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를 넣고 자글자글 끓이다가
된장을 한 숟갈 가득 퍼 넣고
호박을 송송송 썰어 넣고
감자를 깍둑깍둑 썰어 넣고
양파를 종종종 썰어 넣고
버섯을 주욱 찢어 넣고
청량고추를 싹뚝싹뚝 썰어 넣고
고춧가루 팍팍 친 다음에
마지막으로 네모지게 썰어둔 두부를 퐁당퐁당 넣어서
자글자글, 보글보글, 지글지글
동생이 만들어 준 뚝배기에 끓였는데
왜 엄마가 끓여 준 된장찌개 맛은 안나는 걸까?
갖은 재료와 양념 듬뿍 넣었는데도
왜 짠 맛과 매운 맛이 안나는 걸까?
사는 건 하나도 안 달달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