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 예루살렘 태그 글 목록http://blog.jinbo.net/taiji0920/미드나잇 블루는 산왕의 색이다(#191970) 하란은 아카드어로 교차로. 좋아하는 거 적는 블로그2023-05-06T18:49:24+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트럼프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선언,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은뎡야핑http://blog.jinbo.net/taiji0920/30302018-01-04T17:55:19+09:002018-01-04T17:55:19+09:00<p>이미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이 있었기 때문에 워커스는 PLO(파타)의 후신인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배신과 팔레스타인에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의 절망에 대해서 썼다. 원래 워커스에는 팔레스타인 현지 활동 내용을 쓰려고 준비해 놨는데 망할 놈의 트럼프가...ㅠㅠ 이미 써둔 글은 다시 다듬어서 따로 발표해야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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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img alt="" src="http://workers-zine.net/wp-content/uploads/2018/01/1-1.jpg" title="1" /> <figcaption>서안지구 헤브론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유대인들의 '정착민 여행'을 군인들이 호위하고 있다. [출처: 뎡야핑]</figcaption></figure>
<p>뎡야핑(팔레스타인평화연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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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17년 12월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면서 다시 팔레스타인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선언은 《참세상》 2017년 2월 “이스라엘의 큰 그림, ‘예루살렘 마스터 플랜’”<a href="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1989">(링크)</a>에서 다뤘듯, 이미 1995년에 제정된 미국의 ‘예루살렘 대사관법’에 기초한 행동이었다. 즉 미국은 애초 동-서를 불문하고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있었고 단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대사관 이전 등 구체적 행동만을 보류하고 있었을 뿐이다. 언젠가 실행될 조치였다고 해서 팔레스타인 민중이 트럼프 선언에 분노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팔레스타인의 땅, 특히 예루살렘을 온전히 이스라엘 영토로 강제 병합하기 위해 땅을 몰수하고,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주민의 영주권을 박탈하며,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온 이스라엘은 결국 예루살렘에 대한 조건 없는 완전한 주권을 미국으로 부터 공식적으로 승인받은 것이다. 반대로 팔레스타인 민중은 미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를, 언제나 처럼 또 빼앗겼다. 물론 이것은 미국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국제사회는 미국을 규탄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국가 혹은 정치세력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12월 19일 UN 안보리의 트럼프 선언 반대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통과를 저지했고, 이에 UN 총회로 안건을 가져가려는 움직임에 UN주재 미국대사가 반대국 명단을 작성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거라며 공공연히 협박하고 있다. 그동안의 담론은 가식적으로나마 미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담보로 팔레스타인의 양보를 강요해 왔다. 그러나 이제 미국은, 팔레스타인 민중의 모든 권리를 노골적으로 빼앗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p>
<p>‘예루살렘 대사관 법’이 통과된 1995년 10월은 2차 오슬로 협정이 체결된 직후였다. 소위 ‘평화협정’이라는 오슬로 협정은 1987년 1차 인티파다, 즉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반점령 투쟁 결과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가 ‘중재자’를 자처하며 시작됐다. 1993년, 이스라엘이 점령지 팔레스타인에서 점차적으로 철수 하고, 본 협정에 의거해 탄생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행정권을 조금씩 이양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1차 협정이 체결됐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에서 철수할 가능성조차 시사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국제사회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군정통치 속에 살던 많은 팔레스타인 민중은 이 청사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불과 2년 뒤 2차 협정은 서안지구의 60% 이상이 여전히 이스라엘 군정의 직접 통치 하에 있다고 명시했다. 결국 예루살렘 문제나 이스라엘 건국 및 팔레스타인 점령 과정에 추방·강제이주당한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 등 첨예한 이슈를 뒤로 미루고, 모든 것이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평화협정’이 확정된 상태에서 미국은 동-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 선언한 것이다.</p>
