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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게 자랑인가?, 똑똑한 게 좋은 일인가? 라는 질문을.

콩!!!님의 [[책-2011년 1월] 청부과학] 에 관련된 글.

 

오랫동안 해오던 생각이었고, 이 곳에 와서 더 확고해지는 것인데, 그런 질문을 우리는 좀 더 서로에게 모두에게 던지고 답해야 한다. '공부 잘 하는 게 자랑인가?'  '똑똑한 게 자랑인가?'라는 질문을 해야한다. 공부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직업에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니 부러울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공부 잘 하는 사람, 똑똑한 사람에 대한 동경은 학자집단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어찌하다가, 공부를 잘 한 사람들 혹은 하버드 같은 거대한 이름을 가진 대학을 나온 사람들에게 그토록 큰 권위를 부여하고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을까.

 

학문의 힘을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 삼성의 젊은 변호사들은 얼마나 똑똑한 이들이겠는가. 그렇지만, 그들에게 과연 노동자들의 백혈병이 직업성인지 아닌지에 대한 진실이 조금이라도 중요할까. 삼성이라는 거대 고객이 요구하는 바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면을 이용해서 충족시켜주는 게 목적이다. 한국에서 똑똑하기로 이름난 아이들이 하버드나 예일같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학부로 오고, 대학원을 온다. 자신들의 성공(고난과 역경을 뜷고서 대단히 열심히 공부해서 세상 사람 모두가 부러워한다고 믿는 대학과 대학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한 책들이 한국에서는 무슨 불티나게 팔린다. 그런데, 과연 그들의 존재가 세상에, 한국사회에 도움이 될까. 

 

하버드에서는 마음이 있다면,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연구가설을 검증하고 현실운동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교수님들을 만나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자신들의 조국(미국)이 제국주의적 야망을 버리지 못한 채 하이티의 괴뢰정권을 세우는 것을 막기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들도 만날 수 있다. 이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하버드가 그러하다 혹은 하버드 학생들이 그러하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런 교수도 그런 학생도 소수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인지, 너무 바뻐서인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실제 행동으로 그런 마음을 드러내는 이들은 극소수다.  학교에서 배우는 거의 대부분의 수업은 통계와 역학을 비롯한 기술적인 면들에 집중되어 있고(물론 통계와 역학도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면, 그 현실속에서 움직이는 하나의 정치적인 영역이지만 수업에서 그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이 곳에 있는 똑똑한 많은 친구들이 교수들이 fund를 받아온 프로젝트에 들어가 졸업을 하기 위한 논문을 쓴다. 대단히 잘 만들어진 도구를, 일종의 무기를 들고서 학교를 나가게 되는데, 그 무기를 누구를 향해 들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학교는 말하지 않는다. 

 

안철수 교수가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가 '똑똑한 사람들이 세상을 좋게 만드는 게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했을 때, 나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충격을 받지 않나 왜 그 말이 화제가 되지 않나 궁금했고 답답했었다. "사람이 똑똑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던 게 권정생 선생님이셨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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