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실험하고 도전하라는 말이 엿 같은 말이고, 그것이 그러한 실험은 자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역설은 상대적으로나마 돈=여유라는 자본을 지닌 이들에 비해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자기 실험과 도전에의 강요에 더욱 취약하다는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달리 말해 조그마한 '봉기'의 끝에는 더 큰 사회경제적 압박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현실을 더욱 감옥같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너무 패배주의적인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이라는 현실의 무게는 적어도 제겐 그렇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정말 현실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른바 신자유주의적인 '자기 실험과 도전'의 주체 되기 압박을 벗어나 그에 대항하는 '실험과 도전'의 주체 되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경제적 조건 만들기(이것이 복지가 되었든, 현재의 한국 시장경제에 다시금 '조정'의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 되었든 간에 현실가능성을 지닌다고 봅니다)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방법은 '독한 놈 되기'밖에 없겠죠. 감옥에서의 '봉기'로 독방신세 지느니, 더욱 치밀한 '실험과 도전'의 정신으로 어떻게든 전체 설계를 꼼꼼히 파악하고 밤마다 숨겨둔 숟가락으로 벽면을 '열나게' 긁어대 "쇼생크 탈출"의 그날을 ... 맞이할 가능성은 ... 아아, 모르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