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가 장애여성으로 나오는 영화 오아시스가 생각나네요. 설경구가 문소리를 처음에 강간미수를 했고(이건 확실, 문소리가 저항했으니까) 그 다음에 강간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가는걸 했어요. 예전에 언니가 한쪽이 강간을 하려고 했다가 나중에 그 과정에서 둘 다 좋아지면 그건 강간이 안된다는 얘기를 했었죠. 설경구가 막 좋다고 했는데 문소리가 넘어간거에요. 장애인이든 아니든 성관계에 있어서 그런 경우가 있을 법한데 사람들은 장애인 강간한다고 더 나쁜놈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오아시스 그 영화 장애인들로부터 혹평과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많이 받았었는데 난 판단이 잘 안서네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연애하고 성관계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장애인을 폄하한다는 막연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내가 했다는 얘기는 법적으로 그렇다는 건지 사회적으로 그렇다는 건지 당위적으로 그렇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가는구나;; 내일 만나서 다시 말해죠
오아시스는 나에게 여러가지 생각할 점을 던져주었다. 이것은 장애여성에 대한 비하인가? 아니면 비난하는 측이 오히려 장애여성 개개인의 성격을 무시하고 단일하게 뭉뚱그리는 것은 아닌가? 나로썬 한국에서 장애여성에 대한 편견이 깨지지 않은 채로 편견을 조장할 위험도 있지만, 그건 한국사회의 문제이지 영화에서 꼭 당당하고 독립적인 일유형의 장애여성만 보여줘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 다시 오아시스를 얘기하려면 다시 보고 얘기해야겠구나. 세밀한 감독의 시선을 내가 잘 못붙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