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메에 관한 글을 읽다가 촉수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이미 19세기 일본 그림들에 있는 것을 보고 '우웩' 했던 기억이 나요(-_-;). 2년 전에는 촉수물은 아니지만 아이다 마코토의 그림을 보고 또(-_-;)...... 그런데 일본에서는 촉수물이 그렇게 '우웩'할만한 것들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앞에서 말한 그림만이 아니라 [알바 고양이 유키뽕] 같은 요즘의 만화만 봐도 (촉수물이 등장하는 장르의 만화들과는 별 관계가 없는) 그 만화에 등장하는 만화가가 그리는 작품이 오징어가 공주를 납치하고 둘이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나오는 것을 봐도 그런 것 같아요(^_^;).
진짜 동물들의 연애(?)도 살아가는 사회 환경에 많이 영향을 받는 거 같아요. 옛날 시골 살 때 개에 조예가 깊은 아줌마(용도는 모르겠는데 개를 40마리쯤 키웠음)가 있었는데 미용실에서 울엄마랑 방에서 키우는 개와 마당에 키우는 개와 길거리 개들의 상이한 연애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
아... 그렇다면 제가 예전에 봤다고 한 19세기 그림들도 뎡야님의 표현을 빌리면 "진짜 촉수"는 아닌 셈이에요. 왜냐하면 문어나 오징어 같은 것들이거든요(-_-;).
[알바 고양이 유키뽕] 볼 만해요. 일본 만화들은 확실히 동시대 다양한 주체들의 모습들을 포착하고 유머화(?) 하는데에 (탁월한 재주를 포함한) 어떤 토대가 있는 것 같아요. 마쓰모토 타이요의 만화들을 보면서 히키코모리를 표현하는 것을 보고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알바 고양이 유키뽕]에서는 프리타라는 주제로 이런 만화도 나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_^).
축생들도 집단 생활을 하는 애들은 나름 유대감이나 그런 걸 느낀다고 해요. (아닌 애들도 있겠지만) 포유류 중에서도 100종 정도는 야생상태에서 고수하기 힘든 형태인 부부한쌍의 가족생활을 한다던데 그런 애들이 느끼는 상대에 대한 유대감이나 그런걸 굳이 인간의 애정 문화와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해도 뭐 얘들이 뭔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건 아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