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말고도, 어떤 다른 계기들 때문에 코로나 19가 많이 퍼졌고 집중호우 열흘 지나서 검사를 통해 확인되는지 어떻게 알어? 비난하고 책임 전가하는 건 가장 쉬운 일이지. 그리고 즉자적인 대응이지. 그렇게 문제가 많은 교회였으면 정부에서 특별히 관찰하고 병이 확산되지 못하게 미리 조치했어야지. 교회 소모임이 문제였으면 해제하지 말든지. 교회 성향이나 특성, 특정 집단의 정치적 성향 같은 건 보건 조치와는 별개의 문제지.
 
그런데 6개월 넘게 겪었으면, 난 좀 이해가 안 가는 게, 병에 대한 두려움, 불안, 공포와 싸우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강제 수사니 임의 수사니, 체포니 구속이니 해가며 대통령부터 법무부 장관, 심지어 방통위 위원장까지 나와서 센 발언을 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해. 바이러스, COVID 19이라는 악령과 싸우는 용감무쌍하고는 상관이 별로 없어 보여. 사회적 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더 침체된 분위기만 만들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추적-검사만으로 한계가 있을 것 같으면, 지역 간 이동 제한이나 준 봉쇄 조치 같은 것, 다중이 이용하는 대형 브랜드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오히려 비대면 주문기만 누르고 직원 거의 없어 손님들의 행태는 신경도 못 쓰는 매장 같은 곳을 2주 정도 영업 정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몰라. 그런데 그거는 또 안 하거나 못하지.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막 압박하고 힐난하고, 정치인들이 준 수사기관처럼 발언하고 책임 전가한다면, 혼란이 가중되어 신뢰보다 불신이 퍼지고, 바이러스와 싸우는 게 아니라 특정 집단, 특정 개인과 싸우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다가 코로나가 정치 바이러스에 실려 더 퍼지지.
 
지금 한국에서 언론이나 정부가 불안해하는 상황과 대응 자세만 보자면, 하루에 천 명, 만 명도 넘게 나오는 유럽, 미국 같은 나라는 어떻게 망하지 않고 견디는지 신기하지. 13억 중국이나 철통 봉쇄 북한은 또 어떻게 봐야 하나.
 
요 며칠 새 스웨덴 하루 확진자 수가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적거나 조금 더 많더라고. 그렇다고 스웨덴이 집단면역을 한 게 아니라 최우선 순위를 의료 체계 붕괴 방지에 둔 것이고, 너무 과잉 조치해서 초반에 지지치 않는 전략을 쓴 것으로 이해되지.
 
쿠바는 첨단 기술 아니어도 지역보건망이 전통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그래도 선방하잖아. 한국이 이제는 방역 모범국이라고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야. 도대체 병을 일부러 퍼뜨리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또 병 걸리는 게 왜 소외되고 움츠러들 일이냐. 전염병에 대한 불안 심리와 싸워야 확산 저지, 전투를 위한 진지가 세워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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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21:58 2020/08/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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