<p>이스라엘이 협정에 따른 단계적 철수를 이행하기는커녕 오히려 불법 정착촌을 확대하고 영토를 강제 병합해 온 것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혼자 협정을 이행하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트럼프 선언에 대한 반발로 자신들도 오슬로 협정을 더 이상 이행할 의무가 없다고 선언했다. 즉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948년 전쟁을 통해, 팔레스타인 땅의 78%를 차지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그 남은 땅에 팔레스타인이란 국가를 세우겠다는, 그리고 그 전까지 자치정부를 구성해 이스라엘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언제나 처럼 말만 강경할 뿐 실질적 조치가 없다. 2015년 말 한 팔레스타인 활동가로부터 “3차 인티파다가 일어난다면 이스라엘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향할 것”이란 얘길 들었다. 이미 2년 전에도 자치 정부에 대한 팔레스타인 민중의 불신과 분노, 절망이 극에 달해 있었지만 2017년 여름 팔레스타인에서 만난 활동가나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치정부에 대한 증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를테면 처음 만나자마자 “아부 마젠(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별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고는 최악이라고 생각한다는 내 대답에 동조하며 그가 ‘crazy(미친 듯)’하다고 성토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전에는 나와 같은 외국인에게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해 알리고 싶어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이번 방문에선 점령 당국보다도 자치정부의 문제를 알리고 싶어 하는 사람을 더 많이 만났다.</p>
<figure><img src="http://www.newscham.net/data/news/photo/6/67126/3.jpg" /> <figcaption>▲ 예루살렘 전경 [출처: 뎡야핑]</figcaption></figure>
<h3>자치정부도 해방운동을 탄압</h3>
<p>부패와 무능이라는 오랜 이슈 외에 민중들이 가장 분노하는 점은 2003년 압바스가 자치정부 수반이 된 이후 계속 강화되고 있는, 자치정부와 이스라엘 간 ‘안보 공조’다. ‘안보 공조’란 자치정부가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 세력의 무기 소지와 거래를 금지하고 이들을 형사 소추하는 등 이스라엘의 안보에 협력 하는 행위를 총칭한다. 압바스 수반은 안보 공조가 ‘신성’하다고 표현하며 정치 사안에서 이스라엘과 합의에 이르지 못 하더라도 안보 공조만큼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적도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은 자치정부가 안보 공조를 위한 이스라엘의 지시에 언제든 잘 따른다고 칭찬했다. 더군다나 자치정부는 지시가 없을 때도 알아서 점령 통치에 저항하는 활동을 탄압해 왔다. 예컨대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해 2,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당시 서안지구 전역에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던 시위대를 폭압적으로 진압하고 체포했던 것도 자치정부였다. 점령자에 맞서 싸워야 할 지도부가 점령자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p>
<p>그런데 자치정부는 오슬로 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면서도 안보 공조 중단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2017년 7월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 출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했을 때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저항이 격화되자 안보 공조 중단을 선언 했던 자치정부는 이후 조금씩 안보 공조를 재개하고 있었다. 안보 공조란 명목으로 자신들의 권력에 위협이 되는 세력을 탄압하고 있었는데 그 때문일까? 극단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자치정부만을 탓할 수도 없지만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점령자에 협조한 책임은 너무 크다. 오랜 세속주의 해방 운동의 전통을 자랑했던 자치정부의 최대 세력 파타는 2006년 하마스 승리라는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내전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 이를 정점으로 내부의 반대파를 대규모로 숙청하고 풀뿌리 활동가를 체포해 가두거나 이스라엘에 넘기는 등 여느 중동의 독재 정권과 다를 바 없는 행로를 걷고 있다. 여러 팔레스타인 사람이 차라리 자치정부가 수립되기 이전, 이스라엘에만 군사 통치를 받던 시절이 더 낫다고 얘기한다. 자치정부의 탄압이 이스라엘보다 덜할 것도 없는데다 해방운동 지도부의 배신은 감정적인 고통까지 더하기 때문이다.</p>
<p>많은 평자들이 또다시 3차 인티파다의 가능성을 점친다. 하지만 권력을 잃지 않으려는 지도부가 해방운동을 오히려 탄압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이번 선언의 여파가 해방운동 세력 간 단결 및 공동전선 수립, 민중봉기와 같이 긍정적인 행보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트럼프 선언 후 13일간 이스라엘 군경이 체포한 팔레스타인 사람은 450명으로 이 중 138명이 미성년자였다. 살해당한 사람도 10명에 달한다. 당분간은 이 숫자가 계속 늘 것 같다. 그리고 해방운동으로 수렴되지 못한 분노한 청년들이 자기 몸을 무기 삼아 이스라엘 군인, 경찰, 불법 정착민을 공격 하고 살해당하는-소위 ‘테러’라 불리는 행위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워커스 38호]</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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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후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모든 팔레스타인 지역(가자지구·서안지구)을 점령했다. 그리고는 1980년 "온전하고 단일한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하는 법을 제정해 점령지 동예루살렘마저 불법적으로 병합했다.</p>
