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이 지 발 저려서 신고 합니다. '어설픈 페미니스트'라는 용어의 최초 발설자는 아니고 비겁하게 괄호 속에서 그 말에 동조했던 사람입니다. 물론 더 비겁하게 익명이었고, 비아냥거린 측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사과가 필요하다면 그러겠습니다. 님은 진보블로그의 관계자이시니 그 익명의 정체를 어렵잖게 알 수 있을테고, 그리고는 "저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진보불로그에 있다니 기분 나빠"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면 저 발언의 당자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를 기분 나빠 하는 분이 항상 나를 지켜볼 수도 있는데도 그냥 무시하면서 진보블로그에서 지내기는 아주 쉬운 일은 아닐 듯 하군요.
님은 "누가 봐도 페미니스트도 아니" 라고 하시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애초에 "어설픈~"에 제가 동조를 할 때에도 같은 이유로 전혀 님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렇다고 '어설픈 페미니스트'가 진보블로그에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누군가가 자칭 '진보 페미니스트'라면 특정 사태에 대하여 객관적인 접근 보다는 무조건적인 동성 편들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보기 때문에 '어설픈'이라는 덜 유쾌한 형용사 불러왔다고 저는 봅니다. 모든 페미니스트가 진보는 아니고 진보가 꼭 페미니스트일 필요는 없겠지만, 간혹 단순 페미니스트들이 진보를 참칭하는 경우에는 진보의 눈에는 어설프게 보이는 것도 어쩔 수는 없겠지요.
작금의 사태에 빗대어 보자면, '루저녀'와 "열폭하는 찌질이들" 사이의 분쟁에서 "찌질이들이 개난리를 부린" 것은 바로 그들이 벌써 찌질한 처지에 떨어지고 취급받는 상황에 있는데 그런 불편한 사실이 공개적으로 누설됐기 때문이겠지요. 반면, 나름대로의 먹물과 의식을 갖춘 진보블로거들이나 이미 안정적으로 사회적 위치를 선점한 사람들은 루저 발언에 상대적으로 초연해질 수도 있겠고요. 루저녀도 스스로가 찌질한 처지는 아니라고 자신을 하기에 그런 생각과 발언을 하는데 서슴이 없었겠지요. 그렇다면 '루저녀'와 '찌질이들' 중에서 누가 약자이겠습니까. 여자/개인 vs 남자들/집단 이라는 도식을 떠나서, 객관적으로 '찌질이들'의 찌질한 처지를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개인 이라는 이유 만으로 가담할 전열을 너무 성급하게 선택해버리는 '어설픈 페미니스트'들이 없지는 않더라고 누군가의 눈에 비춰졌고, 그래서 그가 그 사실을 쫌 삐딱하게 말한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인지는 모르겠군요. [겹따옴표 속의 용어는 관련 저쪽 댓글들에서 따옴.]
덧글 아직 다 안 읽었는데 관리자지만 익명의 덧글러까지 누군지 알 수는 없습니다; 일단 그 점을 미리 써둠 불로'거'라서 기분 나쁜 게 아니고 불로그를 운영 안 해도 진보불로그를 지켜보면서 이 사람은 어설픈 페미니스트군 이 동네에는 어설픈 페미니스트들이 있군 이렇게 생각하는 게 기분 나쁘지요
다시 밝히지만 아무튼 정체를 제가 막 알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로그인하고 쓰더라도 불로그 주소 지우고 덧글 남기면 누군지 알 수 없구요.
저는 저를 지칭했으려니 생각한 것은 아니고 진보불로거든 눈팅족이든 진보불로그를 보면서 어설픈 페미니스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게 기분 나쁜 거에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서 잘 못 되었다가 아니라 대충 뭉뚱그려서 '어설픈' '페미니스트'라니까 너무 짜증나잖아요.
"여자/개인 이라는 이유 만으로 가담할 전열을 너무 성급하게 선택해버리는 '어설픈 페미니스트'들이 없지는 않더라"는 얘기는 해당 진보불로거에게 가서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서 함부로 어설프다고 평가하기보다는 님의 추측과 같은 이유를 담아 이야기하면 좋겠죠. 누가 누구의 의견에 완강히 반대하고 활동을 비판하고 그런 것에 제가 무슨 기분이 나쁘겠어요? 그냥 뭉뚱그려서 진보불로거를 욕하는 게 기분 나빴어요.
또 내용적으로 별로 누가 약자인지는 모르겠어요. 집단적으로 180 이하인 남성들이 이 사건에서 약자가 되는 건가? 아니면 그 중에서도 특별히 난리치는 사람들이 약자가 되는 건가? 사건에 여러 단면이 있다면 제가 관심 있는 건 이 사건에서 누가 약자인가와 누구에게 연대할 것인가보다는 왜 거기 나온 여자 대학생들 전반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쓴 한 사람에게 집중포화가 될까구요. 집중포화받는 사람은 안 됐지만 별로 내가 연대할 사안도 아니고 생각도 없고. 그렇습니다.
집중포화에 대해서는 여성에 대한 학대의 기회를 잡아서 득달같이 몰려드는 거 아닌가? 싶은데 아직 잘 모르겠고.
