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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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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1
    따돌리기(5)
    알엠

따돌리기

최근에 발견한 것.

'즐겨찾기'를 할 때 그 사람의 블로그가 아닌, 한 포스트에 하게 되면

계속 즐겨찾아봤자 그 자리라는 사실. 

그래서 업데이트 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음...이 사람 요즘 왜 글을 안올리지? 하고 의아해하곤 했다.

어쨌든 이 새로운 발견을 실생활에서 응용하게 되었는데....

 

남편을 따돌리는 거다.

 

남편 컴퓨터를 보니 즐겨찾기에 내 블로그가 링크되어있었다.

내가 자기 흉을 보든 집안 일을 쓰든 별 내색은 하지 않지만

혼자 끙끙거리며 보는 눈치였다.

언젠가 교회에서 김장을 하는데 열심히 돕는다고 사람들이 칭찬하자

"제가 이렇게 안하면요 이 사람이 블로그에 올려요..."라며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지만 웃고 있어도 마음은 불편했다.

어느 날, 사기전화에 관한 글을 본 남편,

"당신이 왜 카드가 없어? 그리고 내가 가진 카드는 한 개뿐이야!"라며 따지듯이....

왜냐하면 난 카드가 없지만 남편에게 카드가 몇개인지 잘 모르니까.

라는 문장에 속이 상했나보다.

 

나는 또 저 말을 듣고 속이 상했던 게

우리가 같이 아는 사람 중에 사이버에서의 모습과 실생활에서의 모습이 너무 달라

기막혀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남편의 저 태도는 나를 그렇게 여기는 게 확실했다.

그래, 문장을 정확히 바꾸자면

난 남편이 마스터가 되는 카드의 가족카드를 가지고 있다.

남편에게 카드가 몇개인지 잘 모른다고 쓴 이유는 

남편 지갑에 이런저런 카드가 많길래 했던 얘기인데.....

아무튼 누군가 아무 말 않고 '애가 거짓말하나 안하나 보겠다'는 식으로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유쾌할 리가 없다.

 

 



오빠나 언니는 걱정스레 이유를 물어왔지만

남편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어서 내가 물어봤다.

 

나-내가 블로그 닫으니까 좋아?

남편-아니 별 생각없어. 난 신경안써.

 

이로써 나는 남편이 나의 불질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다.

솔직히 최근에 어떤 일을 당했을 때 나는

'입싼 여편네 사고쳤군!'과 같은 남편의 태도에 은근히 화가 났다.

 

어쨌든 블로그를 다시 열던 날, 나는 최근에 발견한 사실을 실생활에 써먹었다.

남편의 컴퓨터를 잠깐 빌려쓰면서

남편의 즐겨찾기에 있는 내이름 항목을

블로그 메인이 아닌 어떤 포스트로 지정을 했다.

남편이 가끔 얘가 혹시 블로그를 열었나 안 열었나 궁금할 때

내 이름의 링크를 열어봐도 항상 같은 메시지가 뜰 것이다.

 

- 등록되지 않았거나, 삭제된 글(포스트) 입니다. -
 
 
 
대신 앞으로 남편 흉은 안보겠다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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