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 아빰 태그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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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블루는 산왕의 색이다(#191970) 하란은 아카드어로 교차로. 좋아하는 거 적는 블로그
2023-04-07T15:49:2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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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빰 칠순 대잔치 플렉스!!!
뎡야핑
http://blog.jinbo.net/taiji0920/3187
2021-08-19T23:56:55+09:00
2021-07-22T20:21:53+09:00
<p><iframe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XP6569B_u-s" title="YouTube video player" width="560"></iframe></p>
<p>아빰이 젤 좋아하는 선물이 모다..?</p>
<p>2년 전부터 언니의 제안으로 아빰 칠순 파티 준비하는 계를 부었다. 칠순 파티도 하고 가족여행도 갈라구</p>
<p>근데 뭐 코로롱 때매 아무것도 못 하게 돼서<br />
수건 70개 맞추고<br />
밥 먹고<br />
기타 등등(?) 쓰고<br />
현금 선물로 플렉스 시켜드림</p>
<p>찐생신 때 뙇! 영상 완성해서 보여드릴라구 했는데 왕늦음<br />
머 어때 아빰 신경도 안 씀..</p>
<p>ㅁ이는 인권보호용 블러처리해 줌 ㅋ 먼훗날 이혼할 수도 있기에...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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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빰의 스트라이크
뎡야핑
http://blog.jinbo.net/taiji0920/3046
2018-06-16T17:54:19+09:00
2018-06-16T17:43:25+09:00
<p>아빠 삶에 대한 얘기 듣는 거 언제나 재밌다.</p>
<p>할머니 할아버지는 9남매중 첫째 둘째는 초등학교까지만 보냈는데, 아빠는 공부를 잘 해서 대학까지 보낼 계획이었다. 그런데 대학을 가려면 인문대를 가야 하는데, 아빠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면에 '산림고'라는 특수고가 생겼다. 전국에 2개 뿐인 산림고를 이 학교 교장이 어떻게 잘 해서 유치했던 거다. 그래서 가까운 산림고에 다니게 됐다.</p>
<p>교과과정은 교과서 공부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농업(왜 산림업이 아니고 농업인지 모르겠지만;;) 신기술을 가르쳐 농업을 이어나갈 새로운 세대를 키우는 게 주된 교육 목표였기 때문에 양봉 치고 농사 짓는 실습 위주로 구성됐다. 애초 땡볕에 농사 짓는다는 걸 싫어했던 아빠는 2학년이 되던 68년에 더는 못 해먹겠다며 다른 학생들을 조직해서 스트라이크(아빠 표현)를 일으켰다. 약 60명 남짓한 학생들 대부분은 복학하고 후에 졸업했지만 아빠는 학교를 그만뒀다. 할아버지에게 시내의 인문고등학교로 전학시켜 달라고 얘기했지만 돈이 없다며 학교에 안 보내줬다. 이 때를 회상하는 아빠의 표정은, 왜 아부지만 흰쌀밥 주냐고 대들던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와 더불어 진심 원망스러워 보였다. 아빠가 자기 부모에게 실망스러웠던 순간을 숨기지 않고 얘기하며 부모가 그것도 못 해 주냐고 말씀하실 때가 있는데, 그래서 본인은 자식들 부족함 없게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 얘길 대놓고 하실 때도 많다 ㅋ</p>
<p>아빠 바로 아래 동생도, 철도 고등학교에 붙었는데 돈이 없다고 안 보내줬다. 그 아래 동생은 애초 본인이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스스로 고등학교에 안 갔다. 그 아래 세 동생은 모두 대학을 졸업했는데, 형편이 확연히 나아지기도 했지만, 두 고모가 남매 중 최초로 고등학교(우리 아빤 졸업을 안 했으니까), 대학교까지 간 건 대단한 일인 듯 싶다. 보지 않아도 얼마나 싸우고 졸랐을지 상상된다.</p>
<p>아빠는 농사 짓는 것도 나무 하는 것도, 어린 시절부터 농촌에 살며 자연스럽게 익혔던 일들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를 관두고 서울에 갔는데 서울에서 ㅋㅋㅋㅋ 불쌍한데 웃김;;;; 십원 한 푼 안 받고 재워주고 먹여주는 공장에서 일했는데 불이 나서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그 뒤로 아빠도 여러 일을 전전했고.. 나름 인천에 잘 자리잡아서 엄마랑 아빠 동생도 인천으로 많이 불러왔다. 그래서 인천 출신도 아닌데 인천에 친척이 많다. 나중에 아빠 인생을 쫙 듣고 적어보고 싶다. 맨날 이런 생각하는데 안 함< 우리 외할머니 인생도 해야지 생각만 하고ㅜ</p>
<p> </p>
