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http://blog.jinbo.net/taiji0920/미드나잇 블루는 산왕의 색이다(#191970) 하란은 아카드어로 교차로. 좋아하는 거 적는 블로그2023-06-15T03:10:46+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HD현대와 “팔레스타인은 원래 그래” 무감각한 인종청소-마사페르 야타뎡야핑http://blog.jinbo.net/taiji0920/32622023-04-10T19:46:42+09:002023-04-10T19:46:42+09:00<p>* 작년 9월 기고글. 지금 그대로 유효함</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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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g src="http://www.newscham.net/data/news/photo/12/71084/220914_1_43.jpg" /><br />
▲ 2021년 1월 27일, 마사페르 야타 ‘아즈왓딘’ 마을 이슬람 사원 철거에 사용된 HD현대의 굴착기</p>
<p>지금 이스라엘 점령군은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폭압의 강도와 속도를 높이고 있다. 8월 5일 이스라엘은 3일 동안 가자지구를 대규모로 폭격해 주민 49명을 살해하고 360여 명에 중경상을 입혔다.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중 하나인 ‘이슬람 지하드’ 전투원을 살해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지만, 살해된 조직원은 14명인 반면 살해된 아동 청소년은 17명이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뇌관과도 같은 예루살렘의 이슬람 사원 알아크사에 대한 불법 정착민의 침탈도 극에 달했다. 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점령군(국경경찰)이 사원의 신자와 시위대를 공격한 것은 물론이다. 서안지구 제닌과 나블루스 등 주요 도시에서는 야간 군사작전으로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을, 그리고 ‘부수적으로’ 주민들을 살해하고 있다. 2021년 아무 근거 없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의 주요 인권·시민사회 단체 6곳에 한 곳을 더한 7개 단체의 활동가들을 심문하며 활동을 계속할 시 감옥에 가두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폭력과 살해의 뉴스 속에 국제 사회는 늘 그렇듯 형식적으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것 외에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런 무관심 속에 또 하나의 대규모 인종청소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서안지구 마사페르 야타 지역에서다.</p>
<h3>법이 허락하는 인종청소</h3>
<p>마사페르 야타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헤브론 남쪽의 산중턱에 위치한 마을군이다. 569명의 아동을 포함해 약 1,150명의 주민이 12개 마을에 거주한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지난 5월 4일, 이스라엘 점령당국의 마사페르 야타 마을 철거 계획을 중단해 달라는 마을 주민들의 청구를 최종 기각했다. 점령군은 바로 철거를 재개했다.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자행된 1948년 나크바(대재앙이라는 뜻의 아랍어. 이스라엘 건국 시 자행된 인종청소) 이후 단일 마을로는 최대 규모의 철거로 인해 이스라엘 건국도 하기 전부터 살아온 주민들은 난민으로 내몰리고 있다.</p>
<p>이스라엘 점령당국의 마사페르 야타 철거 계획과 이에 맞선 주민들의 싸움은 이미 1980년에 시작됐다.(<a href="https://www.ochaopt.org/content/masafer-yatta-communities-risk-forcible-transfer-june-2022">이하의 타임라인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보고서</a>를 발췌 요약한 내용이다.) 1981년 이스라엘 점령당국은 마사페르 야타의 일부 지역을 '군사보호구역 918'(Firing Zone 918)로 지정했다. 이후 ‘사루라’와 ‘카루베’ 두 마을이 철거당해 통째로 사라졌다.</p>
<p>1999년 점령당국은 마사페르 야타 주민 700명이 "군사보호구역에 불법적으로 살고 있다"며 퇴거 명령을 내렸고, 그에 근거해 이스라엘 점령군은 주민 대다수를 강제 추방하고 집과 재산을 파괴·몰수했다. 그런데 이 퇴거 명령은 기존에 거주민에게 군사보호구역과 관련된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기존의 이스라엘 군사명령과 배치된다. 주민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몇 달 후 이스라엘 대법원은 최종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주민 대부분이 마을에 돌아가도 된다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령군은 간헐적으로 퇴거를 실행했다.</p>
<p>2012년 이스라엘 점령군은 자신들에게 마사페르 야타 13개 공동체 중 8개 공동체를 추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이 경작과 방목을 위해 주말과 유대교 명절에만 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했다. 법정 투쟁으로 이 계획은 잠시 중단됐다.</p>
<p>2020년 8월 대법원의 심리에서 이스라엘 점령당국은 군사보호구역 지정 당시 주민들이 마을에 정주하고 있지 않았다며 이들이 계속 마사페르 야타에 살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물론 날조다. 이미 심리가 있기 한 달 전에, 1981년 당시 농업부 장관이던 아리엘 샤론이 이스라엘 점령군에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 이주시킬 방안으로 군사훈련구역을 지정하라고 지시했던 청문회 내용이 법원에 제출됐다. 주민의 정주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대법원은 2022년 5월 4일, 군사 훈련을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추방하는 것에 이스라엘 법상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고 판결했다. 주민들이 가진 토지 권리 문서도 아무 소용 없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1999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소를 제기한 후 23년간 판결을 지지부진하게 미루며 그 사이 이스라엘 점령군이 간헐적으로 자행하는 불법 철거를 묵인했다. 그리고는 국제법상 명백한 불법행위를 합법화해 주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판결문엔 소를 제기한 주민들에게 가구당 815만원(2만 셰켈) 씩 소송 비용을 지불하란 내용도 덧붙였다.</p>
<h3>불법 정착촌 건설을 위해 마련된 군사보호구역</h3>
<p>이스라엘 대법원은 주민들이 정주하지 않는다는 이스라엘 점령당국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점령당국은 특정한 계절에만 주민들이 마사페르 야타에 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주민 중 유목 생활을 하는 이들이 일년의 절반은 마사페르 야타에서, 나머지 절반을 다른 지역의 주로 동굴에서 보내지만 이는 유목 생활의 특성에 따른 것인데다 마사페르 야타에서 보내는 6개월간은 마을에 정주하며 농지도 경작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 이스라엘 점령당국과 대법원의 태도는 애초에 팔레스타인 원주민이 버젓이 살고 있던 땅을 “주인 없는 땅, 황무지”라 날조하며 이스라엘 국가 건설을 정당화했던 건국 초기부터 일관되기까지 하다. 그리고 당시의 인종청소는 오늘의 인종청소와 조응한다.</p>
<p>군사훈련은 표면적 이유일 뿐 이스라엘의 목적은 명확하다.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인종청소하고 그 위에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짓겠다는 것이다. 애초 7년이나 마사페르 야타에서 군사훈련을 하지 않던 이스라엘은 법원에서 유리한 판결을 끌어내기 위해 2021년 갑자기 군사훈련을 재개하기도 했다.</p>
<p>처음부터 이스라엘의 목적이 인종청소였음은 여러 문건에서 드러난다. 지난 7월 “일급 비밀” 문서가 발굴됐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당시 농업부 장관 아리엘 샤론이 1979년 ‘세계 시온주의자 기구’의 정착촌 부서와 만난 회의록이다. 2001년 총리를 역임한 샤론은 이 회의에서 군사구역을 지정하는 목적이 오직 이 땅을 유대인 정착민들에게 넘겨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다.</p>
<p>“(1967년) 6일 전쟁이 끝난 뒤 나는 내 부대와 함께 여전히 시나이 반도에 있었습니다. 시나이에서 이 군사구역들을 그렸죠. 이걸 그린 목적은 오직 하나입니다. 정착촌을 위해 땅을 준비해 놓기 위해섭니다.”</p>
<p>1980년 세계 시온주의자 기구와의 또 다른 회의에서 샤론은 자신의 고민을 공유한다. “후라(네게브의 베두인 마을)엔 수 천 명의 아랍인이 있고 마을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헤브론의 산 지역(마사페르 야타) 쪽 아랍인들과 접촉하고 있고요. 그 경계는 실제로는 베르셰바(유대인 정착민이 많은 네게브 중심 도시) 인근까지 오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 내가 수만 명의 유대인을 디모나 혹은 아라드(이스라엘의 노동 계급이 사는 대표적 도시들)로 보낸다고 칩시다. 그러면 이 차이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요? 네게브의 베두인과 헤브론 산의 베두인을 어떻게 갈라놓을 수 있을까요?”</p>
<p>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 8미터 높이의 장벽을 세워 헤브론과 네게브의 물리적 이동을 완전히 단절시킨 것은 2002년 이후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교류를 공식적으로 막은 것은 1987년 전국적인 민중봉기 이후다. 이 때까지는 주민들의 이동과 교류를 전면 통제할 수 없었다. 아무튼 샤론은 마사페르 야타를 군사훈련구역으로 지정했고, 이를 통해 “산중턱의 아랍 주민들이 (네게브) 사막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내 이들을 갈라놓는 데 성공했다. 1981년 1월 정착촌 건설을 위한 청문회에선 “헤브론의 산 지역(마사페르 야타)과 네게브의 유대인 거주지를 떼어놓기 위해 정착촌을 건설해(나깝의 메이타르, 헤브론 산의 마온, 수시야 정착촌) 완충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완충지대엔 “인종 경계”(ethnic border)란 이름을 붙였다. 샤론은 계획대로 네게브와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 “완충지대”를 만들고 군사보호구역을 설정하며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추방했다.</p>
<h3>조용히 쫓겨나지 않겠다 </h3>
<p>5월 대법원 판결 후 이스라엘 점령군은 거의 매일 같이 집을 철거하고 압류하고 있다. 떠나지 않으면 차를 압류하거나 벌금을 매기거나 심문하겠다는 통지문도 붙이고 있다. 군사보호구역이라며 지뢰도 매설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떠날 생각이 없다. <a href="https://www.aljazeera.com/features/2022/5/15/why-should-i-leave-palestinian-bedouins-decry-expulsion">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a> 무함메드 무사 샤하다(61) 씨는 “나는 여기 알마자즈(마사페르 야타 마을 중 하나)에서 태어났습니다. 왜 내가 원치도 않는데 내 땅을 떠나야 합니까? 왜 나크바를 또 겪어야 합니까?”라며 퇴거 명령이 내려진 1999년 당시를 회상했다. “1999년, 점령군은 트럭을 끌고 와서 사람들을 강제로 태우고 집과 땅에서 쫓아냈지만 우리는 한밤중에 걷거나 당나귀를 타고서 집에 돌아오곤 했죠.”</p>
<p>점령군에 더해 마사페르 야타 인근의 불법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도 극심하다. 주민들에게 돌을 던지거나 구타하고, 차량의 창문을 깨고, 한밤중에 집에 불을 지르는 건 다반사다. 작년엔 실탄을 쏴서 두 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일도 있었다. 연대하러 오는 활동가들도 공격 대상이 되긴 매한가지다.</p>
<p>이스라엘 점령군은 지난 6월 마사페르 야타 투쟁의 중심이 되고 있는 단체 ‘흔들림 없는 청년들’(Youth of Sumud)의 커뮤니티 센터에도 철거 명령을 내렸다. 연대자들의 숙소로도 쓰인 이곳은 다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상시적인 철거의 위협 속에 놓이게 됐다. 주민들의 저항 운동을 효과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전략이다.</p>
<p>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샤하다 씨의 배우자 아이샤 아부 아람 씨는 마을을 떠나게 되는 날을 상상하기도 싫다며 이렇게 얘기했다. “작년에 남편이 우리집 가까운 데에 무덤 두 개를 나란히 만들었습니다. 죽은 뒤에도 우리는 우리 땅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지금은 몇 년째 여기 동굴에서 살고 있지만, 죽으면 우리 땅에 다시 돌아갈 거예요.”</p>
<h3>누가 인종청소에 공모하는가: HD현대의 굴삭기</h3>
<p>원주민 인종청소는 마사페르 야타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무려 20%가 이스라엘 점령군의 군사 훈련을 위한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애초 서안지구의 62%에 달하는 지역이 1995년 오슬로 잠정 협정 이후 이스라엘 점령군의 직접 통치 하에 있으며 자의적인 군사명령에 종속돼 있다. 인종청소는 피점령지 팔레스타인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네게브/나깝 사막의 베두인 원주민들은 숲을 조성한다는 이스라엘의 국가적 그린워싱 프로젝트 속에 상시적으로 강제이주당하고 있다. 베두인 뿐 아니라 이스라엘 내 모든 팔레스타인 커뮤니티는 같은 위협을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집이, 사원이, 병원이, 학교가, 삶이 파괴되고 있다.</p>
