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역사성을 지워 버리는 예술 작품만큼 나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이런 예술 작품들은, 아도르노의 말을 빌리면 "그 시대의 무의식적인 역사 서술"로서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겠고요). 그런 의미에서 어떤 사건의 토대로서의 맥락을 날려 버리는 것은 저도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나저나 '나다'에서 하는 베르히만 회고전은 가시나요? 저는 <<화니와 알렉산더>> 완전판이 왔으면 했고, 그의 <<사라방드>>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올라 온 영화들을 보니 조금 실망스럽더라고요. 영화가 몇 편 오지 않아서 말이죠. 그래서 <<가을 소나타>> 한 편만 볼까 생각중입니다(사실, 두 편을 본 사람들 모두에게 베르히만 공식 수첩을 준다고 그래서 다른 것도 한 편 더 볼까 고민 중이기는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