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여차저차 이리저리하여
이사를 하고,
마침 마무리 지을 일도 몰려서
바쁜통에,
인터넷, 케이블TV, 유선전화를 설치하지 않았다.
대충 한 달 비용도 만만찮은데다가,
집 밖에서 웹은 쓸 수 있고,
인터넷과 TV 없이 조용한 밤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사실,
노트북에서 남의 집 공유망이 잡히면
도적질을 할까도 했지만
이 집은 기묘하게도 신호가 약한 곳이고
감도가 괜찮으면 비번을 걸어두어서 그마저도 포기했다.
게다가 이 동네는 구석진 곳이라서
나가기 귀찮다.
여러모로 온오프에서 인간관계 매우 좁아졌지다.
업무 외에는 뉴스, 사전, 약간의 책 구입 정도?
여하튼
한 동안 온라인 금단 증세를 겪고,
특히나 스포츠 경기를 보지 못해 상당히 힘들었으나,
그럭저럭 적응기를 마치고
늦은 시간
소설도 보고 밀린 책도 보고 무협지도 보고 할 일 없이 동네 운동장을 뛰기도 하고
그렇다고 하던 일을 열심히 하거나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니고
혼자서 다른 식으로 잘 놀았다는 게고,
그랬는데
나오지 않던 공중파가 잡히고 -- 화질로 보면 나온다고 할 수 있을까?
이웃집 랜이 약하지만 잡히는 지점을 발견했다.
요즘 드라마는 참 잘 만들기도 하지, 책이 잡히지 않는다.
월드컵을 맞이하여 대승적으로 케이블을 달까도 고민 중인데,
그나마 인터넷은 연결됐다 말다 그런다.
5%정도 온라인과 TV에 복귀한 셈인데.
이 정도가 적당한 듯하다.
아니 좀 과한 듯하기도 하고.
지금 웬일로 이웃집 공유기가 잘 잡혀서 기념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