<p>전 세계에서 인류는 과거에 있었던 인종청소에 대해 배운다. 하지만 왜 현재진행 중인 인종청소에는 이토록 무감각할까? 팔레스타인은 원래 그렇기 때문일까? 맞다. 애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원주민 인종청소로 세워졌으니 팔레스타인은 원래 그렇다. 그렇다면 팔레스타인은 계속 그래도 될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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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나 유럽의회는 형식적으로 일단 이스라엘을 규탄하고는 있다. 하지만 이런 규탄은 반 세기 넘게 계속돼 왔고, 아무 효과가 없다. 국제사회의 공허한 외침 속에 팔레스타인 사회는 더 적극적인 연대를 요청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전방위적 제재를 가해달라는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의 식민화에 공모하는 기업들을 보이콧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미 2017년 네게브/나깝 사막의 베두인 공동체를 파괴하는 데 사용되는 HD현대(구 현대중공업)의 굴삭기를 지목하며 HD현대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가담하지 못하게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p>
<p>마사페르 야타의 팔레스타인인의 삶을 파괴하는 데도 HD현대의 중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물론 JCB, 볼보, 캐터필러도 마찬가지다. HD현대의 중장비는 불법 정착촌 건설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2012년 유엔 팔레스타인지역 인권 특별보고관 리처드 포크는 HD현대와 위의 세 개 회사를 지목하며 이것이 불법행위에 대한 공모임을 지적했다.</p>
<p>마사페르 야타에 닥친 ‘합법적 인종청소’의 국면에 팔레스타인 사회는 재차 <a href="https://www.stopthewall.org/2022/06/02/who-is-aiding-israel-corporate-complicity-in-masafer-yatta-ethnic-cleansing/">HD현대가 인종청소에 더이상 가담하지 않도록 한국 시민사회가 힘써 주길 요청</a>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이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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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
<li>불법 유대인 정착촌의 건설, 즉 피점령지에 점령국의 주민을 이주시키는 것은 제네바 협약에 정면 위반하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도 1967년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을 군사점령한 이래 불법 정착촌을 건설·확장하고 있다.</li>
<li>이스라엘은 자국의 빠른 승리를 기념하며 3차 중동전쟁을 6일 전쟁이라고 부른다. 이스라엘은 아랍국가들과 치른 이 전쟁에서 대승해 이집트 시나이 반도와 시리아 골란고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을 군사점령했다. 이후 시나이 반도에선 철수했다.</li>
<li>네게브 사막은 1948년 이스라엘이 전쟁을 통해 건국될 때 차지한 땅으로 헤브론 지역과 이웃해 있으며 현재 이스라엘 영토다. 건국 전부터 팔레스타인 베두인 원주민이 살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마을 거의 전부가 미인가 마을이라며 지금까지 계속 철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네게브라고, 팔레스타인은 나깝이라고 부른다.</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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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sc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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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영상은 작년 서명식 반대 퍼포먼스.. 비준만은 막자고 결의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 국회의원실에서 관심을 보여서 반대 근거를 담은 자료를 준비했었는데 결국 안 쓰인 것 같다.</p>
<p>한국 정부가 미국과 영국을 뒤이어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할까봐 벌써 걱정이다. 동예루살렘은 국제법상 명백히 이스라엘의 군사점령 하에 있다. 이곳으로 대사관을 이전한다는 것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한반도 식민화를 승인하는 것에 유사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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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월 27일, 한-이 FTA가 결국 국회에서 비준되었습니다. 아시아 국가 최초로 이스라엘과 FTA를 맺어 “미래산업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과 기술협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한국 정부는 자평합니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미래산업 분야 원천기술이란, 전 세계 기자와 인권활동가를 감시하고 살해하는 데까지 사용되는 <a href="http://workers-zine.net/29954">스파이웨어 페가수스</a>, 점령지 헤브론 주민들에게 언제든 발포할 수 있는<a href="https://twitter.com/pps_kr/status/1574331543371141120"> AI 원격 조종 시스템</a> 등을 일컫습니다. 이것이 자랑할 일인가요?</p>
<p>더군다나 협정문을 살펴보면 협상을 진행한 이전 정권들이 보인 입장과 달리, 여전히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점령지의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이스라엘 영역으로 인정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식민화와 아파르트헤이트를 승인하는 꼴이 될 위험이 있구요. 사실 이전 정권들이 팔레스타인에 연대해서 불법 정착촌을 이스라엘 영역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 아니고, 다른 아랍 국가들의 눈치를 봤던 건데, 몇 년간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위시한 아랍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눈치 볼 데도 없어지고 있습니다.</p>
<p>아래는 한-이 FTA의 문제점과 조치 사항을 외통부 국회의원실 한 곳에 전달했던 것인데.. 과연 사용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사용이 되었더라도 비준을 저지하진 못했겠지만요..</p>
<p>파일로 다운받기: <a href="https://pal.or.kr/data/%ED%95%9C-%EC%9D%B4%20FTA%20%EB%AC%B8%EC%A0%9C%EC%A0%90.hwp">한-이 FTA 문제점.hwp</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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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의 문제점 및<br />
조치 필요 사항</h2>
<h3>□한-이 FTA의 문제점</h3>
<p>◦한-이스라엘 FTA 체결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b>군사점령과 식민화를 승인</b>하는 셈</p>
<p>◦협상 막바지까지 이스라엘 측이 팔레스타인 내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이스라엘 영역으로 인정받길 원했으나 <b>우리 정부는 이를 거부</b>함. 그러나 현행 조항대로라면 <b>여전히 불법 정착촌을 이스라엘 영역으로 인정할 소지가 다분</b>함</p>
<p>◦한국이 이스라엘과 FTA를 체결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다른 나라들에 <b>잘못된 선례</b>가 될 수 있음</p>
<table>
<tbody>
<tr>
<td>
<h4><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점령 ></h4>
<p>1. 1948년 이스라엘은 1차 중동전쟁을 통해 ‘역사적 팔레스타인’의 78%를 차지하고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인종청소하며 건국됨(이때 난민 70만 발생)</p>
<p>2. 1967년 이스라엘은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남은 22%의 <b>팔레스타인</b><b>, </b><b>즉 동예루살렘</b><b>·</b><b>서안지구</b><b>·</b><b>가자지구를 군사점령해 오늘에 이름</b>(당시 시리아 골란고원도 함께 점령). 이때부터 점령지에 <b>불법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시작</b>함</p>
<p>3. 196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 242호를 통해 “최근 분쟁에서 점령된 영토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요구한 이래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철군을 일관되게 요구해 옴. 한국 정부도 같은 외교 원칙을 견지해 옴</p>
<p>4. 이스라엘은 1980년 이래 동예루살렘 및 골란고원을 자국 영토로 편입했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장차 <b>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b>는 것이 국제사회의 중론임</p>
</td>
</tr>
</tbody>
</table>
<h3>□한-이 FTA 협상에서 ‘정착촌’이라는 쟁점</h3>
<p>◦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협상 초반부터 우리 정부에 팔레스타인 내 <b>유대인 정착촌</b><b>(settlement)</b><b>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자국 원산지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b>해 옴</p>
<p>◦이스라엘 정부는 1967년 이래 점령지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자국 주민을 이주시켜 유대인 전용 도시와 마을, 즉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확장해 옴. <b>점령국이 피점령지에 자국 주민을 이주시키는 것</b>은 이스라엘도 가입당사국인 제4차제네바협약을 위반하는 <b>중대한 전쟁범죄</b>임. 현재 <b>국제형사재판소</b>는 이스라엘의 다른 전쟁범죄 혐의와 함께 정착촌 문제도 <b>기소 검토 중</b>임</p>
<p>◦영역 조항은 한-이 FTA 협상 막판까지 쟁점이었으나 3년간의 협상 끝에 팔레스타인 지역을 한-이 FTA 적용 영역에서 제외하는 데 합의함</p>
<p>-2015년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서안지구와 골란고원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생산돼 유럽 국가에 수입되는 물품에 ‘이스라엘산’이 아닌 <b>‘</b><b>이스라엘 정착촌산</b><b>’</b><b>이라고 원산지를 정확히 표기해야 한다</b>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함. 2019년 <b>유럽사법재판소</b>는 동 가이드라인이 정당하다고 판결함</p>
<h3>□한-이 FTA 협상문의 문제점</h3>
<p>◦협상문 제3장 원산지 규정 제3.1조 ~ 3.32조는 원산지로 인정되는 기준을 규정하고 있지만 <b>정착촌에 대한 언급이 없음</b></p>
<p>◦<b>정착촌은 이미 이스라엘 경제에 불가분한 일부</b>이므로 원료, 물류, 혹은 가공 등의 밸류체인 전체 단계 중 어딘가에 정착촌이 포함돼 있더라도 이스라엘 원산지로 인정될 소지가 있음</p>
<p>* 밸류체인 : 원료부터 실제 제품/서비스를 소비자가 이용하게 되기까지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p>
<p>-또한 <b>어느 단계에 정착촌이 포함돼 있는지 한국에서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b>함</p>
<p>◦협상문에 정착촌을 이스라엘 원산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협상 결과가 명시되지 않아 <b>협상 막판까지 외교 원칙을 고수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b>이 큼</p>
<p>-명시적 규정이 있는 유럽 국가에서도 이스라엘의 원산지 표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제대로 된 감시 시스템도 없음</p>
<p>◦동예루살렘은 정착촌만이 문제가 아님. <b>동예루살렘은 국제법상 이스라엘 영토가 아니며</b><b>, </b><b>그 생산물은 </b><b>‘</b><b>이스라엘산</b><b>’</b><b>이 될 수 없음</b>. 그러나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와 달리 동예루살렘을 자국 영토로 불법 편입한 후 그 영토주권을 주장하고 있음. <b>우리 정부는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b>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의 생산물을 자국 원산지로 표기해도 이를 알기 어려움</p>
<h4># 현 FTA 문제 조항에 대한 추가(안)</h4>
<p>◦협상 자체를 무효로 할 수 없다 해도 국회에서라도 최소 <b>‘</b><b>이스라엘 정착촌</b><b>’</b><b>이 이스라엘이 아님을 명시할 필요</b>가 있음</p>
<p>◦기존 영역 원칙은 예외의 예외, 또 그 예외를 규정하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규정돼 있음. 때문에 별도 조항이나 부속 문서로 아래의 내용을 추가해야 함</p>
<table>
<tbody>
<tr>
<td><b>추 가 안</b></td>
</tr>
<tr>
<td><b>[1</b><b>안</b><b>] </b><b>제</b><b>3.1</b><b>조 </b><b>(</b><b>원산지 상품</b><b>)</b><b>에 신설</b>
<p> </p>
<p><u>라</u><u>. </u><u>가</u><u>~</u><u>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u><u>1967</u><u>년 점령한 영역은 이스라엘 당사국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u><u>.</u></p>
<p><b>[2</b><b>안</b><b>] 3.12</b><b>조 </b><b>(</b><b>영역 원칙</b><b>)</b><b>의 </b><b>1</b><b>항 다음에 </b><b>2</b><b>항 신설</b></p>
