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의 포구. 보길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곳이다.
땅이 끝나는 마을에서 바람은 육지로 되돌아간다.
떠나는 사람들은 차마 육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바닷길로 들어선다.
땅이 끝나는 마을에서
나의 사랑도 끝나고
나의 희망도 끝나고
내 인생의 한 문단이 마침내 끝을 맺는다.
끝은 시작과 닿아있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시키지만
다시,
어디에서부터 그리고 어떻게
다음 한문단을 써내려갈지 나는 알지 못한다.
땅이 끝나는 마을을 내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와서
내 소중한 시절이 일단락됨을 느끼는 건 아마도
그럴 수밖에 없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