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불안한 보수층의 강력 결집과 진보개혁 세력에 대한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의 반영이 아닐까 한다. 의석수보다는 득표율과 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당명을 바꾸고 새옷 맞춰입은 새누리 집안은 18대 총선 의석수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내용은 후퇴했다. 이명박 당선 후 한나라에게 170석 이상 갈 거라고 마구 예상하던 언론의 전망과 달리, 민심은 18대 총선에서 과반 약간 넘은 결과를 주었고 다만 바깥 세력과 합당을 해서 거대 공룡당이 되었을 뿐이다. 이번도 딱 그때 의석수이다. 부산과 경남에서 야권은 의석수는 적지만 접전을 펼쳤다. 양극화와 보수화 공세에 시달리는 수도권에서 선전을 했다고 본다.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은 앞으로 정책과 대안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메워야 한다.

 

투표합시다 독려해서 투표율 높이는 경우, 인증샷이나 유명인사 영향력은 사실 마음을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다. 투표율은 딱 지방선거 때 수준인데, 미래 전망을 제시한 정치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도 뭘 제시한 게 없다. "여러분, 거대 야당에게 의석을 주면 큰일 나지 않겠습니까? 막아주십시오." 사실 이게 다였다고 본다. 앞으로 어찌 하는지 봐야 알거다. 야당은 야당다운 내용을 선명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간추린 줄기가 불분명하고 피상적이다. 정당이 복지서비스 센터는 아닌 것이다. 정치적 권리의 행사가 어떻게 실현되어 나타날지 그 경로를 보여주란 말이다.

 

민간인 사찰 문제는 정치공학을 훨씬 넘어서는 심각한 인권 문제이다. 확고부동한 움직일 수 없는 사실에 대한 책임 있는 진실 규명과 사태의 본질 파악이 최우선이다. 법도 안 지키면서 누구한테 법치를 강요하냐?

막말 파문? 이런 논쟁이야 말로 피곤한 노릇이다. 공천 과정의 한계에 대한 심판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언론의 분위기 편승 보도는 아니 된다고 본다. 복수의 정치, 증오의 정치를 끝내는 데 진보를 표방하는 언론들이 고심을 해주길 바란다. 막말이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그걸 열심히 분석하고 있을 때냐? 사람들은 짜증은 나도 표심을 다 드러내지 않는다. 취재용 멘트가 있고 진짜 속마음은 이야기 안 한다. 그걸 어떻게 아냐?

 

mbc 장기 파업을 두고 사장은 저렇게까지 버티면서 조합원들 재산 가압류하고 법원은 승인하는 현실이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다 본질을 비추는 거울이다. 악은 또 적은 내 자신 안에 있다. 즉흥적 반응이나 실망은 손쉬운 방법만 찾게 하지만, 깊은 절망은 본질을 향하게 한다. 진정으로 절망할 줄 아는 것, 그게 진보의 뿌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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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3 22:48 2012/04/1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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