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가게

from 정치-경제-사회 2020/11/11 22:51
지난 2016년에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이기길 바랐다. 이유는 북미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농담이 아닌 것 같아서. 또 힐러리는 강경 노선을 밀어붙일 것 같아서. 그랬더니 정말 트럼프가 당선되더라고.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바이든이 이기길 바랐다. 왜냐하면 4년 동안 트럼프가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 같아서. 중국에 관세 폭탄 투하, 코로나 대응의 무책임과 혼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연방군 투입까지 검토하는 걸 보고 트럼프가 몰락할 것 같더라고. 코로나 확진 후에 차 타고 나와서 이벤트 하고 3일 만에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것 보면서, 웃어야 할지 어째야 할지 참 난감했다. 코로나에서 3일 만에 부활한 트럼프 이벤트인가 했다.
 
미국 대선의 개표 과정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들이 있지만, 그게 빠른 효율보다 절차를 중요시하는 미국 민주주의 시스템의 특성인 걸 어쩌겠나? 주마다 개표 관리 규정이 약간 차이가 나고 최종 승자 선언을 주요 언론들이 한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기다리더라도 그만큼 과정의 정확성과 중요성이 강조되는 거지.
 
아메리카 퍼스트, 대중 무역전쟁,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 추진 등은 트럼프 개인 정치 스타일보다는 미국의 지위, 국제경제 맥락에서 평가해서 방향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백악관에서 나오면 트럼프는 뭘 해야 할까? 그거야 알 수 없지만, 북한에 햄버거 가게를 차려서 사업을 하는 것도 괜찮다. 미국 본토로 향하는 대륙간탄도 미사일이 있는 나라에 평화의 햄버거 가게, 피스버거 킹(Peace-burger King)을 차려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이지. 북한도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은 안 하기로 했기 때문에 가게가 잘 되면 좋은 날 오겠지.
 
한국 정부와 여야 의원들이 미국까지 날아가서 바이든과 줄 대고 싶나 본데, 대미의존증, 사대 외교에서 벗어나 자기부터 점검하고 전략을 세워라 제발. 비핵화라는 게 탑다운도 필요하고 바텀업도 필요하고 여러 단계에서 동시적인 이행 조치가 다 필요한 것이지, 트럼프는 탑다운, 바이든은 바텀업 이렇게 나누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확실한 건 오로지 하나, 단계적 동시 행동만이 비핵화와 군축의 유일한 로드맵이라는 것. 빅딜 방식은 이미 하노이에서 한계를 노출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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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1 22:51 2020/11/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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