<p><u>2. </u><u>이스라엘이 </u><u>1967</u><u>년 점령한 영역은 이스라엘 당사국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u><u>.</u></p>
</td>
</tr>
</tbody>
</table>
<p> </p>
<h3>* 별첨: 2005년 팔레스타인 시민사회의 BDS 호소문</h3>
<p>팔레스타인 시민사회는 이스라엘이 국제법과 보편인권의 원칙을 지킬 때까지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이콧∙투자철회∙제재 운동(Boycott, Divestment, and Sanctions: BDS)을 이어갈 것을 요청합니다.</p>
<p>유엔국제사법재판소가 점령지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이 짓는 분리장벽을 불법으로 판결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판결을 무시한 채 여전히 식민화를 위한 장벽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38년째(2005년 기준) 팔레스타인의 서안지구(동예루살렘 포함)∙가자지구∙시리아 골란고원을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유대인 식민지를 계속 확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미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을 일방적으로 병합했으며, 이제는 장벽 건설을 통해 사실상의 서안지구 병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군부대 철수 계획을 실행하자마자 서안지구에서는 식민지를 더 짓고 또 확대할 태세를 취하는 것입니다. 57년 전 팔레스타인 선주민들을 인종청소한 땅 위에 이스라엘이 세워졌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대부분은 무국적 난민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건국된 땅에 남아 이스라엘 시민권자가 된 팔레스타인-아랍인들에 대해서는 인종차별 체제가 여전히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p>
<p>이스라엘이 계속해서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p>
<p>1948년 이래 이스라엘의 식민화∙인종차별 정책을 불법으로 규탄하고 또 즉각적이고 법리를 따르며 효과적인 해결책을 요청하는 UN 결의안이 수백 개가 통과됐다는 점,</p>
<p>지금껏 시도된 모든 국제적인 개입과 평화과정이 이스라엘이 인권법을 준수하고 기본적 인권을 존중하고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점령 및 억압을 끝내도록 설득·강제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p>
<p>그동안의 인류 역사가 불의에 맞선다는 도덕적 책무를 짊어진 의식 있는 국제사회 시민들에 의해 진전되어 왔다는 점(예를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체제를 철폐시키기 위해 조직된 보이콧, 투자철회, 제재 운동),</p>
<p>인종차별체제에 맞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인들의 지난 투쟁에서 영감을 받아, 그리고 국제연대, 도덕적 일관성, 불의·억압에의 저항의 정신을 받들어</p>
<p>우리, 팔레스타인 시민사회 대표자들은 국제시민사회 단체들 그리고 전 세계 의식 있는 모든 이들에게 다음을 요청합니다. 과거 인종차별 체제 시기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적용한 것처럼 이스라엘에 맞서 폭넓은 보이콧을 조직하고 투자철회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이스라엘을 통상금지∙제재 대상국으로 지정하도록 자국 정부를 압박해주십시오. 이스라엘의 의식 있는 시민들 또한 정의와 진정한 평화를 위해 우리의 이 요청을 지지해주시길 바랍니다.</p>
<p>이 비폭력 징벌 방법들은 이스라엘이</p>
<ul>
<li><b>아랍 땅의 점령과 식민화를 중단하고 분리장벽을 해체하고</b></li>
<li><b>이스라엘의 아랍</b><b>–</b><b>팔레스타인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를 완전히 평등하게 승인하고</b></li>
<li><b>UN </b><b>결의안 </b><b>194</b><b>에 따라 팔레스타인 난민이 고향으로 돌아갈 권리와 몰수당한 재산을 배상 받을 권리를 존중</b><b>보호</b><b>·</b><b>촉진함으로써</b></li>
</ul>
<p>팔레스타인 인민의 양도 불가능한 자기결정권을 인정하고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p>
<p><b><i>연서자들</i></b><i>: </i><i>연서한 팔레스타인 정당</i><i>, </i><i>노동조합</i><i>, </i><i>협회</i><i>, </i><i>연합체 및 단체들은 팔레스타인 난민</i><i>, </i><i>점령지 팔레스타인 민중들</i><i>, </i><i>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민권자라는 주요한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세부분을 대표한다</i><i>.</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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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무장투쟁은 해방을 추구하는 식민지배 하의 민중에게 집단적인 자기방어의 권리로 보장된다. 역사적으로 무장하지 않은 해방운동은 없었다. 서구에서 찬양해 마지않는 평화의 상징,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한다.</p>
<p>“투쟁의 방식을 좌우하는 것은 피압제자가 아니라 압제자다. 압제자가 폭력을 쓴다면 피압제자는 폭력으로 응수할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물론 폭력을 쓰지 않는 압제자란 없다.</p>
</blockquote>
<p>작년에 쓴 글 알티됐길래 다시 읽어봤다.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투쟁을 보고, 또 지원하는 경험을 해본 한국 시민들이 팔레스타인의 무장투쟁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됐겠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구 사회의 선명한 이중잣대에 질려버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이를 통해서 서구 사회도, 또 우리 사회도 더 많은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해졌을 것 같다.</p>
<p>근데 그 점을 안 써놨네. 하마스는 IS랑 다르다는 거.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로 따지면 아조프 연대 같은 나치 극우파까지도 대러시아 전선에서 함께 싸우고 있는데.. 나는 진짜 이런 놈들은 투쟁에도 껴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방구석에서 입 터는 거지 뭐 내가 키보드로 떠드는 게 뭔 의미가 있냐.. 암튼 이런 아조프 놈들은 탈레반, IS랑 같은 급인 놈들인데, 사람들이 하마스를 이런 극극극우파랑 동일시하기도 한다는 걸 간과하고 글을 썼네. 아무튼 하마스 싫어하기로 한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나지만, 왜냐면 나는 그들이 벌이는 개같은 짓거리도 뉴스로 보기 때문에.. 그것도 그렇고 중동에서는 이슬람주의가 세속주의의 오랜 숙적인데 내가 극극극 세속주의자라서. 근데 중동에서 이슬람주의가, 그리고 심지어는 IS, 알까에다 같은 놈들이 성공했던 이유가 다 제국주의 때문이잖아 됐어 뭐 맨날 똑같은 얘기해</p>
<p>아무튼 하마스는 존나 싫지만 저런 미친 살인마 인종주의자 나가 뒈져야 되는 놈들이랑은 다르다구.. 그걸 좀 정확히 쓸 걸. 한국이랑 정치 지형이 전혀 다르지만 한국으로 따지면 그냥 새누리당 같은 느낌.. 새누리당 으으</p>
<p>2021.7 <a href="http://m.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6084">하마스 지지자냐고요?<br />
[INTERNATIONAL2] “이슬람 테러” 세력을 방어해야 하는 이유</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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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
<p><iframe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G09iRRFE3n4" title="YouTube video player" width="560"></iframe></p>
<p> </p>
<p><strong>안녕하세요 따져보는 오늘의 기술이야기 '따오기'입니다</strong></p>
<p><strong>저는 따오기의 총책, 현담이고요</strong></p>
<p>저는 그냥 뎡야핑입니다</p>
<p><strong>저희가 접하기 어려운 해외 뉴스를 풀어 주거나</strong></p>
<p><strong>한국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는 기사의 이면들을</strong></p>
<p><strong>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strong></p>
<p><strong>새로운 컨텐츠를 좀 해볼까 합니다</strong></p>
<p><strong>그래서 오늘 뎡야 님이 준비하신 뉴스가 뭐져</strong></p>
<p><a href="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2/sep/26/elon-musk-iran-women-mahsa-amini-feminists-morality-police">인터넷 접속 차단은 이란 정부가 여성들에게 가하는</a></p>
<p><a href="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2/sep/26/elon-musk-iran-women-mahsa-amini-feminists-morality-police">또 다른 일격이다</a></p>
<p><가디언>에서 나온 뉴스구요</p>
<p><strong>최근에 이란이 뭔가 여성들이 히잡을 태우는 영상이라든가</strong></p>
<p><strong>되게 많이 보이는 거 같은데</strong></p>
<p><strong>한 이란 여성분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strong></p>
<p><strong>경찰에 끌려갔다가 돌아가신 사건으로</strong></p>
<p><strong>지금 이란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졌다</strong></p>
<p><strong>저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그냥</strong></p>
<p>사실은 그 살해당한 분이 '지나 마흐싸 아미니'라고</p>
<p>22살 여성분인데</p>
<p>사실은 히잡을 썼어요</p>
<p>썼는데 부적절하게 썼다고</p>
<p>왜냐면 여기 앞머리까지 가려야 되는데</p>
<p>이렇게 앞머리가 드러나는 형태로</p>
<p><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2201" src="/attach/292/8324033959.jpg" width="2000" /></p>
<p><strong>이란이 그 정도도 허락이 안 돼요?</strong></p>
<p><strong>히잡을 쓰는 방식은 좀 나라별로 다르긴 한데</strong></p>
<p><strong>이란은 좀 보여도 되지 않아요?</strong></p>
<p>원래는 여성들이 다양하게 쓰고 다니지만</p>
<p>"도덕 경찰"이라는 놈들이 그런 것까지 다 붙잡아서</p>
<p>계도해서 훈방한다, 이러면서 사람을 데려가는데</p>
<p>가족들이랑 테헤란을 그냥 방문했었던 거예요</p>
<p><strong>아 그냥 여행같은 걸로?</strong></p>
<p>지하철 출구에서 "도덕 경찰"이란 놈들한테 잡혀 가지고</p>
<p>근데 경찰 조사를 받다가 1-2시간만에</p>
<p>뇌진탕이 와서 쓰러진 거예요</p>
<p>그 과정에서 구타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거죠</p>
<p>쓰러져서 병원으로 실려가서, 바로 혼수상태에 빠져서</p>
<p>48시간 정도 뒤에 바로 사망을 하셨고</p>
<p><strong>그럼 조사를 1-2시간.. 그 안에 22살의 여성이</strong></p>
<p><strong>갑자기 뇌진탕이 걸릴 리는.. 없으니까</strong></p>
<p>그러니까 근데 경찰은 그래서 심장마비로 죽었다고..</p>
<p>왜냐면은 병원에서 최종적으로 사망할 때는</p>
<p>심장이 마비돼서 사람이 죽잖아요</p>
<p>죽기 전에 당연히</p>
<p>그래서 경찰은 그렇게 발뺌을 하고 있습니다</p>
<p>가족들은 이 분이 당연히 엄청 건강했었고</p>
<p>심장질환 이런 것도 없었기 때문에..</p>
<p>그런 얘길하고 있고</p>
<p>병원으로 시체가 인계되는 날부터</p>
<p>끌려간 날이 9월 13일이고, 16일부터</p>
<p>그분이 사실 쿠르드 사람이에요</p>
<p>그 분의 고향인 쿠르드 자치지역 '사께즈'에서 시위가 시작했습니다</p>
<p><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1024" src="/attach/292/4621265143.png" width="1147" /></p>
<p><strong>근데 뭐 쿠르드족을 이란이 억압하거나 이런 게 따로 있나요?</strong></p>
<p>당연히 있죠</p>
<p>지금 되게 잔인하게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서도</p>
<p>쿠르드인이 이란에서 인구의 10% 정도밖에 안 되는데</p>
<p>지금 70명 넘게 살해당했는데</p>
<p>그 중의 3분의 1정도가 쿠르드 사람들인 거예요</p>
<p>그만큼 시위도 크지만</p>
<p>강경진압을 더 쿠르드인들한테 되게 심하게 하고 있다는 거고</p>
<p>종족이나 민족 이런 거랑 상관없이 이란의 모든 여성들이</p>
<p>살해당한 게 정말 나일 수도 있다</p>
<p>정말 우연히 그 분이 타겟이 된 것일 뿐이고</p>
<p>그런 공포랑 분노가 엄청 커 가지고</p>
<p>전국에서 정말 여성들이 되게 보수적인 지역에서도</p>
<p>시위에 참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p>
<p><strong>근데 저, 제 선입견?일 수도 있는데</strong></p>
<p><strong>이란에서 그런 일이 종종 있었을 것 같거든요?</strong></p>
<p><strong>항상 우리가 보는 어떤 미디어에서 중동에 어떤..</strong></p>
<p><strong>히잡을 안 쓰면 막 때리거나</strong></p>
<p><strong>경찰이 이렇게 막 몽둥이로 때리던데</strong></p>
<p>태형이 있어</p>
<p><strong>그런 영상을 많이 접하잖아요</strong></p>
<p><strong>그래서 시위로 이렇게 촉발될 만큼 되게 충격적인 일인지</strong></p>
<p><strong>좀 궁금했어요</strong></p>
<p>1979년에 이란이 이슬람 공화국이 되면서 그때부터</p>
<p>여성의 몸에 대해서 특히 통제가 시작이 됐는데</p>
<p><strong>이란 항상 나오잖아요</strong></p>
