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가만 생각해 보니, 여기서도 서로 생각이 달랐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드는군요. 나는 한번도 내가 경영진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실제로 경영진도 아닙니다. 한 분이 그날 부서장들이 권한이 많아 보인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지요.
그래서 처음 노조 이야기가 나왔을 때 '왜 지금이냐'고 했던 것은 한편으로는 내 중심 고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게 생각할 거리가 더 늘어나는 것에 대한 마음의 부담감이기도 했습니다. '경영진'으로서 왜 지금이냐고 물은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보니, '경영진'으로 부서장들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노동조합을 함께 만들 동료로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생각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묻지 않은 것은 아닐까 싶군요. 그날 토론에서도 나온 이야기인데 여전히 부서장들을 경영진으로 보는 것인지요?
객들이 남의 집 안방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군요. 다른 자리에서 이 토론이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