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의 블록체인 항목(https://en.wikipedia.org/wiki/Blockchain)과 뮌헨공대 연구팀의 한 논문(https://papers.ssrn.com/sol3/papers.cfm?abstract_id=2854756)을 요약하고 의견을 덧붙이면 다음과 같아. 참조로 위키피디아는 참여자들의 보충첨삭과 편집으로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는데, 한때 올라간 내용이 없어지기도 해. 어쨌든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어.
 
 
1.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해결해야 했나?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8년 암호통화 비트코인(Bitcion)을 통해 해결하려던 문제는 전자화폐의 ‘신뢰성’ 보장이었지. 중앙서버나 신뢰 당국의 중재 없이 ‘이중지불(double spending)’ 문제를 해결하고, 조작이 불가능한 공개된 디지털 장부를 만들어야 했어. 다른 참여자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익명의 양자간 통신(peer to peer)으로 탈중앙화된 네트워킹을 실현해야 했던 거지.
 
이중지불을 배제한다는 것은 무슨 뜻이냐? 데이터 이전을 통해 가치 이전은 딱 한 번만 유효해야 한다는 거야. 그리고 이 거래에 참여한 당사자가 진짜 그 사람이 맞다는 점이 검증되어야 해. 여기에 필요한 기술적 논리는 공개키-개인키 암호학 검증이야. 즉 어떤 공개키를 향해 데이터를 보낼 때 해당 송신자는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키로 암호화해서 보내야 하고, 그 공개키를 아는 누군가는 송신자가 해당 비밀키로 암호화한 당사자임을 확인해야 해. 이런 과정을 작업증명(proof of working)이라는 막대한 컴퓨터 계산으로 검증하여 합의(consensus)가 이루어지면, 해당 데이터는 블록으로 추가되는 거야. 나카모토는 이 작업증명을 해결하기 위한 수학 문제로 nonce라는 걸 개발했다는 거야.
 
이러한 블록 연결은 항상 최초의 블록을 지시하는 암호화 해시값을 담고 있어. 블록들은 덮어쓸 수 없고 오로지 추가만 돼. 작업증명이 가장 많이 축적된 가장 긴 연결(체인)이 네트워크에서 유효하게 간주되는 거야. 블록이 만약 변경된다면(암호화 해시값 변경) 연쇄 블록 전체의 유효성이 거부되므로 조작이 아주 힘들다는 거지. 그리고 개인키(비밀키)가 뚫리지 않는다면 보안성도 물론 높겠지. 영국 주간지 ≪Economist≫가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하면서 ‘신뢰기계(the trust machine)’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바로 그런 맥락이었을 거야.
 
 
2. 알려진 문제점
 
그런데 세상에 절대 안전한 시스템은 없거든. 컴퓨터가 꺼졌다 켜지는 등(왜 갑자기 KT 화재가 생각나는지...) 어떤 요인으로 소프트웨어 옛 버전과 새 버전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면 블록 유효성이 어긋날 수도 있다는 거야. 체인에 균열이 발생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 체인 사이에 균열이 발생한 해킹 사고가 있었다는군. 사고 후에 손해를 복구하느라 임의 지불로 해결했다네. 2013년에 비트코인 균열로 대부분 노드가 옛 규칙으로 돌아감으로써 영구 균열을 방지하려고 했다는군. 시간차 공격 같은 거네. 그야말로 근본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고, 대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겠어.
 
또한 데이터의 방대한 양을 처리하는 컴퓨터 자원의 격차로 결국 특정 노드가 중앙화될 수도 있다는군. 그렇다면 블록체인의 핵심 개념인 탈중앙화 메커니즘은 깨지는 거잖아. 그래서일까? 블록체인의 종류에 대해서 퍼미션(permission, 사용 허가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놓고 논쟁도 있다고 해.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신생기업들은 미국과 영국에 대다수 집중되어 있고, 분야로 따지면 42.4%는 금융·보험업에 집중되어 있다네. 그러나 금융회사들은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을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거야. 즉 허가권이 있는 민간 블록체인을 선호한다는 거지. 현재 퍼미션이 있는 민간 독립 블록체인으로는 IBM이 가장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 중인가 봐.
 
허가권이 없는 탈중앙화 블록체인의 경우(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참여자가 적으면 합의 신뢰도를 보장하기 힘들 수 있어. 많은 참여자들이 다른 경쟁하는 집단을 압도하는 합의를 이루어야 하니까. 이러한 오픈(공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탈중앙화 시스템은 지역과 나라마다 사정이 다를 거야. 2018년 1월에 암호통화가 최대 자본시장을 형성한 다음 가치가 폭락하고 있지. 그리고 언론을 통해 보도된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발생한 보안과 사기 사건도 있었던 걸로 알아. 51% 공격이라는 것도 있다는군. 블록체인의 막대한 컴퓨팅 능력을 확보하여 강제로 합의를 만들도록 어떤 해킹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경우가 있는 건가?
 
