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 BDS 태그 글 목록http://blog.jinbo.net/taiji0920/미드나잇 블루는 산왕의 색이다(#191970) 하란은 아카드어로 교차로. 좋아하는 거 적는 블로그2023-05-07T09:53:55+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진짜 반유대주의에 맞선 싸움뎡야핑http://blog.jinbo.net/taiji0920/31922021-09-22T23:28:49+09:002021-09-22T16:44:37+09:00<blockquote>
<p>안녕, 아누라드하? 이 좆 같은 반유대주의 검둥아. 나치 검둥이 원숭이 새끼들의 딸아. 나가 뒈질 때까지 잘 살아라, 이 아이스크림 창녀야.</p>
</blockquote>
<blockquote>
<p>유대인은 대체로 당신 같은 힌두인을 가장 비천한 인간종으로 여깁니다. 유대인은 엄격히 유일신을 믿지만 당신네 힌두인은 다신교에 코끼리 신 같은 온갖 기괴한 신들을 섬기니까요. 이렇게 역겨운 우상 숭배가 있을까!</p>
<p>(중략)<br />
저는 인도인의 미국 이주를 멈추게 하라고 국회의원들에 편지를 써왔습니다. (중략) 당신 옆엔 자기를 혐오하는 소수의 유대인이 있지만, 유대인 대부분은 당신들 냄새나는 힌두인을 경멸한답니다. 원하는 대로 이스라엘을 보이콧하세요, 추한 싸구려 창녀여!<br />
- 뉴욕 브루클린에서, 랍비 슬로이메 도비드 루이스</p>
</blockquote>
<p>2021년 7월 19일, 미국의 아이스크림 제조회사 벤앤제리스가 점령지 팔레스타인에서 사업 철수를 발표하자 이사회장 아누라드하 미탈에게 이와 같은 인종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비방 메시지가 쏟아졌다.<sub>미탈 개인 트위터 계정에 공개됐던 것으로 현재 해당 포스팅은 삭제됨.</sub> 벤앤제리스는 미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아이스크림이 세계를 바꿀 수있다”라는 슬로건 하에 사회 정의 문제에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다.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연대하는 미국 유대인 활동가들은 벤앤제리스에 이스라엘 사업 지속이 기업이 표방하는 가치와 맞지 않다고 오랫동안 지적해 왔다. 결국 벤앤제리스는 이스라엘이 1967년 군사 점령한 이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동예루살렘에 건설·확장 중인 불법 유대인 정착촌에서 2022년부터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p>
<p>유대인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사업 전면 철수가 아닌 불법 정착촌에 국한된 철수이기 때문에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스라엘은 입장이 다르다. 벤앤제리스의 사업 철수 발표 후 이스라엘 및 서구의 시온주의 세력은 이것이 반유대주의적 행위라며 회사와 이사진, 협력사를 향해 비방 캠페인을 시작했다. 유대인 창업자들에겐 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유대인에게 늘 하듯 “자기 혐오적 유대인”이라 낙인찍었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를 “새로운 형태의 테러리즘”이라 규정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 결정이 이스라엘 국민의 “아이스크림권 침해”라며 관련 소식을 매일 같이 대서특필했다. 반유대주의자로 낙인찍힌 이들이 으레 겪듯 벤앤제리스 관련자들은 살해 협박마저 받고 있다.</p>
<p>우리가 반유대주의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에 반대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시온주의 세력은 반유대주의를 이스라엘 국가 및 국가 정책에 대한 비판과 등치시킨다. 잘못된 이 반유대주의 논란의 핵심에는 수년간 유럽과 북미에서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침해를 양산해온 국제홀로코스트추모연맹의 ‘반유대주의 실용정의’가 있다.</p>
<h3>IHRA의 “반유대주의 실용정의”</h3>
<p>국제홀로코스트추모연맹(International Holocaust Remembrance Alliance, 이하 IHRA)은 1998년 홀로코스트 교육·연구·추모를 위해 스웨덴·영국·미국이 설립한 프로젝트팀에서 출발한 정부 간 조직이다. 현재 29개 유럽국가와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까지 총 34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있다.</p>
<p>IHRA의 2016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총회에서 당시 31개 회원국은 아래의 반유대주의 실용정의(Working Definition of Antisemitism)를 결의했다.</p>
<blockquote>
<p>법적 구속력 없는 아래의 반유대주의 실용정의를 채택한다 :<br />
“반유대주의는 유대인을 향한 혐오 표현과 같이 유대인에 대한 특정한 인식을 의미한다. 수사적이든 물리적이든 반유대주의 표명은 유대인 혹은 비유대인 개인, 그리고/ 또는 유대 공동체 기관이나 종교 시설을 겨냥하는 것이다.”</p>
</blockquote>
<p>해당 정의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정의 아래에 구체적으로 제시된 예시들이다. 11개의 예시 중 7개가 현대 국가 이스라엘에 관한 내용이며, 특히 다음의 예시는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금지한다.</p>
<blockquote>
<ul>
<li>유대인의 자기 결정권을 부정하는 것, 예컨대 이스라엘 국가의 존재가 인종차별적 기획이라는 주장.</li>
<li>다른 민주 국가에는 기대 혹은 요구되지 않는 행동을 이스라엘에만 요구함으로써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것.</li>
<li>현재 이스라엘의 정책을 나치의 정책에 비유하는 것.</li>
</ul>
</blockquote>
<p>실용정의의 일부로 제출됐던 11개 예시는 스웨덴과 덴마크의 반대로 정식 규정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정식 규정 아래 부기됐고, 시온주의 세력은 본말을 전도해 11개 예시의 위상을 더 높이는 데 주력했다. 게다가 IHRA는 예시도 정식 규정으로 채택됐다고 역사를 조작하고 있다. IHRA는 홈페이지 반유대주의페이지에 “실용정의는 예시들을 포함해 2016년 5월 부쿠레슈티 총회 동안 만장일치로 검토되고 결정되었다”라고 거짓 서술하고 있다. 2021년 1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IHRA와 공동 출판한 소책자에서도 같은 서술이 반복되고 있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 의회는 예시를 제외한 규정 부분의 지지만 결의했지만, IHRA는 이에 대한 반박 없이 환영함으로써 실용정의에 예시가 포함된다는 주장의 <a href="https://www.aljazeera.com/news/2021/4/23/ihra-misrepresents-own-definition-of-anti-semitism-says-report">모순을 스스로 드러냈다</a>.</p>
<h3>반유대주의에 맞선 투쟁에 필요한 원칙</h3>
<p>내용적 문제를 좀 더 살펴보자. 2020년 11월, 누라 에라캇, 탈랄 아사드, 질베르 아슈카르 등 팔레스타인과 아랍 학자 122명은 반유대주의에 맞선 투쟁이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불법화하는 전략으로 전용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며 <a href="https://www.theguardian.com/news/2020/nov/29/palestinian-rights-and-the-ihra-definition-of-antisemitism">7가지 투쟁 원칙을 제시</a>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p>
<blockquote>
<p>1. 반유대주의에 맞선 투쟁은 국제법과 인권의 프레임 속에 전개돼야 한다. 이는 이슬람 혐오와 반-아랍, 반-팔레스타인 인종차별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맞선 싸움의 일부여야 한다.</p>
<p>2. 억압당하는 소수자로서의 유대인이 반유대주의적 정권에 지목되는 것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에서 배타적 팽창주의 국가라는 형태로 유대 인구의 자기 결정권을 실행하는 것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현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인종 청소하며 들어섰고, 원주민은 군사점령 하에서 혹은 이스라엘 내 2등 시민으로서 여전히 자기 결정권을 부정당하고 있다.</p>
<p>3. IHRA의 반유대주의 정의는 현재 많은 나라에서 팔레스타인 권리를 지지하는 좌파·인권운동단체나 BDS(이스라엘 보이콧·투자철회·경제 제재) 운동을 격파하는 데 이용될 뿐 유럽과 미국의 우파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유대인에 가하는 진짜 위협을 부차화한다.</p>
<p>4. IHRA 회원국이 모두 인정하는바, 이스라엘은 반세기 넘게 팔레스타인을 군사점령하고 있다. 이를 비판해선 안 된다는 예시는 기이하며, 세속적이고 민주적인 장래 이스라엘을 고취하는 반시온주의 관점을 반유대주의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p>
<p>5. 특정 인구집단이 수적 우위를 점하게 하기 위한 자기 결정권이란 없다. 대대로 팔레스타인 땅에 살아온 이들의 고향을 뺏고 추방하는 것이 자기 결정권일 수 없다. 이미 UN 총회 결의안 194로 보장된 고향으로 귀환할 권리를 반유대주의라며 부정해선 안 된다.</p>
<p>6. 이스라엘은 헌법 차원에서 인종차별을 공식화했는데, 이를 비판하는 것이 곧 반유대주의라 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절대적 면죄부를 부여하는 데 불과하다. 실제로 IHRA의 정의는 각국에서 인종·종교 차별적인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어떤 논의도 금지하는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p>
<p>7. 팔레스타인인의 자기 결정권(여기에는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지 철수와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 보장이 포함됨)을 전면 보장해야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 IHRA의 정의는 유대인의 안전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유대인의 우월적 지위와 특권을 보장해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억압한다. 반유대주의에 맞선 투쟁은 모든 억압받는 사람들의 존엄과 평등, 해방을 위한 투쟁과 함께 가야 한다.</p>
</blockquote>