<p>아빠 과거 회상 웃긴 거 진짜 많고 현재 얘기도 개웃긴데 진짜 앞으론 녹취해야겠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개인사 듣는 건 항상 재밌다. 특히 현대사랑 맞물려서. 아빠는 몰랐겠지만 1968년에 전세계에서 여러 혁명/파업 등등이 있었잖아? 그 순간에 아빠도 학생 파업을 조직했다니 ㅎㅎ 근데 요즘 얘기는 프라이버시 때문에 적을 수가 없네 가족용으로 만들어서 출판해 볼까 이십 부 정도 찍는 거지.. 요즘엔 주식을 딱 마음 편할 만큼만 하시는데 예전에 돈 많이 넣어놓고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갔다는 얘기를 들으며 ㅋㅋㅋ 사실 오늘 들은 요즘 얘기를 쓰려고 창을 열었는데 아빠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관둔다...< 여자친구들 얘기도 흥미로운데.. 아빠가 대단히 부자는 아니어도 노후 대책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빠에게 끊임 없이 여자분들을 소개시켜준다. 아빠는 재혼할 의지가 있어서 많은 사람을 계속 만남 근데 여건이 맞는 게 쉽지가 않다네. 예를 들어 지금 만나는 분은 아들들 밥해줘야 된다고 주말에는 만나지도 못 하고 평일 낮에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_- 아빠는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예의상 몇 번은 더 만난다고...;;; 아 그리고 ㅋㅋㅋㅋ 아빠가 머리가 많이 빠져서 그게 '콤플렉스'인데, 그래서 항상 모자 쓰고 다니신다. 우리 어디 놀러가도 꼭 모자 쇼핑함ㅋㅋㅋㅋ 근데 여자분들 처음 만날 땐 모자 안 쓰고 가고, 두번째부턴 모자 쓰고 만난단다. 근데 처음부터 모자 쓰고 만나도 예의가 아닌 건 아니지? 하고 물어보시는 거임ㅋㅋㅋㅋ 예의가 아닌 건 아닌데, 그래도 궁금하잖아! 그랬더니 모자 쓰고 만났다가, 다음에 모자 벗고 만나서 머리 보고 싫다고 하면 그 사람이랑은 아니지 않냐고...ㅎㅎㅎㅎ 아 귀여워 ㅋㅋㅋ</p>
<p>암튼 내가 흥미롭게 여기는 건, 이 재혼 '시장'에 나오는 많은 여자분들이 노후 대비가 안 돼 있어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며 노후를 두려워하는지, 아빠가 알고 약간 딱하게 여긴다는 거다. 사실 아빠가 만났다고 몇 번 얘기해 준 분들이 다 직업이 괜찮아서 왜 자기 먹고살 방편 다 있는 사람들이 굳이 그 나이에 남자를 만나서 또 수발들며 살려 하는가? 아빠한테 이렇게까지 말하진 않았지만; 이런 요지로 의문을 표했었는데, 지금 먹고 사는 거랑 노후 대비는 또 다른 것이다.. 갑자기 만화 추천하고 싶은데<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 보면 노후 대비 문제 말고 중년의 연애에 대해 잘 나옴 겁나 재밌다.</p>
<p> </p>
<p>암튼< 우리 아빠는 본인은 스트라이크도 조직하고, 부모와 불화해서 집 나가고, 막 진짜 십대 시절부터 자유의지로 한 사람의 주체로 살았는데 자식들은 그렇게 안 키웠다. 그리고 아빠의 경험에 비춰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도 흥미롭다 담에 자세히 얘기해 봐야지</p>
<p> </p>
<p>연애결혼 카테고리에 넣은 건 결혼 후 아빠랑 대화를 많이 하게 됐기 때문. 그냥 나이가 먹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안식년 때도 아빠랑 시간을 많이 보내서 더 친해졌다. 아빠가 갑자기 아프시면서 갑자기 늙고 우울해하셔서 그랬던 건데 그래서 계획했던 건 많이 못 했지만 좋은 시간이었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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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노인이라니...
뎡야핑
http://blog.jinbo.net/taiji0920/2987
2017-01-13T18:10:52+09:00
2017-01-13T17:56:47+09:00
<p>홍콩 갔다와서 아빰 보러 갔더니 삼겹살을 구워 주시며 내내 아프다고 너무 아프다고 몇 점 드시지도 못 했다. 통풍으로도 고생하셨었지만 이렇게 아파하시는 건 처음 봤다. 병원 가자니깐 그 아픈 와중에도 정색하시며 의사놈들은 전부 다 도둑놈들이라고 언니한테 아빠 피 빼달라며, 과거에 의사도 못 고친 지병을 아빠가 자가치유-_-했던 걸 자랑스레 얘기해 주셨다. 몸에 두드러기 같은 게 돋았는데 허리까지 너무 아파서 근데 디스크 통증은 아닌 것 같고, 통풍 증상도 아닌 것 같고 예전에 한 번 앓았던 신경통 같다고 하시며 자가치유를 고집하셨는데.. 며칠 앓다 도저히 안 되겠던지 새벽에 언니랑 응급실에 가셨는데 진료받고 나서도 의사놈들 도둑놈들이라고 욕을 욕을 하셨다고 ㅋㅋㅋㅋ -_- 당일에도 내가 검색해 보니 대상포진일 수 있단 결과가 있었는데, 그거란다. 수두를 앓았던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주로 60대 이후에 대상포진으로 발병한다는데... 의사가 잘 먹고 잘 쉬라는데, 아빰은 이미 잘 먹고 잘 쉬고 있다며, 왜 이런 병에 걸렸지? 의문을 표하시는 데다 대고 검색해보니 노인성 질환이란 말을 할 수 없었다. 아빠는 또래 다른 사람들보다 건강하시고 운동도 하고 생활 환경도 좋고.. 굳이 병에 걸릴 이유가 있다면 그냥 나이가 들어서 면역력이 약해져서이다. 아빰이 늙으셔서 그래요, 하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우리 아빠가 노인이란 건 나에게도 충격이다.</p>
<p> </p>
<p>내가 태어날 때부터 우리 (외)할머니는 할머니였고(겨우 50대셨지만...), 내가 노인이란 일반명사에서 떠올리는 것도 우리 할머니다. 몇 년 전부터 아빠가 많이 늙으셨구나, 깨닫고는 있었지만, 우리 아빠가 그냥 '노인'이라고, 우리 할머니보다 젊어도 노인이라고는 인식하지 못 했다. 말했듯 아빠는 건강하신 편이기도 하고, 우리 아빠는 그냥 우리 아빠니깐. 내가 나이 드는 걸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우리 아빠가 나이 드는 건 자연스럽게 생각하지 못 했다. 20대까지는 죽는다는 게 너무 두려워서, 노화는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어서, 죽음에 대한 공포와 혐오가 노화에 대해서도 고스란히 있었다. 그런데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 노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구체적으로 우리 아빠의 노화를 접하니까 혹시 내가 여전히 노화를 혐오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p>
<p> </p>
