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졸업>의 마지막 장면은, 기존 체제에 '낭만적 저항'을 하던 미국의 60년대 학생운동 세력이 결국 갈 방향을 잃고 혼란스럽게 멀뚱히 앉아있는 모습을 상징한다고....들 하지요. 확실히 <졸업> 마지막 장면은 희열이 넘치는 장면보다는 뭔가 '사건'을 저지른 후의 썰렁함과 막막함이 뭍어나는 장면이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뭐..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행인/ 졸업을 본 게 고등학교 때라서 지금 보면 다를지도 모르겠써요. 그 때엔 졸업이 되게 충격적이었는데..
캐즘/ 원래 그렇게들 말하는 거군요=ㅂ=; 더스틴 호프만이 운동권이었나? ;; 그건 모르겠지만 저는 신부 손잡고 달리는 부분에 대한 환상으로 아름다운 영화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어서 쇼킹했써요. 티비에서 보고 다음날 친구랑 미친듯이 얘기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캐즘/ ...들 하는 거, 솔직히 믿기 어렵습니다. 졸업의 마지막 장면에서 벤자민과 일레인의 표정은 뭐랄까,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지? 뭐 이런 표정이었달까요. 그러나 그 얼굴들이 떨떠름한 표정이었다면 저것들이 사고 쳐놓고 왜 저럴까하고 말겠지만 꼭 그렇진 않았다는 것이죠. 졸업에 대한 영화평 중에 간혹 캐즘님이 이야기하는 60년대의 히피적 문화와 지식인의 고뇌, 물질관계에 함몰된 사랑 등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던데, 사실 졸업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 별로 하지 못했습니다. 감수성이 둔해서 그런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