<p>점령국이 피점령국의 땅을 자국 영토로 병합하는 것은 당연히 불법이니, 국제사회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수 없는 것도 당연했다. 당시 UN 안보리는 결의안 478을 통해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선언이 무효라고 선언했다.</p>
<p>하지만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전체가 자국 수도라 주장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치 않는 양상은 트럼프의 이번 선언 이전까지 무려 40년 가까이 계속돼 왔다. 다만 미국만은 예외였다.</p>
<figure><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1268" src="/attach/292/1028112774.jpg" width="1901" /><figcaption>이슬람 3대 성지인 하람 알 샤리프가 보이는 예루살렘 올드 시티 ⓒ팔레스타인 평화연대</figcaption></figure>
<h3>미국의 화답 : 1995년 예루살렘 대사관 법</h3>
<p>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번 선언은 결코 스스로 고안해낸 게 아니다. 미국은 이미 1995년에 '예루살렘 대사관 법'을 상·하원에서 압도적인 다수결로 통과시키며 이스라엘의 열망에 화답했다. 이 법은 "분할되지 않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며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단 대사관의 이전은 국가 안보를 위해 대통령이 보류할 수 있도록 해, 지난 대통령들은 6개월마다 총 35회에 걸쳐 대사관의 이전을 보류해 왔다.</p>
<p>대선 때의 공약과 달리 올 6월 트럼프도 이 보류안에 처음 서명함으로써 빌 클린턴이나 조지 부시 전 대통령들처럼 선거 공약이 '공약(空約)'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많은 이들이 안심했다. 그런데 다시 6개월이 지나 보류할 시기가 돌아오자 돌연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고 선언해 버린 것이다.</p>
<p>이 '예루살렘 대사관 법'이 통과된 1995년 10월은 2차 오슬로 협정이 체결된 바로 직후이기도 하다. 소위 '평화협정'이라 불리는 오슬로 협정은 1987년 이스라엘군의 점령에 맞선 1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민중봉기) 결과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가 중재자로 나서며 1993년 체결됐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에서 점차적으로 철수하고, 본 협정에 따라 탄생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행정권을 조금씩 이양하는 것이 골자였다.</p>
<p>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어쨌든 국제사회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고, 이스라엘 군정 통치 속에 살던 많은 팔레스타인 민중은 이 청사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불과 2년 뒤 2차 협정은 서안지구의 60% 이상이 여전히 이스라엘 군정의 직접 통치를 받도록 체결됐다.</p>
<p>예루살렘 문제나 이스라엘 건국 및 팔레스타인 점령 과정에 추방·강제 이주당한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 등 첨예한 이슈를 미루고, 처음의 청사진과 달리 여전히 점령지 팔레스타인의 압도적 면적이 이스라엘 군사정부의 통치 하에 있으며, 모든 것이 이스라엘에 유리한 '평화협정'이 확정된 상태에서 미국은 동-서 통합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 선언한 것이다.</p>
<p>미래 독립 국가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희망은 깨져갔다. 이스라엘은 철수하기는커녕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UN이 수많은 결의안을 통해 불법이라 규탄한 유대인 정착촌을 신규 승인하고, 확장했다. 특히 동예루살렘의 유대인 정착민은 오늘날 30만 명을 웃돈다.</p>
<p>이스라엘은 '말레 아두밈' 등 서안지구의 거대한 유대인 정착촌 3개와 그곳 정착민 14만 명을 예루살렘으로 통합시켜 예루살렘의 유대인 주민의 수를 선주민인 팔레스타인인보다 많게 하기 위해 '더 큰 예루살렘 법'을 상정해놨다. 점령지에 지어진 유대인 정착촌의 존재 자체가 불법이며, 그 불법적 정착촌을 예루살렘으로 통합시켜 영토 병합하는 것도 불법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p>
<h3>강제철거, 강제이주, 도발 그리고 진압</h3>
<p>예루살렘에서 유대인 인구가 우위를 점할 수 있게 이스라엘이 취한 또 다른 정책은 팔레스타인 선주민들을 갖은 구실로 쫓아내는 것이다. 신규 건설 허가를 내주지 않고, 주거지를 강제 철거하고, 결혼이나 유학 등 이유로 잠시 떠난 이들의 영주권을 박탈하는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p>
<p>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 대한 지배권을 주장하며 도발도 일삼았다. 2000년 2차 인티파다(민중봉기)는 이스라엘 정치인이 수백 명의 폭동 진압 경찰을 대동한 채 이슬람 3대 성지인 하람 알 샤리프(템플 마운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배를 주장한 데서 촉발되었다. 이스라엘은 2015년 9월에도 무슬림의 알 아크사 사원 단체 참배를 금지했다.</p>
<p>이에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이스라엘은 완전무장한 시위 진압 군인을 향해 돌을 던진 시위대에게 "전쟁을 선포한다"며 실탄 발포 기준을 완화하고 최소 4년, 최대 20년에 달하는 징역형을 선고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 결과 지금도 10대 청소년들이 계속해서 연행·장기간 감금되고 있다.</p>
<figure><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1679" src="/attach/292/1348639012.jpg" width="2500" /><figcaption>12월 7일,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트럼프의 선언에 반대하는 시위 중 팔레스타인 소년(16세)이 20여 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Abed Hashlamoun</figcaption></figure>