<figure><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722" src="http://blog.jinbo.net/attach/292/1392253099.jpg" width="539" /><figcaption>처녀도 아니면서 이런 모자를 쓰냐며 쥬쥬 모자를 써보신 최근의 우리 아빰.. 귀요미</figcaption></figure>
<p> </p>
<p>대상포진이 그렇게 아프다는데 일주일을 참으시다니 어휴... 정말 살아온 세월이란 게 정말... 정말 무서운 거구나. 의사에 대한 강력한 불신도 그렇지만, 한국 전쟁 이후 어린 시절을 겪은 아빠는 헛돈 쓰는 걸 정말 너무너무 싫어하신다. 그런데 대상포진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빠를 오랜만에 만나 또 박근혜 얘기나 하고 아빠를 고통스럽게-_- 만들었네. 집에 와서는 아픈 아빠가 걱정되기보다 왜애애애 우리 아빠가 아직도 박근혜를 지지하는 그 4프로인 거신가 ㅁ이에게 푸념만 했다. 그렇게 오래 아팠고 참았는 줄 몰랐다. 그 아픈 와중에도 박근혜 자체라기보다, '빨갱이'라는 박근혜 반대 세력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게 너무 걱정되셔서, 딸에게 카톡으로 거지 같고 근거 없는 선동글 보내시고, 아빠는 이렇게 죽어도 상관 없는데 너희들 미래가 너무 걱정이라고 집회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가서 헌법재판소에 탄핵 기각하라고 요구하고 싶다고 하시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오 사실 이 때는 아빠 병의 심각성을 몰라서 그냥 아 그 태극기 든 노인 행렬에 우리 아빠가 참여한다니 왜 뭐땀시 왜 때문에에에에 우리 아빠가 그런 노인인 거냐 속으로 절규하고 집에 와서 절규했는데... 아니 그리고 막 비논리적이라고 막 따졌음 ㅠㅠㅠㅠ 아빠.... 여담으로 우리 아빠 같은 사람이.. 우리 아빤 절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닌데 왜 저렇게 티비조선마저 빨갱이라고 하며 괴담을 철썩 같이 믿고 계신 걸까 계속 의아했는데, 그 괴담 유포자들이 빨갱이, 적화통일에 대한 오랜 공포를 자극하고 있단 걸 알게 됐다. 아빠는 진심으로, 이러한 국난-_- 속에 이 나라가 북괴들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민주당이든 검찰이든 곳곳에 빨갱이가 잠입해 있어서 나라가 위태롭다고 믿고 계신다.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신다. 그 공포심은 오랜 기간 주입된 반공사상이 끊임 없이 자극되고 현재화된 결과다. 그런 걸 첨으로 알게 됐다.</p>
<p> </p>
<p>나는 내가 잘 늙는 것만 고민했었는데, 정말 이기적이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아빠가 자꾸 나를 보고 싶어하시고, 몇 년 전까진 니네 집에 빨리 가버려라~ 그런 태도였는데 이젠 더 늦게까지 있거나 자고 가길 바라시고, 빨갱이-_- 운운하는 것도 예전처럼 내게 공격적이진 않으시고, 이걸 슬프다고 치부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거라고, 아빠가 아프신 것도 내가 신경써야 하는 것도 원래 그런 거라고, 내가 좀 이치를 빨리 받아드렸으면 좋겄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아빠가 내 사상을 바꿀 수 없듯이 그 역도 마찬가지야..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아빠랑 있으면 참지 못 하고 -_- 아빠는 틀렸어요! 아빠 얘긴 다 잘못 됐어요! 싸우고 말았는데 뭔가 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p>
<p> </p>
<p>내가 내 나이듦을 긍정하는 것과 아빠의 나이듦을 긍정하는 건 또 다른 문제 같기도 하다. 어렵다. 진인옥 여사나 보러 가야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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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빰 생신 맞이
뎡야핑
http://blog.jinbo.net/taiji0920/2904
2015-07-21T15:28:34+09:00
2015-07-21T15:23:33+09:00
<p><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270" src="http://blog.jinbo.net/attach/292/1284740085.jpg" width="1500" /></p>
<p> </p>
<p>3년 전 아빠 환갑 때 이런 현수막을 만들었는데 내 블로그에 안 써놨었네. 그래가지구 올리는데 이게 실제로 어떻게 매달려 있었던 건지 사진을 찾아봤다가 ㅜㅜㅜㅜ 단체 사진은 차마 못 올리구 그래도 하나 올려봄</p>
<p> </p>
<p><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40" src="http://blog.jinbo.net/attach/292/1337305807.jpg" width="960" /></p>
<p>인권 보호를 위해 아빠랑 나 말고는 얼굴에 블러 처리를... ㅜㅜㅜㅜㅜㅜㅜㅜ</p>
<p>단체 사진에는 더이상 우리 가족이 아닌 얼굴들이 있었다. 돌아가신 할머니와, 그리고... -ㅁ- 아빠의 재혼을 통해 성립됐던 가족들은 아빠의 재혼이 끝나면서 아주 쉽게 가족이 아니게 됐는데... 뭔가 사진으로 보니까 엄청 당황스럽네 -ㅁ-</p>
<p> </p>
<p>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래도 2012년이면 상견례도 안 했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던 땐데도 떡하니 단체사진을 같이 찍고 새로운 가족이 된 ㅁ이가 있다 ㅋㅋㅋㅋ 얘네 어머니는 우리 결혼 전에도 사촌 결혼식에서 나 사진 찍지 말라셨었는데. 그 정도는 서로 조심해 줘야징. 여튼 슬프다 이 얘길 하려는 건 아니고</p>
<p> </p>