<p><strong>70년대 막 다 벗고 다니다가</strong></p>
<p>아 그지</p>
<p><strong>비교사진이 맨날, 저 진짜 1년 한 번은 보는 거 같거든요</strong></p>
<p><strong>이슬람 혐오 콘텐츠에서</strong></p>
<p>세속적인 국가였을 때랑 이슬람 국가 됐을 때랑</p>
<p>근본적으로 많이 달라진 측면이 있죠</p>
<p>특히 그게 근데 되게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로</p>
<p>히잡 쓰게 하거나 전신 가리게 하는 그런 걸 쓰게 하거나</p>
<p>그런 걸로 가시적으로 많이 드러나는데</p>
<p>근데 문제는, 여담이지만</p>
<p>서양 사회에서는 히잡을 쓰는 게 마치 여성에 대한 억압인 것처럼</p>
<p>그래서 강제로 벗겨야지 이 여성들을 해방시켜 줄 수 있는 것처럼</p>
<p>그렇게 얘기를 하고 법제화까지 하는데</p>
<p>그냥 그거는 거울상인 거 같아요</p>
<p>여자의 몸을 여자가 스스로 통제하고</p>
<p>자기가 선택해서 히잡을 쓸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게 아니고</p>
<p>국가가 강제로 그리고 심지어 법으로</p>
<p>벗기거나 강제로 쓰게 하는 게</p>
<p>이쪽이 뭐 우월하고 이쪽이 더 여성해방돼 있고</p>
<p>그런 게 전혀 아니고</p>
<p>같은 여성 통제의 양면, 거울상일 뿐이다</p>
<p><strong>선택할 수 있는 게 해방이지</strong></p>
<p><strong>뭔가 쓰고 싶으면 쓰고 안 쓰고 싶으면 안 써야 되는데</strong></p>
<p><strong>그거 진짜 이상한 거 같애 깜짝 놀랬어</strong></p>
<p><strong>유럽에서 그런다 해가지고</strong></p>
<p>아무튼 93년부터 경찰이 히잡을 착용 강제하도록 하는 법이 생겼고</p>
<p>그리고 2005년도에 이 "도덕 경찰"이라는 게,</p>
<p>전담 경찰이 생긴 거예요</p>
<p>그냥 기폭제가 되는 사건들이 그때그때 있는 거 같아요</p>
<p>그래서 이번에 이 사건이 그동안 누적된 왔던 분노가 터지는</p>
<p>기폭제였던 게 아닌가</p>
<p><strong>강남역 10번출구 사건.. 우리나라</strong></p>
<p>그쳐 한국으로 따지면</p>
<p>한국에서도 맨날 여성혐오 살해가 있었는데</p>
<p>그때 되게 폭발적으로 전국적으로 시위가 있었던 것처럼</p>
<p>그리고 이란에서 계속 시위가 되게 많이 있었거든요?</p>
<p>미국이 계속 이란에 대해서 경제 제재 때리고 있어요</p>
<p>핵개발 뭐 이런 것 때문에</p>
<p><strong>3대 적에 들어가나? 주적에?</strong></p>
<p>그쵸</p>
<p><strong>3대 악인가?</strong></p>
<p>악의 축</p>
<p><strong>아 악의 축</strong></p>
<p>그래서 그 제재 때문에 경제적으로 정말 완전</p>
<p>엄청 사회가 황폐화 돼 있고</p>
<p><strong>그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렇구나</strong></p>
<p>근데 여기 인구가 <strike>7천만</strike>8천만 명이나 돼 가지고 저력이 있어요</p>
<p>정말 그 제재를 엄청나게 최고 수위로 때리고 있는데도</p>
<p>근데 기층에서 사람들은 되게, 너무 너무 힘들어 해요</p>
<p>의약품 같은 것도 제재가 되게 많아 가지고</p>
<p>그걸로 인해서 직접적인 결과로 애기들이</p>
<p>죽은 애기들도 엄청 많고</p>
<p><strong>한국에서도 꽤 많이 여행 가고 이런 나라여가지구</strong></p>
<p><strong>여자 혼자도 여행 가기도 하고 이런 나라여가지구</strong></p>
<p>그냥 여자들, 외국인이고 종교 다른 종교 있든지 없든지 간에</p>
<p>무조건 히잡 써야 되는 거 알죠</p>
<p><strong>근데 어쨌든 꽤 많이 다녀가지고 그렇게 힘든지 몰랐어요</strong></p>
<p>경제 제재 때문에 되게 가난해졌고</p>
<p>특히 쿠르드 민족들이 사는 데가 더 가난해</p>
<p>그래서 그런 제재 때문에 생긴 경제</p>
<p>사회 경제적인 문제</p>
<p>너무 어렵고 정권은 뭐 당연히 부패하고 억압적이고</p>
<p>이런 거에 대해서 시위가 되게 여러 번 있었어요</p>
<p>사실은 저는 이번 시위도 항상 이란 정부가</p>
<p>엄청 강경하게 진압을 해가지고 분쇄해 버렸듯이</p>
<p>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는 있는데</p>
<p>근데 이번이 좀 더 규모가.. 그동안</p>
<p>2009년에도 여성 살해해 가지고 엄청 큰 시위 있었고</p>
<p>그 뒤에도 계속 있었는데</p>
<p>이번에는 규모가 더 전국적이라고 그러더라고요</p>
<blockquote class="twitter-tweet">
<p dir="ltr" lang="en">Iran is resisting✌️<br />
<a href="https://twitter.com/hashtag/IranProtests2022?src=hash&ref_src=twsrc%5Etfw">#IranProtests2022</a> <a href="https://t.co/45EkJs6jHX">pic.twitter.com/45EkJs6jHX</a></p>
— John Orphan (@JohnOrphan3) <a href="https://twitter.com/JohnOrphan3/status/1573710349404176384?ref_src=twsrc%5Etfw">September 24, 2022</a></blockquote>
<script async src="https://platform.twitter.com/widgets.js" charset="utf-8"></script>
<p>그리고 또 코로나 때문에도 더 힘든 시기를 겪었고 해서</p>
<p>크게 어쩌면 이번에는 뭔가 성과를 거둘 수도 있지 않나</p>
<p>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봅니다</p>
<p>구호를 외치는 게 "Women, Life, Freedom"</p>
<p>"여성, 삶, 자유"</p>
<p><strong>지금도 그럼 계속 시위는 하고 있는 거예요?</strong></p>
<p>응 응 그러니까</p>
<p>계속</p>
<p>전국적으로</p>
<p><strong>더 크게?</strong></p>
<p>응</p>
<p>근데 시위 한 개 한 개가 엄청 규모가 큰 거 같진 않아요</p>
<p>왜냐면 경찰이 엄청 세게 진압하기 때문에</p>
<p><strong>저 지금 사실 70명 죽었다는 것도 지금 알았어요</strong></p>
<p>사실 공식 통계는 41명(9/28 기준)이라고 지금 계속 그러거든요?</p>
<p>근데 사람들이 각자 보도하는 거 취합했을 때 지금 72명</p>
<p><strong>근데 저도 이렇게 시위 사진들을 몇 개, 영상도 보고 했는데</strong></p>
<p><strong>이것도 선입견인데</strong></p>
<p><strong>의외로 남자들이 많아가지고</strong></p>
<p><strong>거의 절반? 정도 되는 거 같더라고요</strong></p>
<p><strong>쫌 놀랬어요 안 해 줄 줄 알았거든요?</strong></p>
<p>인구 8천만이라 그랬잖아요</p>
<p>한국도 한국 남자들 다 '일베남'이라 그러면 안 되잖아</p>
<p>근데 일베 되게 많잖아요</p>
<p>거기도 보수적인 남자 당연히 엄청나게 많지만</p>
<p>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는 거고</p>
<p>쿠르드인들이 그 내에서 엄청 차별받고 있기 때문에</p>
<p>계속 싸워왔고</p>
<p>인구의 10%밖에 안 되는데</p>
<p>정치범 수감된 거는 50%나 돼요, 쿠르드인이</p>
<p><strong>저는 그래서 뭔가 더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는 게</strong></p>
<p><strong>신기하면서 대단한 것 같애</strong></p>
<p><strong>만약에 남성이라고 쳤을 때 내가 쿠르드인이 아니고 여자가 아닌데</strong></p>
<p><strong>시위에 참여하는 남성이 되게 희박할 것 같은데</strong></p>
<p><strong>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거 자체가</strong></p>
<p>그래서 이거를 더 쫌 지난 시위들보다 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p>
<p>이렇게들 보는 거 같아요</p>
<p>가능성이 있으니까 좀 더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하고</p>
<p>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는 여성들이 계속 싸워왔다는 거거든요?</p>
<p>그러니까 거기에 동조하는 남성들도 늘어나는 거고</p>
<p>같이 시위에 참여하고</p>
<p>최근에는 올해 7월 12일에</p>
<p>7월 12일이 무슨 "히잡과 순결의 날" 이딴 게 있대요</p>
<p>그래 가지고 여기에 저항하는 여성들이 히잡을 벗고</p>
<p>얼굴 드러낸 채로 버스나 지하철 뭐 이런 공공장소에서</p>
<p>히잡 벗은 모습을 사진 찍어서 소셜미디어에 올리는</p>
<p>그런 운동들을 막 했었고</p>
<p>사실 이건 2017년부터 시작된 운동인데</p>
<p>2017년에는 막 "도덕 경찰" 위치 알려 주는 앱도 생겼대요</p>
<p><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1000" src="/attach/292/3218159362.jpg" width="1000" /></p>
<p>그놈들 피해 가지고 시위하라고</p>
<p>약간 우리로 치면 일인시위 같은 느낌인데</p>
<p>이거 그때 한국에서도 하얀색 스카프 이렇게 막대기에 걸어 가지고</p>
<p>혼자 서 있는 여성 분 사진이 좀 많이 돌았었는데</p>
<p>그분은 결국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서 있다가 체포됐었어요</p>
<blockquote class="twitter-tweet">
<p dir="ltr" lang="en">These two women are being hailed as heroes by many Iranians for protesting the compulsory hijab rule that has violated women's rights in Iran for nearly four decades. <a href="https://t.co/qSFOZpOkrg">pic.twitter.com/qSFOZpOkrg</a></p>
— Golnaz Esfandiari (@GEsfandiari) <a href="https://twitter.com/GEsfandiari/status/957955441383886848?ref_src=twsrc%5Etfw">January 29, 2018</a></blockquote>
<p>이런 방식의 저항이 2017년부터 되게 가시화됐죠</p>
<p><strong>소셜미디어에 인증을 한다거나 하면은 위험하지 않아요?</strong></p>
<p><strong>어쨌든 소셜 미디어가 완전 익명도 아니고</strong></p>
<p><strong>자기 얼굴이나 그런 거 인증을 하면</strong></p>
<p>맞아요 맞아요</p>
<p>아니 그래가지고</p>
<p>cctv가 거기도 전국에 막 다 깔려 있어요</p>
<p>지하철에도 있고 버스에도 있고 해가지고</p>
<p>이런 시위를 하던 여성 한 분이 얼굴이 공개돼 가지고</p>
<p>바로 붙잡아서 텔레비전에 나와서 사과는 일도 있었어요</p>
<p>그래서 요즘에는 시위대들이 얼굴도 많이 가리고</p>
<p>더 조심하는 거 같아요 아니면 cctv</p>
<p>옛날에 홍콩에서 그랬듯이 cctv 있으면은</p>
<p><strong>우산으로 가리거나</strong></p>
<p>올해도 8월에 법을 발표해 가지고</p>
<p>그런 cctv 같은 걸로 사람들 잡아내기가 더 쉬워졌다 그러고</p>
<p>더 위험한 게 2015년부터 이란 정부가</p>
<p>전 국민 생체인식정보를 수집해 가지고</p>
<p>디지털 신분증을 발행하기 시작했대요</p>
<p>홍채, 지문, 얼굴 사진</p>
<p>그 기본적인 생체인식정보가 다 들어 있어서</p>
<p>이런 시위대를 찾아내기가 더 쉬워졌다고 하죠</p>
<p><strong>이거는 모든 나라가 다 그런 것 같긴 해</strong></p>
<p>근데도 뭐 사람들을 그럼 100%는 못 찾는 건지</p>
<p>이란에서 텔레그램 엄청 많이 사용하거든요?</p>
<p>세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앱이라 그러는데</p>
<p>정부에서는 텔레그램 앱 사용을 막았어요</p>
<p>근데 사람들이 vpn 써서 우회해서 접속을 해서 쓰고 있는데</p>
<p>정부에서 자기네가 막았으면서 자기네도 채널 개설해서</p>
<p>프로파간다를 막 퍼뜨리는데</p>
<p>그러다가 시위대들 얼굴 올려 가지고 마치 현상수배 하는 것처럼</p>
<p>이 사람들 찾아내려고 하기도 하고 그래요</p>
<p><strong>그럼 얼굴을 올려서 이 사람을 잡아라</strong></p>
<p><strong>뭐 이렇게 하는 건가, 시민들한테?</strong></p>
<p>약간 그런 느낌이더라고요</p>
<p>테러리스트인 것처럼 그런 식으로 묘사를 하고</p>
<p>그리고 반정부시위 있을 때마다 인터넷 차단을 되게 자주 하거든요?</p>
<p>다른 뭐 권위주의 국가들에서 되게 흔한 일인데</p>
<p>이번에도 인터넷이랑 휴대전화 통신망을 다 끊었대요</p>
<p>이 기사 보고 알게 됐는데</p>
<p>이란도 러시아처럼 국내용 인터넷이 따로 있대, 해외랑 연결되지 않는</p>
<p>인터넷이 아니죠, 국내에서만 연결되는 망이</p>
<p><strong>그렇죠</strong></p>
<p>어쨌든 그 국내용 인터넷? 인트라넷? 그거를</p>
<p>은행이나 사업체한테는 거의 강제적으로 쓰게 만든대요</p>
<p>그리고 인터넷은 언제든지 차단할 수 있어서</p>
<p>지금도 차단을 한 상태인 거고</p>
<p>그러니까 일런 머스크가 스타링크 보내서 인터넷 할 수 있게 해 주겠다</p>
<p>이러고 있대요</p>
<p><strong>아니 근데 나는 그게 이해가 안 가</strong></p>
<p><strong>아니 그러니까</strong></p>
<p>일런 머스크 전문가</p>
<p><strong>아니, 위성이 있잖아요?</strong></p>
<p><strong>위성을 받으려면은 무조건 안테나를 설치를 해야 돼요</strong></p>
<p><strong>우리나라, 요즘에 아무도 안 쓰던데, 스카이라이프</strong></p>
<p><strong>이런 거 다 건물마다</strong></p>
<p>위성 접시</p>
<p><strong>어 위성 접시, 그거 무조건 있어야 되거든요?</strong></p>
<p><strong>그거를 지원을 해 주겠다는 건지</strong></p>
<p><strong>그럼 어떻게 지원을 해 주겠다는 건지</strong></p>
<p>그러니까 그 "어떻게"가 문제예요</p>
<p>우크라이나 얘기를 되게 많이 하거든요?</p>
<p><strong>그니까 우크라이나는 장관이 막 요청했고</strong></p>
<p><strong>그래서 어떤 큰 트레일러에 그.. 다 왔단 말이에요</strong></p>
<p>그러니까 거기는 정부가 협조 요청을 해 가지고</p>
<p>정부 주관 하에 하는 거고</p>
<p>여기는 지금 반정부 시위대기 때문에</p>
<p>국경은 정부가 통제하잖아요</p>
<p><strong>아니 그니까 뭐 들여왔다 해도 그거 달았다가 두드려 맞아, 또</strong></p>
<p><strong>다 보이는데</strong></p>
<p>들어오기도 힘들어, 접시 하나 숨겨서 들어올 게 아니잖아</p>
<p><strong>그니까요</strong></p>
<p>우크라이나에 근데 스타링크 지원한 것도</p>
<p>무슨 시민들이 쓰는 게 아니고</p>
<p>전장에서 쓰는 거라 그러거든요?</p>
<p>여기는 지금 시민들이 전국적으로 써야 되는 거라서</p>
<p>커버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아요</p>
<p>터미널 하나가 디바이스를 10대에서 20대?</p>
<p>이 정도밖에 감당을 못 한다고</p>
<p><strong>그리고 엄청 느리죠</strong></p>
<p><strong>광속은 아니잖아</strong></p>