<p> </p>
<p>서방 언론의 보도와 달리 현재 분노한 대중들의 시위는 '하마스'와 같은 특정 정치조직이 조직한 게 아니다. 트럼프의 선언에 분노한 팔레스타인의 모든 시민사회 구성원들이 언제나처럼 자율적으로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p>
<p>팔레스타인은 1차 인티파다 이래 30년간 다양한 비폭력 투쟁 방법을 개발해왔고, 매주 금요일마다 반(反)점령 시위를 하고 있는 마을도 부지기수다. 이스라엘 인구의 20%를 점하는 팔레스타인인들 역시 이스라엘이 불법적으로 팔레스타인 마을을 철거하거나, 가자지구를 폭격하거나, 예루살렘 문제로 도발할 때마다 마을 단위로 시위를 조직해 왔다.</p>
<p>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점령지에선 중무장한 군인들로, 이스라엘에선 특수 경찰 부대 등으로 시위대를 잔인하게 진압하고, 살해했다. 그 반동으로 시위는 더욱 격해지고, 다시 그 격해진 시위를 빌미로 이스라엘이 더 많은 폭력을 자행하는 그 끔찍한 일이 수없이 반복되었고 지금 다시 벌어지고 있다.</p>
<h3>트럼프 선언의 의미 : 2국가 해법의 종언</h3>
<p>중동 국가들뿐 아니라 미국의 오랜 우방국이나 미국 정치인들이 이번 선언을 비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방 세계가 오랫동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책으로 간주해 온 '2국가 해법'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p>
<p>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군이 점령지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철수한 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 국가를 수립하고, 이스라엘은 유대인 민족으로 구성된 유대 국가를 수립해 두 국가가 공존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오슬로 협정이 바로 그 교두보였다.</p>
<p>그러나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오슬로 협정은 이미 최대한을 양보한 팔레스타인 측에만 더 포기할 것을 요구했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는 오히려 더 희미해졌다.</p>
<p>실제로 아직까지도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은 견고하다. 팔레스타인의 자결권 존중을 운운했지만 처음부터 기만적이었던 오슬로 협정은 이미 실패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유대 국가를 수립하면, 지금까지도 귀환의 꿈을 품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과 그 후손이 원래 팔레스타인 땅이었던 이스라엘로 돌아올 가능성을 봉쇄한다.</p>
<p>트럼프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하면서도, 예루살렘은 최종 지위 협상 때 양 당사자가 논의할 문제라며 여전히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 법은 전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의 교묘한 언술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보류돼 있던 법이 27년만에 시행되며 2국가 해법에 종언을 고했다.</p>
<h3>이스라엘을 멈추게 할 방법, BDS</h3>
<p>하지만 갑작스럽긴 해도 예루살렘 선언은 이미 예정된 상황이었고 근본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2국가 해법이 실패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10년간 가자지구의 육·해·공을 봉쇄하고, 서안지구에서 군사점령 정책을 강화하고,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서안지구의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해서 병합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군사 점령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미국의 중동 정책에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가 휘둘리는 상황은 언제든 다시 올 수밖에 없다.</p>
<p>이미 수백 개의 UN 결의안을 휴짓조각으로 만든 이스라엘로서는 스스로 그만둘 이유를 찾기 어렵다.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해방 운동과 그에 연대하는 국제 시민사회운동은 대화와 협상으로 이스라엘을 설득하기보다 그만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자고 노선을 정립했다.</p>
<p>오랜 비폭력 투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팔레스타인 시민사회는 세계 시민사회에 이스라엘에 맞서 폭넓은 보이콧과 투자철회 운동, 이스라엘을 통상금지·제재 대상국으로 지정하도록 자국 정부를 압박하는 운동을 조직할 것을 요청했다. 이른바 <a href="http://pal.or.kr/wp/?page_id=16">BDS (보이콧·투자철회·제재, Boycott·Divestment·Sanctions) 운동</a>이다.</p>
<p>예를 들어 우리는 소다스트림(Sodastream) 불매 운동과 같은 소비자 운동을 할 수 있다. 서안지구의 불법 유대인 정착촌에 공장을 두고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 등을 받던 소다스트림은 BDS 운동의 압박을 받고 공장을 철수했지만 베두인 마을 강제 철거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네게브 사막으로 공장을 옮겨 계속해서 보이콧 대상이다.</p>
<p>자신이 속한 교회 등 종단에 이스라엘 점령 공모 기업에의 투자 철회를 제안할 수도 있다. 2014년 미국 최대 교단인 미국장로교와 연합감리교가 점령 공모 행위를 이유로 모토로라, 휴렛패커드(HP), 캐터필러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던 것도 소속 교인들의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었다.</p>
