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명하기, 혹은 다르게 기억하기.. 제가 거기에 기여할 바는 거의 없겠지만, 참 좋은 취지네요.^^
다만, 5.18을 민주화운동이라고 한 건 꼭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알기로, 이 '민주화'란 말은 사실, 소위 '국가의 정상화'를 염두에 둔, 내셔날한 발전단계론적 발상법에 기댄 말이거든요.ㅋ 당시 다수의 광주 주민들이 전두환 도당의 주도하에 '일괄처리'된 것 자체도 따지고 보면, 내정/통치의 정상화(5.18 이후 정부가 쓰던 표현을 굳이 빌자면 "녹화"사업) 차원에서 빚어진 참극였지만요.ㅜ;
헌데 '민주화운동'이라고 해버리면, 설령 그걸 운동였다고 부른들, 국가가 현존하는 한 계속해 잠재할 수밖에 없는 이런 문제적 맥락을 그저 불행했던 한때의 흔적인 양 사실상 지워버리는 거라고 봅니다. 민주개혁 세력의 집권시기 동안 이런 명칭을 공식적으로 쓰라고 했던 것도 실은 이런 의도의 산물였다고 보고요.
그런 만큼, '5.18민중항쟁'이 이 비극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사건을 기억, 음미하기에 걔중 제일 적절한 이름이란 생각이예용. 그러니 반영해 주셨음 좋겠다는.
앙겔부처/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시니 저야 몸(중에서도 실은 손) 둘 바를 모를 뿐이고요.ㅋ
얘기 난 김에, 근대세계 하에서 희로애락을 겪었거나 여전히 겪고 있는 '난장이'들에 관한 기억이 의외로 '지리적 편중'을 보여왔던 데 대해서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동학농민전쟁이나 관동대학살, 731부대의 생체실험, 4.3학살, 한국전쟁, 독재하의 각종 법살조치들, 전태일 열사의 분신, 녹화사업이나 강제징집처럼 한반도 안팎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이 물론 비극적이긴 하지만, 종종 보이듯 일테면 '민족적 울분' 어쩌구 하는 논리로 특권화돼서도 안 되겠다 싶고.. 하여, 비유럽 지역 쪽의 '상징적' 인물이나 사건들도 인터내셔널하게ㅋ 다뤘음 좋겠달까요.
인물로는 당장 프랑스혁명기에 근대세계 최초의 흑인해방을 이끈 투생 루베르튀르라든가, 알제리민족해방전선의 일원으로 실질적 탈식민 해방 노선을 고민한 프란츠 파농도 있겠고..(저도 곧바로 떠오르는 게 달랑 이 정도ㅜ;;) 아무튼,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아랍 및 동남북아시아 쪽서 기억할 만한 인물/사건에 대해 자문을 받아보심 어떨는지.- -; 자꾸 일을 만드는 것 같아 죄송시럽지만, 기왕 할 바엔 이렇게 해보심이..^^;;
알량한 속죄의 맘으로 덧붙이자면, 라틴 아메리카 쪽으론 사회공공연구소 박정훈 연구원이나 이성형, 박구병, 박병규 샘 같은 분들한테, 아프리카 쪽으론 외국어대 장용규 샘한테, 동아시아 쪽은 성공회대 백원담 샘 같은 분들한테 자문해보심 아마 흔쾌히 도움을 주실 듯합니다만.
11월 11일을 추가하고 싶네요.
이날은 한국에서 자본가들이 초코렛과자 팔아먹는 날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 이외의 나라들에서는 보통 '정전(停戰)의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1918년 11월 11일에 정전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이후부터 평화활동가들이 이날을 '전쟁을 끝낸 날'로 기념해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미가 바뀌면서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이날을 '참전용사의 날'로 바꿔서 부르기도 합니다.
전쟁을 끝낸 날을 전쟁에 참가해 학살을 저지른 자들을 위한 날로 둔갑시켜버린 것입니다.
진보넷 달력에는 이런 설명이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없다면, 그냥 짧게 '전쟁 종식의 날' 또는 '전쟁을 끝낸 날'로 들어갔으면 합니다. '정전의 날'이라는 한자어는 전기가 나간 날처럼 들릴 수도 있어서 비추이고요, 모든 전쟁을 끝내라는 의미를 제대로 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11월 11일을 '전쟁을 끝내는 날'로 등록해주세요. 설명이 필요하다면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 이렇게 넣어도 되겠죠.
으음.. 아까 덧글 썼는데 없어졌넹 -_-
지구의날을 어떻게 기념하고 있는지 못 찾겠는데. 검색결과로는 "지구의 날 선언문은 인간이 환경파괴와 자원 낭비로 인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전통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 생활 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렇게 나오고. 어떤 운동을 하고 있나염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