<p><strong>아니 어차피 못 달아 그</strong></p>
<p><strong>진짜 못 달아 못 다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strong></p>
<p><strong>실내에 달 수도 없고</strong></p>
<p><strong>안 되는 일이야 그냥 이거는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strong></p>
<p><strong>그냥 머스크가 낄 때 안 낄 때 구분 못하고 떠들고 있다</strong></p>
<p><strong>사람 좋은 척하려고 진짜 짜증나 죽겠네</strong></p>
<p>근데 어쨌든 일런 머스크만이 아니라</p>
<p>미국 자체가 이란 국민한테 인터넷 쓸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p>
<p>그러면서 관련된 규제는 다 풀었어요, 이란 제재 때린 거를</p>
<p>그중에서 소셜미디어 플랫폼, 화상회의 플랫폼, 스타링크 같은 거</p>
<p>이란이랑 거래할 수 있는 품목으로 풀었다고 합니다</p>
<p><strong>들여오는 게 문제 아니에요?</strong></p>
<p>어쨌든 그거를 하면 미국기업이나 한국 기업도 그런 거를 하면은</p>
<p>미국에서 그런 기업체에도 제재를 때렸었는데</p>
<p>알아서 해라 이렇게 허용을 해 준다는 거죠</p>
<p>어떻게 하든지간에</p>
<p><strong>미국 이런 식으로 발 적시는 것도 너무 싫어..</strong></p>
<p>"발 적시는 거"</p>
<p>미국이 항상 이란에 기본적으로 개입하고 있어요</p>
<p>아까 말씀하신 "악의 축"이라고 생각을 해 가지고</p>
<p>그냥 이거는 음모론 그런 게 아니라 cia가 공식적으로 이란에 계속 개입해</p>
<p>어떻게든</p>
<p><strong>친미 정권을 세울려고..</strong></p>
<p>그쵸 근데 당연히 이란 정부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은</p>
<p>많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p>
<p>그 중에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사람들도 있고</p>
<p>어떻게 보면은 미국의 꼭두각시 같은 사람들도 당연히 있는데</p>
<p>그거는 어디나 마찬가지야</p>
<p><strong>다, 모든 세계를 자신이 좌지우지하려는 그게 정말 마음에 안 들어</strong></p>
<p>"발 적시는 거"</p>
<p>그러니까 여기 미국 묻는 게 정말 싫죠</p>
<p>이란 시민들이 정말 전국적으로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데</p>
<p><strong>우리가 뭔, 할 수 있는 그런 건 없는 거잖아요</strong></p>
<p><strong>지원 이런 거 없죠, 뭔가 개인이 할 수 있는</strong></p>
<p>기본적으로 항상 현장에서 무슨 얘기하는지</p>
<p>들으려고 하는 노력이 중요한 거 같아요</p>
<p>저도 사실은 이란의 그런 뭐 독립미디어나</p>
<p>이란 시민들 소식 전하는 계정을 많이 팔로우 안 했었거든요?</p>
<p>기본적인 이란 소식들만 보고 있었는데</p>
<p>지금은 이란 시위대에 분들 소식도 팔로우하고</p>
<p>그러면서 그 현장에서 어떤 얘기들을 하는지를</p>
<p>좀 더 귀 기울여 들으면서 거기서 요구를 받아서</p>
<p>우리가 먼저 우리가 뭘 하기보다</p>
<p><strong>저는 그 한국 기사가 그냥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났다가</strong></p>
<p><strong>반짝 한 5일 정도 나오고 사실 지금은 거의 없잖아요, 기사가</strong></p>
<p><strong>좀 궁금해요 지금은 어떤 상태고</strong></p>
<p><strong>영어를 못 하는 나 같은 애들은 그냥</strong></p>
<p>아니 나도 영어로 안 보고 페르시아어로 하는 거</p>
<p>트위터에는 자동번역이 있으니까 그걸로 다 봐요</p>
<p>시위 계속 하는 게 계속 올라와</p>
<p>시위도 계속 커지고 있어 가지고 사망자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p>
<p>그리고 또 하나 이게 이란 여성들에 대한 연대도 있지만</p>
<p>쿠르드 문제도 더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아요</p>
<p>지금 이라크에 있는 쿠르드 분들이 연대집회를 되게 크게 하고 있는데</p>
<p>이란 정부가 그쪽에 막 미사일을 쏘고 있어요</p>
<p>그래서 사람들도 막 죽고 있고</p>
<p>이 문제를 마치 쿠르드 무장저항(의 문제)인 것처럼</p>
<p>이란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거죠</p>
<p>그래서 그런 문제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 될 거 같습니다</p>
<p><strong>그, 영상에 해주면 좋겠다, 팔로하기 좋은</strong></p>
<p>밑에다가 링크로</p>
<p><strong>이렇게 오늘 이란 얘기 들어봤고</strong></p>
<p><strong>저희는 또 더 유익한 뉴스로 돌아오겠습니다</strong></p>
<p><strong>지금까지 따오기였습니다</strong></p>
<p> </p>
<ul>
<li>이란 시위 소식 팔로업: <a href="https://twitter.com/1500tasvir">https://twitter.com/1500tasvir</a></li>
<li>인스타 해시태그 팔로업(#مهسا_امینی): #마흐사_아미니 페르시아어로<a href="https://www.instagram.com/explore/tags/%D9%85%D9%87%D8%B3%D8%A7_%D8%A7%D9%85%DB%8C%D9%86%DB%8C/">https://www.instagram.com/explore/tags/%D9%85%D9%87%D8%B3%D8%A7_%D8%A7%D9%85%DB%8C%D9%86%DB%8C/</a></li>
<li>쿠르드 소식 팔로업: <a href="https://dckurd.org/">https://dckurd.org/</a></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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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스라엘군은 심지어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죽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일반론을 깨고 18개월 징역을 살았던 '엘로어 아자리아'가 작년말 TV토크쇼에 출연해 살인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2016년 사건 당시 맨몸으로 이스라엘군인을 칼로 찌른 팔레스타인 공격자가 다른 군인의 총을 맞고 쓰러진 11분 후, 옴짝달싹 못하는 공격자에게 아자리아가 다가가 머리를 정조준하고 총을 발사해 살해한 뒤, 폭력적 극우파로 유명한 불법 정착민과 악수하는 영상이 이스라엘 인권단체에 공개됐습니다. 국제사회는 물론 이스라엘 사회의 비난 여론도 쇄도했지만 유죄받으면 사면하겠다는 장관들부터 그가 "영웅"이며 이스라엘 군인들의 "왕"이라는 지지자들까지 옹호 세력 또한 크고 광범위했습니다. 재판을 거치며 이스라엘 사회의 셀럽이 된 그는 점령지 복무하는 군인들의 멘토 역할도 담당했습니다. 친한 진행자와 가진 TV토크쇼에선 "그 순간으로 돌아가도 똑같이 행동하겠다"며 아무 죄책감 없는 모습을 유지했습니다.</p>
<p>사건이 있던 헤브론은 팔레스타인 점령지 중에서도 극우 불법 유대인 정착민의 팔레스타인 원주민 살해 등 일상적 폭력행위가 가장 극심하고, 이들 정착민을 보호하겠다며 열배 가까운 수의 군인이 배치됩니다.</p>
<p>헤브론에 대해서는 글 후반부 참조: <a href="http://workers-zine.net/30288">이스라엘 총선, 강화되는 인종주의와 헤브론</a></p>
<p>셀럽이 돼 럭셔리한 삶을 보장받은 아자리아에 대한 글은: <a href="https://www.middleeasteye.net/news/elor-azaria-killer-king-leading-life-luxury-israel">Elor Azaria: From killer to 'king' leading life of luxury in Israel</a></p>
<hr />
<p> </p>
<p>아침에 이 인간 어떻게 지내나 갑자기 생각나서 검색했다가 분통이 터져서.. 왜 아침부터..ㅠ 진짜 분통이 터진다. 행복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개인적으로 친한 호스트가 진행하는 TV 토크쇼 출연..ㅋ 후회는 없대.. "세상에서 가장 윤리적인 군대"를 참칭하는 이스라엘 군.. 진짜 열받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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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당시 캠페인 사이트: <a href="https://lettertoangouleme.tumblr.com/" target="_blank">https://lettertoangouleme.tumblr.com/</a></p>
<p>지금 찾아보니 한국에 번역된 만화가들도 좀 있어서 몇 권 샀다. 대략 찾아본 바 다음의 작가들</p>
<ul>
<li>자크 타르디 Tardi</li>
<li>에드몽 보두앵 Edmond Baudoin</li>
<li>앨리슨 벡델Alison Bechdel</li>
<li>기 들릴 Guy Delisle</li>
<li>루이스 트롱댕 Lewis Trondheim</li>
<li>하이메 에르난데스 Jaime Hernandez</li>
</ul>
<p>방금 주문해가지고 책 오면 읽고 정리해 봐야지</p>
<p>근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ㅠㅠ 솔직히 하... 모든 인류가 모든 문제에 관심 가질 수 없고 나 역시 세상의 모든 부정의에 맞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게 더 많고 말이다. 모든 문제에서 정확한 정치적 입장을 갖는 건 불가능하기도 하고 말이다.</p>
<p>근데 그게 아니고.. 프랑스잖아..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양대 제국주의 세력으로서 중동 지역을 수탈하고 오늘날 이모양 이꼴로 만든 주요 행위자고 책임자다. 그 나라가 식민주의 유산 위에 번영한 과거를 가졌었고 그게 끝난 게 아니고, 역사는 청산되지 않았고 지금도 중동 민중의 고혈을 빨아먹고 있다. 백 년 거슬러갈 것도 없고 그냥 지금도 그러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먹물 좀 들었다고 하면 팔레스타인 문제를 몰라서 입장을 못 갖는 게 아니다. 입장을 표명하지 않음으로써 입장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이게 그 경우다. 한국의 만화가가 이스라엘이 한창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천 명을 학살하고 있을 때(2014년 당시가 그랬음) 이스라엘을 규탄하지 않는 거랑 다르다. 프랑스에서, 이스라엘이 학살을 자행하는 한가운데, 이스라엘 보이콧 요청을 구체적으로 받고도, 동의하지 않았다는 건, 그 자체로 입장이다.</p>
<p>이들의 입장문을 대충 발췌 번역해 보자면</p>
<blockquote>
<p>이에 더해 우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부정하는 한, 앙굴렘 축제 및 우리가 참여하는 다른 모든 만화/카툰 축제, 행사 등이, 팔레스타인인의 자유/정의를, 그리고 이스라엘의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등을 명시적으로 촉진하지 않는 어떠한 이스라엘 회사 또는 기관, 정부기관 등과도 모든 파트너십, 펀딩, 협력을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p>
<p>(...)</p>
<p>우리는 우리의 예술이 저들의 범죄를 숨기는 눈가림(화이트워싱)에 이용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브랜드 이스라엘" 캠페인을 통해 화이트워싱할 것임을 명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국제적인 만화의 장의 중심인 앙굴렘이 이런 식으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p>
</blockquote>
<p>그렇다. 그래가지구... 이런 요청을 받고도 이렇게 너무 당연한 얘기에 동의하지 않은 내가 미친듯이 좋아하는 프랑스 만화가들에게 너무 크게 실망했다. 아오... 아오.... 아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무슨 정치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의 작품만 보는 건 전혀 아니고 오히려 작품 볼 때는 정치적인 입장 따위 거의 내팽기치다시피 하는데(우익 작가도 좋아하고 성추행 개그도 흐린눈으로 봄) 근데... 이건 그런 게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한 만큼 마치 어린 시절에 그랬듯이 나도 인지 못한 환상이 있었던 거고 그래서 인간적으로, 인간으로서의 그 예술가들에게 실망한 것 뿐이다. 뭐 그냥 그렇다고 너무 실망해가지구 하던 일 다 팽개치고 이거 알아보고 있었네 하... 하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p>
<p>+ 만화가들의 보이콧 선언문이 규준으로 삼은 팔레스타인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a href="http://bdskorea.org/app/down.api.php?mode=down&id=1">문화보이콧 가이드북 pdf 다운로드는 여기서</a></p>
<p> 우와 보두앵은 2021년 7월에도 아파르트헤이트 이스라엘 규탄하는 성명서에 연명했네 https://www.aurdip.org/declaration-on-the-suppression-and.html?lang=fr </p><div class="sc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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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안녕, 아누라드하? 이 좆 같은 반유대주의 검둥아. 나치 검둥이 원숭이 새끼들의 딸아. 나가 뒈질 때까지 잘 살아라, 이 아이스크림 창녀야.</p>
</blockquote>
<blockquote>
<p>유대인은 대체로 당신 같은 힌두인을 가장 비천한 인간종으로 여깁니다. 유대인은 엄격히 유일신을 믿지만 당신네 힌두인은 다신교에 코끼리 신 같은 온갖 기괴한 신들을 섬기니까요. 이렇게 역겨운 우상 숭배가 있을까!</p>
<p>(중략)<br />
저는 인도인의 미국 이주를 멈추게 하라고 국회의원들에 편지를 써왔습니다. (중략) 당신 옆엔 자기를 혐오하는 소수의 유대인이 있지만, 유대인 대부분은 당신들 냄새나는 힌두인을 경멸한답니다. 원하는 대로 이스라엘을 보이콧하세요, 추한 싸구려 창녀여!<br />
- 뉴욕 브루클린에서, 랍비 슬로이메 도비드 루이스</p>
</blockquote>