허가된 독립 민간 블록체인의 경우, 네트워크 소유자가 타당성을 검사하는 시스템이야. 현재 법인들은 허가된 민간 블록체인을 선호하고 있어. 그러나 이러한 허가된 민간 서버에 블록체인 생성도구를 파괴하는 누군가가 네트워크 전체를 장악하면 맘대로 변경도 할 수 있지. 정치권력이 특정 그룹에 편향된 결정을 내려서 2007-8년 금융위기 같은 심각한 문제가 블록체인으로 생긴다고 해봐. 또 선거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작동시키는 동안 네트워크를 장악한 권력이 조작해봐. 끔찍하지. 탈중앙화가 아니고 허가된 블록체인 독재체제로 민주주의가 파괴되겠는데? 완전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에서 누군가가 51% 공격이라는 걸 시도해봐. 그것도 문제겠는데? 여러 모로 무조건 신뢰하고 홍보할 문제가 아니야. 미국이나 유럽 등 민주주의가 오랫동안 발전했다는 나라들에서 왜 전자투표를 잘 도입하지 않는지 알겠어.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위해 투표권은 늘리되, 선거관리는 오프라인에서 철저히 하는 게 맞는 거야.
 
그리고 보편적 사용성이 있는지도 역시 문제야. 블록체인 참여자들 간 교류는 아직 기술적 난제가 있다는데? 매핑이 부담스럽다나 뭐라나. 번역 요건이 필요없는 표준화 등 기술 표준화가 아직도 멀었다는 거야. 회의적 입장이 아직도 많다는 거야. 그래서 블록체인은 비현실적 주장으로서 위험성이 높은 도구이므로 파괴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거야. 낮은 비용의 솔루션으로 기존 사업을 붕괴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는군.
 
 
3. 증가적인가(incremental) 붕괴적인가(disruptive)
 
뮌헨공대의 연구팀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증가적인(지속가능성 있는)지 붕괴적인지 검토했다는 결과가 있어. 블록체인의 개념과 논리는 사업상 적용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거야. 기존 사업 모델에 대한 붕괴적 잠재력을 측정해야 하는데, 혁신이론의 관점에서는 복잡성이 낮고 상대적 이익과 대체성(호환성) 및 시험 가능성과 관찰 가능성은 높아야 채택률이 높다는 거야.
 
붕괴(disruption)란 무엇인가? 혁신이론의 관점에서는 낮은 이익에 초점을 두었던 작은 회사가 고수익 소비자 부문에서 기존 사업자들의 도전적 경쟁자로 떠오르는 것인데, 20년간 이 ‘붕괴’에 대해 진행된 학술적 논의가 있었다는 거야. 즉, 어떤 기술이 정말로 붕괴적(파괴적)이었는지는 회고 속에서만 결정된다는 거야. 그러니 한국 언론 일부에서 블록체인 홍보성 기사 쏟아내고 블록체인 찬양만 하면 곤란해. 그래서 문재인 정부의 막연한 혁신경제 구호도 위험해.
 
지속가능한 혁신은 중대하고 주요하긴 하면서도 가장 이익을 낳는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제공을 계속 강화하는 개선으로서 파괴적 혁신과 대비된다네. 그럼 나는 질문을 하게 돼. 도대체 블록체인을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용할 것인가?’ 아마 기술 적응력이 높고 목적이 뚜렷한 일부 계층이 조심스럽게 이용할 것 같아.
 
뮌헨공대 연구팀에서 디지털 화폐와 암호통화 분야를 제외한 1,140개 전 세계 스타트업 분포도를 분석했더니, 금융·보험업에서 42.4%를 차지했고 정보·통신 분야가 36.5%를 차지했다는군. 밴처 캐피탈 측면에서 이 두 분야가 전체 자금의 97%를 차지했다네. 에너지 분야 13개 스타트업에는 투자가 없고 잠재력과 이론적 제안이 있는 상태에 불과하다네. 보건·교육·운송 및 저장·농림수산·식음료·전신·항공·우주 등 분야도 투자가 거의 없다는군. 그리고 주요 분포도는 미국과 영국(신자유주의 패권국들?)에 몰려 있다네.
 