<p>한국의 기업과 대학들도 여러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점령에 연루돼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건국되기도 전부터 살아온 팔레스타인인의 집이 무허가 건물이라며 부수는 데에 현대중공업의 굴삭기가 사용되고 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피해 주민들과 함께 현대중공업 측에 이스라엘로의 굴삭기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p>
<p>BDS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군사 점령을 계속하는 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전방위적으로 선언하는 행동으로, 특정하게 정해진 분야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생활 영역에서 점령 공모 물품이나 행위를 찾아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 해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이스라엘의 야만적 점령과 식민화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수단에 한국 시민들이 함께했으면 한다.</p>
<hr />
<p><a href="http://www.peoplepower21.org/index.php?mid=Peace&category=210195">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웹사이트</a>에 기고한 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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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주 이스라엘 미대사관 이전 논의</h2>
<p>미 대선 기간 중 미국의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 AIPAC을 방문한 트럼프 당시 후보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구적인 수도이며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당선 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상 네타냐후보다도 더 극우파라 칭해지는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로 내정한 뒤 예루살렘으로의 미 대사관 이전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와 팔레스타인의 우려와 반발도 커지고 있다.</p>
<p> </p>
<p>‘예루살렘’이라고 했을 때 한국인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구시가지는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에 속해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동시에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서쪽을 장악하며 예루살렘은 동-서로 나뉘었다. 예루살렘을 국제 관리 지역으로 두자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이스라엘은 동의했지만, 이후 1967년 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가자, 서안, 그리고 시리아 골란 고원과 함께 이스라엘에 점령당했고, 곧바로 이스라엘 영토로 불법 병합됐다(이 과정에서 동예루살렘 인근 서안 지역도 함께 병합됐다). 때문에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수도라고 주장해도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대사관도 실질적 수도인 텔아비브에 위치한다.</p>
<p> </p>
<p>그러나 1995년에 제정된 미국의 “예루살렘 대사관 법”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그에 따라 미 대사관을 수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단, 대사관의 이전은 국가 안보를 위해 대통령이 보류할 수 있도록 해, 지난 대통령들은 6개월마다 대사관의 이전을 보류해 왔다. 오바마 정부의 1월 초 임기 마지막 보류는 6월 1일에 만료된다.</p>
<p> </p>
<p>사실 ‘예루살렘으로의 미 대사관 이전’을 공약으로 걸었던 것은 트럼프만이 아니다. 빌 클린턴도, 조지 부시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아무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래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엇갈린다. 실현이 되든 말든 예루살렘의 지위를 쟁점화시키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에게 좋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막상 미 대사관이 이전되지 않더라도 이스라엘은 손해 볼 것이 없다. 세계 언론에서 예루살렘이 영토 분쟁의 소지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만으로도 영토 병합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노력에 힘을 실어주게 되기 때문이다. 1월 트럼프 취임 불과 이틀 뒤 이스라엘 수상 네타냐후는 서안, 예루살렘 막론하고 “정착촌 어디에나 이스라엘의 주권이 미친다”며 동예루살렘에 600채가 넘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승인하기도 했다.</p>
<p> </p>
<h2>불법 유대인 정착촌과 원주민 추방</h2>
<p>이스라엘은 불법 정착촌을 확대해 유대인 이주자를 늘리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추방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건설되는 유대인 정착촌은 모두 불법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입당사국이기도 한 제4차 제네바 협약 49조가 점령당국이 자국의 민간인을 피점령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걸 금지한 데에 비춰 봐도 명백하다. 이스라엘 군대의 보호 속에 피점령지에 점령자들의 마을(정착촌)을 만들고, 스스로도 무장한 불법 유대인 정착민들은 동예루살렘에만 30만 명을 웃돌며 불법 영토 병합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p>
<p> </p>
