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있는 슬램덩크 사담

  • 등록일
    2022/06/17 16:28
  • 수정일
    2023/03/29 09:28
  • 분류
    슬램덩크

※ 24권짜리 원서에는, 한 에피소드 끝날 때마다 있던 동그라미 개그 컷이 없습니다. 종이 질도 좋고 컬러도 완벽한데 이것 때문에 지금 신장재편판 사야 되나 고민 중ㅠㅠㅠㅠㅠㅠ 👉 결국 오리지널 정발판 삼 오리지널에만 당시 '작가의 말' 들어 있어서


하 진짜 슬램덩크 카테고리 따로 만들었을 정도로 이십 년 전에 슬램덩크 진짜 좋아했다. 아니 내가 태어나서 처음 본 종이 만화가 슬램덩크일 정도니까.. 만화인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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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두 권 빼고 다 삼. 두 권도 골타 뜨는대로 ㄱㄱ

최근 원서로 사서 십 몇 년만에 다시 읽고 있다. 진짜로 백 번 넘게 읽었기 때문에 다시 안 읽고 싶을 줄 알았는데.. 그보다 작가 이후 작품인 <배가본드>에서 세이쥬로 죽인 것 때문에;;; 미친듯이 화가 나서 ㅋㅋㅋㅋ 그래서 처분했던 게 더 큰데(그 와중에 <리얼>은 처분 안 함 넘 좋아해...;)

내가 이걸 초등학교 때 보기 시작했고, 중학교 때 완결이 났기 때문에 백호를 비롯해서 다 나보다 오빠들이었거든 그렇다고 오빠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암튼 난 일관되게 백호를 싫어했었다 ㅋㅋㅋㅋㅋ 맨날 천재천재 그러는데 체력 좋은 바보지 뭐가 천재야 니까짓게 뭔데 라면서 애기 때도 김수겸, 서태웅, 윤대협 좋아함.. 근데 놀랍게도 백호를 너무 싫어한 나머지 객관성을 잃고 나는 이 만화의 주인공은 강백호랑 서태웅 두 사람이라고, 이십대까지도 철썩 같이 믿어 버렸던 거임; 소년만화의 왕도적인 인물 구성을 무시하고 그냥 백호 니까짓게 뭔데 태웅이도 주인공인데 니가 뭔데 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런 것 아랑곳없이..  와 인간이 이럴 수가;

이거랑 아 지금 성인인 나는 내가 쿨병 걸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애기 때부터 쿨한 걸 좋아했다는 걸 다시 알게 됨ㅋㅋㅋㅋ 그래서 서태웅이랑 윤대협 좋아했던 거구.. 둘 다 너무 쿨해가지구

근데 나는 애기 때 심각한 얼빠였기 때문에 사실 김수겸을 제일 좋아했다. 내가 이번에 다시 보면서 깨달은 게 김수겸이랑 세이쥬로랑 닮았다는 거... -ㅁ- 그냥 이렇게 생긴 캐릭터를 좋아하는 거임; 약간 연재 시기엔은 작가님의 그림의 완성도가 떨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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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마! 날 믿고 나오지 맘!" 성현준 이 바보야 김수겸 나온다는데 왜 막아 이 바보바보

이 정도 얼굴이었는데도(사진은 찌그러지게 찍힘;) 나는 그 정수를 알아보고 좋아했던 거임 그냥 너무너무 이뻐가지고ㅠㅠ 근데 금세 퇴장하기 때문에 내가 김수겸을 제일 좋아했다는 사실을 까먹음;; 결국 서태웅이랑 윤대협을 제일 좋아하게 됐는데, 윤대협은 퇴장한 뒤에도 계속 회상으로라도 나오잖아. 초반부터 중요 인물이기도 하구. 암튼 일러집에 그림체 완성된 뒤 새로 그린 얼굴 보면 세이쥬로랑 닮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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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막상 김수겸 부분 사진은 안 찍은;

지금 십여년만에 다시 읽으니까 백호가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좋은 거임.. 심지어 눈물나.. 추억에 휩쌓여서 찔찔 짜는 게 아니다 다른 캐릭터 보면서는 안 그런데 백호 때문에 울컥하거나 왈칵하거나 찌잉~해서 자꾸 울고 있음;; 그 정도로 백호가 이쁘고 이건 그냥 강백호라는 주인공 원탑물인 게 너무 명백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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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그리고 미친듯이 웃으면서 보고 있었다. 원서 읽기 힘들어하지만 과거 백번 읽은 힘으로 술술 파죽지세로 읽어나가고 있었는데 상양전에서 멈춰버림... 상양이... 후지마가... 김수겸이 왜 도대체 왜 져야 되냐고. 이건 배가본드 보고 빡쳤던 거랑 똑같다 단순히 최애캐를 죽여서 빡친 게 아니고 세이쥬로가 거기서 다케조한테 왜 지냐고 아놔 참나 근데 상양전 보면서도 그 생각밖에 안 드는 거임;; 이건 말도 안 된다 아니 어떻게 벤치에 가용 선수 1명밖에 없는 팀에 게다가 백호가 천재라고 해봤자 완전 초심잔데 어떻게 상양이 질래야 질 수가 없다고 근데 괜히 김수겸을 선수 겸 감독으로 만들고 중간에 김수겸 나오면 되는데 안 나오게 하고, 만화에서 그려지지 않은 시간 동안 대체 코트에 나온 김수겸 아무 활약도 안 해서 그렇게 지는 게 말이 되냐고 그래서 보기가 싫어서 한동안 진도가 멈춰 있었음;;

