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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1/24
    오 놀라워라(11)
    알엠
  2. 2007/11/21
    따돌리기(5)
    알엠
  3. 2007/11/20
    서성이다가(11)
    알엠

오 놀라워라

나도 이런 스킨을 쓸 수 있다니...

고마워요 새삼~

스킨 예뻐진 기념으로 노래 한곡.

 

 


 

주일 미사를 드리는 내 마음은 항상 어수선하다.

아이들은 떠들고 떠드는 아이들 때문에 분위기는 한순간에 날아가버린다.

그럴 때 침묵이라든지 경건이라는 건 새털보다도 가벼운 것같다.

 

어느 주일, 설교시간에 들었던

이 노래.

둘째언니가 녹음해줬던 테잎에 있었다.

나는 아마도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아주 옛날 노래라고 생각하며 들었었는데.

86년에 만들어졌다니 그럼 나는 그 때 최신곡을 들었던 거였다.

 

봉우리.

영화를 만들고 관객과 만나는 것이 나의 봉우리라고 생각했던 것같다.

욕실바닥에 엎드려

납작 엎드려 묵은 때를 닦다 보면 이 노래가 생각난다.

여기가 나의 봉우리일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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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리기

최근에 발견한 것.

'즐겨찾기'를 할 때 그 사람의 블로그가 아닌, 한 포스트에 하게 되면

계속 즐겨찾아봤자 그 자리라는 사실. 

그래서 업데이트 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음...이 사람 요즘 왜 글을 안올리지? 하고 의아해하곤 했다.

어쨌든 이 새로운 발견을 실생활에서 응용하게 되었는데....

 

남편을 따돌리는 거다.

 

남편 컴퓨터를 보니 즐겨찾기에 내 블로그가 링크되어있었다.

내가 자기 흉을 보든 집안 일을 쓰든 별 내색은 하지 않지만

혼자 끙끙거리며 보는 눈치였다.

언젠가 교회에서 김장을 하는데 열심히 돕는다고 사람들이 칭찬하자

"제가 이렇게 안하면요 이 사람이 블로그에 올려요..."라며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지만 웃고 있어도 마음은 불편했다.

어느 날, 사기전화에 관한 글을 본 남편,

"당신이 왜 카드가 없어? 그리고 내가 가진 카드는 한 개뿐이야!"라며 따지듯이....

왜냐하면 난 카드가 없지만 남편에게 카드가 몇개인지 잘 모르니까.

라는 문장에 속이 상했나보다.

 

나는 또 저 말을 듣고 속이 상했던 게

우리가 같이 아는 사람 중에 사이버에서의 모습과 실생활에서의 모습이 너무 달라

기막혀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남편의 저 태도는 나를 그렇게 여기는 게 확실했다.

그래, 문장을 정확히 바꾸자면

난 남편이 마스터가 되는 카드의 가족카드를 가지고 있다.

남편에게 카드가 몇개인지 잘 모른다고 쓴 이유는 

남편 지갑에 이런저런 카드가 많길래 했던 얘기인데.....

아무튼 누군가 아무 말 않고 '애가 거짓말하나 안하나 보겠다'는 식으로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유쾌할 리가 없다.

 

 



오빠나 언니는 걱정스레 이유를 물어왔지만

남편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어서 내가 물어봤다.

 

나-내가 블로그 닫으니까 좋아?

남편-아니 별 생각없어. 난 신경안써.

 

이로써 나는 남편이 나의 불질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다.

솔직히 최근에 어떤 일을 당했을 때 나는

'입싼 여편네 사고쳤군!'과 같은 남편의 태도에 은근히 화가 났다.

 

어쨌든 블로그를 다시 열던 날, 나는 최근에 발견한 사실을 실생활에 써먹었다.

남편의 컴퓨터를 잠깐 빌려쓰면서

남편의 즐겨찾기에 있는 내이름 항목을

블로그 메인이 아닌 어떤 포스트로 지정을 했다.

남편이 가끔 얘가 혹시 블로그를 열었나 안 열었나 궁금할 때

내 이름의 링크를 열어봐도 항상 같은 메시지가 뜰 것이다.

 

- 등록되지 않았거나, 삭제된 글(포스트) 입니다. -
 
 
 
대신 앞으로 남편 흉은 안보겠다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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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이다가

2주전부터 공동체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다.

묘하게도 그때부터 블로그를 쓰지 못할 일이 생겼다.

강의 관련 커뮤니티가 싸이에 있어서

싸이에 물었다.

필명은 쓸 수 없나요?

싸이가 대답했다.

싸이는 실명제로 운영됩니다.

무척 자랑스러워하는, 뻐기는 듯한 말투였다.

(살짝 재수없었다는.....-.-;  )

 

싸이에는 큰애 키우면서 열심히 꾸몄던 클럽이 있다.

지금도 캐논 실로폰 음악이 흐르는 싸이에 가면

그 때 그 시간이 떠오른다.

햇빛이 들지 않아 이불에도 베개에도 곰팡이가 피었던,

방이 블록처럼 생겨있고 방 가운데 기둥이 있어 아이가 무서워했던,

그래서 밖에 있는 화장실에 가려면 아이에게 겉옷을 입혀서 업고갔던.

밤이고 낮이고 옆집 싸우는 소리며 윗집 마늘 찧는 소리가 들리던 그 집.

그 때 처음으로 남편도 나같은 어린애라는 사실을 알았다.

남편은 세상 일에 척척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는 그 집이 아주 좋다고..그러면서 계약을 했던 거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항상 반짝거린다.

지금보다 젊은 우리들이 있었고 상자 안에 숨기 좋아하던 어린 아기가 있었다.

 

신기한 건 싸이에서 사귄 사람들은 지금도 싸이에 있고

네이버에서 사귄 사람들은 지금도 네이버에만 있다는 사실.

하기사....나도 이글루스로 블로그를 옮긴 오타맨에겐 안가니깐.

그렇게 사이버스페이스는 무수한 하이퍼링크로 구성되어있다.

내가 어떤 곳을 클릭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내 집에 들어오지 못한 며칠동안

서성이면서

오랜만에 싸이의 일촌들에게 안부를 묻고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향기로운 우물같은 이 곳이 그리웠다.

낯선 곳에서는 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 공간이, 정말 너무 그리웠다.

 

정말 많이 보고싶었어요. 

돌아와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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