<p>강제 이주 역시 제네바 협약 위반이다, 이스라엘은 건국 전부터 예루살렘에 살아온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당국에 부동산 소유자로 등록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거주할 권리조차 부인하고 집을 철거해 이들을 국내실향민으로 만든다. 집을 잃은 고통에 더해 새로운 주거지 비용, 철거장을 받은 후 부동산 소유를 증명하기 위한 재판 비용,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어느 새벽에 철거가 행해질지 모를 불안감, 철거를 위해, 또 그 잔해를 치우기 위해 이스라엘 당국이 지출한 비용까지 모두 팔레스타인인들의 몫이다. 이렇게 쫓겨난 이들이 어디에 터를 잡고 사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p>
<p> </p>
<p>지난 몇 년 간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신규 건축 신청은 90% 이상 승인되지 않았다. 승인을 받기까지 행정 절차를 위해서 약 3,500만원이 소요된다. 승인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90%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불법적’으로 건물을 짓고 상시 철거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p>
<p> </p>
<p>이스라엘은 애초 건국 후인 1950년에 ‘부재자 재산법’을 제정해 이스라엘 건국을 전후한 전쟁 당시 피난가거나 추방당한 팔레스타인 난민을 ‘부재자’라 칭하며 이들의 재산을 몰수했다. 2015년에는 한술 더 떠 동예루살렘에 부동산을 소유한 서안 주민들의 재산도 부재자 재산으로 간주해 몰수할 수 있게 법을 정비했다.</p>
<p> </p>
<p>이스라엘은 1980년 이래 예루살렘을 자국의 수도로 주장하기 시작한 뒤,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에게 이스라엘 시민권을 부여하려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시민권을 거부했고 이들에게는 영주권이 발급됐다. 영주권은 주민들의 주거 혹은 직업 등 삶을 예루살렘에서 중심적으로 꾸려간다는 걸 입증하지 못하거나 유학, 취업 등을 이유로 장기간 떠나 있게 되면 박탈당한다.</p>
<p> </p>
<h2>예루살렘 마스터 플랜 - 예루살렘을 유대 도시로</h2>
<p>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자국 영토화하기 위한 장기적 청사진을 여러 개 갖고 실행 중이다. 그 중 대표적인 세 가지 계획―예루살렘 2020년 마스터 플랜, 마롬 플랜, 예루살렘 5800 마스터 플랜―은 공통적으로 예루살렘을 국제적 도시이자 문화적 허브로 기능케 해 하고자 한다. 이 지점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관광 산업이다. 관광 산업 개발을 통해 예루살렘을 “유대 도시”로 만들어 예루살렘을 명실상부 유대 국가의 수도로 기정사실화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점령지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역사적 팔레스타인 땅 전역을 “유대 국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의 일부다.</p>
<p> </p>
<p>예루살렘 마스터 플랜은 더 많은 부동산 개발과, 관광 기반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예루살렘 전역에 호텔, 공중 정원 및 공원 등의 건설을 확대하고 초고속 철도와 버스 등 대중 교통을 확대하고자 한다. 특히 사해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신규 건설 및 연장하고, 공항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예루살렘에서 사해와 신규 공항 인근, 고속도로 부지로 선정된 점령지 서안지구 땅은 대규모 몰수될 것이고, 유대인과 외국인 관광객만을 위한 도로들로 그어져 이동에 이미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서안의 주민들은 더욱 고립될 것이다.</p>
<p> </p>
<p>새로운 관광 산업에선 여행 가이드의 자격 등을 엄격히 통제하려 하는데, 이 경우 팔레스타인 쪽 서사를 갖고 가이드를 진행하는 에이전시나 개인은 자격증을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는 불균형하게나마 예루살렘에서 행해져 온 팔레스타인 여행 산업을 고사시키게 될 것이다.</p>
<p> </p>
<p>한 마스터 플랜은 관광 산업의 활성화가 3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곧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으로 이주할 동기를 부여한다. 이로써 예루살렘의 아랍-유대 인구 비율에서 유대 인구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양질의 교육과 하이 테크 산업 육성을 통해 해외 유대인들을 예루살렘으로 유인하기 위한 정책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p>
<p> </p>
<p>이스라엘은 불법행위, 점령과 식민화를 규탄하는 각종 유엔 결의안과 불법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미국의 중동 정책마저 무시하며 안하무인인 듯 굴고, ‘평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점령과 식민화를 가장 끝내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이스라엘일지도 모른다. 그저 유대 국가만이 존재하는 한때 팔레스타인이었던 땅. 이스라엘의 큰 그림은 오직 팔레스타인 땅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내고, 그들의 역사를 지우는 것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그 한복판에 예루살렘 마스터 플랜이 있다. </p>
<p> </p>
<hr />
<p>예루살렘 마스터 플랜에 대한 자료 보기: <a href="https://al-shabaka.org/briefs/jerusalem-israels-little-known-master-plans/">알 샤바카</a></p>
<p> </p>
<p> </p>
<ol>
<li>예루살렘 2020년 마스터 플랜:
<ul>
<li>2004년 8월 발표되었다. 동예루살렘 점령 후 종합적이면서 세부 사항을 다룬 첫 번 째 플랜.</li>
<li>도시, 유적지, 관광 산업, 경제, 교육, 이동, 환경, 문화, 예술을 포괄</li>
</ul>
</li>
<li>마롬 플랜
<ul>
<li>이스라엘의 행정기관인 ‘예루살렘 개발 당국‘에 의해 시행될 것.</li>
<li>“국제적인 도시, 국제 교역의 리더, 공고</li>
<li>도시 계획, 인구, 기반 시설, 교육, 주택, 산업, 노동 시장, 관광 산업, 문화 등</li>
</ul>
</li>
