ㅜㅜ 나도 개껌을...< ㅎㅎ 아아... 너무 예뻐요>ㅆ<앗 개껌이라니... 무슨 소린가 하시겠다. 난 '강아지처럼 껌으로 풍선 불고 싶어' 그런 줄 알고, 강아지가 풍선을...!! 하고 유머라고 적어봤는데 다시 보니까 아니네. 하긴... 개가 풍선 부는 게 더 놀라운 일이겠죠-ㅁ- ㅎㅎ
공기 내가 가르쳐주고 싶어!!! 아유 이쁜 거 깍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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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그러게요. 아이들의 말은 참 어여쁘죠? 생각하는 것도. 이런 반짝거림 때문에 그 많은 귀찮음을 감수하는 것같아요. ^^뎡야핑/은별이가 크면 또 옛날처럼 뎡야이모랑 놀아야할텐데. 하은이 옛날보다 덜 새침떼기예요. 이제 말도 잘 하고 인사도 잘 할거에요. 제가 공기를 잘 가르쳐서 나중에 뎡야랑 공기놀이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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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kg가 늘었다니 뿌듯하시겠어요. 진경이는 태어나서 두달째까지 총 1kg 밖에 늘지 않아서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나네요.하은이 한별이 방학이라서 집이 북적북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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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아니구요.. ^^ 은별이랑 둘이 집에 있어요. 번개에 가볼까 했는데..아무래도 백일은 지나서 가는 게 좋을 것같아요. 아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힘들어서. 가족여행에는 갔다왔어요. 왜냐하면 언니들이랑 엄마가 있어서 ^^ 그런데 역시 집이 최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