<p>반유대주의 실용정의는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탄압하는 것을 넘어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온건한 비판마저 반유대주의로 낙인찍는 근거로 사용된다. 애초 반유대주의 실용정의를 기초했던 반유대주의 전문가 케네스 스턴은 “우파 유대인들이 (이를) 무기로 삼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턴은 스스로 시온주의자를 자임한다. 그러나 미국 대학에서 이스라엘 비판을 금지하며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은 애초의 취지와 다르다며, 특히 친이스라엘 세력이 반시온주의 유대인 학생들에게 <a href="https://www.ucl.ac.uk/ucu/kenneth-stern">‘반역자’, ‘카포’(나치 부역자)라는 낙인을 찍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a>.</p>
<p>2021년 8월 현재 IHRA의 반유대주의 실용정의를 채택한 국가는 총 32개다. 그중 <a href="https://www.ajc.org/adoption-of-the-working-definition">가장 최근에 채택한 국가로 알려진 게 한국</a>이다.</p>
<h3>FTA에 이어 또다시 친-이스라엘 행보를 걷는 “최초의 아시아 국가”</h3>
<p>8월 4일 한국 외교부는 “정의용 외교장관은 8월 4일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 이스라엘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코로나19 대응 ▷교역·투자 증진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반유대주의 실용정의에 관한 내용은 보도자료 말미에 등장한다.</p>
<blockquote>
<p>“이스라엘 측의 국제홀로코스트추모연맹 반유대주의 실용정의 지지 요청에 대해, 정 장관은 인종차별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하면서 우리 정부도 이를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p>
<p>- ‘반유대주의’란 유대인 혐오로 표현될 수 있는 특정한 인식으로, 예컨대 극단주의에 기반한 유대인 공격·살해, 유대인에 대한 악마화 등이 해당됨.”</p>
</blockquote>
<p>보도자료만 봐서는 여러 의문점이 생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의회 결의를 통해 통과된 것을, 한국에선 외교장관 간의 전화 한 통화로 결정했단 걸까? 국회에서 논의됐다는 소식은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 ‘지지’는 어떤 위상을 갖는 걸까? 지지의 범위도 알 수 없다. 독일과 프랑스처럼 예시 11개를 제외한 걸까? ‘반유대주의’에 덧붙인 설명을 보면 이스라엘을 언급한 예시 규정은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떤 절차를 거친 후 지지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이미 지지를 결정했다는 건지도 모호하다.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는 정의를 채택하며 한국 정부는 과연 어떤 검토를 거쳤을까?</p>
<p>정 장관의 말처럼 “인종차별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렇다면 건국 이래 유대인 시민과 자국 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정부가 부르는 명칭은 ‘아랍계’) 시민을 구분해 65개 이상 법규로 후자를 공식 차별하는 이스라엘은 어떻게 정당화될 것인가? 심지어 2018년에는 헌법적 수준에서 “이스라엘은 유대민족 국가”라 규정하며 ‘아랍계’ 시민을 배제한 이스라엘을 말이다. 또 온건한 시온주의자조차 염려하듯 한국에서도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과연 검토했을까?</p>
<p><img src="http://www.newscham.net/data/news/photo/8/70472/1_23.jpg" /><br />
▲ 이스라엘 국기 모양에 이스라엘의 상징인 '다윗의 별' 대신 나치 문양을 그려넣은 시위대가 국기 모양의 포스터를 태우고 있다. [출처: 미국유대인위원회(AJC)]</p>
<p>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한 이스라엘 대사 아키바 토르는 한국이 “혐오에 맞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딘 첫 번째 아시아 국가!”라며 트위터에 찬양하는 포스팅을 남겼다. 보도자료 말미 몇 줄의 소식이 한국에서 화제성이 없었던 것과 달리 시온주의 세력들은 아시아 국가가 처음으로 채택했다며 널리 회람했다. 미국의 로비단체 미국유대인위원회(AJC)의 사이트에는 한국이 채택 국가로 바로 등재됐다. FTA 체결에 이어 또다시, 이스라엘과 시온주의 세력에 어필하는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된 것이다.</p>
<h3>진짜 반유대주의와는 연합하는 이스라엘</h3>
<p>이미 알려진바, 적어도 이스라엘 정치가들은 대대로 반유대주의에 관심이 없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식민 정책을 지지해주기만 한다면 악명 높은 반유대주의자와 손잡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얼마 전 실각한 이스라엘의 최장 집권 총리 네타냐후는 특히 노골적이었다. 헝가리의 오르반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와 연합해 수십만 유대인을 강제수용소에서 죽게 만든 헝가리 정부를 찬양했다. 또 유대인 ‘조지 소로스’가 유럽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유대인이 세계를 조작한다는 전형적인 반유대주의적 음모론을 제기했지만, 네타냐후는 오히려 이에 동조했다. 네타냐후는 폴란드 총리와 함께 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가 나치의 박해를 피할 수 있게 유대인들을 대피시켰다는 내용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을 건국한 <a href="http://workers-zine.net/29023">시온주의 지도부가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취약함을 이용해 시온주의 국가 건설에 활용한 전사</a>를 생각할 때 어찌 보면 일관되기까지 하다.</p>
<p>유대 민족은 서구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주의 속에 가공할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유대 민족만이 피해자의 위치를 특권적으로 독점하는 것은 아니다. 1930년대 나치는 독일과 미국에서 유대인이 러시아 혁명을 일으켰다는 음모론을 퍼뜨렸고(judeo-bolshevism), 유대인과 공산주의자는 동시에 탄압받았다. 유대인을 악마화했던 음모론은 이제 유대인 자리만 이슬람으로 바꿔 재생산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이슬람-좌익’(islamo-leftism)은 서구 문명을 무너뜨리려는 좌파와 이슬람 연합이라는 음모론에 기반해 팔레스타인 연대 세력을 가리키는 신조어였다. 2021년 2월,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이슬람-좌익’ 사상을 프랑스 국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공범으로 지목, 이를 뿌리 뽑겠다며 대학 캠퍼스를 전수조사했다. 걷잡을 수 없는 인종주의와 혐오의 확산 속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입장은 분명하다. 반유대주의에, 이슬람 혐오에,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에 맞설 싸울 것. 이 싸움에 아파르트헤이트 식민국가 이스라엘이 낄 자리는 없다.</p>
<div class="sc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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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얼마 전 ‘하타리’라는 이름의 아이슬랜드 메탈 밴드의 행동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유로비전’에 출전해, 팔레스타인 국기를 펼치는 모습이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로 송출되었기 때문인데요.</p>
<p>유로비전은 유럽 국가들의 최대 음악 경연대회지만 이스라엘, 호주 같은 나라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년 우승자의 국적국에서 다음 대회를 개최하는 관례에 따라 올해는 이스라엘에서 개최되었구요.</p>
<p>이스라엘은 전쟁과 학살의 이미지를 씻고 문화 선진국으로 자국을 알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유로비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며 국가적인 노력을 쏟아부었죠. 팔레스타인 시민사회는 유로비전이 이스라엘에서 개최되어선 안 된다고, 참가 뮤지션들에게 보이콧으로 연대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미 현재진행형으로 가자지구 비무장 시위대가 이스라엘군에 매주 살해당하고 있는데, 그리고 가자지구가 지금 폭격당하고 있는데, 그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반 세기 넘게 군사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건데, 마치 이런 것들이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듯이 이스라엘에서 평화와 화합을 노래하는 것이 말도 안 되는 것이죠.</p>
<p>많은 뮤지션들이 이스라엘의 군사점령과 민간인 학살을 규탄하며 유로비전 참가를 거부했습니다. 유럽 곳곳에서 유로비전에 가지 않겠다는 가수들이 모여 콘서트를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슬랜드 밴드 하타리는 참여를 해서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표하는 자신들만의 방식을 고집했습니다.</p>
<p>하타리의 행동은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것 자체를 불법화해온 이스라엘로서는 당혹스럽고 감추고 싶은 장면이었을 겁니다. 한편으로 팔레스타인 상황을 잘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밴드가 저러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 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점령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p>
<p>하지만 연대를 호소한 팔레스타인 시민사회는 하타리에게 다른 뮤지션들과 마찬가지로 유로비전 자체를 보이콧해달라고, 그래서 이스라엘이 아무 문제 없는 정상국가로 다시금 자리매김하는 데에 단호하게 반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하타리는 정면으로 이 요청을 거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자신들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연대를 표한 것이지요. 하지만 텔아비브까지 온 뒤에도, 행사 직전까지 보이콧을 선언해 달라고 요청했던 팔레스타인 시민사회 입장에서는 보이콧 요청을 거부한 것 그 이상이 될 수 없었습니다.</p>