블록체인은 낮은 비용과 안전성(상대적 이익), 양자간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시장마찰을 줄임(호환성)으로써 혁신 잠재력은 있지만, 탈중앙화·합의·암호학이라는 3대 요소는 이해하기 어렵고(복잡성), 실험 가능성은 높은 편이며, 초기 단계에서 혁신 결과는 가시적인 편(관찰 가능성)이라고 혁신이론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지만, 위험한 사업 전망이라는 견해가 있어. 무엇보다 산업표준 결함으로 여전히 상이한 기술 개념들이 경쟁 중이라 산업지배적 표준을 설립하기 위해 위헙한 접근을 낳을 수 있다는 거야. 게다가 블록체인 개념이 불분명하다는 거야. 즉, 공개키/개인키 개념, 퍼미션이 있고/없고 하는 문제가 있는 등 어떤 블록체인이 될지 모호하다는 거야.
 
4. 전망
 
1990년대 인터넷 기술과 블록체인을 비교하면서 뮌헨공대 팀은 말하는데, 기존 사업 모델은 신기술 상향 잠재력 가동으로 붕괴될수 있는바, 표준 없이 다른 산업에 적용하면 위험이 높다는 거야. 그렇다면 사업가들은 위험을 피하고 기술의 현재 상태를 감수한다는 거지. 그럼에도 금융과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계속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물론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막대한 자금과 기술 인프라가 뒷받침되는 시행착오 문화라는 게 있지만, 다른 지역은 불분명하지.
 
물론 세계 지역 분포상 특정 국가나 지역으로 범주화되지 않는 스타트업들이 있다고 해. 탈중앙화된 사업 모델 실현 가능성, 국경 없는 개인 간 경제를 지향하는 범주들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겠지. 아직까지는 실현 가능성도 불분명해. 그래서 법적, 규제적, 정치적 프레임워크를 끌어낼 연구가 필요하다네.
 
한국도 여러 문제가 누적된 게 많잖아. 각종 개인정보 유출, 보이스피싱, 오랜 세월 애용해온 공인인증서, 이제는 좀 나아졌는지 모르지만 오로지 익스플로러만 애용하던 소비자 문화, 기타 등등. 안 그래도 KT가 어처구니 없는 화재로 통신장애 피해가 막심했잖아. IT 강국이 아니라 IT 위험국 되겠어. 그래서 통신 인프라 관리와 인터넷 보안 서비스부터 제대로 연구하고 나서 디지털화니, 블록체인이니 말해야 된다고 봐.
 
싱가포르, 중국, 러시아 같은 나라들도 블록체인 연구와 개발 수준이 높고 속도를 높이는 것 같은데, 이들 나라는 강력한 중앙권력이 작동하잖아. 분권과 시민의 자유를 증진하려는 다당제로 경쟁하는 정치문화에서는 웹을 통한 연결에 너무 편승하기보다, 고립과 분산을 바탕으로 효율적 연결을 택하는 길을 가야 해. 한번 상업적 이해관계가 없는 컴퓨터 공학자나 보안 전문가들에게 물어봐봐, 무엇이 안전한 환경인지. 고립(분산)이 오히려 연결 강화보다 분명 뛰어나다고 말할 거야. 그러니 페이스북 무한 연결, 얼마나 위험한지 생각해봐.
 
어쨌든 블록체인은 상대적 이익과 실험 가능성이 높고 산업 간 유포 잠재력은 있지만, 호환성과 복잡성 및 관찰 가능성 면에서는 붕괴적 측면을 드러내는 장애물을 안고 있다네. 특히 호환성과 관찰 가능성의 낮은 수준을 극복할 정교한 해결책을 연구해야 한다는군.
 
결론적으로 블록체인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잠재기술이야. 그 잠재력이 단순히 증가적 혁신인지 붕괴적이고 파괴적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안다는 거야. 내 생각엔 기술과 자본이 소수에 집중된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붕괴적인 결과를 낳든지, 아니면 보편적 사용가치 면에서 비효율적일 것 같아. 그리고 목적이 분명한 특정 그룹에서 네트워크 기술 이해도가 높은 이용자들 중심으로 접근될 것 같아. 렛저 공동체라나 뭐라나.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면, 사용자 친화적인 기술일수록 그 이면에는 많은 데이터 수집이 이뤄진다는 거야. 안내 지침에 따라서 클릭 잘하고 사용만 능숙하게 하는 게 다는 아니라는 거지. 빅데이터만 자꾸 수집당하게 되는 거야. 그런데 블록체인은 사용자 친화적일 것 같지도 않아. 금융위원장이 핀테크인지 뭔지 아주 강조했었지. 그리고 국회에서 인터넷은행 설립 쉽게 해줬지? 한번 신중하게 생각해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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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2 23:30 2018/12/0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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