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 언론도, 대학도 참 바닥이다, 바닥’ 최근 상황을 이렇게 냉소적으로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전환을 위한 진통, 바닥까지 내려갔으니 치고 올라갈 때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지. 대통령이 임명을 하든, 조국이 사퇴를 하든, 임명 철회를 하든 앞으로 과연 어떤 개혁의 성과가 나타날지 두고 볼 일이야.
 
한 가지는 확실히 해두도록 하자. 박근혜 탄핵 뒤 조기 대선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권이 촛불 혁명이니 뭐니 하면서 마치 선두에서 이끄는 양 착각해온 자의식이 있었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받아들여야 돼. 혁명(?) 그냥 레토릭으로 갖다 붙인 거지? 그렇다 해도 중대한 시기일수록 그렇게 쉽게 내뱉는 말이 아니야. 그렇게 쉬워 보이나? 새로운 주류가 되고자 안달복달하는 것과 ‘진짜 개혁’을 하는 것을 뒤섞지 말았으면 한다. 모를 것 같지?
 
지금까지 이 정도나마 지탱될 수 있었던 것은 문재인을 찍든 찍지 않았든, 최소한 비판적 지지는 보내주었던 사람들, 총선에서 지역구는 민주당을 마지못해 찍어주고 정당 투표에서는 마지못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찍었던 사람들, 가능한 한 절제된 입장에서 전체적인 개혁의 방향만 보려고 애쓰며 쓴소리라도 해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지. 만약 그들이 촛불을 들지 않고, 참여하고, 발언하지 않았다면, 지금 같은 시기는 올 수 없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할 거야.
 
정의당에 관해서는 그래. 선거법 개정도 중요하긴 한데, 왜 정의당을 찍어야 하는지, 정의당을 찍으면 뭐가 달라지고 어떤 세상이 오는지 독자적 비전과 프로그램이 없으면 그냥 의석 수 몇 개 늘어나는 데 불과할 거야.
 
참 시야도 어떻게 그렇게 짧고 좁은지. 고소 고발을 처남발하는데 검찰이 수사 안 하고 버틸 수가 있었겠냐? 무슨 검찰이 중립 자동기계냐? 중용의 도를 지키는 성인군자 집단이냐? 과잉 대결 정치판에서 본인들 스스로 상황을 만들었잖아. 그런 상황에서는 검찰이 수사하면 의도가 없어도 정치적 효과가 생겨날 수밖에 없어. 얄팍한 프레임 타이틀 매치 보도에서 빨리 벗어나라. 참 갈길이 멀다,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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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7 22:10 2019/09/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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