<p>2021년 7월 19일, 미국의 아이스크림 제조회사 벤앤제리스가 점령지 팔레스타인에서 사업 철수를 발표하자 이사회장 아누라드하 미탈에게 이와 같은 인종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비방 메시지가 쏟아졌다.<sub>미탈 개인 트위터 계정에 공개됐던 것으로 현재 해당 포스팅은 삭제됨.</sub> 벤앤제리스는 미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아이스크림이 세계를 바꿀 수있다”라는 슬로건 하에 사회 정의 문제에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다.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연대하는 미국 유대인 활동가들은 벤앤제리스에 이스라엘 사업 지속이 기업이 표방하는 가치와 맞지 않다고 오랫동안 지적해 왔다. 결국 벤앤제리스는 이스라엘이 1967년 군사 점령한 이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동예루살렘에 건설·확장 중인 불법 유대인 정착촌에서 2022년부터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p>
<p>유대인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사업 전면 철수가 아닌 불법 정착촌에 국한된 철수이기 때문에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스라엘은 입장이 다르다. 벤앤제리스의 사업 철수 발표 후 이스라엘 및 서구의 시온주의 세력은 이것이 반유대주의적 행위라며 회사와 이사진, 협력사를 향해 비방 캠페인을 시작했다. 유대인 창업자들에겐 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유대인에게 늘 하듯 “자기 혐오적 유대인”이라 낙인찍었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를 “새로운 형태의 테러리즘”이라 규정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 결정이 이스라엘 국민의 “아이스크림권 침해”라며 관련 소식을 매일 같이 대서특필했다. 반유대주의자로 낙인찍힌 이들이 으레 겪듯 벤앤제리스 관련자들은 살해 협박마저 받고 있다.</p>
<p>우리가 반유대주의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에 반대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시온주의 세력은 반유대주의를 이스라엘 국가 및 국가 정책에 대한 비판과 등치시킨다. 잘못된 이 반유대주의 논란의 핵심에는 수년간 유럽과 북미에서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침해를 양산해온 국제홀로코스트추모연맹의 ‘반유대주의 실용정의’가 있다.</p>
<h3>IHRA의 “반유대주의 실용정의”</h3>
<p>국제홀로코스트추모연맹(International Holocaust Remembrance Alliance, 이하 IHRA)은 1998년 홀로코스트 교육·연구·추모를 위해 스웨덴·영국·미국이 설립한 프로젝트팀에서 출발한 정부 간 조직이다. 현재 29개 유럽국가와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까지 총 34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있다.</p>
<p>IHRA의 2016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총회에서 당시 31개 회원국은 아래의 반유대주의 실용정의(Working Definition of Antisemitism)를 결의했다.</p>
<blockquote>
<p>법적 구속력 없는 아래의 반유대주의 실용정의를 채택한다 :<br />
“반유대주의는 유대인을 향한 혐오 표현과 같이 유대인에 대한 특정한 인식을 의미한다. 수사적이든 물리적이든 반유대주의 표명은 유대인 혹은 비유대인 개인, 그리고/ 또는 유대 공동체 기관이나 종교 시설을 겨냥하는 것이다.”</p>
</blockquote>
<p>해당 정의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정의 아래에 구체적으로 제시된 예시들이다. 11개의 예시 중 7개가 현대 국가 이스라엘에 관한 내용이며, 특히 다음의 예시는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금지한다.</p>
<blockquote>
<ul>
<li>유대인의 자기 결정권을 부정하는 것, 예컨대 이스라엘 국가의 존재가 인종차별적 기획이라는 주장.</li>
<li>다른 민주 국가에는 기대 혹은 요구되지 않는 행동을 이스라엘에만 요구함으로써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것.</li>
<li>현재 이스라엘의 정책을 나치의 정책에 비유하는 것.</li>
</ul>
</blockquote>
<p>실용정의의 일부로 제출됐던 11개 예시는 스웨덴과 덴마크의 반대로 정식 규정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정식 규정 아래 부기됐고, 시온주의 세력은 본말을 전도해 11개 예시의 위상을 더 높이는 데 주력했다. 게다가 IHRA는 예시도 정식 규정으로 채택됐다고 역사를 조작하고 있다. IHRA는 홈페이지 반유대주의페이지에 “실용정의는 예시들을 포함해 2016년 5월 부쿠레슈티 총회 동안 만장일치로 검토되고 결정되었다”라고 거짓 서술하고 있다. 2021년 1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IHRA와 공동 출판한 소책자에서도 같은 서술이 반복되고 있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 의회는 예시를 제외한 규정 부분의 지지만 결의했지만, IHRA는 이에 대한 반박 없이 환영함으로써 실용정의에 예시가 포함된다는 주장의 <a href="https://www.aljazeera.com/news/2021/4/23/ihra-misrepresents-own-definition-of-anti-semitism-says-report">모순을 스스로 드러냈다</a>.</p>
<h3>반유대주의에 맞선 투쟁에 필요한 원칙</h3>
<p>내용적 문제를 좀 더 살펴보자. 2020년 11월, 누라 에라캇, 탈랄 아사드, 질베르 아슈카르 등 팔레스타인과 아랍 학자 122명은 반유대주의에 맞선 투쟁이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불법화하는 전략으로 전용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며 <a href="https://www.theguardian.com/news/2020/nov/29/palestinian-rights-and-the-ihra-definition-of-antisemitism">7가지 투쟁 원칙을 제시</a>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p>
<blockquote>
<p>1. 반유대주의에 맞선 투쟁은 국제법과 인권의 프레임 속에 전개돼야 한다. 이는 이슬람 혐오와 반-아랍, 반-팔레스타인 인종차별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맞선 싸움의 일부여야 한다.</p>
<p>2. 억압당하는 소수자로서의 유대인이 반유대주의적 정권에 지목되는 것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에서 배타적 팽창주의 국가라는 형태로 유대 인구의 자기 결정권을 실행하는 것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현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인종 청소하며 들어섰고, 원주민은 군사점령 하에서 혹은 이스라엘 내 2등 시민으로서 여전히 자기 결정권을 부정당하고 있다.</p>
<p>3. IHRA의 반유대주의 정의는 현재 많은 나라에서 팔레스타인 권리를 지지하는 좌파·인권운동단체나 BDS(이스라엘 보이콧·투자철회·경제 제재) 운동을 격파하는 데 이용될 뿐 유럽과 미국의 우파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유대인에 가하는 진짜 위협을 부차화한다.</p>
<p>4. IHRA 회원국이 모두 인정하는바, 이스라엘은 반세기 넘게 팔레스타인을 군사점령하고 있다. 이를 비판해선 안 된다는 예시는 기이하며, 세속적이고 민주적인 장래 이스라엘을 고취하는 반시온주의 관점을 반유대주의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p>
<p>5. 특정 인구집단이 수적 우위를 점하게 하기 위한 자기 결정권이란 없다. 대대로 팔레스타인 땅에 살아온 이들의 고향을 뺏고 추방하는 것이 자기 결정권일 수 없다. 이미 UN 총회 결의안 194로 보장된 고향으로 귀환할 권리를 반유대주의라며 부정해선 안 된다.</p>
<p>6. 이스라엘은 헌법 차원에서 인종차별을 공식화했는데, 이를 비판하는 것이 곧 반유대주의라 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절대적 면죄부를 부여하는 데 불과하다. 실제로 IHRA의 정의는 각국에서 인종·종교 차별적인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어떤 논의도 금지하는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p>
<p>7. 팔레스타인인의 자기 결정권(여기에는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지 철수와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 보장이 포함됨)을 전면 보장해야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 IHRA의 정의는 유대인의 안전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유대인의 우월적 지위와 특권을 보장해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억압한다. 반유대주의에 맞선 투쟁은 모든 억압받는 사람들의 존엄과 평등, 해방을 위한 투쟁과 함께 가야 한다.</p>
</blockquote>
<p>반유대주의 실용정의는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탄압하는 것을 넘어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온건한 비판마저 반유대주의로 낙인찍는 근거로 사용된다. 애초 반유대주의 실용정의를 기초했던 반유대주의 전문가 케네스 스턴은 “우파 유대인들이 (이를) 무기로 삼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턴은 스스로 시온주의자를 자임한다. 그러나 미국 대학에서 이스라엘 비판을 금지하며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은 애초의 취지와 다르다며, 특히 친이스라엘 세력이 반시온주의 유대인 학생들에게 <a href="https://www.ucl.ac.uk/ucu/kenneth-stern">‘반역자’, ‘카포’(나치 부역자)라는 낙인을 찍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a>.</p>
<p>2021년 8월 현재 IHRA의 반유대주의 실용정의를 채택한 국가는 총 32개다. 그중 <a href="https://www.ajc.org/adoption-of-the-working-definition">가장 최근에 채택한 국가로 알려진 게 한국</a>이다.</p>
<h3>FTA에 이어 또다시 친-이스라엘 행보를 걷는 “최초의 아시아 국가”</h3>
<p>8월 4일 한국 외교부는 “정의용 외교장관은 8월 4일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 이스라엘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코로나19 대응 ▷교역·투자 증진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반유대주의 실용정의에 관한 내용은 보도자료 말미에 등장한다.</p>
<blockquote>
<p>“이스라엘 측의 국제홀로코스트추모연맹 반유대주의 실용정의 지지 요청에 대해, 정 장관은 인종차별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하면서 우리 정부도 이를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p>
<p>- ‘반유대주의’란 유대인 혐오로 표현될 수 있는 특정한 인식으로, 예컨대 극단주의에 기반한 유대인 공격·살해, 유대인에 대한 악마화 등이 해당됨.”</p>
</blockquote>
<p>보도자료만 봐서는 여러 의문점이 생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의회 결의를 통해 통과된 것을, 한국에선 외교장관 간의 전화 한 통화로 결정했단 걸까? 국회에서 논의됐다는 소식은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 ‘지지’는 어떤 위상을 갖는 걸까? 지지의 범위도 알 수 없다. 독일과 프랑스처럼 예시 11개를 제외한 걸까? ‘반유대주의’에 덧붙인 설명을 보면 이스라엘을 언급한 예시 규정은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떤 절차를 거친 후 지지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이미 지지를 결정했다는 건지도 모호하다.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는 정의를 채택하며 한국 정부는 과연 어떤 검토를 거쳤을까?</p>
<p>정 장관의 말처럼 “인종차별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렇다면 건국 이래 유대인 시민과 자국 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정부가 부르는 명칭은 ‘아랍계’) 시민을 구분해 65개 이상 법규로 후자를 공식 차별하는 이스라엘은 어떻게 정당화될 것인가? 심지어 2018년에는 헌법적 수준에서 “이스라엘은 유대민족 국가”라 규정하며 ‘아랍계’ 시민을 배제한 이스라엘을 말이다. 또 온건한 시온주의자조차 염려하듯 한국에서도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과연 검토했을까?</p>
<p><img src="http://www.newscham.net/data/news/photo/8/70472/1_23.jpg" /><br />
▲ 이스라엘 국기 모양에 이스라엘의 상징인 '다윗의 별' 대신 나치 문양을 그려넣은 시위대가 국기 모양의 포스터를 태우고 있다. [출처: 미국유대인위원회(AJC)]</p>
<p>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한 이스라엘 대사 아키바 토르는 한국이 “혐오에 맞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딘 첫 번째 아시아 국가!”라며 트위터에 찬양하는 포스팅을 남겼다. 보도자료 말미 몇 줄의 소식이 한국에서 화제성이 없었던 것과 달리 시온주의 세력들은 아시아 국가가 처음으로 채택했다며 널리 회람했다. 미국의 로비단체 미국유대인위원회(AJC)의 사이트에는 한국이 채택 국가로 바로 등재됐다. FTA 체결에 이어 또다시, 이스라엘과 시온주의 세력에 어필하는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된 것이다.</p>
<h3>진짜 반유대주의와는 연합하는 이스라엘</h3>
<p>이미 알려진바, 적어도 이스라엘 정치가들은 대대로 반유대주의에 관심이 없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식민 정책을 지지해주기만 한다면 악명 높은 반유대주의자와 손잡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얼마 전 실각한 이스라엘의 최장 집권 총리 네타냐후는 특히 노골적이었다. 헝가리의 오르반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와 연합해 수십만 유대인을 강제수용소에서 죽게 만든 헝가리 정부를 찬양했다. 또 유대인 ‘조지 소로스’가 유럽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유대인이 세계를 조작한다는 전형적인 반유대주의적 음모론을 제기했지만, 네타냐후는 오히려 이에 동조했다. 네타냐후는 폴란드 총리와 함께 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가 나치의 박해를 피할 수 있게 유대인들을 대피시켰다는 내용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을 건국한 <a href="http://workers-zine.net/29023">시온주의 지도부가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취약함을 이용해 시온주의 국가 건설에 활용한 전사</a>를 생각할 때 어찌 보면 일관되기까지 하다.</p>
