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장이 "문재인 찍으면 누구한테 먼저 가느냐?" "김정은이다" 하며 대구 시민들에게 호응 유도성 발언을 했다. 안철수 후보는 "안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저를 두려워합니다... 북한이 저를 찍으면 차악이라고 합니다... 대구 시민과 경북 도민이 밀어주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하며 발언했다고 한다.


손학규는 구 새누리당식 어법대로 대구에 가서 반북 대결 심리를 부추기고, 안철수 후보는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의 멘트에 민감해져서인지, 최근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에 컴플렉스를 느껴서인지, 오히려 북한 매체의 일종의 프로파간다를 역이용하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남발했다.


이런 손학규, 안철수의 발언은 대구 시민을 '남북 대결 정서, 구시대 낡은 안보관'에 가둬놓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적폐 청산, 이런 용어에서 스스로 느낀 적대적 감정을 상대 후보에게 투사하면서 방어심리에 휘말려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커다란 실책이다. 대통령 선거 끝난 다음부터 과거 청산, 적폐 청산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19대 대선 과정에서 각 정당 스스로 낡은 구태와 결별해 나가는 것이 이른바 '적폐 청산'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런 게 과연 DJ 정신, 광주 정신, 호남의 민주화 역사의 가치에 부합하는가? 완전히 반대로 거스르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 스스로 지지를 호소하는 유권자들에게 적폐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전주에서 "문재인은 거짓말과 변명으로 호남을 무시한다. 안철수가 대통령 돼야 전북이 차별 안 받는다"라고 지역 소외론, 지역 감정을 부추기고, "문재인은 대북송금 특검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을 골로 보냈다"고 말했단다. 당시 한나라당이 길길이 날뛰면서 노무현 정부를 초반에 코너로 몰아붙여 관철시킨 게 대북송금 특검 아닌가. 어떤 한 사람에게 역사적 오류를 환원시킨다는 것은 선거용 발언으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유권자를 호도하는 발언이다.


이런 국민의당 과연 어떻게 봐줘야 하나. 아무래도 DJ와 광주-호남의 정신은 실종된 채, 권력 투쟁을 위해 스스로 낡은 세력임을 고백한 발언이다. 개혁의 정신이 사라진 보수정당으로 퇴행하는 국민의당, 그 당의 후보 안철수가 올인하는 '변화와 쇄신, 미래'라는 애매하고 추상적인 구호를 여지 없이 공허하게 만들어준 발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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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9 00:20 2017/04/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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