<p>우리는 연대의 방식이 한 가지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보이콧 경험을 보면, 어떤 때는 백인과도 함께 하지만 억압받는 흑인을 지지한다는 ‘선택적 연대’가 아파르트헤이트, 즉 인종차별 체제를 철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혀 아니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연대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는 단호하게 같은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유로비전 보이콧이 바로 그런 때였습니다. 하타리가 다른 기회에, 다른 장소에서 같은 행동을 했다면 분명 달랐을 겁니다.</p>
<p>비록 밴드 하타리가 이번에는 유로비전에 참여해 이스라엘을 정상국가화하는 데에 기여했지만, 다른 기회에, 다른 장소에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p>
<hr />
<p>팟캐스트 오프닝으로 처음 써봤는데 역시 수정 많이 됨 ㅎ 쓰면서 깨달았다. 난 안 돼... 말랑말랑한 척 쓰려고 해도 결국 안 됨 ㅠㅠㅠ</p>
<p>하타리 퍼포먼스는 통쾌한 부분이 당연히 있었는데 위에 적었듯이 다른 장소에서 했다면 마음 편ㅅ히 통쾌했겠지만 보이콧 요청을 거부하고 한 거라서 통쾌하긴 커녕... 팔레스타인 시민사회의 호소를 무시하고 시민사회가 주도해 온 운동의 권위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것이 어떻게 연대가 될 수 있을까. 하타리 자신들은 아니지만 이들을 옹호하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연대는 다양한 방식이 있고 어쩌고 하는데 연대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이게 최소한임</p>
<p>사실 팔레스타인 시민사회라는 게, 다양할 수밖에 없을텐데, 그게 '시민사회'라는 자체의 다양함도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점령지에 사는 사람들과 난민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처한 환경이 뚜렷이 다르고, 난민 중에도 인근 레반트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아예 잘 사는 제국주의 국가들로 간 사람들의 환경이 또 다르고. 그렇다고 제국주의 국가에 산다고 절대 모두 주류에 편입한 건 당연히 아니고 그래서 그 안에서도 다르고... 뭐 그래가지고 당사자 운동의 측면에서 봐도 자기네끼리 막 아무렇게나 막 절대 옳지 않은 방식으로 운동 많이 함 그리고 점령지 시민사회의 권위를 깎아내리기도 하고</p>
<p>시민사회라..하아.. 복잡하지만 지금 전개되는 보이콧 등 BDS 운동을 호소하고 주도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시민사회가 맞다. 정파를 초월해서 모든 조직이 동참하고 있기도 하다. 나는 일반론적으로 말해서 식민(내부 식민지 포함)/억압 세력에 맞서 민중들이 무장 투쟁할 권리를 지지하지만, 하지만 신체 건장한 일부만이 참여 가능하고 화기의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경쟁 불가한 무장 투쟁으로 어떤 해방이 가능한가에 대해 물음표를 갖고 있다. 비폭력 운동 특히 BDS가 성공하는 것은 팔레스타인만이 아니라 다른 세상,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큰 승리가 될 것이다. 암튼 하타리... 늦지 않았어 이제라도 동참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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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하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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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2096">인권오름에 기고한 글</a>인데 중간에 대폭 잘림....<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쓰면서도 인권오름에 부적합하다고 생각된 부분이었다ㅡㅅㅡ;;;;;; ㅋㅋㅋ 그래서 내 불로그에 실음< 우리 팔연대 홈페이지에는 수정된 인권오름 글을 퍼왔고 여기에는 내가 쓴 교정/수정 없는 날 것 그대로의ㄴ ㅏ 자신을....< 암튼 이거 아직도 안 끝났다 젠장...ㅜㅜㅜㅜ 오늘 집에 가서 어떻게든 쇼부를 봐야지 ㅜㅜㅜㅜㅜㅜㅜ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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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어떻게 준비하게 되었는가?</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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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지만 포커스는 주로 팔레스타인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고, 이스라엘은 이런 짓을 하고 있다, 연대하자에 맞춰져 있었다. 물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도 우리처럼 먹고 놀고 마시고 즐거운 일도 괴로운 일도 있는 말 그대로 일상적이라고, 그저 피해자로만 바라보지 말자고도 얘기해 왔고, 이스라엘이 미국과, 한국이 미국과 맺은 관계를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서 한국이 그렇게 자유롭지 않다는 것도 얘기해 왔다. 하지만 실제로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과 식민화에 한국이 어떻게 연루되어 있는지는 우리도 잘 알지 못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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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팔레스타인에서는 2005년부터 현지 풀뿌리 단체 연합체인 BDS 민족 위원회(BDS National Committee, 이하 BNC)를 구성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Boycott, 투자 철수Divestment, 경제 제재Sanctions, 줄여서 BDS 전술을 취할 것을 전세계에 호소하였다. BDS는 전세계의 소비자부터 기업, 학술, 정부까지 다양항 층위에서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떠올라 현재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이스라엘을 보이콧한다는 발상에 이스라엘 국가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스라엘과 뭐가 다르냐며 BDS를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BNC와 동조자들은 BDS는 이스라엘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당연한 요구를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때까지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방법론일 뿐이라고 얘기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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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
<li>
모든 아랍 땅의 점령과 식민화를 끝내고 고립 장벽을 해체할 것.</li>
<li>
이스라엘 시민권자인 아랍-팔레스타인인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승인할 것.</li>
<li>
UN 결의안 194에 따른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과 재산권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촉진할 것.</li>
</ol>
<p>
이 요구사항은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입장과도 일치한다. 우리는 BNC의 입장에 동의하며 BDS를 우리 활동의 핵심에 놓게 되었다. 사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2009년에도 이스라엘산 오렌지로 만든 오렌지 쥬스를 조사하여 원산지를 확인하고 오렌지 쥬스를 사먹자는 캠페인을 벌인 적도 있고 2010년에는 일본의 기업 무인양품(무지)이 이스라엘에 소매점을 내는 데에 반대하는 일본의 캠페인에 연대하여 무인양품 측이 계획을 철회하도록 만들기도 하였다 (물론 무인양품 측에서 우리 때문에 안 열겠다고 밝힌 건 아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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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그런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그러나 그보다 확고하게 우리도 BDS를 우리 활동의 주요 방법으로 삼게 되었고, BNC로부터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조사한 보고서를 써보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을 받았다. 구체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기 전에 일반적인 관계를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의가 모아졌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아니고 한국과 이스라엘이라니, 항상 활동하면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우리와 팔레스타인을 연결하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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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시작하면서 난관같은 거</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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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 활동가 중에 영어 사용자와 한국어 사용자가 함께 있기도 하고,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보고서를 영문과 한글 두 가지로 쓰기로 결정하였다. 독자라는 건 향후에 캠페인을 전개하게 될 때 함께 해 줄 수 있는 해외의 많은 동지들을 염두에 둔 것.</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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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쓰기 위해 처음 목차를 짤 때에는 남아프리카 활동가들이 발표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스라엘의 관계 보고서를 많이 참조했다. 