<p>유대 민족은 서구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주의 속에 가공할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유대 민족만이 피해자의 위치를 특권적으로 독점하는 것은 아니다. 1930년대 나치는 독일과 미국에서 유대인이 러시아 혁명을 일으켰다는 음모론을 퍼뜨렸고(judeo-bolshevism), 유대인과 공산주의자는 동시에 탄압받았다. 유대인을 악마화했던 음모론은 이제 유대인 자리만 이슬람으로 바꿔 재생산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이슬람-좌익’(islamo-leftism)은 서구 문명을 무너뜨리려는 좌파와 이슬람 연합이라는 음모론에 기반해 팔레스타인 연대 세력을 가리키는 신조어였다. 2021년 2월,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이슬람-좌익’ 사상을 프랑스 국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공범으로 지목, 이를 뿌리 뽑겠다며 대학 캠퍼스를 전수조사했다. 걷잡을 수 없는 인종주의와 혐오의 확산 속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입장은 분명하다. 반유대주의에, 이슬람 혐오에,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에 맞설 싸울 것. 이 싸움에 아파르트헤이트 식민국가 이스라엘이 낄 자리는 없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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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지난 1일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는 편지를 받았다”며 <한겨레>에 <a href="https://www.hani.co.kr/arti/opinion/because/997457.html">‘가자도 중동의 싱가포르가 될 수 있다’</a>는 글을 기고했다. <a href="http://pal.or.kr/wp/%ec%9d%b4%ec%8a%a4%eb%9d%bc%ec%97%98-%ea%b0%80%ec%9e%90%ec%a7%80%ea%b5%ac-%ec%b9%a8%ea%b3%b5%ea%b3%bc-%ec%95%84%ed%8c%8c%eb%a5%b4%ed%8a%b8%ed%97%a4%ec%9d%b4%ed%8a%b8%eb%a5%bc-%ea%b7%9c%ed%83%84/">최근 한국의 160개 시민사회단체가</a>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라 규정하고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식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이스라엘 대사관에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p>
<p>기고문에서 전쟁범죄에 대한 이스라엘 대사의 반론은 “자위권”이라는 단어에 집약됐다. 하마스가 먼저 “침략”했고 이스라엘은 방어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역사적 맥락을 삭제하고 사실관계를 편집해 유리한 부분만 남긴 후 피해자의 언어마저 빼앗는 것은 이스라엘의 오랜 전략이다. 하마스가 최후통첩을 보내기 전 이스라엘은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 내부까지 난입해 기도 중인 신자들과 시위대에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시위대는 동예루살렘 셰이크자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내쫓고 불법 유대인 정착민을 이주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식민화 계획에 저항하고 있었다. 하마스는 이들에 대한 이스라엘 국경경찰의 살인적 공격을 멈추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던 것이다.</p>
<p>누가 침략자인가? 분명히 하자. 군사점령은 평가의 문제가 아닌 사실행위다. 견해가 충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란 뜻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서안·가자지구를 군사점령했고, <a href="https://www.adalah.org/en/law/view/520">점령지 동예루살렘을 1980년 자국 영토로 병합</a>했다. 유엔(UN)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불법적 영토 병합을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이 <a href="https://unispal.un.org/unispal.nsf/0/7D35E1F729DF491C85256EE700686136">군사점령지 전역에서 철수</a>할 것을 일관되게 요구해 왔다. 그런데 이스라엘 대사는 오히려 팔레스타인이 침략자고, 동예루살렘 주민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으면 된다고 주장한다. 예루살렘 인구의 인종 구성을 따질 필요도 없이, 동예루살렘의 유대인 정착촌은 존재 자체로 제4차 제네바협약을 정면 위반하는 전쟁범죄다.</p>
<p>그럼, 시민권을 얻은 팔레스타인인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자행한 인종청소로도 다 지우지 못한 팔레스타인 원주민은 현재 이스라엘 인구의 20%를 점한다. <a href="http://pal.or.kr/wp/%ea%b2%8c%ed%86%a0%ed%99%94-%ea%b0%80%ec%98%a5-%ed%8c%8c%ea%b4%b4-%ec%9d%b8%ec%a2%85%ec%b2%ad%ec%86%8c%ec%9d%98-%eb%8b%a4%eb%a5%b8-%ec%9d%b4%eb%a6%84/">칼란수바와 네게브 사막에서</a> 이스라엘은 이들 시민권자의 집과 마을을 허물고 강제이주시킨다. <a href="https://www.adalah.org/en/law/index">이들을 차별하는 법률만 60개가 넘고</a> 2018년엔 헌법적 위상의 <a href="https://www.alhaq.org/advocacy/6115.html">유대민족국가법도 제정</a>됐다.</p>
<p>건국 이래 이스라엘은 ‘역사적 팔레스타인’ 땅 전체를 “유대화”해 왔다. 7백만 팔레스타인 난민이 고향 땅을 밟는 것조차 금지하고, 점령지 가자지구를 15년간 봉쇄한 채 대규모 폭격으로 주민을 주기적으로 학살하고, 점령지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고,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의 집을 부수고 강제이주시키는 것. 유대화의 다른 이름은 아파르트헤이트다. 이런 상시적 침략 하에 오히려 유엔 헌장 상의 자위권을 보장받는 쪽은 팔레스타인이다.</p>
<p>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식민화를 정당화하기 위해 하마스의 이슬람주의에 대한 대중의 반감에 곧잘 호소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식민화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걸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마스는 2006년 선거에서 승리한 팔레스타인의 정당이다. 점령자 이스라엘에 사실상 백기를 든 자치정부에 실망해 팔레스타인 주민이 선출한 대표자다.</p>
<p>이스라엘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피점령지의 민주적 선거 결과엔 승복하지 않았다. 결과가 구미에 맞지 않자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집단처벌을 시작했다. 2007년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래 <a href="https://www.visualizingpalestine.org/visuals/the-gaza-diet">칼로리까지 계산하며</a> 생필품·의약품 등 모든 물자의 출입을 통제했고, 항구와 공항을 폭격해 초토화했다. 학살이 거듭되자 가자지구의 모든 정당이 무력투쟁에 나서게 됐다.</p>
<p>올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팔레스타인에서 자행된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이스라엘은 ICC에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하는 한편,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군장성의 <a href="https://www.haaretz.com/israel-news/.premium-israel-forms-secret-list-of-hundreds-of-officials-who-may-stand-trial-at-icc-1.8997620">명단을 비밀리에 뽑아</a>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함께 조사 대상으로 지목된 하마스는 처음부터 조사를 반겼다. 과거 <a href="https://digitallibrary.un.org/record/666096?ln=en">유엔 인권이사회의 조사에서</a> 가자 침공 당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방패로” 삼은 사실이 드러난 것도 하마스가 아닌 이스라엘이었다. 가자지구가 중동의 싱가포르가 될 수 없는 건 오직 이스라엘 때문이다.</p>
<p><br />
한겨레 <a href="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7741.html">원문보기</a></p>
<hr />
<p><br />
가자지구 사진만 봐도 가슴이 철렁하는데 다 부수고 죽여놓고 싱가포르 같은 소리하는 거 보면 우리가 같은 인간종이 맞는가 21세기 사는 거 맞는가 정말 어이가 없다.</p>
<p>기고할 수 있도록 엄지원 기자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엄 기자님은 5월에 팔레스타인에 있었던 상황도 엄청 쉽고 상세하게 정리해서 뉴스레터도 발행하셨다. : <a href="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xXxWHOdBCIwYB1cJSgB4ZclzLHPw-Q==">2021. 5. 20.h_weekly 17호: 이-팔 ‘전쟁’도 ‘갈등’도 아닌 이유</a></p>
<p>공부량도 상당하고 기자님들 다 이러신가 인터뷰하면서도 감동했는데 결과물 보고는 감탄했다.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위 뉴스레터 꼭 읽어보세요.</p>
<div class="sc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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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요르단 강부터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유대인 지상주의는 아파르트헤이트다”</p>
<p>2021년 1월 이스라엘의 한 인권단체가 낸 보고서의 제목이다. 서구 언론은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로 규정하는 것이 대단히 새로운 일인 양 앞다퉈 보도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시민사회가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로 규정한 지 이미 오래고, 남아공의 투쟁에서 배운 팔레스타인 시민사회 역시 같은 규정을 쓴 지 오래다. 여기서 새로운 점은 이 얘기를 한 게 이스라엘 단체라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해방운동의 주역이, 그리고 아파르트헤이트를 겪은 연대자가 같은 선언을 했을 때보다 서구 언론으로부터 훨씬 큰 주목을 받았다. 항상 그렇듯이.</p>
<h3>점령자들의 평화운동</h3>
<p>2017년에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연대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유대인 활동가들이 기획한 평화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다. 마침 같은 기간에 팔레스타인 현지 활동 예정이었고, 세계 각지에서 활동가가 오는 만큼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도 알리고 교류도 하면 좋겠다 싶었다. 또 팔레스타인에 가려면 이스라엘의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연대 운동가를 색출해 추방하려는 이스라엘의 심문 과정에서 미국 단체가 주최한 행사 초대장이 있으면 도움이 될 거란 계산도 있었다.</p>
<p>그때까지 나는 이스라엘 쪽 운동권과 그다지 접점이 없었다. 처음 이스라엘 활동가를 만난 건 십여 년 전 양측의 ‘테러’로 자식을 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부모 모임의 활동가 두 사람을 한국 단체에서 초빙해 만남을 주선해 줬을 때였다. 공식적인 만남의 자리에서 이스라엘 활동가가 자식을 잃은 똑같은 아픔을 얘기하는 동안 팔레스타인 활동가는 내내 침묵하고 있었다. 나는 군사점령의 맥락을 사상한 채 개인적 고통에 초점을 맞추는 활동에 공감할 수 없었고, 팔레스타인 활동가에게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토로했다. 그 활동가는 내 얘기에 수긍하면서도 더는 아무 말이 없었다.</p>
<p>또 한국에 온 저명한 이스라엘 활동가를 찾아가 만난 적도 있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가라면 누구나 미디어를 통해 접해봤을, 어쩌면 그 어떤 팔레스타인 활동가보다도 유명했던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택 철거 문제에 주로 대응하는 활동가였다. 내가 한국의 철거민을 향한 국가 폭력이 이스라엘과 닮았다고 말을 걸자 그는 그렇다면 팔레스타인보다 한국 문제에 집중하는 게 어떻겠냐고 반응했다. 해외 연대자들의 초대로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에 대해 발표하러 다니는 활동가가 하기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p>
<p>그 외에도 평화행사 등의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연대자로서 이스라엘 활동가를 만나봤지만 몇 안 되는 경험에서 나는 항상 입장차로 환원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매우 단편적인 만남이었고 그렇다고 또 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의 만남이 항상 유쾌하고 생산적이었던 것도 아닌지라 이 불편함을 일반화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제한된 역량을 팔레스타인 활동가와의 교류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정도였다.</p>