<li>예루살렘 2050 (혹은 예루살렘 5800 마스터 플랜)
<ul>
<li>민간 연구로 2050년까지 “예루살렘 탈바꿈transformational 마스터 플랜”</li>
</ul>
</li>
</ol>
<hr />
<p> </p>
<p>신규 주택 승인 부지도 유대인에게 4배 이상. 특히 팔레스타인 쪽은 구시가지에서 먼 데에 승인된다고 함. 글에 어디 넣을까 말까 하다 뺌</p>
<p> </p>
<p>원래는 알샤바카의 예루살렘 마스터 플랜에 대한 보고서를 번역/요약할 생각이었는데 독자들이 예루살렘 상황 자체를 잘 모를테니까 짧게 설명하며 시작해야지~ 했다가 또다시 설명충이 됨. 각각의 마스터 플랜 내용을 굳이 자세히 알 필요 없기도 하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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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비아 팔레스타인이라고 쓰려다가 트리비아란 말은 사소한 것들이란 번역이 있는데 그거보단 그냥 트리비아라고 쓰는 게 더 정확해 보인다 근데 트리비아라고 쓰긴 싫고 그래서 불란서어로 매호 좋다라는 트레비앙으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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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된 글을 써야 해서 그런 걸 쓸까 하다가 관둠< 나중에 쓸 거임 ㅇㅇ</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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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날, 비행기가 연착해서 버스도 전철(기차?)도 끊기고 세르비스라는 10인승 승합차를 타야했는데 마이갓!!! 졸라 비쌌다 론리 플래닛이라는 유명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여행책자에 나온 돈의 두 배가 넘는 거의 1인당 2만원 정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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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동예루살렘으로 와서, 다마스커스 게이트에 내려달라 그랬는데, 내리고 지도를 보니 아무리 찾아도 그런 게이트가 없다. 거기서 내린 이유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주 구역인 동예루살렘으로 갈 때, 이스라엘 택시를 타고도 내려달랄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들어서. 근데 막상 내리고 보니 도대체 어느 쪽으로 가야겠는지도 모르겠고.. 밤이 깊어서 12신데 불빛도 희미하고 사람도 별로 없는 와중에 왠 장정들이 소리지르며 지네끼리 삼삼오오 가끔 지나가는데 무섭긔 ;ㅁ;</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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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 어둡지만 더럽고(쥐가 지나감) 분위기가 험악하게만 느껴져서 정말이지 아주 잠시 후회스러웠다. 비행기에서 안 자서 너무 졸리고, 근데 지도를 아무리 봐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오늘 들은 바에 의하면 다마스커스 게이트는 폐쇄됐고, 자파 게이트로 간다고. 그래서 지도엔 없나보다 -_-) 우왕좌왕하다가 무섭게 차도를 걷는데 눈도 좋은 냐옹씨가 우리가 원래 갈까 말까 하던 호스텔을 찾아냈어!!! 매우 가까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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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니 남자밖에 없는 방에 우리를 안내했는데, 다른 방들 보니까 비어있거나 한 명밖에 안 찬 방도 있어서, 굳이 이렇게 여러 사람 쓰는 방을 준 게 기분 나빴다. 하지만 놀러온 것도 아닌데 이런 일로 귀찮게 굴고 싶지 않아서 -ㅅ- 그냥 잤다. 너무 덥고... 정말 잘 못 잤다. 나보다 냐옹씨는 백 배 못 잠 -ㅅ-</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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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음날 일어나니 어젯밤에 본 세상과는 전혀 다른 거라. 이거 글 쓰는 지금도 여긴 10시도 안 됐는데 불이 다 꺼졌다, 차소리는 좀 들리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하다. 아침에 그 반짝거리는 모래로 만든 것 같은 사원들과 집들과, 햇빛에 반짝이는 과일들과 조그맣게 늘어서 있는 다양한 가게들과 그 앞을 걸어다니는 진짜 팔레스타인 사람들-ㅁ-!! 을 보자 와~~ 잘 왔다~~~ 하고 기분이 급 좋아졌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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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팔라펠이라는 아랍 길거리 음식을 먹었는데 잇츠 굿!!! 베리베리 나이스!!!! 아이러브잇!!!!!!!! 진자 맛있다 가격도 존나 착해 2000원도 안 하는 엄청난 가격!!! 왕맛있어 진짜 이거 이태원에서 먹으면 만 몇 천원이던데.. 그보다 비쌀지도 암튼 한국에서 떡볶이 먹듯 일반적인 음식이래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가더라. 맛있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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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먹고 환전하고 핸드폰은 개통하려다 일단 관두고 공중전화를 이용해 아는 사람과 접선하고, 빌레인에 갔다. 빌라인, 빌린이라고 말하면 못 알아듣고 빌레인이라고 해야 하더라. 빌레인에 가기 위해서는 예루살렘->라말라->빌레인 이렇게 갈아타야 하는데, 예루살렘에서 서안 지구 최고 번화 도시 라말라로 가는 길에 체크포인트가 없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가끔 검문한다고 하네? 라말라에서 빌레인에 택시 타고 갈 때도 역시 검문소가 없었다!! 