<p>현수막 만들어서 아빠가 엄청 기뻐하시고 집에다가도 한동안 걸어놨었는데 지금은 어디 쳐박혀 있을꺄.. 막 환갑잔치를 잔치답게 할 생각은 없었고 2년 전부터 언니랑 매달 10만원씩 모아서 간단히 식사하고 아빠 해외여행 보내주고 뭐 그런 코스였는데, 알래스카라는 부페집<의 작은 방 같은 데를 잡고 고모부가 사회를 보겠다고 하시면서 대충 잔치 비슷한 것이 되었었다. '알래스카(미국 아님)'이라고 쓴 것은 아빠 친구분들께 대호평이었다 재밌다고 ㅋㅋㅋㅋ 그게 뭐가 재밌엌ㅋㅋㅋㅋ 근데 막 엄청 좋아하심ㅋ 언니가 만든 문구였긔.</p>
<p> </p>
<p>이번 생신 전에 아빠가 텔레비전 사달라고 했다. 마루에 크다란 게 있는데, 안방에서 보고 싶다고. 안방에 있던 티비는 아빠의 기존... 뭐라고 불러야 돼 -ㅁ- 암튼 그분이 가져가심 그래서 안방에서 사용할 티비를 사달라심. 티비를 사주고 생일선물도 사드리면 쩜 그럼< 그래서 생일선물이랑 티비를 퉁치려는데 아직 방에 티비 넣을 여건이 안 돼서 맨손으로 가려니까 언니가 맨손으로 오지 말고 쿠폰이라도 만들어 오라고...;;; 그래서 쿠폰 만들었음</p>
<p> </p>
<p><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427" src="/attach/292/1160954576.png" width="791" /></p>
<p> </p>
<p>얼마전에 카톡에 화상 통화 기능이 생겨서 아빠가 엄청 좋아하는 걸 캡쳐했었는데 ㅋㅋㅋㅋ 오늘도 또 전화옴 -ㅁ- 그냥 전화를 걸지;;;; 일하다 말고 뭐함? 뭔가 생각나는 계기가 있었는데 기억 안 나네 아무 상관 없어 늦게까지 일할 거야<</p>
<p> </p>
<p>암튼 나는 효녀 로드를 착실히 걷고 있는 것 같다. 아빠도 내게 이런저런 프로파간다 카톡을 보내기 때문에 오늘은 내가 <a href="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437&aid=0000085336">국정원 해킹 파문 뉴스</a>를 보내봄. JTBC 정도면 아빠가 좀 들으실라나 싶었지만 안 들음ㅋ 사람이 죽었는데 다들 너무한다심 다 빨갱이 놈들이라구... 아휴... 그리고 원래 아빠 생신 때는 연평해전인지 뭔지 그지같은 영화 보자고 ㅋㅋㅋㅋ 아놔 올초에도 그 이상한 영화 뭐지 황정민 나온 거. 그거 보러 가자고 그래서 아빠가 생애 최초로 영화 보러 가자길래 갔는데 아오 짱나 아무리 아빠라도 똥같은 영화 두 번은 볼 수 없어서 거절ㅋ 접때 아빠는 아빠 사위가 빨갱인지도 모르고 사위보고 (날 가리키며) 얘는 빨갱이라고 생각하는 게 이상하지 않냐고 동의를 구하심 아옼ㅋㅋㅋ ㅜㅜㅜ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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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없는 아빰
뎡야핑
http://blog.jinbo.net/taiji0920/2857
2014-12-31T15:29:25+09:00
2014-12-31T15:29:25+09:00
<p><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auto" src="http://blog.jinbo.net/attach/292/1200416253.png" width="500" /></p>
<p> </p>
<p>굴떡국을 향한 나의 집념 ㅇㅇ</p>
<p> </p>
<p>왜 대답이 없지? 전화로 카톡에 답장하라 그래도 대답 안 함 ㅡㅡ 새해는 굴떡국으로 맞이하고 싶다 'ㅅ'</p>
<p> </p>
<p>이십대 초중반까지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고 어떤 점에선 혐오하기도 했다. 날 빨갱이라고 부르면서 뒷목 잡고 얼굴이 씨뻘개지는 아빠를 보고서 한 번 더 하면 아빠 쓰러지겠구나 -_- 싶어서 그 뒤로 아빠랑 정치적인 얘기 가급적 안 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음. 아빠가 내 생각을 한 치도 바꿀 수 없듯이 나 역시 마찬가지니까.. 근데 어째 종편 시작한 뒤로는 아빠가 점점 더 -_- 왜 우리 아빠같이 평범한 사람이, 절대로 비이성적이지도 않고 바보도 아닌데, 아무 의심 없이 티비조선을 맹신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르고 생각하면 다시 승질난다. ㅁ이는 뉴스 채널을 좋아해서 심지어 다른 데 뉴스 안 한다고 티비 조선 같은 거 틀어놓기도 하는데, 내가 장난으로 아빠한테 아빠, ㅁ이도 아빠랑 동지에요 티비 조선 좋아해요 그랬더니 아빠가 좋아했닼ㅋㅋㅋㅋ 진심으로 좋아했음 -_-;;; 아빠 죄송해요 아빠 사위도 빨갱이에요....<</p>
<p> </p>
<p>얼마 전 플레이백 씨어터(관객이 즉석에서 얘기한 걸 배우들이 즉흥극으로 풀어내는 연극) 보러 갔다가 한 사람이 자기 아빠와의 갈등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나의 과거가 떠오르고, 너무 너무 안타까웠다 진심 안타까운데.. 뭐가 베스튼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아빠는 내가 빨갱이라는 의심을 지우지 않지만 아빠 역시 굳이 날 자극하지 않고 있다. 일단 결혼을 함으로써 효도의 길을 완성한 나니까.. 암튼 아빠한테는 지속적으로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저거 사달라< 그러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근데 아직도 굴떡국에 대한 답장이 없엉 -_- 대답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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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
뎡야핑
http://blog.jinbo.net/taiji0920/2801
2014-04-11T19:33:10+09:00
2014-04-11T02:04:06+09:00