이스라엘과 한국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산업 투자용 개황 조사나 파편적인 팩트 뿐이고 별로 참조할 만한 게 없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당시 단체 활동가들 사정이 안 좋아서 보고서를 나눠서 쓸 사람이 매우 적어졌다. 보고서를 쓰는 동안은 나름대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서 어디서 공공연한 도움을 요청할 데도 없고.. 발표 후에는 누가 도움 좀 주겠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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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할을 분담하고 각자 자료를 찾고 글을 쓰는 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사실 문제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당시 활동할 사람이 갑자기 적어졌고, 각자 보고서 관련해서도 바쁘지만 단체에서 원래 하는 활동도 해야했기 때문이다. 각자 생업이 있는 활동가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마감에 마감을 넘기며 어쨌든 결국은 각자 원고를 완성했는데 이젠 번역을 기다려야 했다. 영어로 쓰여진 부분을 한글로, 한글로 쓰여진 부분을 영어로. 또 그렇게 번역된 글은 감수 한 번씩 봐야 하고ㅜㅜ 예정됐던 마감 날짜를 훌쩍 넘겨 영문판과 한글판의 초안이 드디어 나왔다. 자 이제 이걸 가지고 다시 모여서 읽고 수정을 하자...!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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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초안을 가지고 다 같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뭐랄까 글쓰기 방식이 너무 달라서 누가 봐도 여럿이 써서 이어붙였구나 싶을 정도로.. 처음에 글 쓸 때 나름 원칙도 세웠었는데, 대제목 잡고 소제목 잡고 서술형으로 쓰는 등등. 하지만 각자의 글쓰기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데다 남이 어떻게 쓰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중복되는 설명도 수 차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영어사용자인 활동가가 영문판을 기준으로 원고를 재정렬, 수정하였고 그 뒤 이러저러한 사정을 거쳐 원고가 완성되었다. 그런데 발표 직전에 한국 기업에 대한 부분들이 정보가 옛날 것이거나 소송의 우려가 있다는 조언을 받아 다시 수정하고 있다. 이 원고를 쓰는 시점에서 1, 2주 지나야 정식 보고서가 발표될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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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글 쓰면서 새로 알게 된 것</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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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쓰면서 우리도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들이 많이 있다. 1948년에 건국한 양국의 관계가 미미하나마 한국 전쟁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좀 놀라웠다. 특히 한국 전쟁에서 남측과 북측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가를 두고 이스라엘 정계에 내분이 있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또 이미 그 전에, 팔레스타인 지역과 한반도가 제국주의에 점령당하던 시절부터 영국과 일본의 관계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은, 그동안 한국인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일본 점령 당시를 생각해 보라고 얘기했던 것 이상으로 한국과 팔레스타인이 가깝다는 걸 알게 해 주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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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이 팔레스타인에 특별히 해 주는 것은 없어도 딱히 팔레스타인의 점령 투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특히 UN에서 왼갖 결의안에 기권한 것을 확인함으로써 한국이 방관자를 넘어 공모자에 가깝게 활약해 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권한 결의안 중에는 가자 침공과 구호선 공격에 대한 UN의 진상 조사단 파견에 대한 것도 있다. 진상 조사단 파견하는 데 왜 기권을 한단 말인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저항을 빌미로 팔레스타인 사람 1,400여명을 학살했던 가자 침공과 그 가자로 향하던 배에 타고 있던 국제 활동가 9명을 살해한, 세계가 목도한 명백한 사실을 조사하러 간다는데 기권이 다 뭐냔 말이다. 사실 이 정도는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져 있었지만 더 많이, 자주, 거의, 항상, 아무런 입장없이 무턱대고 미국과 같은 입장을 취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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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일반적인 투자 상황은 보고서 작성 이전에도 대충 알고 있었다. 처음 팔레스타인에 갔을 때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종종 삼성이나 현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역시 중동의 거래 국가 중 하나라서, 당연히 대기업 브랜드들이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 준비 전후로 특히 현대중공업의 건설 중기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가옥 파괴 현장에 흔히 목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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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995년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위원회 회의를 9차례(2011년 기준)나 해왔다는 것, 여기서 이스라엘 무기 도입이나 군사 교류를 논해 왔다는 것도 기존에 모니터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이었다. 한국은 소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상대로 “실전성”(말하기도 끔찍하다)을 검증받았다는 이스라엘 무기의 주요 고객으로, 여러 군사 기술의 공동 연구자로써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식민화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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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렇게 우리가 새로 알게 된 사실들, 더욱 구체화한 사실들을 통해 한국 사람들도 제3자의 안전한 위치에서 이스라엘 유대인 놈들 나쁘다(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다)고 말하는 것을 넘어 좀더 자신들의 위치를 생각하고 한국의 공모 관계를 깨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라고 써보았지만 사실 그렇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작년 한국 최초의 초음속 고등 훈련기라는 T-50을 이스라엘에 판매하지 말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캠페인을 통해 낯모르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욕을 먹었다. 욕의 주된 요지는 T-50이 전투용이 아니라 훈련기일 뿐이라 전쟁과 상관이 없으며(!) 무기를 팔아야 한국 경제에 득이 되는데 그걸 반대하는 너희들은 매국노라는 것이었다. 폭풍같은 분노를 받으며 이 보고서와 향후 전개할 캠페인 역시 만만치 않은 반대에 부닥치게 되겠구나 여실히 느꼈다. 오히려 이 점에서, 사실 운동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한국 사람들을 안전하게 위치시키는 운동을 해 왔구나 반성하기도 하였다. 이 문제에서 당신들만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이.</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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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그동안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의 물리적 거리 때문에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요구했다면, 앞으로는 한국이 이스라엘과 이러저러한 관계를 맺고 당신의 세금 일부는 이스라엘의 불법 행위에 협조하는 데에 쓰이고 있는데 당신이 가만히 있어도 아무 상관이 없는가 물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전개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우리는 앞으로 점령에 가담하는 한국 기업을 상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할 것이다. 그것은 기업에 대한 단순한 보이콧이 아니다. 한국 기업들이, 한국 사람들이,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과 식민화에 반대한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줘서, 전세계가 이스라엘의 이렇게 장기화된 불법 점령과 식민화를 이제는 진짜로 끝장내자는 것 뿐이다. 다만 보고서에서 다루는 내용이 광범위하고 우리 활동가들 숫자는 너무 적어서, 모든 분야를 적극적으로 BDS하지는 못할 것 같다. 보고서를 시작으로 많은 단위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BDS를 시작해 줬으면 하는 큰 바램이 있다.</p>
<p>
</p>
<p>
