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무것도 눈에 안들어오고 아무 일도 손에 안잡힌다
제길,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만 모든게 늪에 빠진 것처럼 진척거리며 가라앉는다
이럴 때마다 떠오르는 안좋았던 기억들.
그 때의 그 기분들이 스멀스멀 나를 사로잡고 목을 조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만 같은 무력함.
원래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재빠르게 포기해버리지만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느껴질 때는
하늘보다 땅보다 거대한 무력감만이 엄습한다
마치 저 차가운 겨울 바다 한가운데 튜브하나없이 떨어진 느낌이다
어쩌면 시간이 필요한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내가 너무 조바심내고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건 아마 두려움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