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끝나는 마을에서

2006/02/16 18:11


땅끝마을의 포구. 보길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곳이다.

 

 

 

땅이 끝나는 마을에서 바람은 육지로 되돌아간다.

떠나는 사람들은 차마 육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바닷길로 들어선다.

 

땅이 끝나는 마을에서

나의 사랑도 끝나고

나의 희망도 끝나고

내 인생의 한 문단이 마침내 끝을 맺는다.

 

끝은 시작과 닿아있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시키지만

다시,

어디에서부터 그리고 어떻게

다음 한문단을 써내려갈지 나는 알지 못한다.

 

땅이 끝나는 마을을 내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와서

내 소중한 시절이 일단락됨을 느끼는 건 아마도

그럴 수밖에 없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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