<p>아주 나중에서야 불편함의 원인을 깨달았다. 팔레스타인 해방이라는 대의에서 팔레스타인 당사자보다 이스라엘인의 목소리가 더 부각된다는 점이 불편했던 것이다. 활동을 하면서 점점 나는 내가 접하는 많은 뉴스가 이스라엘 활동가들의 운동이고, 내가 참조하는 많은 기사나 보고서가 이스라엘 활동가들의 작업임을 깨달았다. 좌에서 우까지 이스라엘 국가 정책에 비판적인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스라엘 활동가들이 영문으로 생산하는 콘텐츠 양이 훨씬 많고, 이스라엘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서구 언론에 더 보도된다. 많은 이들이 영어와 히브리어가 모국어인 이중 국적자들이고, 활동을 지원해 주는 서구의 기금도 많다. 목소리를 크게 낼 기회 자체가 더 많은 것이다.</p>
<p>2017년 평화행사는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헌신하는 이스라엘 활동가들이 기획한 것으로, 팔레스타인에 친화적인 미국 단체가 후원했다. 나 같은 일반 참가자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각국에서 유대인 정체성을 가지고 평화운동을 하는 활동가를 초빙해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동참시키는 목적이 있었음을 참가 후에 알게 됐다. 팔레스타인 활동가 몇 명도 발표자로 초대됐다. 나는 좋은 행사구나 하고 별 생각 없이 참가했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금세 마음이 불편해졌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주제로 서안지구에서 진행되는 행사인데 호스트가 이스라엘인이고 국제 활동가는 물론 팔레스타인 활동가도 게스트다.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대해 알게 됐다는 다른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활동가들이 설정해 둔 틀에 따라서, 그들이 제시하는 관점을 흡수하며 연대 운동을 시작한다. 가장 팔레스타인에 친화적인 행사에서조차 팔레스타인인은 주체성을 견지할 수 없었다.</p>
<h3>억압자와 피억압자의 동등한 목소리</h3>
<p>행사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활동가를 따로 만나 이 행사의 주객전도 때문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얘기했다. 팔레스타인 활동가는 공감을 표하며 더 오랜 문제의식을 나눠줬다. 강조하건대 나도 이 활동가도 이스라엘 내부의 비판의 목소리를 중시하고, 행사를 주관한 이스라엘 활동가들을 존중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건국부터 70여 년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배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이들을 점령자와 피점령자라는 억압의 구도가 아니라 서로 화해가 필요한 동등한 두 당사자로 간주하고 있다. 그리고는 오히려 이스라엘인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 이는 국가나 국제기구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러 국제 행사, 특히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우호적인 서구 단체에 발표자로 자주 초대받던 이 활동가가 말하길, 행사를 주관하거나 기금을 대는 서구 단체들은 팔레스타인 발표자만 있다면 행사가 편향적이라고 여긴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직접 주최하는 행사더라도, 이스라엘 측 주관이 붙거나 이스라엘 발표자가 동등하게 배치되지 않으면 편향성을 이유로 기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p>
<p>양측의 얘기를 공평하게 들어보자며 판관 노릇을 자처하는 사람들만 이러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스라엘 역시 여느 국가처럼 국가 정책이 시민의 비판적 입장을 대리할 수 없고, 이스라엘 역시 계급 사회인데, 그곳의 노동자나 활동가, 잠재적 해방운동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비슷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양자는 동등하지 않다. 이스라엘 사회 내 여러 모순에 저항하는 주체들은 그러나 팔레스타인과의 관계에선 점령자로 군림하거나, 최소한 적극적 방조자로서 혜택을 누린다. 해방의 가능성을 담지한 이스라엘 주체들은 오직 자신이 점령자로서 누리는 혜택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 적극적으로 저항한다는 조건 하에서만 해방운동에 함께 할 수 있다. 물론 점령자라는 자신의 객관적 위치에 대해 성찰한 이스라엘 활동가들도 있다. 그러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하에서 권력 관계는 개인들의 선의나 의지와 무관하게 작동한다.</p>
<p>팔레스타인 활동가와 대화 후 십여 년 전 한국에 왔던 피해자 부모 모임의 팔레스타인 활동가가 떠올랐다. 나는 그때, 당신도 나처럼 생각한다면,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배에 따른 체계적 폭력에서 ‘테러’만 떼어내 그 피해를 얘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걸 부정하는 이스라엘 활동가랑 왜 같이 활동하느냐고 물었다. 대답 없이 난감한 표정으로 웃던 그가 답해 주지 않았던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얻었다.</p>
<h3>벳첼렘의 아파르트헤이트 선언</h3>
<p>서두에 언급한 이스라엘 인권단체가 낸 보고서의 제목 중 “요르단 강부터 지중해에 이르기까지”란 요르단 강과 지중해 사이에 위치한 역사적 팔레스타인 땅을 일컫는다. 이 문구는 “요르단 강부터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라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구호에서 따온 것이다. 이 문구를 쓰기만 해도 시온주의 세력에게 반유대주의자로 낙인찍히기 일쑤다. PLO는 인종과 종교에 무관하게 팔레스타인 땅의 모든 이들이 동등하게 살 수 있는 해방된 세속 국가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시온주의 세력은 이것이 유대인을 말살하겠다는 뜻이라고 호도했다. 정작 팔레스타인인을 말살하고 유대인만을 위한 국가를 세우겠다는 시온주의 이상은 2018년 이스라엘을 유대인만을 위한 국가로 규정하는 헌법적 위상의 ‘유대민족국가법’의 제정으로 실현되었다. 이스라엘의 노골적 인종주의에 비판적인 이스라엘 활동가들과 여타 유대 정체성을 갖고 활동하는 이들은 무차별적인 반유대주의 낙인찍기에 반대하며 팔레스타인의 입장이나 구호를 준용하곤 한다.</p>
<p>보고서를 낸 이스라엘의 인권단체 벳첼렘B’Tselem은 신뢰도 높은 연구와 활동으로 명망이 높다. 나 역시 많은 데이터와 근거의 1차 출처로 벳첼렘을 자주 인용한다. 벳첼렘은 점령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직접 경험한 물리적 폭력을 기록할 수 있도록 장비를 제공하고 교육한다. 그리고 이들의 원소스에 기반해 각종 데이터와 보고서를 생산한다. 점령지 현지와의 굳건한 연결점이야말로 신뢰성의 근간이다.</p>
<p>그리고 그 연결점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다. 알다시피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을 전후해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추방·학살했지만 모든 원주민을 인종청소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 결과 현대 이스라엘 인구의 약 20%는 팔레스타인인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 시민" 혹은 "아랍계"로 분류된다. 팔레스타인에선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라는 대재앙(아랍어로 ‘나크바’)를 기억하며 이들을 ‘48년 팔레스타인인’이라 부른다. 이에 대비해 1967년 점령당한 서안·가자지구의 주민들은 ‘67년 팔레스타인인’이라고 부른다.</p>
<p>48년 팔레스타인인은 67년 팔레스타인인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처지에 있다고 여겨진다. 이스라엘 건국 후 18년간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은 유대인과 달리 군사정부의 통치를 받았지만, 어쨌든 그것은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이들이 이스라엘 정부 구성에 참여할 권리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비록 시온주의 이스라엘군에 복무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시민권자에게 직업선택의 자유가 현저히 제한적이지만, 점령지 팔레스타인 주민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대민족국가법”이 있는 나라에서 법·제도적으로 2등 시민 취급받는 48년 팔레스타인인은 또 다른 전선에서 싸우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장기화된 군사점령은 48년-67년 팔레스타인인 사이에 위계를 만들어냈다. 이 위계는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일부다.</p>
<p>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아래 활동하는 이스라엘 인권단체는 체제 비판적이면서도 그 체제를 답습한다. 팔레스타인 연구자 및 활동가 하닌 마이키와 라나 타투르에 따르면 많은 이스라엘 인권단체는 유대인, 특히 유럽 출신 아슈케나지가 패권을 장악하고 있다. 조직 구성도를 보면 인종 간 위계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스라엘 유대인과, 48년 팔레스타인인, 67년 팔레스타인인으로 구성된 단체에서 상층부, 즉 단체 대표, 대변인, 국제 코디네이터, 정책 보고서 집필자 등 공식적인 역할을 맡은 대부분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유대인, 그 중에서도 얼굴이 하얀 아슈케나지다. 아랍어와 히브리어를 할 수 있는 48년 팔레스타인인은 유대인 상층부와 67년 팔레스타인인 사이의 매개자 역할을 부여받는다. 벳첼렘 대표는 2016년 가진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의 목소리와 주체성을 활동에 어떻게 담보하느냐는 질문에 그 점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며 “서안지구의 자원활동가 200여 명에게 비디오 카메라를 줘서 점령 하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게 해 주고, 원본 영상은 물론 팔레스타인인이 찍은 그대로 공개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마이키와 타투르는 이렇게 비판한다.</p>
<p>“이 질문 자체가 이스라엘 인권단체의 해악을 보여준다. 인권단체들은 팔레스타인인의 경험에 대한 조정자, 즉 주체성과 목소리를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중략) 답변은 팔레스타인 원주민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현실을 기록하는 것뿐임을 암시한다. 이스라엘 인권운동 영역은 팔레스타인인에게 지식 생산자의 역할이나 직접 경험하는 현실을 해석할 권능을 주지 않는다. 이들이 말하는 임파워먼트(empowerment)란 파워를 빼앗은 자유주의적 임파워먼트의 전형으로, 백인 구원자라는 사고방식에 걸맞는다. 이러한 착취적이고 인종화된 관계에서 중요한 한 가지 양상은 이들 단체의 존속에 필수적인 정보와 증언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노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p>
<h3>“팔레스타인 민중이 주도한다”</h3>
<p>벳첼렘보다 훨씬 진보적인 그룹들도 마이키와 타투르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들조차 연대 운동의 기본 원칙인 "팔레스타인 민중이 주도한다(Palestinian-led)"를 따르지 않는다. 의도와 무관하게 언론에 훨씬 더 노출되며 해방운동의 대변자로 역할하기도 한다. 팔레스타인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국제 연대자들의 노력과 무관하게 현재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에 대해 각 사안 별로 국제사회에서 대표성을 갖는 것은 이스라엘 단체들이다.</p>
<p>한때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상징이었던 PLO의 야세르 아라파트는 1974년 유엔에서 가진 유명한 연설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는 유대교 신자, 기독교 신자, 이슬람 신자 들이 평등하게, 인종·종교에 따른 차별 없이 같은 권리를 누리고 같은 의무를 지며 살아갈 수 있도록 투쟁하고 있다.” 요르단 강부터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위해 이스라엘 연대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p>
<p>* 워커스 78호 기고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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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잘 모르겠다.</p>
<p>어린이의 고통을 강조하는 게 항상 이중으로 괴로운데</p>
<p>어린이가 고통받고 있는 걸 보는 것도 괴롭고 그걸로 팔레스타인인의 고통을 보라는 것도 아기의 고통을 이용해 먹는 것 같아서 괴롭다.</p>
<p>물론 이용해 먹는 게 아닌 거야 알지, 맞지,</p>
<p>무고한 어린 생명들이 스러져가는데 그걸 굳이 보여줘야 한다는 게</p>
<p>그런 충격요법적으로 쓴다는 게 싫은 건데</p>
<p>그렇다고 있는 사실을, 과장 없이 팔레스타인에서 공유하는 걸 내가 걸러낸다는 것도 이상하고</p>
<p>같은 고민을 수십년간 해도 답이 안 나온다.</p>
<p>물론 어린이만이 아니라 피해자의 신체를 대상화하는 사진을 공유하지 않는 등 몇 가지 기준은 있는데</p>
<p>그 명확한 기준이랑 좀 다른 부분에서 마음에 걸리는 거임</p>
<p> </p>
<p>어떤 미화도 과장도 없이 가장 정확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p>
<p>그런데 그런 사실에서 사람들은 얼마 만큼의 고통과 부조리를 읽어낼까?</p>
<p>할 일 많은데 푸념 집어치자..</p>
<p>트위터에서 계속 팔레스타인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a href="https://twitter.com/pps_kr">https://twitter.com/pps_kr</a></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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