마지막으로 보고서를 쓰는 우리가 가장 고생했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시간을 할애해서 감수도 봐주고 교정 교열도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공식적으로 전할 채널이 없어서 여기에 쓴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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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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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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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요약과 우리의 요구<br />
<br />
1. 이스라엘과 한국의 교류 역사<br />
<br />
2. 한국의 헌법상, 국제법상 의무<br />
<br />
3. 식민 통치를 겪은 국가로써 지는 책무<br />
<br />
4. 한국의 외교적 입장<br />
1) UN가입 이전의 한국 정부의 입장<br />
2) UN에서 행사한 표결 내용<br />
3) 분리장벽, 정착촌, 가자(Gaza)에 대한 입장<br />
<br />
5. 점령, 식민화, 인종차별에 대한 지원<br />
1) BDS 캠페인<br />
2) 이스라엘 경제와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br />
3) 이스라엘 군수 산업과의 협력<br />
4) 점령에의 연루<br />
5) 점령에 관련된 학술 단체와의 교류<br />
<br />
6. 한국 기업들<br />
1) 이스라엘 인프라 구축 개발에 협력, 공헌하는 기업들<br />
2) 이스라엘의 군수산업과 거래/협력관계에 있는 기업들<br />
3) 점령에 관련된 기업<br />
4) 이스라엘의 점령지 상품에 대한 한국 내 유통 상황<br />
<br />
7. 군사 교류<br />
1) 냉전 체제 아래의 양국 군사 교류<br />
2) 오슬로 협정 이후 급속히 강화 된 양국 군사 교류<br />
3) 구체적인 무기거래<br />
<br />
8. 경제 관계<br />
1)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KORIL)<br />
2) 공동 투자 기금<br />
3) 한-이 FTA<br />
<br />
9. 학술 교류<br />
1) 테크니온의 점령, 식민화, 인종 차별에의 공모<br />
2) 테크니온과 카이스트KAIST<br />
<br />
10. 성지 순례<br />
1) 성지 발굴<br />
2) 베들레헴 기독교인 말살 정책<br />
3) 이스라엘 관광 산업과 한국인 성지 순례<br />
4) 대한항공, 이스라엘 취항으로 성지순례 완성<br />
5) 성지 순례 유치</p>
</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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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명한 재즈 가수 나윤선 씨에게 이스라엘에 가서 공연하지 말라고 부탁/요청/촉구-세 개의 어느 애매한 지점에 위치한 걸 했는데 결과가 없었다. 이걸 나는 '일단 결국 실패'라고 말했는데 다른 활동가는 실패가 아니라고.. 얘기를 들으니 나에게 루저의 냄새가...-ㅅ-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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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밤중에 자기 전에 트위터를 봤는데 이미 한참 며칠 전에-_- 유명한 자끄 랑시에르가 이스라엘에서 강연을 유보했다. 실질적으로 보이콧 요청에 응답한 셈인데 말은 애매하네...< <a href="http://electronicintifada.net/blogs/ali-abunimah/noted-french-theorist-jacques-ranci-re-cancels-israel-lecture-heeding-boycott">http://electronicintifada.net/blogs/ali-abunimah/noted-french-theorist-jacques-ranci-re-cancels-israel-lecture-heeding-boycott</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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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첨엔 나도 애매했는데, 암튼 재작년에 만난 일본 교수진이 이스라엘의 좌파들이 보이콧 운동때문에 고립감을 느낀다는 둥의 이야기를 했었다. 그 얘기를 들으니까 만사 헛갈리고 =ㅅ= 위에 랑시에르라는 유명한 분처럼; 나 역시 한 개인이 정치적 지향을 묻지 않고 국가 혹은 특정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보이콧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근데 고립감 느낀다니까 갑자기 마구 헛갈렸다-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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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을 개인에게 향한 적개심으로 분류하면 곤란하다. 그런데 받아들이는 측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특정인/단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식민화 정책을 끝장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48년 이후 왼갖 방법이 다 동원됐다. 주변 국가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기도 하고(개쫄딱 망함 개그지같은 독재자 개무능한 놈들때문에-_- 엄한 사람들 다 죽고ㅜㅜ) 팔레스타인 내에서 무장투쟁을 하기도 하고 비폭력 민중봉기도 일으키고(총파업, 상가철시) 요즘엔 비폭력이 대세 - 무기 없는 맨몸으로 이스라엘 군인에게 '비폭력 저항'하다 살상당하는 팔레스타인 활동가/국제 활동가들이 많은 실정이다. 요즘엔 비폭력이 대세고, BDS는 그 중 하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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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BDS를 하고 싶지 않았는데 대세라서 동참...이라기보다 그것도 있긴 하다. 일단 일군의 활동가들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는 점이 참 좋다. 우리들 누구나 팔레스타인에 직접 연대 행동을 보일 수 있는 것. 또 무엇보다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것. 일단 지금까지 왼갖 방법 동원해도 안 됐는데 이것도 해보는 거임. 사실 나는 맨날 팔레스타인을 생각하기 때문에 -_- 팔레스타인이 고립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착각하곤 하는데, 국제 뉴스에서 팔레스타인이 주요 뉴스라고는 해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느끼는 고립감은 상당하다. 여기에 세계에서 터지는 공식적인 연대의 입장 표명들-대학, 국가, 노조 단위에서 이스라엘 단위들과의 교류를 끊겠다는 것이 나에게도 상당히 힘이 되는데 팔레스타인인에게 힘이 될 것임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뭔가 무연의 말투같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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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원래는 '점령'과 관련된 단위에만 보이콧할 것을 소극적으로 (우리 단체 내에서) 주장했다. 왜 이스라엘 사람들이라고 코카콜라 마시면 안 되냐? 우리는 뭐 이스라엘에 코카콜라 판다고 한국에서 안 마실 거냐?(다른 이유로 안 마시긴 한다 개인적으로-_-) 이런 의문을 제기했었는데, 점령과 관련되지 않은 산업, 사회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는 실증적인 근거 제시가 많이 있었다. 예를 들어 기업 단위에서 뭘 수출하는데도 이스라엘은 국가 차원에서 다 관리된다는...(죄송합니다 자세한 건 까먹었심 -_- 다른 사람한테 다시 물어봐야지-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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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또 마음에 걸렸던 게 식민 국가 이스라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단위랑은 뭐 어캐 되는 거임? 이런 질문을 최근까지도 했었는데 최근 BDS에서 확인된 것은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을 명시적으로 거부하는 이스라엘 단체/사람을 보이콧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연한 건데 왜 헛갈렸을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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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케 길어... -_- 설명병에 걸린 것 같아 암튼 글을 쓰게 된 건 유명한 사람이 주는 기쁨을 내가 아까 느껴서다. 자끄 랑시에르... 내가 뭐 읽기나 했나? 읽었어도 기억 안 나는 할튼 아주 유명한 이 사람...;이 동참했다니까 갑자기 확 기뻐서 -_- 항상 기쁘긴 한데 개인이 주는 기쁨 치곤 크다란 것이 유명인 효과인 거 같아서 스스로 우스워서 적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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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참 <a href="http://intifadakorea.wordpress.com/2012/01/22/2011-report-on-south-korean-israeli-relations/">http://intifadakorea.wordpress.com/2012/01/22/2011-report-on-south-korean-israeli-relations/</a> 능력 밖의 일을 하게 돼서 죽도록 고생했던 리포트가 나왔다 근데 영문... ㄱ-;; 한글판은 나만 잘하면 곧 나옴... ㅇ<-< 아쉬움이 없지 않다 후반 수정 작업을 하기로 하고 안 해서 다른 사람이 다 함 ㄱ- 한글판이나 잘하자 정신차려 뎡야핑!!!!!! 나 자신아!!!!!!!!! 롸잇 나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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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퍼와야 해!! 왠만하면 팔연대에 실린 글은 안 퍼오려고 노력하지만-_- 이건 너무 좋은 글이라서 퍼오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너무 좋은 번역해주신 모하메드님께 왕감사 ㅜㅜㅜ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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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차 인티파다(민중봉기)가 일어난 이후 이스라엘은 점령 아래 이미 가혹했던 상황을 파괴와 수감이라는 악몽으로 더욱 악화시켰다. 