<p>유일하든 다양하든 신이 있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데, 그래도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으니까 혼자 생각할 때는 혹시나 하고 면피용으로 난 무신론자라기보단 불가지론자야, 라고 규정해 준다. 심판의 그날이여 오라, 내게로<</p>
<p> </p>
<p>그래서 나는 종교가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미친 무신론자면서 마찬가지로 불가지론자 코스프레를 하는 ㅁ이는 나를 보고 학을 떼며 미친 미신 신봉자라고 규정했다. 처음 들을 땐 그냥 니까짓게 뭘 안다고, 싶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생활의 자잘한 부분들은 저새끼는 잘 몰라, 몰라도 너무 몰라. 그래서, 장례식장에 다녀오면 보통 소금 뿌리지 않음? 근데 ㅁ이는 안 뿌리고 좋다고 집구석에 기어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앗차 굵은 소금 뿌리는 걸 잊었네 ㅠㅠ 그랬더니 미친 미신종자라고.. -_- 나에게는 그게 너무 당연해서 그땐 ㅁ이가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생각하고 지나갔는데-_- 다른 사람들 물어보니 안 뿌리는 사람들 많네...!!!!!!! ㅋㅋㅋㅋ 문화적 충격이다. 어릴 때 자다가도 엄마 아빠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면 일어나서 소금을 뿌려주거나, 못 일어나도 굵은 소금을 문가에 준비해 놓고 자곤 했는데.. 물론 언니가 했지만<</p>
<p> </p>
<p>또 집에서 내가 북쪽이나, 물 흐르는 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면 안 된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침대 위치 바꾼 다음부턴 맨날 북쪽이자 화장실인 쪽으로 대가리를 두고 자는 것이다. 말 드럽게 안 들어 쳐먹어. 누워있을 때 자세 바꾸라고 하면 또다시 미신종자라고 툴툴댄다.</p>
<p> </p>
<p>엊그제는 바리랑 대화하는데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이 같은 묶음별로(예를 들어 과일류) 홀수 개여야 한다는 걸 몰라서 또 문화적 충격이었다 ㅋㅋㅋ 갑자기 소환해서 미안 -ㅅ- 우리 집은 옛부터 제사를 지내왔는데, 나는 조상을 믿어서라기보다 우리 민족 고유의 풍습으로< 별 생각 없이 해왔다. 제사 문제도 그렇다. 18세 때 엄마가 돌아가셨고, 그래서 더더욱 제사 지내는 걸 당연하게 여겨왔다. 그리고 우리 아빠 돌아가셔도 지낼 거고.. 근데 ㅁ이는 우리 엄마 제사 때 가서 절 하는 걸 마치 지가 나를 위해 대단한 걸 하는 것처럼 구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가 죽걸랑 지 제사는 지내지 말라고 한다. 나는 내가 먼저 죽으면 내 제사를 꼭 지내라고 했는데, 왜 그래야 하냐는 것이다. 그럼 말문이 막힌다. 내가 귀신이 되가지구 밥먹으러 와야 항께! 그럴 순 없잖아 왜냐면 제삿날 설날 추석 아니면 그럼 귀신은 내내 배가 고파가지구 어떻게 산단 말인가...< 그러니까 그럴린 없고. 그럼 뭐지? 나를 애도하고 그리워하는 어떤 형식을 갖길 원하면서, 동시에 풍습으로 관습적으로 해오던 일이라 당연하게 여기는 게 섞여서 그런 것 같다. 할튼 난 날 위해 제사를 꼭 꼭 지내야 하고 재혼해도 재혼 배우자랑 꼭 꼭 지내라고 하는데 안 지내줄 것 같다 -_-;</p>
<p> </p>
<p>성묘 가는 것도 이상하게 생각함 여기 무덤에 너네 엄마가 있냐고...; ㅋㅋㅋㅋ 아 씨발놈아 ㅋㅋㅋㅋ 얼마 전 우리 아빠랑 대화하면서 내가 아빠를 좀 곤란하게 하면서 한편으로 ㅁ이를 일르려는 양동작전(?)으로 아빠에게 "ㅁ이는 미신 엄~청 싫어"한다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아빠는 아랑곳없이 "아빠의 종교는 미신이다"라고 응했다. 과연 일전에 ㅁ이는 우리 집안의 종교가 미신이 아니냐고 했던 적이 있는데 아빠는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아빠는 미신을 믿는다고 ㅋㅋㅋㅋ</p>
<p> </p>
<p>내가 아빠 정도는 아니지만, 같이 살기 전에는 몰랐는데 낯선 고장, 낯선 문화에서 살아왔던 낯선 남자<랑 살게 되니까 이런 문화적 차이가 보여서 재미롭고 내가 미신을 믿는다는 걸 일정 부분 인정하게 됐다. 뭐 그렇다고 내가 뭐 진짜 그런 걸 완전 믿고 이런 건 아닌데 그런데 굳이 안 하고 무시하고 살 생각은 없는 것이다.. ㅋㅋ 그래도 다 받아들이진 않고 아빠가 부적 주면서 지갑에 넣고 다니라면 펄떡 뛰면서 겁나 싫어했었는데 막상 이 집에 ㅁ이랑 둘이 살라카니 우리집 문에도 입춘대길이랑 알 수 없는 빨간 글자가 새겨진 노란 부적을 붙여야 할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그게 없는 문에서 살아본 일이 이전엔 없었으므로...< 이러니 환경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거냐긔 -ㅁ-</p>
<p> </p>
<p>아빠 옛날 사진이 보고 싶어서 찾다보니 나의 대학 졸업식 사진이 뙇.. 언니 싸이에서 찾은 거라 쪼그맣다</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170" src="/attach/292/1336495851.jpg" width="115" /></p>
<p> </p>
<p>할머니가 내 졸업식에 오셨었다니... ㄱ-;; 아빠가 원해서 대학을 졸업했었고, 그게 당시엔 미칠듯이 스트레스였는데 지나고보니 뭐.. 아빠한테 해 줄 것도 없는데 대학이라도 졸업하길 잘 했따 싶다-_- 결혼까지 했으니 이제 불효녀 시절은 마감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고 캬캬</p>
<p> </p>
<p>+ 아 다음날인 오늘은<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아빠 카톡 하나 올려놓음</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93" src="http://blog.jinbo.net/attach/292/1143093505.png" width="700" /></p>
<p> </p>
