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러니까 작년 즈음부터는 항상 그런 연구들이 소개 좀 되었으면 하는 답답한 심정이 늘상 있었더랬습니다. 블로그를 뒤져보니 어설프게 이종영 선생님의 글을 빌려 이런 푸념을 늘어놓은 적이 있더군요. http://plebs.tistory.com/11 그런 연구자 중에 제가 유일하게 아는 게 로베르 카스텔이었는데 악 읽고 싶지만 불어를 몰라 뉴뉴 했던 기억도 생각나구요. 아직 외국어 능력이 없는 저로서는 뽀삼님이 이렇게 나서만 주신다면야 그래도 공부에서 뭘 볼 수는 있겠구나하는 희망에 대한 예감을 생각보다 더 빨리 가져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머지 않은 시기에는 번역같은 것들도 함께 할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잉문학도에 대해 한 가지 덧붙이자면 그들이 특히 20대가 가라타니의 유아론 비판이든 지젝의 레비나스 비판이든 이론의 자폐성에 굉장히 민감했었다는 점을 좀 더 내재적으로 고려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남의 자폐성을 비판하는 것이 자신의 자폐성을 몰지각하게 만든 면이 있지만 나름 반성도 시도해 봤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뽀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와 접촉코자 하는 주체로서의 열망이 있었다는 것이죠. 그런 부분이 저로 하여금 스스로가 잉문학도를 '졸업'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 합니다. 빚도 많이 지고... 앞으로 같이 안고 나갈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음...저도 잉문학도들을 최근에 경험해봐서, 그 내부적인 맥락은 아무래도 저보다 잘 아시리라 봅니다. 제가 잉문학도들을 연구 '대상'으로 진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듯이, 이들에 관한 -- 이들과 같이 --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냥, 스케치 정도라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게슴츠레님을 포함해, 몇몇 -- 여러 입장을 가진 분들이 공동으로 '자기 역사 쓰기' 작업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언제 한번 기획을 해보는 것도 좋을 같네요. 그리고 전에도 말했듯이, 과거를 그렇게 한꺼번에 부정할 필요도 없어 보이고, 이론이라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게 필요한 것이겠지요. 그럼.
이언 해킹은 귀납논리 수업 때 교재 저자였는데 꽤나 마딩발인가 보더군요 ㅎㅎ 지기 역사는 개인적으로는 예의 송별회 발제문으로 저는 정리해봤는데 다른 사랍들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ㅎㅎ 그리고 혹시 뽀삼님 혹시 http://moraz.egloos.com/ 이 블로그 아시는지요. 스토킹해보니 서강대 사회학과 지 모님이신 것 같은데 둘러보미 이래저래 요즘 관심사랑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들락거리려 해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