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이 있든 없든, 속죄뿐만 아니라 사회화된 인간으로써의 교화, 교정이 필요하겠지요. 이 지점에서 얼마나 인간적일 수 있느냐라는 고민? 교화/교정 후에 다시 세속의 세계에서 차별당하지 않고 당당히 살 수 잇는 권리가 또 얼마만큼 주어지느냐?
뎡야의 이런 상상 좋아요. 다만, 현실 좌파 조직운동 속에서 조직 혹은 시스템, 개개인에게 해(죄?)를 끼칠 경우의 사례들도 검토해보시면 사회주의자들 혹은 그 단단한 시스템이 개인에게 어떻게 벌을 주려하고 교화/교정하려하는지도 볼수 있겠다 싶네요.
아낰들의 사례도 여쭤보고;
제가 생각해보고 싶은 것은 볼셰비키 등의 역사 속 권력투쟁 등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현실운동세력(조직)안에서였어요.
예를 들어 노힘, SP 등의 좌파정치세력은, 빈집같은 공동체에서는, 또 아나클랜 아나키꼬뮤니티에서는
이른바 "죄인"에게 누가 어떻게 벌을 주었고 그 죄를 또 누가 어떤 방식으로 사면해 주었느냐는 거죠.
물론 역사 속의 정치권력이야 일단 죽이고 보거나 강제노동, 집단농장으로 보냈겠지만요.
뭐얌 잔혹한 스포일러. 물리적 숙청 말고..숙청이란 알고보면 기회가 많은 거였다는 게 어제 수업에서 기억에 남는...어제 2차 술자리에 함께 못해서 아쉽네. 티벳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선생님은 정말 강경하시더이다; '어떤 의도든 결국 프리티벳!은 미국에 의해 놀아나는 걸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음(C.I.A.의 무한 자금력는 정말;;) 티벳의 자치권 획득을 위해 싸워야 하는데, 독립은 아니다.' 요약하면 이런 견해.
내가 없어서 다행이었네 'ㅅ' 어떤 의도든, 어떤 운동이든.. 정말 활동가를 무력하게 만드는 몹쓸 말이다. 예전에 라브가 했던 말 중에 중국이 최소한 티벳의 봉건제의 부당함은 해소하지 않았냐?? 뭐 이런 말이 있었지. 미국이 티벳을 지배했으면 그 봉건제가 해소 안 됐을까. 사회주의자라면 근대화가 희망이라고 말해야 하는 건가?? 그렇다면 결국 난 사회주의자는 될 수 없을 듯..
근데 중국이 티벳의 봉건제 부당함을 해소할 시절은 지금처럼 문화말살 이런 건 절대 아니었다고 그러시더라고(마오 시절).자치권을 얻는다는 게 지금 중국 정부하에서 가능해보이지도 않구......어찌해야하나 쩝. 아무튼 선생님도 나도 중국의 현재는 미국처럼 되고 있다. 이런 건데 어떻게 해야하냐규...어렵다;
아낰이 트로츠키에게 살해되었다는 말은 어디서? 스탈린에게 살해되었다는 역사적 사례들은 보았어도..? 말 그대로 끔찍한데.. 누구에 의해서 어떤 기억이 재해석되고 집단기억으로 재구성되는 건 더 끔찍한 것 같아. 도대체 어떤 아낰의 기억인거뉘?
한국의 아낰을 잘 몰라서 그런디..훔..물론 다른 곳의 아낰이라고 더 잘 아는것은 아니겄지만두루. 아낰의 역사적 범주와 현실운동에서의 다양한 층위도 뭉뚱그려 일반화시킬 수없을텐데..한국사회의 아낰은 한 가지의 정치적 정체성만 가지는 것 같아. 한가지의 아낰부류가 운동의 주류여서 그런가? 설명해줘~ 여기서 말하는 아낰은 뭥뮈?
빅토르 세르쥬의 책에서 본 걸로 기억하는데, 상황은 간단하지 않았던 걸로. 혁명 직후, 주택 분배 건으로 볼셰애들이랑 아낰들의 견해가 충돌하고 있었고 특히 그 과정에서 소비에트의 결정이나 집행을 아낰들이 거부 -> 총격 등 군사적 대치 -> 와중에 트로츠키가 아낰 지도부를 밥먹자고 부름 -> 총기난사 ... 뭐 이런 스토리로 알고 있어요.
이후로도 소비에트에 대한 입장으로 여러번 아낰들(위에 애들은 아니겠죠 아마)과 연합하기도 하고 서로 쏴죽이기도 하고 그랬던 걸로 알아요. 보복이건 공격이건 레닌의 대머리에 ... 가 아니라 가슴에 총알을 박아 넣기도 했고.
정말 몰랐던 사실이군..(일단 알려주신 분들께 캄사!)근데 빅토르 세르주의 책에서 나왔다니..!볼셰혁명 시기와 이후 스탈린체제로 혁명이 변절되고 거대한 숙청가 온갖 음모들이 난무한 가운데에서의 어떤 사건을 하나의 '사실'로만 이해하는 건 또다른 오류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는 생각..! 빅토르 세르쥬가 그리 단순화시켜서 표현했을 것 같지는 않은데..역시 '누구의' 시선인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가? 권력으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의 기억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인데...그저 트로츠키를 '아낰에 총사례를 퍼부운 혁명가' 정도로 이해하는 건 아닌 것 같어. 스탈린체제의 소련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반대파들을 모두 스파이나 혁명의 배신자로 낙인찍고 암살과 숙청의 피비린내 났던 시절, 이런 반대파들을 모두 '트로츠키주의자'라고 불렀는데..그렇다믄 나두 트로츠키주의자인걸..그래서 민감하게 반응한 거야. ㅎㅎ 근데..아마도 내 기억은 그저 '세계를 뒤흔든 10일'의 감상에 물들어 있나봐. 암튼, 이곳에 오믄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어서 참 좋구먼~
<패배자의 회고록>을 보면...'패배자'의 시선이어서 그런지 모두에게 비판적이긴 하지만, 전 트로츠키와 트로츠키주의자, 하면 왠지 머리 잘쓰고 할건 다 하지만 왠지 감성적인 측면이 부각되어(결국 스탈린 시대때는 이들역시 패배자니까)도덕적 측면이 살아나는...그런 이미지였어요. 역시 '누구의 시선'인가가 중요한거군요. 불과 얼마전인 현대사인데도 너무 많은 정보들이 이방향 저방향에서 쏟아지네요. 역시 주의깊게 귀기울이는 버릇을 들여야겠어요. 아, 그랬구나, 라고.