<p>우리집은 전통적으로 생일 전날 케익을 자르는 풍습이 있는데 아빤 그걸 절단한다고... ㅋㅋㅋㅋㅋ 귀여웡</p>
<div class="sc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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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십일 계명 - 과음하지 말라
뎡야핑
http://blog.jinbo.net/taiji0920/2784
2014-02-18T12:56:08+09:00
2014-02-18T01:47:51+09:00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890" src="http://blog.jinbo.net/attach/292/1135269648.png" width="700" /></p>
<p> </p>
<p>얼마전에 사돈댁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술이 올라 기분이 좋아진 아빰은 예수쟁이ㅡㅡ;들은 술을 안 마시지만 천주교는 마셔도 된다며 십계명에도 "과음하지 말라"고 써있다고 강조했다. </p>
<p> </p>
<p>...</p>
<p> </p>
<p>어디선가 간음하지 말라를 잘못 본 것 같다 어떤 글씨체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할튼 요즘처럼 과음해대면 모세가 그만 쳐먹어 미친놈들아(©이말년)라며 석판으로 내리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집 가훈 일계명으로 삼는다: "과음하지 말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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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읽는 중
뎡야핑
http://blog.jinbo.net/taiji0920/2783
2014-02-13T16:50:12+09:00
2014-02-13T14:09:05+09:00
<p>작년 국정원이 댓글 조작 등 정치 개입으로 물의를 빚자 국회에서 국정원 개혁 논의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국정원을 어떻게 바꿀까에서 국정원의 휴대전화 감청을 지원할 것인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로 프레임이 바뀌었다. 현재 법률상 국정원은 휴대전화를 감청할 수 있지만, 국정원이 주장하기로는 감청할 기술력이 없기 때문에 이동통신사가 국정원의 감청 설비를 자사 장비에 부착할 의무를 지어 국정원이 휴대전화를 감청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적 공분을 샀던 사건이 오히려 국정원 권한 강화로 막을 내린다면 이거 뭐랄까.. 남의 집 불구경하는 심정으로는 흥미롭고, 동시대인으로서는 참담하다. 2월 내에 쇼부를 본다는데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어서 국정원의 감청 역사 타임라인 과 휴대전화의 감청 방식을 설명하는 페이지를 만들어 보고 있다.</p>
<p> </p>
<p>그런데 국정원(의 전신들 포함)의 감청 관련 상세 내용은, <a href="http://ko.wikipedia.org/wiki/%EB%AF%B8%EB%A6%BC%ED%8C%80">안기부 '미림팀'</a>의 행보와 김대중 정부 때 외엔 별로 밝혀진 게 없어서 내용을 구성할 만한 게 별로 없다. 말이 나와 덧붙이자면, 내내 한나라당인지 신한국당인지 공화당계 정당이 정권을 잡다가 처음으로 민주화 세력이 정권을 잡은 게 김대중 정분데, 그런데 정권 교체 후에도 국정원은 하던대로 각종 정치인 등을 도감청하며 청와대 보고라인을 유지한다. 여기에 문제제기하는 것은 이미 그 시스템을 수십년간 이용해 왔으며, 그 시스템을 만든 장본인들인 한나라당인지 뭔지였다. <span style="line-height: 1.6em;">내가 하던 짓을 니가 나한테 고대로 하는 게 다 보이는데 그냥 지나갈 수 있겠는가? <strike>그 시스템을 그대로 운영한 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strike>(김대중 전대통령은 없애라고 지시했지만 <a href="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5337.html?_fr=sr22">국정원이 관성적으로 유지했다</a>는 기사를 봐서 일단 지움;), 어차피 잘 이해할 만큼 김대중 정부에 대해서도 모르니까 넘어가자.</span></p>
<p> </p>
<p>아무튼 중정/안기부 시절 자료 조사 차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감청 관련해서 크게 건질 게 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재밌다. 너무 재밌어서 삼키듯이 읽고 있다.</p>
<p> </p>
<p>내가 주로 편협한 인간이라, 어린 시절에 역사책을 읽으면 산업혁명 이후부터는 아예 읽지를 않았고, <span style="line-height: 1.6em;">현대사, 특시 동시대사에 대해서는 요약 정리 수준으로만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span><span style="line-height: 1.6em;">직업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현대사에 관심이 없다라? 직업적으로 운동을 하며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애쓰려고 애쓰고는 있었지만*-_-* 호불호가 심하게 나뉘어 디테일한 근현대사를 공부한다는 게 솔직히 고역이었다.<sup><a href="http://blog.jinbo.net/taiji0920/2783#footnote_2783_1" title="사실은 역사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은 나의 무식함에 새삼 놀라기도 한다 =ㅅ=;;" id="identifier_2783_1"class="identifier">1</a></sup> 어린 시절 티비에서 하던 재미없는 정치 드라마를 보는 느낌? 불과 얼마 전 야스히토 요시카즈의 만화 [왕도의 개]를 볼 때도 윽 뭐야 아저씨들 보는 만화.. 이런 느낌이었던 것이다.</span></p>
