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말하지 마No se lo digas a nadie,1998

줄거리는 줄거리 요약계의 신의 손 빠께스님의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No se lo digas a nadie ,1998, 페루)로 고고씽

갑자기 땡겨서 퀵으로 받아서 봤다.

페루 영화는 처음이네. 지도로 페루를 찾아보았다. 스페인 자본으로 찍었다는데, 스페인 영화도 본 게 있던가 없던가=ㅅ=;

모든 것이 정상적인 페루의 수도 리마에 사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호아킨.
니가 제일 일반인같구나-_-;;;; 동물 사냥으로 아들을 남자답게 만들려는 마초 아빠나, 아빠가 동물을 쏘라고 할 때엔 네가 아기 예수를 쏜다고 생각하라는 엄마나-_-;;;;;;;;;;;;;;;

뭐 언제 어디서든 그렇지만 정상과 비정상은 확연히 나눠지지 않고 변증법적으로 얽혀 있다. 정반합-> 더 높은 차원의 호모물(개뻥)

그럼에도 이 캐릭터는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뭘까? 내가 게이인 주인공에게 바란 것이 뭘까? 집어치라는 남자의 여자를 찾아가 니 남자랑 잤다고 말할 때나, 드랙퀸을 피떡으로 만드는 친구들을 말리지 못했을 때나, 집에서 커밍아웃할 때나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근데 이놈이 여자의 적이다. 완전 여자친구 이용함. 여자를 좋아한다는 되지만 사랑한다는 안 된다. 그래서 더 애매모호하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만 있다면 극선명하게 할 수 있는데. 극선명하게 커밍아웃하고 살 수 있는데.

하지만 강간범은 용서돼도 호모는 용서되지 않는 리마에서 극선명한 결말은 다른 남자처럼 게이성향을 극선명하게 일반생활로부터 분리하는 것이다. 변호사, 예쁜 부인, 안정된 집안과의 이중생활을 선명하게 분리해 내는 것. 일도양단적인 성격의 호아킨이 우유부단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마초의 기본형인 호아킨의 아빠는 인디언을 차로 치고 도망간다.
호아킨은 같이 마약하던 친구가 죽은 줄 알고 마이애미로 도망간다.

두 개는 아무 상관없어 ㅋ
호아킨은 마이애미에서 미래없는 일일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옛날 그 여자친구를 만나서 우유부단하게도 페루로 돌아온다. 페루로 돌아와서 법대 졸업하고 변호사 개업. 마이애미는 (비교적) 성적으로 자유로웠으나 경제적으로 억압받았고, 리마에서는 경제적으로 자유로우며 성적으로는 분열된다. 후자에 한 표를 던진 호아킨씨.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슬프게도 들리고 정말 패배적으로도 들린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저항하지 말고, 그냥 살으라고. 아빠를 생각하면 재수없게도 들린다. 네가 저지른 개짓거리 잘 숨기고 잘 사라라 개ㅆㅂㄻ


+ 참 뒤늦게 호아킨과 사랑을 나눈 죽을 뻔한 그 친구는 아마도 그때 드랙퀸을 때렸던 호모포비아였던 것 같은데, 너 호모포비아 아니었어? 그러니까 인디언만 호모만 싫다고 그런다. 그럼 그 때 떄린 건 누구...? 뭐 같은 놈이 아니더라도 굳이 깊게 건들지 않고 리마의 인종차별을 보여주는데, 그게 얘기가 좀더 부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인종차별 소재는 영화 전체적으로 왜 건드렸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 주인공의 한계를 보여주는데 이바지한 것도 아니고...



바라보는 두 분이 바로 그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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