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4 11:14

섬진강

 

산을 사이에 두고 초록물이 흐른다.

산에서 하늘에서 나무잎에서 뽑아온 쪽빛의 강물이

하얀 모래를 머금고 흐르다가 굽이쳐 흐르다가

지친몸 잠시 쉬어가는 굽이에서 저들끼리 놀으라며 살며시 놓고 간다.

섬진강에 목숨줄기 닿아있는 뭇 생명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

 

한 생명들의 세월이 흘러간다. 생명이 흘러간다.

덩달아 감옥에 갇혀있는 가엾은 내영혼도 흘러간다.

내 청춘이 흘러간다.

 

 

 

쑥국

 

고단한 몸에 봄을 붙는다.

한숟가락 가득히

진하고 은은한 향내음이

온 몸 가득히 봄기운을 채운다

 

 

 

봄 비

 

하늘에서 봄이 내린다.

따뜻한 물방울이 땅으로 내려온다.

총...총...총...

물방울은 부딪혀 사방으로 튀어간다.

봄이 사방으로 흩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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