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한 번 얼굴을 뵈야지 하는 마음뿐이었네요. 핑게지만 연락처도 블로그 빼고는 모르는데다가 제가 게을러서 잘 돌아다니지 않거든요. 여하튼, 제가 알튀세르 심포지엄을 '좀' 추상적이라고 한데는, 왜 지금 한국에서 알튀세르에 주목해야 하는지 '맥락'이 잘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론적 논의라도 좀 '어렵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일정표를 보고 첫 느낌은, 예전에 나왔던 라캉 관련 책자를 떠올렸는데요, 그 책이 아마 라캉과 들뢰즈, 라캉과 알튀세르 이런 식이었죠. 물론 개인적으로 그 책에 실린 글 가운데 도움을 받은 것도 있지만요, 이런 방식이라면 일부 이론 전공자나 이론적 교양이 풍부한 사람들에게나 도움이 되겠지요. 알튀세르의 현재적 효과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러니까 심포지엄은 '이론적' 영향을 추적하는데 초점이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실천과 이론을 무자르 듯이 자를 수는 없지만, 제 생각에는 알튀세르를 좀더 실천적인 방향으로, 한국 상황으로 한 번 더 '번안'할 필요는 있다는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 심포지엄이 알튀세르의 한국적 수용과 변형, 실천에 대해서 빠져 있다고 보입니다. 알튀세르에 관한 한국 연구 상황과 실천 상황을 정리해 보는 것도 필요할 텐데 말이지요. 알고 있다시피, 많이 과장해서 표현하면, 정치조직을 가장한 알튀세르-발리바르 개인숭배 집단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한 심포지엄이 모든 걸 담을 수는 없겠죠. 너무 간단한 답변이네요. 더우신데 준비 잘 하시고요. 조만간에 한 번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