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정치성 얘기 읽고 나서 생각나는데 중2때부터 김장훈 목소리를 무지 좋아했어요. 그 삑사리 날듯말듯한 위태위태한 목소리가 가슴을 울렸죠. 그런데 연예프로 나오고 말하는거나 행동하는거나 시시껄렁하길래 모순을 느꼈어요. 그 때부터인가, 서정주의 아름다운 시와 그의 친일 행위 때문에 느끼는 모순도 있었고.. 암튼 "이 사람이 좋아"가 아니라 이 사람의 무슨 부분이 좋아"라고 이렇게 분리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죠. 이렇게 되면 누구의 친한 친구도 되기 어렵고 누구의 열광적인 팬이 되기도 어려워져서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