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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아기에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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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4
    긴 하루(1)
    알엠

긴 하루

오랜만에 외출을 했더니 참 많은 일이 일어났다.

 

어젠 예방접종 때문에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쐬었는데...

잠깐 나갔다 올 줄 알고 옷을 부실하게 입어서인지 좀 추웠다.

돌아와서 밥을 먹었는데 그게 잘못 되었는지 체했다.

처음엔 체한 게 아니라 식중독인 줄 알았다.

몇 년만에 요리에 성공하여 뿌듯하게 어묵조림을 먹었는데

그게 상했었나? 생각했었다.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토를 엄청나게 자주, 또 많이 했다.

나는 몇년만에 성공한 요리인 어묵조림을 몽땅 버리고 밤새 앓았다.

그런데 자주 체해본 큰언니 말이 그건 식중독이 아니라 급체란다.

아, 아까워.

 

오늘은 꼭 가야할 결혼식이 있어서 갔다.

원래는 안 갈 계획으로 사무실에 전화를 해봤더니 다들 일이 있어서...

그래서 급하게 채비를 하고 나갔다.

갔는데....점심이 부페였다.

호텔 부페.

 

맛있는 게 너무나 많았다. ㅠ.ㅠ

나는 브로콜리 스프, 호박죽, 전복죽만 먹었다.

나오는데 발이 안 떨어졌다.

원래 부페에 가면

몸이나 마음 중 한 개가 불편한데..

이번엔 몸과 마음이 다 불편했다.

 

집으로 오는 길, 잠깐 사무실에 들렀다가 집에 오는 길.

버스를 탔다가 다시 마을버스로 갈아타려고 건널목 앞에 서있는데

사람들이 자꾸 나를 쳐다봤다. (얼굴에 뭐가 묻었나?)

갑자기 한 아주머니께서 "아니, 추운데 이러고 나오면 어떻게 해?"

해서 다시 살펴봤더니...

망토가 없는 것이었다.

그 아주머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건널목 앞에 서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애기 정말 춥겠다" 하며 수군수군댔다.

어디다 두었을까. 버스안인가, 사무실인가, 아니면 부페인가...

곰곰히 생각하다 사무실에 전화해보니 거기 있단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타기가 겁났다.

마을버스에 탄 승객들은 또 얼마나 뭐라고 그럴까.

추울 아기 생각에 괴로웠고, 또 모르는 사람들한테 옴팡 욕먹는 것도 무서웠다.

버스가 왔고 고개를 푹 숙이고 구석에 서있다가 얼른 내렸다.

정말 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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