상양전 읽으면서 빡쳐서 위와 같은 잡소리를 더 길게 불평불만을 잔뜩 늘어놨는데 ㅁ이가 듣고는 니가 원하는 게 뭐냐고... 북산이 상양한테 지고 3학년들 다 졸업하고 2년 동안 계속 연습해서 백호 3학년 돼서 우승하는 그런 만화가 보고 싶은 거냐고 아옼ㅋㅋㅋㅋㅋㅋ 듣고 보니 ㅋㅋㅋㅋ 내가 뭘 그렇게 또 현실적인 걸 추구하고 있나 스스로 웃겼음;; 애초에 그럼 일본 고교 농구가 NBA급 플레이를 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니까; 그런 거 따지지 말자.. 아니 그래두 후지마가ㅠㅠㅠ 김수겸이이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질 인물이 아니라고 왜 설정해 놓은 거냐고 이정환이랑 투탑이래매 젠장

그래서 상양전을 꾸역꾸역 간신히 읽고 이제사 넘어가서 이정환한테 발리는 거 보고 있다. 꿀잼~ 근데 솔직히 능남한테 이기는 것도 싫어함.....< 아직도 한 고비가 남았다 ㅋ

일러집은 전혀 생각 없다가 다른 사람들 산 거 보고 원서로 질렀는데 과연 너무 좋다... 일러집 두 권이랑 연재 끝나고 폐교 칠판에 그림 그린 거(이건 한국판)까지 다 샀당. 그림 다 가지고 있어서 넘 행복함

근데 일러집 1권 보니까 홍콩판 단행본은 표지가 새로 그려진 거임 특히 막권들 일러는 본 적이 없어서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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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웅이랑 송태섭 표지가 홍콩 느낌이 물씬. 출처

홍콩 인구는 적어도 광동어 사용 인구가 1억 내외라 홍콩 만화 시장이 그렇게 중요한 건지 신기했음. 암튼 이런 못 보던 그림까지 일러집에 다 실려 있어서 개강추

슬램덩크 할 말 너무 많으니까 다음에 또 써야지 다시 보니까 진짜 양호열이가 진짜 존멋 이렇게 멋있는 청소년이 다 있나요 옛날에도 좋아했지만 진짜 주연급이 아닌 게 아쉬울 정도로 넘나리 멋지다. 그리고 다시 봐도 정대만한테는 매력을 못 느끼겠어 ㅁ이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정대만을 최애로 꼽는데 ㅋㅋㅋㅋㅋ 드라마가 있다면서 좋아하는데 정대만 그냥... 몰라 그냥 초반 인상이 너무 쎄서 체력도 약하구 공백기도 넘 길어서 선수로서 기량도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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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남자 후리는 윤대협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어는 친한 사람끼리 이름 부르고 보통 친구 사이에서도 성으로 부르는데 언제 봤다고 첨 본 사이에 다짜고짜 천호장을 "호장쿤!" 하고 이름으로 부르냐곸ㅋㅋㅋㅋㅋㅋ 아오 진짜 ㅁ이는 윤대협 같이 서사 없는 인물이 뭔 재미냐고 그러는데 윤대협 얼마나 멋지다구 우리 백호랑 서태웅의 진가를 알아보는 것도 그렇구 넘나 여유롭고 멋있음 근데 왜 북산한테 지냐고요... 내년에는< 일단 이정환이 없으니까 전국대회 가긴 가겠지비 멋진 윤대협 일러집 한정 그림 하나 더 올려놓고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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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을 잊은 뒤 서태웅이랑 윤대협이 너무 좋아서 둘 중에 누가 최애인지..? 항상 고민하다 정할 수가 없었는데 뒤늦게 센루라는 신문물을 접하고는 이런 미친 최애는 센루면 되잖아 하고 깔끔하게 정리했었음ㅋㅋㅋㅋ 이젠 뭐 다 잊었지만 

그러고보니 아직 읽는 부분에는 황태산도 안 나왔네 아~ 슬램덩크 진짜 너무 좋아 개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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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65쇄 ㄷㄷㄷ 최고의 갓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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