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장 발부에 못 이겨 광주 법정에 나타난 전두환의 한심한 모습. 기자의 질문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에 대해 아주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왜 이래에...” 소리를 버럭 지르고는 흥분에 사로잡혀 들어가는구나.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양심의 거센 두드림에 저항하는 모습이다. 죄악을 무덤까지 가져가겠노라, 건강 핑계까지 대면서 몸부림치는 학살자 전두환의 노골적이고 반사적인 짜증이다. 덮쳐오는 자기 죄악의 무게에 짓눌려 두려움을 토해내는 외마디 비명이랄까, 나는 그렇게 들린다. 상당히 누추한 목소리다.
 
5·18의 영혼들에게 자유한국당은 뭐라고 답할 것인가. 적대적 에너지를 총동원해서 안간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자유한국당… 정략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내뱉을 수 있는, 이 정치한다는 집단의 말로에 왜 전두환의 비명 “왜 이래에...”가 겹치는 것이냐.
 
성서에 나오는 아주 기괴한 사건이 있다. 무덤가에서 자기 몸을 돌로 짓찧으며 괴성을 질렀다는 악령 들린 이가 나온다. 그리고 그 사람 속의 악령이 제발 저에게서 떠나달라고 외치자 예수가 물었다고 한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대답했다고 한다. “군대라고 합니다. 수효가 많아서입니다.” 그리고 악령 들린 이가 예수에게 애원한다. 제발 괴롭히지 말고 저기 돼지 떼 속으로 보내달라고. 예수가 허락하니 악령들이 거의 이천 마리나 되는 돼지 떼로 들어가 온통 비탈을 내리달려 바다로 빠져 죽고 말았다고 한다. 나는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보여준 자유한국당 주변 세력들의 갖가지 적대적 정략적 행태를 볼 때마다, 왜 이 성서 이야기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진정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사람들은 오늘 이 사회에 횡행하는 적대적 에너지를 완전히 흩어버리고 참여와 연대, 생산과 창조의 에너지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바로 그때가 되어야 새로운 문은 열리지 않을까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9/03/11 23:37 2019/03/11 23:37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solbangul/trackback/153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