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가 울고 있네

비단 이 책만이 아니라 며칠 전에 노자를 웃긴 남잔가, 그거랑 그 책의 저자 이경숙씨가 새로 쓴 책 <완역 도덕경>을 열라 비판한 책.. 제목까먹었는데 그 책을 조금 보고 <노자를 웃긴 남잔가 사람인가>를 봤는데 세 책의 공통점은 대상의 천박함을 질타함으로써 자기마저 천박해지고 말았다는 거..

 

(천박하다는 말은 내가 잘 쓰는 거고 저 사람들은 각자 좋아하는 말을 썼다)

천박하다는 말은 반복해서 쓸수록 반복하는 사람이 천박해 보인다. 조목조목 비판하는 데 있어 한 줄 쓰고 천박해, 두 줄 쓰고 정말 천박하지?, 세 줄 쓰고 정말 천박 짱이야 이런 식으로 나오면 비판 내용이 묻힌다. 집중력이 천박함 쪽으로 떨어진다고.

 

천박함을 지적하고자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맨처음에 "내가 비판하는 책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천박하다. 다음에서 논증해 보이겠다"라고 딱 한 번만 쓰고 그다음은 내용만 조목조목 따지면 된다. 왜 감정주체 못하고 스스로를 천하게 만드는 건지?

 

이 책은 이문열씨 삼국지의 천박함을 조롱하려다가 독자에게 당신도 만만치 않거든,이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건 정말 이 책만의 문제는 아닌가보다. 예전에 칸트나 마르크스의 서문도 대빵 추하다고 느꼈었는데. 그 사람들은 자기들 비판자에 대해서 굉장히 천박하게 응수..-_- 다행히 본문 중에서는 안 그런 것 같다만(끝까지 다 읽은 적 없음)

 

윽.. 이 얘기 너무 오래 했네. 뭐 그래도 이 책은 노자를 웃긴 남자보다 나았다. 그 책은, 뭐 그런 책을 읽으라고 썼냐? 도올 즐이라는 기치 아래 모인 사람들이나 낄낄대며 웃을 법한, 도대체 내용에 집중하려고 해도 읽을 수가 없다. 근데 완역 도덕경은 전혀 안 그랬다. 그래서 그거 읽을라 그랬는데, 그 책 또 미친듯이 물고 늘어지는 사람 등장.. 허허

 

이 책은 삼국지 관련 주요한 내용이 대거 포진.. 메모해놨는데 여기다 다 적긴 귀찮.. 뭐 여기에 굳이 안 써도 앞으로 삼국지 얘기하면서 계속 언급할 셈이니까 뭐.

한가지, 지금은 블로그를 하지 않는 http://blog.jinbo.net/tol/ 이 분이 쓴 글 중에 후한 말의 위기 원인을 인구 증가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생산력에서 찾으며 멜서스의 인구론의 주효함을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생산력 부분은 수긍이 가나 인구 증가에 대한 부분의 근거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 책에서 두 번인가 한나라 말, 삼국시대엔 인구가 적어서 난감했다고 나오거등. 이 책의 근거는 뭔지 궁금하다. 나중에 어디선가 보게 되겠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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