아. 아무튼 관리자라서 제가 지켜볼까봐 누군가의 글쓰기가 위축된다는 건 참 몹쓸 일이네요. 일단 누구신지 전혀 모르고... 아 답답하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누가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단지 여자라서 어설프게 연대하려 하면 그 글에 가서 말하면 된다. 그런 글이 아닌 글에서 본 어설픈 페미라는 추측과 비아냥은 화가 난다. 입니다.
직접 대놓고 말한다는 것은, 관련 안건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이해가 미리 요청되겠으며 동시에 이에 따른 시간과 정력을 투자할 용의가 충분히 있어야겠지요. 그런데 그런 가치를 느끼지 못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고 직접적인 논쟁을 피하고도 싶은 경우에는, 대충 에둘러서 말하면 각자가 조금이라도 자신과 관련이 있다 싶으면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도 되겠다 싶어서 나온 행동으로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댓글 중에 여성에 대한 학대라는 표현을 쓰셔서 재범씨 생각이 나서. 요즘 찍히면 성별은 큰 문제가 아닌것 같아서요. 그리고 부처님을 비롯해서 다른 분들도 꼭 여성이라고 편을 들었던건 아니었던 것 같고. 어쨌건 이번 사건은 복합적인 측면이 있겠죠. 제가 심층분석을 못해서 그렇지. 다만 소통의 방식에서 제 입장에서는 같은 얘기라도 도둑놈님의 말이 더 설득력있게 들렸어요. 저도 분노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건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 사람들의 분노를 십분 이해한다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관리자지만 익명의 덧글러까지 누군지 알 수는 없"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마침, 신문을 보다보니 비슷한 맥락의 글이 있어서 옮겨 봅니다. 물론 위에서 제가 말한 것처럼, '찌질한 루저'들의 처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나누기 위함으로 저는 해석합니다. 거듭 말하자면, 방송출연한 '잘난년'보다는 가진 것도 능력도 키도 변변찮아 본의 아니게 찌질한 행동을 즉각으로 취해서 더 찌질해진 '못난놈'들에 대한 작은 변호 차원입니다. 이하 마지막 문장만 인용.
"[...] 점수와 경쟁으로 견고하게 쌓아올린 이 사회진입의 장벽 앞에서 이 땅의 대다수 젊은이들은 필연적으로 루저가 될 수밖에 없다. 토플 만점을 받은 아이의 해맑은 얼굴 위에 정처를 잃고 길위에 서 있는 청년들의 어두운 얼굴들이 겹치는 것은 순전히 그런 이유에서인 것이다."
남녀를 떠나서 요새 특히나 티비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듯합니다. 기본적으로 난 젊음이 이쁨이다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요새 쫌 행복합니다. 모두들 저를 pretty young lady 라고 하는데.. 아 그러고보니 그 '모두'가 다 예순 안팎의 미국인 할머니들이구나. -_-;; 암튼 여자든 남자든 쇼핑하고 찍어바를 시간에 책 좀 읽었으면 좋겠다능. 내가 좋아한 애는 한 애는 사팔뜨기였고 한 애는 키가 170이 될락말락했는데 둘다 엄청 똑똑했음. 둘다 명문대는 아니었는뎅. 이쁜 것도 잠깐이지. 그리고 요새 티비나 인터넷이나 내용이 루저인게 많아요. 심신을 쉬려고 했다고 심신을 폭발시킬 수 있다는..; 그냥 영화 한 편 보는게 나을 듯 합니다. 또, 요새 여기 와서 아줌마들이랑 언니들이랑 대화하면서 알게 된게 보통 남자들은 자존감을 중시하고 여자는 그런 자존감을 사랑으로 감싸줘야 한다고.. 그래서 제가 "뭐야 내가 무슨 성모 마리아야! 사마리아야?"라고 분개했는데 뭐 그런 남자들의 상처입은 자존감이 무슨무슨 "녀"해서 미디어에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발언도 페미니즘인가요? 우리사회에서는 빨갱이 못지 않게 페미니즘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스트라고 고백하는게 엄청 떨리고. ㅎ 옛날에 김수현이 나보고 사람들 앞에 사회주의자라고 소개해서 황당했는데.. 사회이슈에 관심보이면 무조건 사회주의자인가; 암튼 무슨녀 무슨녀 하는 거 난 남자들의 열등감 표출인 것 같아. 물론 걔네들 개념없는 짓했지만 애초에 티비 출연진을 가려서 뽑아야지 얼굴 이쁘다고 무조건 내놓은게 잘못.
키 루저는 열폭하는 사람들이 루저라고 생각하는 건 어설픈 자만심인가;; 저는 제 키가 불만이었던 적은 거의 없거든요 물론 170 채 안되는 루저의 헛소리지만 ㅋㅋㅋㅋㅋ 그래도 홍대 이모양은 수백만? 시청자가 지켜보는 걸 뻔히 알면서도 무개념으로 루저 발언을 한 당사자로써 1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함. 하지만 또 그렇다고 말 한마디에 소송 걸려서 법정가는 건 쫌 아니라고 봐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