경제 활동은 심히 고통스럽고 실업률은 계속 치솟고 있다. 2000년 9월 이후 432채의 공장과 9,735채의 소규모 상점과 노점상이 철거되었으며 동시에 가자의 산업은 2008~9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가해진 파괴와 지속되는 경제 봉쇄를 통해 완전한 붕괴를 겪어야만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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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은 특히 일상적인 파괴와 제한 조치들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데, 직장을 구하거나 어느 정도의 생계비를 버는 것마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다. ILO(국제노동기구)는 점령된 아랍 영토 내 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한 최근의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점령이 만든 제재 조치와 점령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그 어떤 실질적 개선도 불가능하다”고 진술했다. 팔레스타인 노동운동에 있어 자기 결정권과 자유를 향한 투쟁은 노동 계급의 요구를 성취하는데 있어 본질적 요소이며 전제 조건이 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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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반란 : 노동계급 역사상 가장 긴 파업 중 하나</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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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노동운동은 1920년대 초반에 시작되어 1948년 나크바(아랍어로 대재앙의 뜻; 팔레스타인 땅에서의 이스라엘 국가 설립)가 있기 전까지 계속 성장했다. 초기의 일부 아랍 노동자들은 히스타드루트(1920년 노동계 시오니스트에 의해 결성된 유대계 노동 조직)의 아랍 분파에 가입했으나 곧 이 노조가 유대인 노동자에게 특권을 줄 뿐 전체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데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1948년까지 히스타드루트가 팔레스타인 노동자에 맞서 당시 팔레스타인을 식민지배하던 영국에 활발히 로비 활동을 벌이는 동안 팔레스타인 노동조합은 시오니스트의 차별에 맞설 뿐 아니라 일터에서의 팔레스타인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서 싸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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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위대한 반란(Great Revolt)의 시기에 팔레스타인 노동운동은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봉기를 촉발시킨 주된 요인은 시오니즘 운동이 지방의 땅을 사들이며 땅을 빼앗은 것과 아랍 노동자를 유대 노동자로 대체하려는 히스타드루트의 “노동의 정복” 캠페인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노동자의 실업률 증가와 낮은 임금이었다. 1935년 영국 식민 당국이 저항의 지도자인 셰이크 이즈 앗 딘 알 카쌈을 죽였을 때 이 반란은 전국적인 봉기로 번졌다. 주목할 점은 아랍 노동계급이 노동 역사상 가장 긴 파업 중 하나인 6개월의 총파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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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반란이 끝난 후 지도부가 와해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노동운동은 성장했다. 추가적인 조합들이 형성되고 빠르게 조직되어 퍼져나갔다. 하지만 1948년 나크바 이후 많은 노동자와 조합 지도부가 신생 이스라엘 국가 바깥으로 추방당하면서 노동운동은 혼란 속에 내던져졌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히스타드루트와 다른 시오니즘 기구들이 팔레스타인 노동자를 배척하고 유대인 노동자를 지원하는 데에 중점을 둔 일련의 준 국영기관들을 형성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노동자를 낮은 수준으로 전락시키고 고강도로 노동을 착취하면서, 새로운 유대계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팔레스타인 노동자를 숙련 노동시장으로부터 배제시키려고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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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민들 : 군사 지배에서 명백한 아파르트헤이트에 이르기까지</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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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부터 1966년까지 이스라엘 당국은 특정 시민군(群)에 대해서만 군사 법률을 적용했는데, 이들은 이스라엘로 편입된 땅에 남아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은 팔레스타인인들이었다. 이는 이들 팔레스타인계 시민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규제하는 중요한 도구로 쓰였다. 유대인 노동계급의 실업이 증가하면, 유대인 노동자를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군당국은 팔레스타인 노동자에게 발행하는 허가증의 수를 줄였다(군사 법률의 지배 하에 있었던 팔레스타인인의 마을 간 이동에는 허가증이 필요했다). 하지만 1960년대의 경제성장과 특히 건설부문에서의 값싼 노동력의 필요로 인해 이러한 통제는 느슨해졌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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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민들은 여전히 차별적 제도에 직면해 있으며 문자 그대로 일할 권리를 부정당하고 있다. 아랍 노동자들은 무기 생산, 공항, 항구, 정제소, 하이테크 산업과 같은 “안보산업들”로 정의되는 부문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그렇기에 효과적으로 이스라엘 경제의 주요 부분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다. 또한 이스라엘의 기업은 군복무를 고용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할 수 있는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민들은 이스라엘 군대에서 복무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 기업의 고용 또한 효과적으로 유대인들에게 주어진다. 2009년에는 국영철도 회사가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50명의 아랍 노동자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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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에서 차별은 만연해 있다. 예를들어 2010년에 이스라엘의 전력회사에 고용된 12,000명의 노동자 중 1.3퍼센트만이 아랍인들이었다. 전역에 걸쳐 정부기업과 부서들에는 보통 2퍼센트 이하의 아랍인 고용률이 나타난다. 민간부문 또한 그리 나을 것이 없다. 2009년에는 15,000명의 아랍 졸업생들이 실업상태이거나 그들의 전공외의 일로 내몰려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성장하고 있는 이스라엘 하이테크 산업에서의 숫자 또한 참담하다. 2010년 84,000개의 직장 중 500개만이 아랍 기술자들로 채워졌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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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들이 국가로부터 지급받는 총액 또한 훨씬 적다. 아랍인이 인구의 2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국가예산의 5퍼센트 미만을 지급받는다. 결과적으로 아랍 사회의 빈곤률이 더 높으며 평균 실업률보다 실업률이 더 높은 대다수의 도시-2001년 기준 47개 중 46개-가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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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 하의 노동 : 땅에서 쫓겨나고 공장에서 착취당하다</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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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까지 불법 점령함으로써 그나마 남아 있던 역사적 팔레스타인 땅 전체를 자신의 통제하에 두게 된다. 이스라엘 국가는 팔레스타인 노동계급을 흡수하여 그 경제와 팽창, 식민촌(정착촌) 건설 프로젝트에 편입시키려 시도했다. 정치적으로는 높은 실업이 가져올 불안정한 충격을 피하고 이스라엘에서의 고용을 통해 점령에 대한 저항을 무디게 하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철수하도록 할 수 있는 그 어떤 정치적 방책도 차단시키기 위함이었다. 지속되는 땅 강탈, 자원 통제, 생산과 마케팅에 대한 제재, 마지막으로 교육제도와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직업훈련의 기회에 가해진 타격은 존속 가능하고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경제 건설의 토대를 서서히 약화시켰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의 생계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967년 35퍼센트에서 오늘날 8퍼센트로 줄었다. 