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한국과 일본 기업, 두 나라 국민들의 성금으로 지급하는 법률을 만들겠다는 제안을 일본 측에 했다는 보도(문의장 "'1+1+국민성금' 제안에 日정계 '나쁘지 않다' 반응"), 일본 측 반응이 not bad라며 홍보하는 발언, 참으로 분노가 솟구쳐서 확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네.
 
제국주의 전쟁 파시즘의 성노예 피해자들,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증언이 왜 고귀한가? 그들이야말로 살아서도 죽어서도 인간은 존엄하다는 진리를 증명했기 때문이고, 전 세계 평화 애호 시민들에게 역사에 대한 기억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거지? 판결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자국민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서고 입법부가 도와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성금을 모아 그 대가를 대신 지급하면 한일 관계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한시름 놓는다, 이거냐 지금?
 
과거사 청산은 진정 돈 몇 푼에 해결되는 문제인가? 이것이 과연 대한민국 대법원의 역사적 판결에 대한 존중의 자세인가? 도대체 왜 지금까지 그토록 피해자 할머니 할아버지들, 재일 조선인들이 싸워왔단 말이냐. 피해 당사자들의 마음속에 솟구치는 피눈물과 모욕감이 느껴지지 아니 하는가?
 
어느 머리에서 나왔는지는 몰라도, ‘원 플러스 원’도 모자라 ‘플러스 알파’라는 발상을 걷어치우고, 문희상 국회의장은 역사와 피해자들 앞에 머리 숙이고 반성하고 그게 싫으면 사퇴해라. 국회의원 어느 한 놈, 민주당 어느 한 놈 비판하는 작자들이 없네. 혹시 머릿속에 패스트 트랙밖에 없는 거냐? 참 요즘 뉴스 보면 말이 안 나오는 게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일본 아베 총리와 정부도 한심하고 웃기는 고자세를 접어라. 한 개인이 사소한 죄를 지어도 뉘우치지 않는 한 인생 내내 따라다닌다. 그리고 어떤 식이든 대가를 치르게 된다. 하물며 전쟁 범죄와 국가의 범죄 같은 반인도적 만행들은 원혼이 귀신이 되어 꿈속에도 쫓아다닌다. 끊임없이 한 국가와 사회를 괴롭히고, 어떤 형태로든 의식 속에서 무의식 속에서 책임을 묻는다. 결국 일본 사회 내부의 변화와 운동이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모든 피해국 당사자들이 연대해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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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2 00:22 2019/11/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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