당연히 겪을 줄 알았는데 아직 못 겪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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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인에서는 장벽에 반대하는 집회가 매주 금요일에 잇는데, 6년이나 계속 되어온 이 역사 잇는 집회를 나는 잘 알고 있었지만, 몇 시부터 몇 시까진지는 전혀 몰랐다. 점심에 두 시간 정도 한다는 걸 알고,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는데. 라말라에서 빌레인에 가는 버스가 없단다. 아랍의 금요일은 한국의 일요일이나 마찬가지. 사람들은 기도하러 가기 때문에 대부분 일을 안 한다. 라말라에 도착하자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말을 걸어왔고, 비르자이트 대학에 다닌다는 한 학생이 우리를 직접 빌레인에 갈 수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줬다. 그러나 버스가 없었다긔. 그런데 뭐 거기 가는 인터내셔널용 버스가 1시간 반쯤 뒤에 있다고 아는 사람과 통화해서 알아내고 정류장에서 한 시간 기다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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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거기서 놀던 팔레스타인 소녀, 애기들과 대화를 좀 했다. ㅋㅋㅋㅋ 일단 걔네들 너무 이쁨 얼굴이 뭐야 왜이렇게 예뻐 다 연예인이야-ㅁ-? 특히 11살이라고 제일 컸던 소녀는 진짜... ;ㅁ; 아랍어를 배워갔으나 그 소녀의 영어실력이 우리의 아랍어 실력보다 나아서...-_- 두 개를 적절히 섞어서 대화했으나 서로 힘들고 답답했다. 아놔....ㅜㅜㅜㅜ 버스 정류장에서 한 시간이 앉아 있으니까 서서히 경계를 풀고 조금씩 가까워졌는데, 결국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타기 위해 헤어졌다. 아까 나 혼자 있을 때 카메라 없냐고 해서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줄 알고 빵사러 갔다 돌아온 냐옹씨한테 애기들이랑 사진 찍어주겠다고 했는데, 다들 쑥쓰러워 하면서 도망갔다. 카메라는 왜 물어봤니?? 'ㅅ' 시간이 없어서 그냥 마앗 쌀라마~(안녕!! ;ㅁ;)</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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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척 봐도 바가지였다. 30셰켈이라고 들었는데 40셰켈이다. 라고 따지기도 했으나 사실 50셰켈인데 40에 해주는 거다, 그래서 아닌 줄 알면서도 그냥 탔다. 그 분은 빌레인 출신 택시 드라이버로 영어를 좀 잘 했는데, 빌레인 자기 집에 초대해 줬다...-ㅅ-;;;; 약간 거절성 멘트를 했으나 확실한 대답을 요구하기에 그럼 물만 좀 얻어가겠다고 했는데 물도 주고 커피도 대접해서...;;;; 집회 끝나기 전에 가봐야 한다고 몇 번 말했지만, 계속 가겠다기도 거시기 해서...;;; 택시 타고 빌레인에 가서 택시 아저씨 집에서 무화과도 따먹고, 어디서 산 것 같지만 자기가 수확했다고 말하는 오렌지도 먹고(스티커를 스윽 떼는 걸 봤는데-ㅁ-;;; 영어 소통의 문제일 수도 있고) 키우는 닭도 보고. 나는 닭을 싫어해서 안까지는 안 들어갔는데 밖에서 봐도 새하얀 닭들이 건강해 보였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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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은 부자였다 -ㅁ- 팔레스타인 사람들 다 잘 사는 거임?? 이라는 편견을 가짐< 뻥이지만 암튼 잘 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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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선 빌레인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고 있잖아 -ㅁ- 끝났댄다...; 헐 멀리서 최루탄이 피어오르는 걸 봤는데 가까이 가보니 불이 나고 있더라. 집회가 끝났어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남아서 계속 소리지르는데. 영화로, 사진으로 많이 봐서 굉장히 익숙한 풍경이었다 멀리 이스라엘 군인들과 대치하고 있고, 이쪽에서 청소년들이 돌을 던지고. 근데 난 이스라엘 군인들이 총 쏠까봐 무서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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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최루탄을 계속 쐈는데 최루탄이 높이 솟아오를 때마다 사람들이 그게 어디로 떨어질지 예상하며 도망다녔다. 나도 잘 도망다니다가 마지막에 어디로 떨어졌는지를 못 봤는데 근처에 떨어졌는지 나도 모르는 새에 눈물이 조금씩.. 잠깐 얘기했던 사람이 내 손을 잡고 이끌면서 질식할 것 같아도 너의 착각이다, 5분만 지나면 괜찮아진다, 잘 걸어라 그래줬다. 눈물콧물 질질 나고 목이 따갑고 생각해보니 최루탄은 처음이었구. 돌아보니 냐옹씨도 당해서 양쪽에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울고 있었다 ㅋㅋㅋ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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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을 준비해서 다니더라. 그러면 괜찮나봐. 나도 알콜 냄새 맡고 급진정</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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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냐옹씨를 부축한 한 사람이 라말라로 간다면 같이 가자면서 세르비스를 같이 타러 갔다. 근데 말을 참 많이 하는데< 그 분 덕에 오늘 밤은 정말이지 너무나 햄볶게 잔다. 그 얘기는 자고 일어나서 아일비백</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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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많이 말했는데 이렇게 한국어 잔뜩 쓰니까 오늘은 한국어 승리 쿄쿄</p><div class="sc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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