그 어떤 중요한 경제 발전도 점령 하에선 허가되지 않았기에 다른 분야에 종사하던 노동 인구는 이스라엘 경제에서 값싸고 보호받지 않는 직장이라도 구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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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공장과 도시 중심가에서 일을 시작함에 따라 노조 활동가들도 조직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에 위협이라 생각된 노조 활동가들은 공격받고 수감되고 추방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노동운동은 성장하여 1970년대 후반에 높은 수치에 다다랐다. 1987년에 1차 인티파다가 일어나자 1936년의 반란처럼 파업과 보이콧은 민중저항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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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이스라엘 당국은 교육을 정치적 위협으로 보았기 때문에 교사들과 교수들은 특히 호된 탄압에 직면했다. 1980년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교과 과정을 완전히 통제했으며 해외에서 인사들을 가르치는데 있어 점령에 대한 “충성서약”을 제정했다. 1차 인티파다 기간에 대학들은 대부분 군의 명령으로 폐쇄되었고 심지어 사적으로 가르치는 일도 “불법”이었으며 발각되면 군의 처벌을 받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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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인티파다가 끝나고 1993년 오슬로 “평화” 협정이 체결되자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노동자는 이스라엘 국가 설립 이래 차별적 조치를 취해온 똑같은 시오니즘 기구들의 통제하에 놓인 자신들을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되었다. 오슬로 협정은 팔레스타인에 남은 지역을 반투스탄(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시절 인종분리 정책으로 나타난 흑인 거주지역), 혹은 사실상의 이스라엘을 위한 예비노동자 풀로 바꾸어 팔레스타인 노동자는 여행이나 노동을 위해 허가증을 자주 요구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다시 이 노동계급을 이용하여 새로운 식민촌(정착촌)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노동자 착취를 통해 서안지구의 식민화와 “반투스탄화”를 강화하는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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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게토 : 팔레스타인 판 ‘마킬라도라(값싼 노동력을 이용, 조립·수출하는 멕시코의 외국계 공장)’들</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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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장벽 건설이 시작되고 이 반투스탄화는 강화되었다. 농민들과 농업 노동자들은 이제 그들의 경작지에 접근할 수조차 없다. 한편 다른 노동자들, 특히 예루살렘 주변의 노동자는 일터로 접근할 수 없게 되어 실업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예를들어 2006년 5월 이후 장벽은 아부 디스와 예루살렘 인근의 팔레스타인 마을들에 살던 75,000명의 사람들을 갈라놓았으며 그들이 일하던 도시에 접근할 수도 없게 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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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노동자를 단속하는 주된 형태는 “허가 제도”이다. 현재 많은 이들이 이 제도에 의지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에서 일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받은 이들은 매일 일터에 나가기 위해 검문소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이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 허가 기간은 짧으며 본인이나 가족이 정치 활동에 참여할 경우 허가증을 박탈당하고 직업과 생계를 잃게 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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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증에 걸린 많은 제한때문에 젊은 노동자는 허가증을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때문에 많은 이들이 불법적으로, 혹은 암시장에서 산 허가증으로 통과할 수밖에 없다. 이 “불법”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은 흔하다. 그들은 국경 경찰이 발포하는 실탄에 직면하기도 하고 붙잡히면 불공정한 대우를 수반하는 단독 구금, 잔혹행위, 심지어 고문에 처해지게 된다. 적어도 일터로 가기 위해 매일 이스라엘에 출근하는 40퍼센트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허가증” 없이 일하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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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벽과 식민촌(정착촌)때문에 농민들은 장벽의 뒤쪽이나 식민촌 가까이 있는 땅을 일구기 위해 허가증을 받아야만 한다. 신청자들은 안보고려를 충족시켜야 하며 ‘토지와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한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허가증을 얻어낸 이들은 종종 수확기간 동안의 제한된 시기에 그들이 소유한 땅에 접근할 권리가 허락되며 이는 농토를 유지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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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봉쇄로 고립된 가자지구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60퍼센트의 인구가 빈곤선 아래에 있으며 구호에 의지하고 있다. 한편, 실업률은 38%인데 이 중 30살 이하의 청년 노동자들은 이 실업의 거의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폭격은 이스라엘의 원료 수송 금지와 맞물려 거의 산업을 마비시켜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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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개발 기관들은 이런 점령에 맞서기보다는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으며 서안지구에서 활동하면서 이 게토들과 공업 지대간의 상품과 노동력의 이동을 향상시킴으로써 현 상황을 지속시키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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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업 지대는 미발전된 팔레스타인 경제가 만든 값싸고 유동적인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공업지대의 일자리는 매우 취약하며 이스라엘 시장과 정치 상황에 의존하고 있다. 노동법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고 노동자들은 특정시기동안 법적 보호 없이 일을 하게 된다. 공업 지대는 빠르게 늘고 있으며 2025년까지 50만 명 가량의 팔레스타인 노동자가 공업 지대에서 일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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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 지대는 팔레스타인의 값싼 노동력을 통해 효율적인 이스라엘의 상품 생산을 담보한다. 여기서 생산된 상품은 팔레스타인인에게 되팔리거나 이스라엘 기업에 의해 미국, EU, 걸프 등지로 수출된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는 포위된 시장으로서 계속 기능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이스라엘의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로의 수출은 1988년 8억 달러에서 2007년 26억 달러로 증가했는데, 이는 이스라엘 경제에 대한 팔레스타인 경제의 의존성을 더욱 굳히고 있다. 이 공업 지대에 대한 국제 자본의 투자는 이스라엘 군사 행정에 통제받게 되고,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땅 몰수와 총체적인 점령 그 자체가 정당성을 부여받게 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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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는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반투스탄 정책을 강화시키고, 팔레스타인인을 이스라엘에 통제되는 값싼 노동력 풀로 남게 한다. 저항은 경제를 봉쇄하고 황폐화시키는 것으로 처벌받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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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망 앞에서 점령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노동자인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지속적으로 연대해온 국제 단체들과 그들이 최근 발표한 투쟁하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지지하는 성명서들에 감사를 표한다. 