<p> </p>
<p><span style="line-height: 1.6em;">그런데 우리< 마쓰모토 세이초 선생의 일련의 작품에 빠져들면서 현대의 정치 음모 책략 괴략(?)도 재밌다!!고 드디어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남산의 부장들]을 읽자니, 관련 자료들을 보자니, 재밌다! 이렇게 재밌는 걸 왜 나만 모르고 살아온 것이야?! 막상 읽어보니 다른 게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고..</span></p>
<p> </p>
<div>사실 책을 사기 전에는 과연 이걸 내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스러워서 읽고 아빠 줘버릴라 그랬다 ㅋㅋ 아빠한테 카톡으로 중앙정보부와 안기부 시절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고, 재밌으니 다 읽으면 빌려드릴까요? 물었더니 '응 가져와'라는 답변이 왔다. 난 우리 아빠가 뭔 말만 하면 왜케 귀엽지? 응 가져와라니... 너무 귀엽잖아 ㅇ<-< 실제 말투랑 달라서 웃길 때도 있고, 실제 말투가 연상돼서 웃길 때도 있고 ㅋㅋ 나이 들면서 계속 귀욤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우리 아부지... 사실은 이 마지막 문단 적으려고 글을 쓴 거임.. ㅎㅎ 예전에 [삼성을 생각한다] 줬더니 그것도 엄청 즐겁게 보시는 거라. 그래도 뭐 여전히 박근혜찡 짱 좋아하는 우리 아버지이지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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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적인 너와 나
뎡야핑
http://blog.jinbo.net/taiji0920/2724
2013-07-21T22:50:26+09:00
2013-07-21T17:41:50+09:00
<p>현직 전애인(=ㅁ이)나 나나 가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가족들 대소사 챙기고 적시에 선물도 하고 문자 전화 등으로 소식을 주고 받고 주기적으로 만나고 이런 거... 안 함<</p>
<p> </p>
<p>나야 언니가 있고, 언니가 매우 가정적이라서 내가 안 그래도 됐다. ㅁ이는 그냥 호로자식...()이기도 하고 남자애라고 좀 익스큐즈(<a href="http://mirror.enha.kr/wiki/%EB%85%B8%EB%AF%BC%EA%B5%AD">노민국의 명대사 참조</a>)됐던 것 같다, 쟤네 집 내에서.</p>
<p> </p>
<p>근데 결혼하니까 양쪽 집안에서 우리가 가정적이길 바란다. 부모님께 안부인사 자주 드리고, 우리 아빠의 경우는 가까이 사니까 자주 찾아오길 바란다. 1-2주에 한 번씩은 가고 있는데, 그래서 아빠한테 따로 전화는 안 드리는데, 2주만에 가서 별 일 없으시냐고 했더니 "전화도 안 하면서 뭘.." 이러는 거임 -_-;;</p>
<p> </p>
<p>ㅁ이 엄마는 너무 멀리 사시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안부 전화를 주중에 1회, 주말에 1회 드리기를 바라신다. 별것도 아닌데, 전화하면 너무 좋아하시는데, 근데도 자꾸 까먹고 전화 안 함 =_=;; 겁나 서운해 하심... 아 이거 쓰고 나서 전화해야겠따 이렇게 아 이따 전화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바로 안 걸면 완전 잊어버림 =_=</p>
<p> </p>
<p>신혼여행 다녀와서 ㅁ이 부모님댁에 갔을 때, 앞으로 부모님 생신을 챙겨달라고 하시면서 생신 날짜를 아냐고 물으셨다, ㅁ이 어머니께서. 나는 그간 사귀면서 어머니께는 선물을 몇 번 했기 때문에, 어딘가 기록이 있을 줄로 알고 아빠 것만 모른다고 그랬다. 근데 나중에 뒤져보니 7월인 건 알겠는데 정확한 날짜를 도저히 모르겠을 뿐 아니라 ㅁ이 자식도 모름(호로섀끼) 그래서 할 수 없이 나중에 다시 여쭤봄 =_=;;</p>
<p> </p>
<p>누가 덜 가정적이냐로 배틀을 뜨자면 ㅁ이가 훨씬 덜 가정적이랄까... 그니까 맨위에 언급한 용도에서 말야. 지네 엄마 생일인데도 내려가자니까 겁나 싫어한다 차비 많이 깨진다고... 이런 호로자식 정말 이런 호로자식 다른 집에도 있을까 궁금하고 애기 낳을 생각 없지만 얠 보면서 이런 아들새끼 쳐낳을까봐 무서울 정도다</p>
<p> </p>
<p>나는 같이 살 때에도 주말엔 내내 집에 없고 주중엔 매일 12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고, 그래서 아빠랑도 매일 얼굴은 봐도 대화는 가끔씩만 나누어서... 결혼했다고 나를 이렇게 보고 싶어할 줄은 몰랐다. 참말로... 근데 나는 ㅁ이 엄마랑 전화하면 용건이 그래도 있는데.. 용건 없이 전화하는 거 정말 싫어함 -_- 근데 ㅁ이랑 우리 아빠는 아무 용건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가까이 사는데 안부전화하기도 거시기하고... 게다가 1-2주에 한 번씩 본다니까 -_-</p>
<p> </p>
<p>그러고보니 ㅁ이는 연애할 때도 내 생일을 기억 못 해서... 나는 생일선물 챙기는 거 귀찮아서 가족 빼고는 아무하고도 생일 안 챙기는데.. 그래도 선물 주든 말든 생일도 모르고 언제부터 사귀었는지도 모르고 초기에는 내 전화번호도 몰라서 불분노 가르치고 또 시험해서 다 외우게 만들었다.</p>
<p> </p>
