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후보가 가장 효과적으로 TV 토론을 활용했는가 하는 측면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비교적 성과를 거두거나 최소한 실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후보나 심상정 후보에게 비판을 많이 받았던 탓인지 경제 부분 정책에 대해 일정하게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후보의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하는 질문을 정답은 아니어도 정부 재정 역할 논리로 되물어 받아낸 면이 있고, 국가 예산 400조의 1%가 넘는 사드 비용 문제를 경제 논리로 지적한 것도 일리가 있고, 심상정 후보 공약의 진보성은 인정하지만 국가 경제에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역질문도 약간은 고려해볼 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의 국회 추천 총리 주장에 대해 안보와 경제 위기에 당면한 때에 취임 이후 즉각 임명하여 위기를 해쳐 나가야 한다는 주장으로 제대로 비판했다.

 

다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경제 실패 위기 초래, 이 부분은 이제 국민들이 웬만큼 피부로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차 강조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촛불 민심 재차 강조 또한 이미 다 함께 겪었던 시간들이었던 만큼 남은 토론은 사회 개혁을 통한 통합 비전과 국정 기조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심상정 후보는 지난번 토론회에 대한 호평에 고무되어서인지 다른 후보들의 정책적 헛점이나 경제 논리에 대한 비판 등은 좋았고, 심금을 울리는 발언들도 좋았으나, 경제 분야를 어려워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복지와 노동 경제 공약의 포인트가 잘 살아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한다. 지난번 토론이 조금 더 차분하면서 선전하지 않았나 느낀다.


유승민 후보는 본인이 경제학 전공자라서 그런지 나름대로 홍준표 후보의 강성 귀족 노조 황당 발언을 해명해준 면이 있고 전반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주장들은 하지 않았나 싶다. 다만 '성장' 개념을 강조하고 싶다면 본인의 대안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더 진정성 있지 않나 싶다. 마지막 발언으로 바른정당이 요즘 시끄럽지만 끝까지 "국민만 믿고 가겠다"고 한 발언은 차라리 안철수 후보의 '국민이 이긴다' 표어보다 진정성과 호소력이 있었다고 본다. 심상정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여전히 선전한 TV 토론이었다.


홍준표 후보는 그렇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은 시원스레 다 내뱉는데,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강성 귀족 노조 그 발언은 좀 그만 듣고 싶다. 유승민 후보 발언대로 연봉 6000만 원 받는 노동자가 자영업자라는 발언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안철수 후보는 본인이 그동안 늘어놓은 정책 주장이나 공약들을 꿰뚫는 일관된 국정 철학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이제 열흘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아직도 '변화, 미래, 혁신' 이런 애매한 구호만 외치고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는 사람이 "정치가 문제다" "말싸움 못한다" 이런 정치 혐오성 발언을 하기 시작하면 수많은 갈등과 대립을 조정해야 할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 자격 상실이다. 선거 전략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같은 박식한 논리나 노무현의 상황을 돌파하는 달변은 기대하기 힘든 이제, 오늘 토론의 성적은 문재인 > 유승민 = 심상정 > 안철수 = 홍준표였다. 아마도 각 후보의 지지율 변동은 크게 없고 유승민 후보가 약간 오를 것 같고, 안철수 후보는 상승 반전시킬 소재가 빈약하여 점진적으로 지지율이 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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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8 23:20 2017/04/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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