이스라엘이 점령을 계속하고, 팔레스타인 난민의 고향으로의 귀환권을 부정하고,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이스라엘 감옥에 억류하고, 팔레스타인 땅에 아파르트헤이트 장벽과 식민촌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한, 전세계의 단위들이 점령과 점령 행위에 관련된 모든 이스라엘 기구를 보이콧하고 이스라엘에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끝낼 것을 결정해야 할 때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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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30일 일요일 '팔레스타인 풀뿌리 반 아파르트헤이트 장벽 캠페인' 작성</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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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topthewall.org/impact-palestinian-workers-under-israeli-occupatio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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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모하메드 페트로비치 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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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35" src="http://blog.jinbo.net/attach/292/1268025266.jpg" width="50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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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홈페이지에 훌륭한 후기가 있슙니다(<a href="http://pal.or.kr/xe/152793">한글</a>, <a href="https://intifadakorea.wordpress.com/2011/09/25/action-against-the-sale-of-t-50-jets-to-israel/">영어</a>) 그러니까 그걸 읽으시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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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를 연습할 때 마땅한 배역이 없어서 일단 빨리 하려고 내가 서서 연기하는 역할을 임시로 했는데 결국 아무도 할 사람이 없어서 내가 했다...() 막상 하니까 정신이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_-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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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당일날 나만 10분 늦었다!!!! 남들한테 늦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_- 세상에 제기랄 그 이유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데 돈만 낭비하고 쓸데없는 얘기라 생략</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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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35" src="/attach/292/1218746794.jpg" width="50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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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쿡인 시오니스트의 공격이나 한쿡인 시오니스트의 공격을 좀 걱정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왠 시오니스트 하나는 대화하기 싫다며 팔아도 된다에 투표하고 <strike>퇴물</strike> 빛과 같은 속도로 도망갔다 G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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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딱히 쓸 말이 없네... 이걸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힘들었던 걸 생각하면 캠페인이 너무 잘 되서 오히려 당황스럽고 걱정하고 우려했던 일이 한 개도 없어서 당혹스럽고 -ㅁ- 하지만 얼마나 쾌재냐 퀘지나칭칭나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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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요원전 4권 사러 가야 해서 마음이 급하다 툰크는 10시 반이면 닫기에... 저번에 45분에 갔다가 허탕친 적이 있음 빨리 가야지 하앍</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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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사랑하는 한쿡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어!!!!! 갑작스레 와주신 우리 멤버 아닌 분들, 장미씨 다솜씨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ㅜㅜㅜㅜ 그리고 아즈 친구였던 이마가 너무너무 귀여우신 분 성함도 못 여쭸네 너무 귀여워서 깜짝 놀랐음 -ㅁ- 그리고 우리 제8의 멤버(내맘대로) 윤경씨~~ 왕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 ㅇ<-<</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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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참 엄청나게 성공적인 이유는 역시 버튼을 나눠줬기 때문이다 투표에 참여한 사람에게만... 예쁜 버튼을 만들어준 아티스트 유비님께 이 영광을..!!!! (버튼은 개당 5백원에 판매하오니 사고 싶은 분은 나에게 문의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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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점령국가 이스라엘에 소매점을 열려는 일본 기업 무지(무인양품)에 항의하는 일본 시민사회단체의 요청을 받고 국제 연대 행동을 함께 해서 무지의 이스라엘 진출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p>
<p>
</p>
<p>
그런데 올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본의 원전 사고와 그 후유증으로 일본 전 사회가 몸살을 겪고 있는 틈을 타, "헬로 키티"가 이스라엘에 진출했습니다. 원전 사고때문에 일본 시민사회단체는 무지(무인양품) 때 만큼 재빠르게 항의 행동을 조직하지는 못 했으나, 일본 헬로 키티를 생산하는 기업 '산리오'에 이스라엘 진출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고, 산리오는 이스라엘 점포는 "산리오의 직영도 아니고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자본관계도 없다"며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면서, 답변서 말미에 귀 단체의 홈페이지에 자기네 캐릭터를 쓰는 것은 저작권법에 위배되니 내려달라고 덧붙였습니다.</p>
<p>
</p>
<p>
그 결과, 팔레스타인인 학살에 가담하지 말아달라는 캠페인 이미지는 다음과 같이 수정되었습니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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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
<img alt="byebyekitty-anm.gif" src="http://pal.or.kr/xe/files/attach/images/55118/832/151/byebyekitty-anm.gif" style="width: 430px; height: 287px;" /></p>
<p style="text-align: center;">
키티가 들어 있던 자리를 하얗게, 실루엣으로 처리 ㅋㅋ</p>
<p>
</p>
<p>
사실 위 사진은 굉장히 유명하고 슬픈 사진입니다.. 2000년도에 아버지와 아들이, 이스라엘 군인의 총격을 피하려다 둘 다 총을 맞고 아들이 숨지는.. 당시 아버지가 아들을 보호하려다 둘다 총에 맞는 게 TV에 보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사건이에요.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살상을 TV로 목도할 수 있었죠.</p>
<p>
</p>
<p>
이런 끔찍한 학살에, 일본 산리오 측 답변서에 따르면 "배려와 우정"의 캐릭터라는 헬로 키티가 왜 가담해야 하나요? 불쌍한 헬로 키티...ㅜㅜ 사람으로 치자면 74년생, 성인 키티에게 결정권이 있었다면 점령국 이스라엘 시민들에 대한 배려와 우정 이전에 점령당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배려와 우정을 먼저 보여줬겠죠.</p>
<p>
</p>
<p>
우리는 이스라엘 어린이들이 헬로 키티같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접할 권리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 게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점령을, 학살을 끝장내기 위해서 국제 사회가, 세계 시민들이, 기업과 정부가 단호히 이스라엘의 점령에 가담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 점령을 끝장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전세계에서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소식 뿐 아니라 세계의 보이콧-정확하게는 보이콧, 투자 철수, 경제 제재:BDS- 소식을 전하겠습니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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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헬로 키티가 이스라엘의 점령에 가담하는 것을 거부할 때까지, 그 때까지만 바이바이 키티!</p>
<p>
</p>
<p>
</p>
<p>
* 일본 바이바이 헬로 키티 캠페인 </p>
<p>
** 사이트 : http://d.hatena.ne.jp/byebye-hellokitty/</p>
<p>
** 트위터 : http://twitter.com/ByeByeKitty20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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