<p>그건 그렇고 ㅁ이는 우리 친척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혀를 내두르던데, 어제 아빠가 옛날에는 더 많이 마셨다고 매일 아침까지 마셨다고, 이러다 누구 하나 죽어나간다고 아빠가 그랬다고, 그랬는데 너네 엄마가 죽었다고, 그러는 겅미 아놔 ㅋㅋㅋㅋㅋ 우리 엄마 술마시는 거 보면서 나는 절대 술 안 마시려고 했었는데... 우리 아빠엄마는 술을 진짜 말도 안 되게 마셨음 난 부모님이란 건 원래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건 줄 알았다 우리 친척들은 내가 술 마시는 거 보면서 역시 최씨 집안 딸이라고 흡족해 함 ㅋㅋ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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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빰 + 시댁에 전화하기에 더해
뎡야핑
http://blog.jinbo.net/taiji0920/2716
2013-06-12T01:12:43+09:00
2013-06-12T01:12:43+09:00
<p>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src="http://blog.jinbo.net/attach/292/1211254035.png" style="width: 300px; height: 533px;"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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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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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src="/attach/292/1239737234.png" style="width: 300px; height: 533px;"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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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앜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매일밤 늦게 들어가서 다녀왔다고 마주 보는 게 거의 전부였는데... 시집가라고 종용하더니 막상 시집 가니까 서운하신 건가여 빵맛있다는 뭐여 ㅋㅋㅋ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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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가기 전에 ㅁ이 어머니께서는 가서 전화 한 통 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그래서 전화 한 통 드렸는데, 우리 집에는 안 드렸다. 나는 하루에 일 번 이상 언니와 아빠와의 채팅방에 사진과 근황을 알리고 있어서 전화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겁나 혼남.... =_=;; 이런 게 서운할 수 있다는 것까진 생각이 안 미쳤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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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이 어머니는 전화를 많이 바라신다. 남자 쪽 어머니들이 보통 다 그러는 것 같다. 성격이 다정다감하시지만 용건 없이 전화한 적은 없고 생각만 해도... 할 말이 없어 -ㅁ- 이런 부분에서 나는 원래 가족들을 매우 편안하게 안식처로 생각하고 관리하지 않는데 결혼하니까 가족 관계도 관리해야 돼...?? ㅁ이 엄마가 글치 않아도 이젠 일주일에 두 번은 전화하라셔서 알겠다긔 했는데 오늘 전화옴... 보통 내가 걸기 전에 전화 옴...;;; 근데 울 아빠가 나를 보고 싶어하는 걸 보니 아빠한테도 걸어야 되나부다.... -ㅁ-;;;; 집이 가깝다곤 해도 그렇다고 왔다갔다 하긴 귀찮은데.. 그치 않아도 오늘 저녁도 아빠집에 가서 먹을까 하다가 귀찮아서 라면 끓여 먹었는데 다녀올 걸 그랬당..</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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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울 아빠도 귀엽긴 한데 용건 없이 전화하면 할 말도 없다교... 접때 들은 말로는 막상 전화받는 어르신도 할 말 없긴 매한가지라교... 서로 어색하게 안부는 뭐 물어야 함? 아니 당위라기보다 연락을 바라고 기다리시니까... 나도 부모가 되면 그 마음 이해가 될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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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연락을 받으니 나도 연락 안 하지만 ㅁ이도 우리 아빠에게 연락 안 하잖아! 내일 ㅁ이도 전화하기로 했다. 둘이 같이 있을 때 양가에 전화드리는 순서를 마련해야 할 듯.. 아직 우리 인생+대출 상환 계획도 안 세우고 있는데... 이것저것 얘기할 게 많지만 만나면 그냥 깔깔대고 놀고 있음ㄱ-;; 아직 뭐 같이 산지 얼마 안 됐응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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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가 차가운 년인 건지 딱히 집이 달라져서 서운하거나 그런 거 없고... 좀 자유로워서 나는 오히려 디게 좋아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서운해 할 줄이야.......;; 빵 가지러 가야긔 간 김에 꿀도 퍼와야지 생협에서 아카시아 꿀 사려고 했는데 품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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